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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리즈 - 배우 박정민이 궁금하다 ② (2016.11.매거진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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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인터뷰 모음

2016. 11. 29.

찾아보니 꽤 많다, 박정민 배우의 인터뷰들. 

그래서 시리즈를 몇 개 더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창작 게시물은 없고 맨날 인터뷰 코멘터리하는 게 좀 그렇긴 하지만

그거야 뭐... 내 블로근데 뭔 상관인지. 흥. 칫. 뿡. 아, 뭐? 왜? ㅋ






이번에 찾은 인터뷰는 그래도 꽤 따끈따끈한... 11월 20일에 게재된 인터뷰다. 

따끈하기가 그냥 편의점 온장고에서 나온 캔커피 수준... 이라고 하기엔 좀 식었나. 

한 입 먹은 호빵 수준이라고 하지 뭐. 그래도 뜨끈뜨끈. 


매거진 M에 실린 기사고 퍼오기는 중앙일보에서 퍼옴. 

[매거진M] 가벼움과 무거움이 공존하는 ‘박정민’을 닮은 책『쓸만한 인간』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거의 전문을 퍼오긴 했다만 설명하는 글이랑 인터뷰 2개는 안 퍼왔음... 




-읽는 도중 다음 문장이 기다려질 만큼 글을 참 재미있게 쓴다. 


“읽기 쉬워서 그런 게 아닐까(웃음).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려 노력했다. 

두 번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별로 안 좋아한다. 

단숨에 읽히도록 일상적 문장으로 쓰려 했다. 

‘진심을 담자, 재미있게!’라는 마음이랄까. 

최근 ‘길을 걸으며 읽을 정도로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는 리뷰를 봤는데, 정말 기분 좋더라. 

2005년 한예종 영화과 입시를 앞두고 

무라카미 하루키·김영하·박민규·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주로 읽었다. 

그때 글에 관한 취향이 생긴 것 같다.”


우와... 진짜 기분 좋았겠다... 길을 걸으며 읽을 정도로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라는 칭찬. 

내 평생 그런 칭찬 들어볼 수 있... 없... 네... 


맞다. 솔직히 박정민 배우가 쓴 글은 

붓 가는 대로 쓰는 '수필'이라고 해야겠지. (따를 隨 붓 筆 임)

그런데 2번 읽고 이해해야 하는 거면 어떤 기분인 줄 알아?

개그를 설명해야 알아듣는 거랑 비슷하다고... 아... 그 참담함. ㅋㅋ 당황스러움. 

'진심을 담자, 재미있게!'라.

진심의 형태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참. 쉬운 듯 어려운 명제. 조금 어려운 듯 완전 어려운 명제 ㅋ 

그나저나 나와 같이 책을 멀리하는 인간에게 (자랑은 절대 아님. 솔직한 거임)

무라카미 하루키나 정유정은 참 먼 사람들이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말이다. 

책 책 책을 읽읍시다. 2017년 목표로 삼아야겠어요~ 


-글에는 농담을 많이 녹였는데, 말할 때는 무척 진중한 모습이다. 의외다. 


“말보다 글로 나를 표현하는 게 더 편하다. 

평소 신중한 성격이라 ‘내 말이 어떻게 전달될까’에 대해 고민이 많다. 

글은 쓰고 나서 지울 수도 있고 수정할 수도 있어 좋다. 

본래 성격은 진지하더라도, 연기를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조금 가볍고 실없이 보였으면 좋겠다. 

사실 ‘말로 기쁘게 한다’는 의미의 ‘언희’란 제목도 

친구 사이인 배우겸 감독 조현철과 장난으로 ‘MC 어니’라고 이름 지으며 튀어나온 말이다. 

말장난의 연속인 거지(웃음).”


이것도 참으로 동의한다. 

글은 수정이 가능하니 조금 생각도 해보고, 썼다가도 다시 고칠 수 있고... 뜸도 들일 수 있고... 

말은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담기도 어려우니. 

하지만 수정이 가능하다고는 하도 때론 말보다 글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사실을 서류로 남긴다든지... 

(<소수의견>에 그런 대사가 나온 것 같은데. 어른들은 중요한 걸 서류로 남긴다고.)


글을 쓸 때는 조금 가볍고 실없이 보이면 좋겠다고 했는데, 나도 그랬으면 좋겠네~ 좋겠네~

비록 비루한 글... 글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해

글자들의 나열이라고 해야 옳은 이 블로그도 

조금 가볍고 실없이 보였으면 좋겠다. 진지함 노노. 그냥 웃고 흘려듣고. let it go 하면 좋겠네. 

그리고 또 찾아와주세요~ ㅋㅋㅋ (흑심 ㅋ 진심?)



-대학 시절에는 영화 연출과 연기를 오갔고, 배우가 된 후에는 연기뿐 아니라 글도 쓴다. 

이 책으로 ‘글 잘 쓰는 똑똑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생길 것 같은데. 


“그런 시선이 부담스러워 책 어느 곳에도 내 사진을 넣지 않았다. 

배우가 아니라 ‘글 쓰는 이’로 나를 알리고 싶진 않아서. 

하지만 3쇄부터는 어쩔 수 없이 책 띠지에 사진이 들어간다. 팔아야 하니까(웃음). 

출간 전에는 덜컥 겁도 났다. ‘얜 뭐 하는 사람이야?’ ‘까불고 있네’라는 말을 듣게 될까 봐. 

‘나’라는 사람이 투명하게 보이는 책이라, 배우로서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그간 ‘언희’를 좋아해 준 분들에게도, 

오래 칼럼을 연재해 온 내게도 큰 의미겠다 싶어 용기 냈다.”


자본주의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ㅋㅋ

책을 팔기 위해 자신의 사진을 띠지에 넣어야 했던 박정민 배우... ㅎ 

맞습니다. 팔아야 합니다. 팔아서 판매부수를 올리고 인지도를 높이고 인기를 누리고... 

출판사도 뿌린 게 있는데 거둬야지. 암. 


글을 쓴다는 것도 이렇게나 무서운 일이다. 

수필이라는 게 가벼운 마음으로 슬쩍 쓸 수 있는 글이긴 하나 

'나'라는 사람이 투명하게 보이는 장르이기 때문에, 사실 쉽지가 않은 거다. 

무서운 거다. 사실은. 

용기를 내야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그 말은 진심 동의한다. 



-이 책의 많은 글에서 스스로를 ‘못생긴, 3류 단역 배우’라며 놀리고 다독이길 반복한다. 


“나는 비관론자여서 ‘내가 누구보다 재능 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만하는 순간 아무것도 안 되는 사람. 

배우 기질을 천성적으로 타고난 이들을 보며 열등감에 시달렸고, 

이를 원동력 삼아 20대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그것만큼은 자부할 수 있다. 

짙은 회색인 『쓸 만한 인간』 표지 색깔처럼 어둡고 힘든 과정이 담겨 있다. 

다만 그걸 해학적으로 써 놨을 뿐이다. 

‘나는 안 될 놈이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해 보자’라는 식이랄까.”


박정민 배우가 비관론자라서 나는 그게 참 마음에 들어... 

그렇지만 염세염세한 냄새는 안 나는 것 같은데... 그건 모르겠다. 

(염세주의가 뭐 좋은 거라고 권하진 말아야겠다. 앞길 구만리 같은 배우한테 떽~~~!)


일단 '나는 안될 놈'이라는 걸 베이스로 깔고 가시는 군요? 

에이, 그러지 마슈... 나 정말 <동주> 보고 감동 받았다니까?

그리고 사실 <순정>에서 엄청 조금 나오지만 연기 제대로 하는데? 이런 인상 받았다니까. 

그런데 왜 정작 <오피스>에는 그렇게 길게 나왔는데 얼굴을 기억 못했을까... (긁적. 쭈굴)

이제 와서 하는 얘긴데 그 영화는 공포영화였어... 호러호러. 


그나저나 열등감을 원동력 삼아 20대를 열심히 살았다라... 

종석 청년의 인터뷰에서도 저런 얘길 본 것 같은데. 그것도 바로 얼마 전에!

데자뷰... 흠... 

그런 열등감이라면 좀 가지고 있어도 되겠네. 열등감이 되게 부정적인 단어였는데

굳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도 없는 듯. 될놈될. 

(열등감이 땔감이고 그게 욕망의 열차를 움직이게 했다면 

나는 KTX를 운행했어야 하는데 하아... 뭐래...) 


-『쓸 만한 인간』을 보니 ‘박정민’이라는 사람 안에 참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더라. 

10대 소년의 철없고 순진한 모습부터 

20대 청년의 패기, 30대 청년의 책임감, 40대 중년의 ‘꼰대’ 기질까지. 


“내 속에서 현실과 이상이 늘 부딪치고 있으니까. 

철은 없는데 책임감은 가져야 할 것 같고, 

노력은 하는데 생각만큼 일이 잘 되지는 않고, 

인간은 덜 됐는데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는 알고. 

말 그대로 자아분열적인 글인 거다. 

내 글에 가벼움과 무거움이 어지럽게 공존하는 이유다.”


오호... 정말 감동스럽다. 뒤섞인 감정을 잘 표현을 잘해놔서. 

'인간은 덜 됐는데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는 알고.'

이게 얼마나 괴로운 일이던가. 

알긴 아는데 아는 대로 행하지 못할 때. 

그거 있잖아... 무엇이 잘된 결과물인지 아는데 내가 그걸 못할때. 꺄오~~ 빡침. 

그래서 자아분열이 오는 거군요... 나는 의식의 흐름대로 블로그 쓰는 버릇이 생겼는데... 허허.

철은 없는데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라... 

나에겐 왜 Fe가 부족한가. 철분 좀 챙겨 먹어야겠다... (아재 개그 죄송)

여튼 무슨 얘긴지 설명하긴 어려워도 무슨 감정인지는 알 것 같다. 정말. 제대로. 진심. 

 


-그래도 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태도로 글을 마무리하던데. 


“땅을 파고, 파고, 파고 또 파다 보면 마지막에 한줄기 지하수가 나오는 것처럼. 

나를 끝없이 분해하다 보면 결국 지쳐서 ‘다 잘되겠지’ 하는 거다(웃음). 

일종의 자기 최면이다. 

사실 ‘이 책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고 응원해야겠다’는 마음은 크지 않았다. 

그저 ‘나 같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좋겠다’ 싶은 정도였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공감하고 있고요. 책도 안 샀는데 공감하고 있어요. 

12월이 돼야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좀만 기다려줍서~

띠지에 얼굴 뙇!! 박힌 걸로 사볼테니깐. 


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태도로 글을 마무리했다라. 

그게 자기 최면이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 

솔직히 말하자면... 넘겨 짚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만... 

박정민 배우가 쓴 글이 '남에게 보여주는 글'이기 때문에 그런 마무리를 지은 것 같기도 하다. 

만약 나만 보면 그만인 글이었다면 굳이 긍정적으로 끝낼 필요가 없지.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참 즐거웠다" "참 좋았다"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겠다" 등등, 

이런 긍정과 다짐의 문장으로 끝낸 이유는 선생님 보라고 그런 거잖아.

중학교 때부턴 안 그랬을걸? 아, 중학교 때 일기를 안 썼을 수도 ㅋㅋㅋ


그래서 '그저 나같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다. 그렇지 않을까...? 아님 말고. 


-가장 마음에 남는 글을 꼽는다면. 


“‘엄마’라는 글. 

‘엄마에겐 일터가 있는데 집에 돌아오면 그 집도 일터였다’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엄마를 떠올리며 감정적으로 아주 몰입해 쓰다 나온 문장이었다. 

엄마와 애착이 깊어서, 시나리오를 쓰든 다른 글을 쓰든 ‘엄마’라는 존재가 아주 깊게 드러난다. 

엄마를 향한 마음이 참 복잡하고 모순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이었는데, 이제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 사람. 

미안하고 고맙고 생각하면 마음 아픈데, 정작 얼굴을 마주하면 그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엄마와 애착이 깊구나... 오호... 

맞아, 엄마를 향한 마음은 참 복잡하고 모순적이야. 

가끔 이유없이 엄마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때가 있고

마주보고 있어도 이 소중한 존재가 사라지면 어떡하지... 하고 안타깝게 생각될 때가 있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그 마음은 깊어질 것이여. 

돈 벌면 제일 잘해드려야 한다. 물론 아빠도 그렇지만. 암. 

추운 겨울이면 따숩은 장갑 한 짝이라도 해드려야 하고

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수박 한 통이라도 사드려야 한다. 

그것도 사실 너무나 부족하지만. 너무. 너무너무. 너무 곱하기 100. ㅋㅋ 



-결국 『쓸 만한 인간』은 20대의 박정민이 남긴 기록이다. 

책과 함께 20대를 돌이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너무 욕심부리며 살아온 것 같다. 꿈을 이루기 위해 너무 많이 노력했다. 

많이 울고 많이 화내며 살았는데, 그냥 조금 행복하게 살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20대 초반에는 ‘영화과 학생’이 아닌 ‘연기하는 사람’으로 불리고 싶었다. 

스물네 살에 연기과로 학적을 옮기고 배우의 꿈이 이뤄지자, 점점 욕심이 생기더라. 

남들은 다 무엇이 되어 가는데, 나만 아무것도 아닌 존재 같아서. 

그동안 남들 눈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고.”


너무 많이 노력했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노력이란 게 뭔지도 모르는 나의 삶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나저나 그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한 예가 없다던데 이 배우의 능력치는 얼마나 되는 거지... 

능력치 측정하는 기계가 파손될 것 같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는 모습이 글에도 드러나던데. 


“처음부터 연기과에 진학하지 못한 이유다. 

공부 잘하던 박정민이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하면 다들 비웃고 말릴 것 같으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만의 작전을 세운 거지. 

일단 영화과에 입학하고 나서 군 복무 이후 연기과로 전과하는 계획. 

그렇다 보니 항상 남들보다 느렸다. 지금은 그것이 나를 다잡는 힘이기도 하다. 

마음속에 욕심이 생길 때마다 ‘난 느리게 가야 해, 안 그러면 넘어져’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배우이고, 또 작가인데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지. 

배우가 되기까지, 그 다짐을 실천하기까지도 타인의 시선을 신경 썼겠지만 

앞으로 계속 타인의 시선은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더 써야 할 걸? 


'난 느리게 가야 해, 안 그러면 넘어져'라는 말이 참... 뭐랄까

자신을 잘 다독여주는 말인 거서 같다. 

하지만 느리게 가는 중에 열심히 노력하고 치열하게 사는 사람에게만 이 말이 해당된다. 

(난 느리게 살면서 노력도 안했다지...? ㅎㅎ) 

노력하며 하나씩 쌓아나가는 삶을 살면 좀 느려도 된다. 

박정민 배우는 그래도 될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인터뷰를 살펴보면. 

솔직히 말해서 막 엄청난 대작의 주인공이나 엄청난 스타가 되지 않아도 된다. 

솔직하게는 가늘고 길게 사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음??? 

... 이라고 말하면 젊은 청년의 열정과 패기를 너무 일찍 기죽이는 것 같나. 

꾸준한 게 좋은 것 같다. 뭐든. 

꾸준히 가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걸로. 급하게 좋아지거나 급하게 나빠지지 말고. 

강약약 중간약약 이런 느낌으로다가 ㅋ 슬로 슬로 퀵퀵? 



-열등감을 안겨 준 라이벌이 있었나. 


“충남 공주 한일고등학교부터 한예종까지 같이 다닌 조현철. 

이 친구는 연출 감각도 비범하고, 연기도 잘한다. 그런데 우리는 늘 함께였다. 

영화과에도 같이 들어가고, 이제는 현철도 나처럼 배우가 됐다. 

얼마나 경쟁심이 심했는지 영화과 입학 시험을 치른 후 합격자 발표 날, 

내 합격 여부보다 이 친구 결과를 먼저 확인했다. 

현철이 붙고 나만 떨어지면 정말 미칠 것 같았거든. 다행히 둘 다 붙어 동기가 됐다. 

대학교 2학년 때 현철이 그해 화제를 모은 단편 ‘척추측만’(2010)을 만들었다. 

그 작품을 보니 영화 연출로는 도저히 얘를 이길 수 없겠더라. 

이게 연기과로 전과를 결심한 또 다른 이유다. 

그래서 전과 시험에 필요한 독백 원고로 

연극 ‘아마데우스’의 안토니오 살리에리 부분을 선택했다(웃음).”


하도 박정민 배우가 조현철 이야기를 많이 해서 (다른 인터뷰에도 나옴) 누구지... 하고 찾아봤더니 
<차이나타운>의 홍주! 아하... 그 조현철 말하는 거겠죠??? 
그 때도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조현철이랑 친구였구나... 
누구냐고 하면 좀 사진을 올려놔야할 것 같아서 잠깐만... (주섬주섬)



바로 이 사람. 

근데 오른쪽 프로필 사진은 너무 인생 사진 아닙니까? ㅋㅋㅋ 아이돌급으로 나왔네? 

여튼 동일 인물입니다. 카메라가 너무 좋은 듯... 음? 

<차이나타운>에서 엄청 인상 깊게 봤었다. 약간 '빠'가 '까'되는 역할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박정민 배우도 조현철 배우도 둘 다 명문대 입학했다가, 다시 한예종을 간 케이스인데 

둘이 친구란 말이죠? 근데 또 둘 다 연기도 잘한단 말이죠?

세상 둘만 사네 진짜... -_-;;; 

이런 친구가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서로 자극도 되고. 쿡쿡. 콕콕. 질투도 나고. 동기부여도 되고. 


-‘동주’를 기점으로 달라진 것이 많을 듯한데. 


“그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웃음). 외부 조건은 여전히 비슷하다. 

다만 연기를 잘하려고 ‘그 지랄’을 떨어 본 경험이 큰 깨달음을 줬다. 

극 중 송몽규가 일본 순사 앞에서 ‘그렇지 못해 억울하다’고 오열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갑자기 그분의 초라한 묘소가 생각났다. 

‘그렇게 죽을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온몸에 긴장감과 전율이 감돌았다. 

그 후 모든 역할에 더욱 진심을 다해, 열심히 연기하고 있다.”


그러게... 박정민 배우의 입장에서는 <동주>에서의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공'을 가져다주었지만

(지극히 관객의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다. 배우 입장은 난 모르지)

사실 '성공'을 가져다주지 않았어도 뭔가 잘하려고 애썼다는 그 사실과 경험만으로도

값진 노력이라는 게 있다. 물론... 뭔가 보상이 뒤따르면 더 좋지만. 당연히 더 좋지. 

경험치가 쌓인다는 거, 무시할 게 못된다. 나이 드니까 알겠음. 

이건 예술하는 사람이든, 사무직이든, 판매원이든, 뭐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임. 

예술 하는 사람이라면 경험의 종류가 좀 더 다양한 게 좋겠지만. 



-배우 박정민이 30대에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배우로서 직업적 책임감을 갖고 싶다. 20대엔 ‘돈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큰돈을 받지도 않았고(웃음). 그저 촬영 현장에서 연기하는 내 모습이 좋았다. 

30대엔 부모님께 효도도 하고, 가정과 일을 모두 책임지고 싶다. 

그러려면 지금보다 더 연기에 매진해야겠지.”


내 길이 이거라고 정해놓고 매진하는 건 참 아름다운 일이다. (범죄 빼고. 나쁜 일 빼고)

내 길을 신뢰하지 못하고, 이 길을 가야 하나 저 길을 가야 하나

심지어 표지판을 꽂아놔도 고민고민하면 곤란하다. 

그런 곤란함 없이 박정민 배우는 '연기에 매진'이라는 쿨한 결론을 내린 것 같다. 

효도도 가정과 일에 모두 책임지는 것도 

연기를 더 열심히 하는 걸로 다 해낼 수 있다는 뭐 그런 결론? 


근데 이제 서른인데... 아직은 직업적 책임감보다는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을 좀 더 누렸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네. 

당연히 느끼고 있겠지만... 그냥 노파심에 한마디 더 써봄. 


-‘결혼은 늦게 하겠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여기서 어떻게 결혼을 늦게 하겠다는 결론이 도출됐는지 신기하긴 하지만 답을 들어보니 맞네?)


“20대에는 연기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다 열심히 했다. 

연애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타입이라, 

주변 사람들이 ‘넌 빨리 결혼해 자리 잡는 게 좋겠다’고 충고할 정도였다. 

연애할 때마다 늘 결혼할 생각으로 상대에게 모든 정성을 쏟았고, 

연인 관계가 끝날 때마다 상처받았다. 

그렇게 몇 번의 결혼에 실패한 후(웃음), 이제는 아예 늦게 할까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이고, 개인적인 성향이며, 지극히 재밌다 ㅋ

자기 입으로 20대 때 연기도 연애도 노는 것도 열심히 했다고 말할 정도면

참 부지런히 살았구나 하고 추측해볼 수 있게 된다. 

아놔 나는 생각도 안 나는 20대에 뭐했지... -_-;;; 

그냥 굴파서 안 나온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 기억이 안 남. 뭐한 게 없어요... T.T 


연애를 할때마다 늘 결혼할 생각으로 상대에게 정성을 쏟았다는 말이 

뭐랄까, 참, 한편으로 정직하고 우직해보이고, 한편으로 고지식해보이고 그렇다. 

또 사람이 가볍지 않구나... 하는 느낌도 들고 말이지. 

연애 많이 하시고 결혼은 늦게 하시고 그러세요 ㅋㅋ

어차피 100세 시대니깐 마흔에 결혼해도 회혼식 할 수 있어!!! 파이팅!! (뭐래 ㅋㅋㅋ)








뜬금없이 종석 청년 얘기하기 좀 그렇긴 한데

종석 청년도 그렇고 박정민 배우도 그렇고, 두 사람 다 

자신은 부족한 사람이라든가, 못난 사람이라든가 하고 고백하고

딱히 미래가 밝진 않다든가 하는 자조 섞인 이야기를 하고

특히 '엄마'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마음이 그런 걸까, 아니면 정말 내가 그런 사람들만 좋아하는 걸까. 

둘 다? (왜 맨날 이거 발음할 때면 베컴이 생각나는 건지... 나쁜 사람 ㅋ 중독성 쩔어...)

후자의 이유가 더 강하겠지.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인터뷰들을 골라보다보니... 그렇게 된 것인듯. 


춥다. 

이런 날은 절절 끓다 못해서 장판이 까맣게 타들어갔던 시골 방바닥이 좀 그립다. 

금세 일어났겠지만. 너무 뜨거워서. 영창대군도 아니고... 

지금부터는 나도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도 별이 바람에... 응? 

아뇨, 아뇨, 그건 아니고, 대낮부터 의식의 흐름대로 쓰고 있네. 열심히 살아야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