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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 두 도시 이야기> 감상문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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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1. 17.

조금은 냉정하게 보자면... 




※ 비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비판이 불편하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편의상 일일이 '전 대통령' '전 후보'라고 하지 않고 이름만 썼습니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2000년, 부산 어느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 노무현. 

2. 그리고 2016년 여수 어느 지역의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백무현. 

3. 두 도시를 오가는 얘기... 이기보다는 노무현의 국회의원 후보시절 보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감상적이다. 감성에 적극적으로 기댄다. 

2. '부산갈매기'가 제일 가슴에 남는다. 외운다더니 정말 외웠다.

3. 영화 자체는 아리송하다. 사료는 매우 훌륭하다. 


▶ 별점 

★ (사료로서의 가치는 높으나 영화로서의 가치는...)


▶ 퍼온 줄거리 

이제 우리가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최선의 시간이었고, 최악의 시간이었다. 지혜의 시대였으며,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절이었고, 불신의 시절이었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으며,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에게 모든 것이 있었고,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 모두 천국으로 가고 있었으며, 우리 모두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중


노무현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 속 변호사 카튼을 닮았다. 

소설 속에서 대니를 대신 해 죽었던 카튼처럼, 우린 노무현을 잃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7년.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를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는가?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던 그의 진심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조명한다.


김원명 작가는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조리한 현상에 고민하던 중, 

어린 시절 아버지의 동지인 노무현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어느덧 그가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지 일곱 번째 오월을 맞아 원명은 

무현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데… 

영화는 영남과 호남에 위치한 두 도시를 배경으로 

지역주의 해소와 권위주의 타파에 온 열정을 쏟았던 노무현의 발자취를 따르며,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진실한 이야기를 통해 그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평점이 너무나 높아서, 감히 '까기'가 두렵지만 

내 블로그니까 솔직하게 얘기해야할 것 같다. 

후반부로 갈수록 어떤 느낌이었냐 하면 <국제시장>을 보는 것 같았다. 

울어, 지금이 울 타이밍이야. 라고 얘기하는 것 같았달까.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이 영화를 볼 것 같진 않다. 

아마 조금이라도 그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꼈거나, 그를 지지했던 이들이 볼 것이다. 

그러므로 타겟은 뚜렷하다. 

눈물을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 있다. 

특히 국민장을 치르던 그 부분에서는 많은 이들이 훌쩍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솔직히 나도 뭔가 울컥한 기분이 느껴졌다. 

오히려 울지 않는 것이 이상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건 앞서 말한대로 <국제시장> 비슷한 느낌이었다. 울어라, 지금. 같은. 


영화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왔고

2000년 부산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던 노무현과 

2016년 여수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던 백무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런 발상은 매우 신선하다. 아,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게 될 만큼.

그러나, 막상 영화를 보고 나면 

'백무현' 후보는 (조금 미안한 얘기지만) 끼워맞추기 식으로 넣은 것 같다. 

어디까지나 무게 중심이 노무현에게 거의 90% 쏠려있기 때문에

'두 도시 이야기'라고 제목을 짓기에는 무게가 지나치게 한 쪽에 편중되어 있다. 

제목이 좀 불만스럽다. 일단 관객의 눈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영화 초반에 나온 인물들은 어떤 연유로 나온 걸까? 궁금하다. 

어떤 대표성을 띠고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사실 중간에 나오는 '이이제이'도 난 뭐하는 사람들인지 몰랐다. 

팟캐스트한다고 얘기는 하는데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 

그런데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사람들인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대표성까진 잘 모르겠지만 감독이나 작가나 섭외할만 하다고 넘어갔다. 

헌데 영화 초반의 그들은? 예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인가? 

잘 모르겠다. 설명도 갑작스럽게 나오고 

(신문지국장하던 분이 갑자기 고양이를 막 찍는데, 설명이 너무 다급하게 나왔다.)

아무튼 좀 정신없었다. 




사실 이 영화가 가장 답답했던 점은 

말이 너무 많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붙어 있다? 무슨 얘기냐 하면 

말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건데, 연설이나 대화가 너무 쭉쭉 붙어 있어서 

잠깐이라도 집중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고, 심지어 중간에 지쳐버리기까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다가 '말'만 계속 나오는데

그림마저 계속 얼굴 클로즈업. 얼굴 얼굴, 또 얼굴... 

오디오에도 비디오에도 계속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한 가지, 이건 개인적인 성향 때문에 답답한 건데,

논리보다는 감성에 기대는 작품이다. 

이건 약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볼 때와 비슷한 감정이었다. 

대부분의 관객들이 감독이 전하는 감성에 반하고 빠져들 때

나는 (아마도) 혼자서, 영화 못 만들었구나... 생각하고 있었다. 

잘 붙지 않는 것을 억지로 붙여놓은 기분. 

게다가 최근에 본 <자백>이 논리적으로 잘 짜여져 있어서 매우 높이 평가했었고,

영화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던 상태에서 

<무현, 두 도시 이야기>도 그런 논리적인 영화가 아닐까? 하고 기대했으나

전혀 아니었다는 점에서 실망감이 더욱 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영화에 별점을 한 개 반 정도로 생각하다가 2개를 주게 된 것과 

다소 실망스러울 뻔한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것은

2016년에 노무현의 궤적을 따라간 '새로운 영상'이 아니라 

2000년에 찍어둔 사료 덕분이다. 

정말 기가 막히게 찍어놨더라.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앞으로 대단한 인물이 될 줄 알고 그렇게 찍은 건지,

아니면 그냥 열심히 찍다보니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여느 국회의원 후보들도 다 그렇게 찍는 건지는 사실 잘 모른다.

허나, 이 사료는 가치도 대단하고 찍어놓은 수준도 대단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아마도 유세를 다 마치고 와서 아파트로 들어선 것 같은데

함께 선거운동하는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니까

노무현이 저녁 되니까 바람이 안 분다? 라고 했던가 하면서 시선을 돌리는데

똑같이 돌아가는 카메라가 아파트 너머의 전경을 풀샷으로 잡는 것이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아니. 안 그럴 수도 있다. 

인물에만 집중해서 계속 사람만 찍을 수도 있는데, 

이 카메라는 시선을 따라가 풍경을 찍는 여유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낮으로 바뀌던가... 오버랩됐던 것 같은데 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

마치 이 사료가 중요하게 쓰일 걸 아는 것처럼 열심히 찍은 흔적이 여기저기 있었다. 

짧은 소견이지만, 이런 선거 운동에 카메라를 2대 쓸 것 같진 않은데

유세하는 장면에는 한창 연설 중인 후보의 정면 모습 말고

그걸 경청하는 시민들의 모습, 그리고 유세하는 후보의 뒷모습도 다 찍혀 있다. 

그러니 그림이 지루하지 않은 거지. 이 장면 저 장면 섞어 쓰면 되니까. 




그리고 또 대단한 것이,

노무현이 차에 탈 때마다 그의 말을 다 찍어둔 것이었다. 

그 때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찍었는지 모르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씀만 하는데, 그걸 다 찍어두고 지금 들어보니 또 얼마나 와닿는지. 

특히, 시민은 현대판 왕이고, 정치인은 신하니까

정치가들이 잘 해야 한다고 했나?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할 때 

참 말 잘한다... 싶었다. 

놀라운 건, 그렇게 유세하면서 인사도 많이 하고 연설도 많이 하는데

차에서 쉬지도 않고 말을 한다는 점... 헉. 

그래서 그런지 끝으로 가면 갈수록 목이 쉰다. 

그러면서도 또 시민들이 노래 불러달라고 하면 부르고... 

얻어 걸린 건지, 의도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사료를 열심히 보고 찾아낸 것 같다.)

'부산 갈매기'라는 노래가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소재로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가사를 몰라서 대충 앞소절을 부르다 말고는 

"내가 오늘 밤을 새서라도 외우겠습니다" 하고 약속하던 노무현. 

그런데 정말 다 외웠는지 그 다음에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마지막에 국회의원에서 낙선하고 또 그 노래로 마무리를 하는 걸 보니

뭐랄까, 이 '부산 갈매기'가 이야기의 흐름을 잡아준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2가지. 

노무현 후보든 백무현 후보든 두 사람을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건

정치가로 나선 부모를 보면 자식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부모를 따라 언론에 노출되기도 하고, 표적이 되기도 하고,

때론 연설을 하기도 해야 하고... 그러니 정치가가 대물림되는 것도 어쩔 수 없겠구나 싶었다. 

또 한 가지는... 2000년 부산에서 노무현과 함께 나왔던 한나라당 후보... 

허.태.열... 망할 ㅋㅋㅋ 

진짜 저급해서 못 봐주겠더라. 선거 합동유세할 때

"살림살이 나아지신 분 계십니까! 아, 저기 몇 분 계시네요.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거 아닙니까?"

이러면서 또 지역감정 싸움 붙이고... 

이 지역감정에 대해 노무현은 차 안에서 또 그런 얘길 한다. 

호남 지역감정과 영남 지역감정을 평면적으로 같은 선상에서 얘기할 수 없다고.

그러면서 영남이 지역감정을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 기억은 안 나지만 구구절절 맞는 말씀을 또 하셨더랬다. 

노무현의 열성팬도, 지지자도 아니었지만 정말 똑똑하고 소신있는 사람이었던 건 분명하다. 

말하는 거 보면 알 수 있지... 




영화에는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다. 

'두 도시 이야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노무현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앞서서 이미 왜 점수를 낮게 주게 되었는지는 다 설명했다. 

하지만 사료를 통해 인간 노무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좋다. 

아이들에게 사인도 해주고, (사인해주면서도 갖다 버리겠지 뭐! 이러고 웃어넘긴다)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권양숙 여사와 다정한 한 때를 보내고... (스스로 다정해 보이냐고 물어봄ㅋㅋㅋ)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사료가 훌륭하다. 정말 가치있다. 

참고로 중간에 젊은 시절 (지금도 젊지만~) 안희정 도지사도 보인다. (30대 중반이었겠지)

저 때부터 함께 했구나... 하고 생각하면 참 두 사람의 관계가 대단해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짧게 보면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아 보여도

길게 보면 결국엔 국민들이 옳은 길로 나아가고 있다는 노무현의 믿음이 

틀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여튼... 그랬습니다. 감상문 끝~~~ 

(그나저나... 참... 2000년이 엊그제 같이 느껴지는 걸 보니 나도 늙긴 늙은 듯...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