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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가려진 시간> 감상문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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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1. 23.

강동원은 옳다. 옳지만...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섬으로 전학 간 '수린'은 '성민'과 절친이 되고. (섬에서 썸?)

2. 숲에서 실종된 성민이와 친구들. 그리고 혼자 돌아온 수린. 

3. 수린이 앞에 다시 나타난 성민이는 어른이 되어 있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앞뒤 논리 너무 따지지 말고, 그냥 전설을 믿어주기... 가끔 과한 액션들.

2. 어른들이 수린이 말을 못 믿어주긴 하지만 사실 다들 착한 캐릭터임. 

3. 제발 이상한 거 주워왔으면 막 깨뜨리고 굴리지 맙시다. 


▶ 별점 (별 5개 만점)

★★☆ (2개 반과 3개의 중간 정도... 볼 땐 좀 지루했는데 기억이 자꾸 나네?)


▶ 퍼온 줄거리 

“이 얘기를… 네가 믿어줄까?”


엄마를 잃은 후 새 아빠와 함께 화노도로 이사 온 ‘수린’. 

자신만의 공상에 빠져 홀로 지내는 수린에게 ‘성민’이 먼저 다가온다. 

둘만의 암호로, 둘만의 공간에서, 둘만 아는 추억을 쌓아가는 그들. 

어느 날, 공사장 발파 현장을 구경하기 위해 친구들과 산으로 가고 

그곳에서 모두가 실종된 채, 유일하게 수린만 돌아온다. 


그리고 며칠 뒤, 자신이 성민이라는 남자가 수린 앞에 나타난다. 

‘멈춰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되었다는 성민. 

수린만이 성민을 믿어주는 가운데 

경찰과 마을 사람들은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성민은 쫓기는 상황에 이르게 되는데… 


“너만, 나를 믿어주면 돼” 

세상은 몰랐던 특별한 이야기




솔직히 누가 믿어주겠냐... 나같아도 안 믿겠음. 

취조실인가? 거기서 수린이랑 권해효가 마주 앉아 있을 때 

권해효가 한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느껴지지. (한 남자가 널 지켜보고 있었단다...)

너무 늙어서 그런지, 저런 순수한 상상력이 순수하게 안 보이더라고... 

내 눈은 이미 상해버렸어... 순수함을 볼 수 있는 유통기한이 이미 지나버린 게지.


감수성이 메말라서 그런 건가, 이게 판타지라 취향에 안 맞아서 그런 건가... 

재미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 굳이 생각해서 보면 별로 재미없는 것 같다. 

그런데 또 보고 나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재미있는 것도 같고. 

참으로 애매한 영화다. 

기본적으로는 논리 엄청 따져대는 나같은 사람한테는 좀 안 맞을 듯.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할 배추도사 무도사 이야기 같기도 하고...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말 압축해서 써보겠음. 

- 수린이(신은수)는 새아빠와 함께 화노도라는 섬에 들어와 살게 됐음. 

- 참고로 새아빠는 화노도에서 공사 담당하는 사람. 폭파작업 하는 듯. 

수린이의 기본 캐릭터는 컬트 쪽임. 요상한 이야기 좋아함. 

- 혼자 놀던 수린이에게 성민(이효제)이 다가와 둘이 친구가 됨. 비밀 언어 만들어서 

비밀 노트 주고 받고, 비밀 장소에 놀러가고 그렇게 친해짐. 

(사실 둘이 사귀는... ㅋㅋ 수린이가 적극적으로 입을 맞췄음 ㅋㅋ)

- 그러던 어느날 수린이가 성민-태식-재욱이와 함께 폭파작업 보려고 숲에 들어갔다가...

- 보름달 뜰 때 생긴다는 동굴 같은 걸 발견함. 그곳에서 이상한 알 발견. 

수린이 떨어진 머리핀을 찾으러 굴로 다시 들어간 사이에 

성민-태식-재욱이 알을 깨뜨려봄. 그리고... 사라진 아이들. 

- 수린이의 허무맹랑한 이야기 (굴이 사라져서 굴 이야기를 믿지도 못함)에 

어른들이 답답해하던 참에 재욱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 얼마 후, 수린이 앞에 나타난 한 남자. 다 큰 어른인데 내가 성민(강동원)이라고 주장함. 

- 어른 성민이의 주장은 이러함. 알을 깨니 세상이 다 멈춰버렸고

자신과 재욱, 태식이 셋한테만 시간이 흘렀다고. 

- 재욱이는 천식 때문에 죽고, 태식이랑 둘이 살았는데 

2000여일이 지난 어느날, 태식이가 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음. 

- 그리고 어느날 다시 (왜 다시 시간이 움직였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시간이 움직여서 원래 세상으로 돌아오니 성민이만 나이 들어 있었던 것임. 




- 어른 성민이의 존재를 믿어주는 수린. (노트며, 비밀 이야기며 다 알고 있어서)

- 그러나 어른들은 성민이가 납치범이라고 추정하고 추적함. 

- 다시 보름달이 뜨고, 굴이 생김. 거기에 빛나는 알이 더 있다고 기억하는 수린이.

- 그래서 그 알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성민이의 진실을 믿을 거라 여기지만, 

성민이는 그 알을 또 깨뜨리면 모두가 시간이 멈춰서 안 된다고 생각함. 

(도대체 시간이 멈춰지는 범위가 어디까진지...) 

- 그러나 경찰이 이들을 쫓고 둘은 바닷가 낭떠러지까지 쫓기는데... 

-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된 수린. 그 때... 알을 다시 깨는 성민. 

- 수린이와 수린이를 구해주던 경찰(권해효)가 기적처럼 살아났는데

그게 다 성민이가 시간을 다시 멈춰버려서 살게 도와준 거지 뭐... 

- 그리고 시간이 흘러 사라졌던 성민이와 중학생이 된 수린이가 

배에서 만나는 걸로 이야기 끝. 




영화가 참... 줄거리 쓰다보니 의문 투성이구나. 궁금한 게 많네. 

무엇보다 관객으로서 나의 문제점은 

내가 새아빠 김희원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고 있었다는 거다. 

왜냐? 새아빠가 사람이 괜찮더라고... 사실 피 한방울 안 섞인 딸이면 

안 키운다 해도 뭐라 할말이 없는데, 잘 키우는 것 같더라고.

일이 바쁘고 야근하고 그러다보니까 잘 챙겨주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동네 사람들이 수린이 보고 뭐라고 하면 나가서 싸우고

애가 허위신고 했다고 (따지고 보면 허위신고 아니지만) 뭐라 크게 야단치지도 않고

라면 끓여서 먹여줄 때는 정말 수린이 입에서 "고맙습니다"라고 안 나왔으면

화가 날 뻔 했다. ㅋㅋㅋ 그만하면 고마워야지. 암! 

(문 밖에서 못질하는 게 심하지 않았냐 말할 수도 있는데, 

심해보이긴 해도, 어쩌면 아이를 보호하는 차원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함.)

또 마지막에 교복 입고 새아빠 차 타고 가는데 길 가다가 성민이(강동원) 봤다고

수린이가 (서행하고 있었지만) 달리는 차에서 문열고 뛰쳐나가는데 

새아빠는 야단도 안 치고 "아는 사람 봤어?" 이러고 다가옴... 헐... 보살인 듯. 

수린이의 행동이 새아빠 입장에선 환장할 일이었을 것이다. 

사실, 정말, 솔까말! 그 말을 믿겠냐고요... 

누구 한 사람만 나이 들었다는 게. 혼자 사랑의 블랙홀도 아니고 말이야. 




역할 이야기를 꺼냈으니 역할&배우 이야기를 더 꺼내보자. 

우선 강동원... 강동원... 강...T.T 이런 아름다운 피조물 같으니 ㅋㅋ 

36살이 왜 이리 청초하고 난리... ㅋㅋ

정말 정확하게 영화 시작 40분 만에 강동원이 등장한다 ㅋㅋㅋ 

그것도 꼬불꼬불 단발 머리로. 

그런데 신은수가 이발을 해주는 그 순간... 하아... 開眼... 눈이 맑아지더이다.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딱 들어올리던 그 느낌이 살짝 났다. 

수린이(신은수)가 막 자르는 것 같았는데 제법 센스있는 헤어컷 연출~

헤어살롱 원장님 수준이던걸? 껄껄껄. 

강동원이 맡은 성민이란 역은 

시간의 흐름을 혼자서 (원래는 태식이랑 같이 있었지만...) 정통으로 맞은 터라

몸도 마음도 함께 자라긴 했지만

10여 년을 사람과 거의 교류 없이 (태식이 밖에는...) 살다보니

뭐랄까... 생각이 조금 아이 같고 어리숙하달까, 그런 아이였다. 

순진하게 자신이 살던 고아원의 원장님을 찾아가서 얘기한다고 

그 원장님이 자신의 비밀을 믿어줄줄 알았다니, 그것부터가 순진한 거지. 

그나저나 만약 성민이가 강동원의 외모가 아니라 

험상궂은 남자의 모습이었다면 수린이가 친구 성민이로 다시 만났을까 의문임. 

성민이가 저럴 리 없어! 이러면서 안 만나줬을 수도... 역시... 그래... (쓸쓸)




성민이 이야기를 꺼내니 또 이 어린 배우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이효제라는 배우인데, 2004년생! 꺅! 2004년에 사람이 태어났나요??? ㅋㅋㅋ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은... 헐, 애기네. ㅋ

참 똘망똘망하니 연기 잘하는데다가 묘하게 강동원과 닮은 잘생김을 가지고 있더란 말이지? 

그래서 필모그라피를 찾아보니, 어머! 

<사도>에서 연기 잘한다고 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세손 아니니? 엄훠.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어린 윤성 역이었다고? 음... 1회부터 안 봐서 잘 몰랐네? ㅋ

그리고 그리고! <검은 사제들>에서 무려 강동원 아역을 이미 했었다고??? 그랬구나... 

강동원이랑 왠지 친할 것 같다. 좋겠다 ㅋㅋㅋ (사심)

그랬구나... 이런 파릇파릇하고 튼튼한 떡잎을 보았나... ㅎㅎ

아직 우리 나이로 겨우 13살. 유졸이네, 유졸이야 ㅋㅋ (영화에서 초등학교 6학년인데 딱이네)

앞으로 크게 될 배우인 듯... 이대로만 잘 자라다오. .

(그리고 찾다보니까 이 배우가 51K 소속이구나? 소지섭네 소속사. 와우... 

어쩐지 소지섭의 향기도 나는 걸? 그나저나 예술영화관 같은 곳에서 자주 보는 이름 51K... 

좋은 영화 아낌없이 수입해줘서 고마워요 소배우님 ㅋㅋ 배우도 잘 키워봐요~)

성민이와 함께 늙어가던(?) 어린 태식이 역의 김단율과 

천식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재욱이 역의 정우진도 연기 잘하더라. 

아역들이 너무 잘해줘서 어른들의 연기도 힘을 받지 않았나 생각함. 

(빛나는 알 가지고 셋이 싸울 때 리얼하더라. 진짜 꼬맹이들 대화...) 




그럼 이번엔 태식이 이야기를 안 꺼낼 수가 없군... 

빛나는 알을 깨뜨리면서 성민-태식-재욱 이렇게 셋의 시간만 멈춰버리는데, 

(한국판 퀵실버가 아니었을까?)

재욱이는 늙어가기 전에 천식으로 일찍 세상을 뜨고, 

결과적으로 성민-태식 이렇게 둘이서 함께 늙어간다. 

처음엔 멈춰진 시간 속에서 신나게 먹고 마시고 놀다가, 

(시간이 멈춰지면서 중력도 사라졌는지, 무거운 것도 척척 들게 됨.)

섬 밖에도 시간이 멈췄는지 보러 가려고 배를 타려니 물이 젤리 같이 되어 있음. 

그러니까 물의 움직임도 멈췄거든... 

(그런데 뛰어내리면 물에 푹 빠져서 결국 가라앉게 됨. 그래서 태식이가 그렇게 죽음)

그래서 그냥 섬에서 늙어가는데 늙어가는 와중에도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갈 거란

그런 믿음으로 공부도 틈틈이 하고, 돈도 틈틈이 모아둠. (정확히 말하면 훔침 ㅋㅋ)

태식이가 엄태구로 늙었음 ㅋㅋㅋ 근데 어울린다는 게 함정.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알아낸 가장 놀라운 사실은

엄태화 감독이랑 태식이 역을 맡은 엄태구랑 둘이 형제라는 거~

엄태화 감독 사진 찾아보고 내가 반사적으로 내뱉은 말.

"어우, 닮았어. 이건 혈연이야. 부정할 수가 없네. 빼박이네."



왜 나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엄태화-엄태구에서 

혈연관계를 의심하지 못했던가. 네네, 둘이 그런 사이랍니다. 

누가 엄태화 감독한테 안경 좀 씌워봐요. 엄태구 안경을 뺏든가 ㅋㅋ 



수린이 역을 맡은 신은수라는 배우는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2002년 생인데... 미모가 완성됨~ 와우. 

좋겠다... 예뻐서. 이대로만 정말 잘 자라면 될 것 같다. 

연기가 처음인 듯 하나 곧잘 하는 듯... 딱히 알아낸 사실이 없으므로 패스~


아, 그리고 참고로 문소리가 특별출연으로 나옴. 짧게. 

이 이야기가 영화에서는 문소리의 책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액자구성됨. 

경찰 역으로 권해효가 나오고. 나름 쟁쟁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더라고. 


마지막으로 가장 궁금한 것들을 얘기하자면,

도대체 이 시간을 잡아먹는 알의 적용 범위는 어디까지임?

성민-태식-재욱이 있을 때는 셋에게 모두 적용이 되어 셋이 시간이 멈췄는데

왜 마지막 낭떠러지 장면에선 경찰과 수린이에게 적용이 안 됐지...? 

반경 몇 센티미터까지 적용되는 건지 알고 싶군. 

그리고 어째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계속 시간이 멈춰있다가 갑자기 달의 모양이 바뀌면서 

서서히 원래의 시간으로 돌아온다는 게 뭔가 특별한 계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라고... 

셋다 죽어야 하는 일이었나? 

그래서 성민이 물 속으로 뛰어내려서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 뭐 그런 건가? 

음... 잘 모르겠다. 



수린이가 컬트에 관심이 많다는 밑밥은 잘 깔았는데

시간을 먹는 요괴는 뭐... 굉장히 낯설다. 전래동화에도 그런 건 못 들어봤는데. 

그 밑밥이 좀 덜 깔린 듯. 

그리고 굳이 폭파... 현장... 음... 필요한 거였나? 싶기도 하고. 

그리고 그리고 태식이가 죽기 전에 조금 더 절망하는 느낌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가족을 안아봐도 멈춰있고 아무리 말을 걸어도 답도 없고 그런 느낌... 

그런 게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음. 

한가지 재밌는 건 그래도 서로 서로 머리카락을 잘 잘라주었는지 

산발을 하고 있진 않더라고 ㅋㅋ 면도도 적당히 하고. 

시간이 멈춰있던 그 때 이발을 했다면 머리카락도 다 흩어져 날아다녔을까?... 싶더라. 

마지막 장면은 좀 움찔했음. 아마 성민이는 그 때 50살이 다 됐겠지. 

근데 14살 정도 된 수린이와 다시 마주보는데... 

얼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이 든 성민이 나오더라고. 

그 와중에 계속 카메라가 쭉 빠지는데 어디까지 빠질까... 이 생각. 

카메라 빠지는 동안 배우들은 똑같은 상태로 계속 서 있는 걸까... 이 생각 ㅋㅋ 


뭔가 흥미로우면서 좀 더 깊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론 좀 지루했고 한 편으로는 의아하기도 했고... 

할말이 많았는데 기억의 휘발로 더 이상 쓰지 못하겠음 ㅋ 

감성으로 봐야함. 논리로 보지 말고. 이상해도 그냥 판타지구나... 하면 됨. 

역시 판타지는... 힘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