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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인터뷰 코멘터리 - 26편 (2016.12. 코스모폴리탄)(feat.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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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인터뷰 모음

2016. 11. 24.

롱타임노씨 롱타임노씨~ (feat.T.O.P)

모두가 잊고 살았던 그 시리즈... 

다 잊어서 이젠 찾는 이도 없다는 그 시리즈... 

인터뷰 코멘터리를 잠시 잠깐 부활시켜보고자 나타났어요, 밤에 잠도 안 자고... ㅎㅎ

중년이 되어 잠이 없어진 거니... 암튼, 뭐 그랬다고 합니다. 

종석 청년 뭐하고 사는지 궁금해서 (드라마도 안 봐서 잘 모름) 

여기저기 뒤적거리다보니까 이런 양질의 인터뷰를 했더라??? 

지금껏 들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를 잘 못했는데 종석 청년은 인터뷰 미남이 맞는 것 같아. 

아니, 아니... 그보다도... 인터뷰 현자? ㅋㅋㅋ 






이번에 소개할 인터뷰는 

코스모폴리탄 12월호라고 하는데 참 빨리 나왔구나 ㅋㅋ 감사, 감사... 

인터뷰 전문은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전문을 거의 다 가져왔지만 사진은 하나만 가져옴. 





Q. 영화 가 크랭크인했잖아요. 첫 악역을 맡아 화제가 됐었는데, 어떤 인물이에요?


A. 말 그대로 악역이에요. 정말 ‘악’만 있는, 이유도 명분도 없이 악한 사람. 

보통 극 중 인물의 감정선이 어떤 개연성을 갖고 변해가는 과정이 있잖아요. 

제가 맡은 역할은 그런 게 아예 없어요. 

우리가 그동안 봐온 익숙한 느낌의 사이코 패스 캐릭터도 아니고. 그래서 고민이 많아요. 


Q. ‘악’이라는 관념에 대한 이종석의 생각이 궁금해요. 인간은 선할까요, 악할까요? 


A. 인간은… 하… 인간이요? 


Q. 혼란스러운가요? 


기본적으로 둘 다 갖고 있지만 ‘악’이 바탕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 바깥을 선이 감싸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선하다, 악하다는 얘기를 듣는 건 둘의 두께 차이 때문 아닐까요? 

선이 얇은 사람은 악이 잘 비치겠죠. 

사람하고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말투, 사용하는 언어를 보면 그런 게 좀 가늠돼요. 


아... 간만에 종석 청년과 비슷한 생각을 해온 나 자신을 발견했어. 

순자 가라사대, 인간은 원래 악하다 했다. 성악설이지. 

나는 전설 따윈 믿지 않... 이 아니라 성선설 따윈 믿지 않아. 

인간은 못됐어. 물론 나도. 아, 난 '쫌 더' 못됐어. 


종석 청년의 말은... 인간은... 일종의 당의정 같은 존재란 말인가. 

겉은 달콤한 선으로 발라놨지만 안은 알고 보면 씁쓸한 악으로 가득찬!!! 

... 이라고 하면 못된 거 맞네. 악을 먹이려고 선을 감싼 거 아님? ㅋ

나는 근본이 좀... 히히... 

나와 얘기하는 사람들도 나의 '악'을 눈치 채겠지... 

아놔, 종석 청년 때문에 나의 과거를 곱씹게 되잖아!!! 흥. 쳇. 


그나저나 신기한 역할 맡았구나. 기대된다. 

사이코패스가 아닌데 절대 악이라... 힘드네. 사이코패스가 좀 더 쉬운데. 

악이 악인 줄 알고 행하는 악당일까, 

악이 악인 줄도 모르고 행하는 악당일까. 그게 좀 차이려나? 


Q. 어떤 인터뷰에서 “자기 안에 있는 걸 꺼내서 연기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한 걸 봤어요. 

그런 대답을 하는 젊은 연기자를 정말 오랜만에 봐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이번엔 뭘 꺼내서 보여줄까?


A. 예전엔 새로운 인물, 나와 다른 인물을 창조해서 어떻게든 갖다 붙이려고 했어요. 

그런데 호흡이 빠른 드라마를 주로 하다 보니 인물을 새롭게 만들다가도 

결국 내가 가진 것을 꺼내 쓰는 쪽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근데 이번엔 정말 ‘나’일 수가 없는 인물이잖아요. 

김의성 선배님께 고민을 이야기했는데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어차피 이렇게 연기하든 저렇게 연기하든, 본질적으로 들어가보면 그건 이종석이다. 

연기적으로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다.” 


응, 고민고민 하지마, 보이~ ㅋ

너무 메쏘드 연기하려고 하지 마~ 그렇게 노력한다 해도 사실 그게 잘 되는 것도 아님... 


Q. 새 도전을 통해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뭘까요? 


A. 제가 남자이긴 하지만 남성적인 느낌을 동경해요. 

근데 나는 예쁘장하고, 선이 곱잖아요. 제 입으로 이런 말 해서 죄송해요. 하하. 

‘나도 누아르 영화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어요. 

드라마 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면 이 영화에 도전해봐야지 생각했고요. 

그런데 겁이 많이 나요. 잘할 수 있을지. 


음... 사실 나도 이건 참 막막 쳐럽 베이베, 쳐럽 베이베... 응원해줄 수가 없네. 

왜냐하면 라이트팬과 머글 사이를 오가는 나의 눈에도 

종석 청년 좀... 느와르에 어울릴까?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니깐. 

하지만 뭐... 느와르에서 다 총 쏘고 다 각혈하라는 건 아니니까 못하라는 법은 없지. 

어디 장국영이 남성적인 선이라서 <영웅본색> 찍었을까. 

역할이 다르니깐... 할 수도 있겠지. 근데 주윤발 역할은 좀 아닌 것 같다. 



Q. 지난 인터뷰에서 ‘두렵다’, ‘외롭다’, ‘겁이 난다’ 같은 말을 종종 했어요. 

근데 사실은 두려운 게 없는 사람처럼 보여요. 진짜 무섭고 겁이 나면 인간은 그걸 숨기거든요. 


A. 두려움이 왜 없겠어요. 내 치부를, 약점을 먼저 보여주고, 

그것보다 더 나아진 걸 보여주면 잘했다는 얘기를 들어요. 

내가 내 약점을 발설하면,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어요. 

그런 말은 자신에게 하는 의지 표출이에요. 

그래서 일부러 고쳐야 할 점이나 부족한 점을 누군가에게 뱉어요. 


이 얘기는 예전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 기억함. 

내가 내 약점 말하고 나면 남들이 지적을 못하거든 ㅋㅋㅋ 

그러면서 고치는 거지 뭘. 


Q. 드라마 하기 전에 1년 반 정도 쉬었잖아요. 그 시간이 베일에 싸여 있더라고요?


A. 뭘 거의 안 했어요. 정말. 진짜. 그냥 친구를 많이 만났어요. 옛날 친구. 


Q. 옛날 친구는 언제 적 친구예요?


A.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대부분 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와서 취업을 했거나 취업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친구들의 사는 얘기들을 들었죠. 뭔가 나랑은 조금 다른 환경이니까. 

저는 근무 환경이 계속 바뀌는 프리랜서인데 

‘9 to 6’의 삶을 사는 친구들 얘기 듣는 게 재미있었어요. 


좋겠다... 친구라는 거 있어서. 

친구들 얘기 들으면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쉽게 알 수 있겠지.

그런 기회가 되겠지. 이해와 소통의 기회. 


Q. 여행은 안 갔어요? 


A. 안 갔어요. 여행을 좀 귀찮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나를 움직이게 할 만한 거리가 있지 않으면 집에만 있어요. 

작년엔 그나마 친구들을 만나러 많이 나간 편이에요. 


모르고 하는 소리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나보다는 돈 많을 건데

여행 좀 가... 보통 창조적인 작업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가서

일상을 벗어나, 일상의 내가 아닌 나를 만나고 온다던데... 그러고 싶지 않음? 


Q. 얘기하고 듣는 걸 좋아하나 봐요. 


A. 얘기하는 걸 좋아해요. 사실 설익은 관계에서는 

“나는 이런 점이 힘들어”라고 말하면 곧이곧대로 공감할 수 없잖아요. 

‘쟤는 돈도 많이 벌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옛날 친구들은 있는 그대로 듣고 공감해주니까 내 얘기를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쑥스러워하는 듯 하면서도 인터뷰 되게 열심히 하고 

인터뷰할 때 되면 말이 술술 나오는 것 같은 종석 청년.

말을 하고 싶은 거야.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라고. 들어줄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좋소. 그치?



Q. 쉬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압박감, 열등감, 집착 같은 것을 좀 내려놨다는 기사도 읽었어요. 

어떻게 내려놨어요? 좀 배우고 싶어요. 


A. 솔직히 내려놓기가 쉽지 않아요.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요. 

저는 연기하는 게 무섭고 힘이 들었어요. 그래서 쉬지 않고 연달아 작품을 했던 거예요. 

근데 그게 반복되다 보니까 무뎌진 것 같아요. 나아졌다기보다는. 

지금도 그래요. 연기하는 게 여전히 무서워요. 갈수록. 


나아질 날이 오진 않을... 수도 있을 듯. 

다만 종석 청년 말대로 그냥 무뎌지는 거. 

shut up & groove, just keep grooving? ㅋㅋㅋ (아놔... 헤이즈 ㅋ)

그렇지만 무뎌지는 와중에도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생각하는대로 흘러가야지 흘러가는대로 생각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죠... 

(... 라고 얘기해놓고 난 왜 맨날 의식의 흐름대로 블로그를 포스팅하고,

흘러가는대로 대충 사는 걸까... 반성 타임)


Q. 일이 자기를 누를 땐 일과 삶을 분리해야 된대요. 일 말고 하고 싶은 건 뭐예요?


A. 신인 때 “배우를 안 했다면 뭘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저는 “카페 사장님이오”라고 답했어요.  


사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지 말라는 말이 이래서 나온 것인지도... 

좋아하는 건 혼자 하고,

일이 되는 건 직장에서 하고 그래야 함. 안 그러면 너무 슬플 거야. 

일은 내 삶 전체가 아니니까, 너무 스트레스 받지도 말아야해.

문제는... 일이 없으면 돈도 없엉!!! (... 이라고 울부짖는 아줌마...)


Q. 왜요?


A. 나는 술을 못 마시거든요. 아니, 안 마시거든요. 


Q. 그 좋은 걸 왜… 맛이 없어요?


A. 술을 사 마신 적이 거의 없어요. 그냥 맛도 잘 모르겠고, 몸에서 잘 안 받아요. 

그리고 술자리에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마시기 전과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게 조금 불편해요. 

그러다 보니 카페를 자주 가요. 카페라는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맞아, 나도 그거 싫어. ㅋㅋ 응? 뭐가? ㅋㅋ 


Q. 연기 말고도 해보고 싶은 일이 많다고 들었어요. 뭘 하고 싶어요? 


A. 쉴 때 ‘내가 연기 말고 뭘 할 수 있을까?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있나? 나 뭐 할 수 있어?’ 

스스로 계속 자문했었어요. 그래서 최근에 친구들이랑 같이 옷을 만들었어요. 

물론 제가 디자이너의 일을 전부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이런 옷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수는 이렇게 들어갔으면 좋겠다 정도의 작업이었지만요. 

재미있더라고요. 그 과정이, 나눈 대화들이 좋았어요.


... 라고 종석 청년이 얘기했는데 문득 이 분의 인터뷰가 떠올라 가져와보았다. 

<스플릿>에 나온 정성화 배우의 인터뷰다. 

그냥 뭔가 일맥상통한 것 같아서 퍼옴. 

종석 청년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인터뷰지만 그가 볼 리는 없고, 

내 스스로도 조금 도움이 되는 이야기인 것 같아 덧붙인다. 



정성화 배우가 <스플릿> 개봉하면서 무비스트에서 인터뷰한 건데,

지금의 종석 청년이 가진 생각에 조금 답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주어진 대로 일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콘텐츠를 생각하게 될 것이고,

결국 비정규직... 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프리랜서의 세계에서 

나만의 자구책을 찾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많은 프리랜서들의 심금을 울릴 것 같은 정성화 배우님의 인터뷰 정말 감사드리고요 ㅋㅋ

정말 말씀 잘하시는 것 같음. 인터뷰 전문을 다 읽어봐도 좋을 듯. 


전문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무비스트에서 가져온 건데 다음에 게재되어 있음. 


근데 막상 내가 막 이렇게 써놔도 뭔가 비웃음 당할 것 같다. 이 아줌마 뭐지... ㅎㅎ 

아뇨, 그냥 써봤어요, 그냥 썼다고요 ㅋㅋ 



Q. 그 옷에 써 있는 말이 이종석의 아이디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포옹과 키스. 어떤 의도예요?


A. 우리가 보통 위로를 하거나 받을 때, 기본적으로 하는 행동이 

팔을 앞으로 쭉 뻗어서 ‘이리 와’ 하고 안아주는 시늉이잖아요. 

처음엔 그래서 ‘이리 와, 안아줄게’였는데 문장이 너무 긴 거야. 

그래서 모든 관계에서 다 허용되는 ‘포옹’이랑, 연인 간의 ‘키스’를 떠올린 거 같아요. 


Q. 당신도 포옹과 키스가 필요해요?


A. 네. 필요해요. 키스도 필요하고, 위로도, 포옹도 필요해요. 

윤종신 씨랑 곽진언, 김필 씨가 같이 부른 ‘지친 하루’라는 노래가 있는데요, 

거기에 이런 가사가 나와요. 

“거기까지라고 누군가 툭 한마디 던지면 그렇지 하고 포기할 것 같아. 

잘한 거라 토닥이면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아.”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되게 위로도 되고, 슬프기도 해요. 


Q. 그 포옹과 키스와 위로를 주고 싶은 사람은 누구예요? 


A. 음. 우리 엄마.


이건 코멘트 해줄게 따로 없네... 마지막은 동의. 우리 엄마. ㅋ 나도. 

<지친 하루>라는 노래는 들어보겠음. 안 들어봐서 어떤 느낌인지 잘... 모름. 

근데 짧은 가사를 보니까, 잘한 거라고 토닥여줘도 난 안 울 거야.

저거 거짓말 하네... 이러겠지... ㅋ 성악설입니다. ㅋㅋㅋ








되게 오랜만이네, 인터뷰 코멘터리. 밝보검씨 인터뷰로 몇 번 또 코멘트 달았지만. 

그건 또 성격이 다르더라고요~ 종석 청년의 인터뷰를 보고 있으면

나도 인터뷰 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내가 나를 인터뷰하는 느낌. 

그냥 깨달음이 많아지고 잠시 참선과 명상의 시간을 가지게 됨 ㅋㅋㅋ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흥. 

암튼, 반가웠어요. 고마워요, 코스모폴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