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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리즈 - 배우 박정민이 궁금하다 ③ (2016.2.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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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인터뷰 모음

2016. 12. 3.

찾다보니 <텐아시아> 인터뷰가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텐아시아... 뭐, 다른 잡지 인터뷰도 좋아하긴 하지만. 

어쩌면 이것이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게 

요즘 너무 많은 인터뷰를 봐서 피곤해짐... -_-;;; 누가 많이 보랬남. 






<텐아시아> 2016년 2월 인터뷰입니다. 

(29일에 올라와서 아슬아슬하게 2월 ㅋ)

정말 길고 긴 인터뷰다. 해서, 전부 다 쓸 순 없을 듯... 

인터뷰 전문을 보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사진도 더 있음)




10. 솔직히 말하면 당신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하나만 읽자 했는데, 재미있어서 이전 글들을 다 찾아봤다. 

당신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더라. 글 쓰는 걸 원래 좋아했나. 


박정민: 전혀.(웃음) 영화과(한예종) 입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쓰게 됐다. 

예술 학교니까 자기소개서도 좀 특이하게 해서 냈는데, 

멋 부리면서 썼다고 면접관이던 김성수(‘비트’ ‘아수라’) 감독님에게 혼도 많이 났다. 

언희(言喜)가 ‘말로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뜻인데, 

나라는 사람이 진지하고 무거운 상황을 별로 안 좋아한다. 

내가 재미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걸 못 견뎌서, 그런 성향의 글을 쓰게 된 게 있다. 

‘재미있는 글을 써 볼까, 내 스타일이라는 게 뭘까’ 연구하면서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는 걸 원래 좋아하지 않았는데 잘 쓰는 거라고? 댐잇... 좋겠다. 

글 쓰는 거 좋아해도 잘 못 쓰는 사람 수두룩한데. 암튼, 그건 그거고. 

글을 쓴다는 것이 때때로 무서운 일이기도 한 게 (다 무섭대 ㅋㅋ)

어떻게든 나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글을 쓰면서 내 스타일을 알아간다는 건 지극히 맞는 말이다. 쓰다보면 드러나지.


여담으로 예전에 누가 "내 미래의 배우자에게 바라는 점"을 쓰다보면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하더라. 진짜임. 

한 100가지 넘게 쓰면 그만큼 스스로 까다로운 사람이란 걸 인정하는 셈이지. 후훗. 



10. 왜 그렇게 웃음에 집착하나. 스스로가 만든 강박 아닐까.


박정민: 강박, 맞다. 이유? 나는 유연한 사람이 좋다. 

좋은 화법을 구사하는 사람들 말이다. 

내게 그런 능력이 없기에 글을 통해서라도 표현하고 있는 거고.


나 이런 사람 또 하나 아는데. 웃음에 집착... 스스로가 만든 강박... 

... 하고 과거를 떠올려보니 딱 떠오르는 사람 하나 있다. 

'제시 아이젠버그'. 그 배우도 이런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뭔가 다가가기 위한 웃음? 자신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박정민 배우가 말하는 게 그 뜻은 아닐 수도 있지만, 제시가 그런 말을 하긴 했어... 

어! 그러고보니 제시도 희곡을 쓴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박정민 배우처럼!

뭔가 일맥상통... 제시도 머리가 좋지. 음. 

그리고 제시에겐 <나우 유 씨 미>와 같은 메이저의 느낌도 있지만

<라우더 댄 밤즈>의 마이너 같은 느낌도 공존하지. 

예술 쪽에 있는 사람들은 좀 그런 면들이 다들 겹치는 걸까? 

멀리 미국의 제시 아이젠버그와 박정민 배우의 공통점을 찾아내다니. 

내 스스로 머리 쓰담쓰담 ㅋㅋ 으쓱으쓱. 



10. 이준익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송몽규는 과정이 아름다운 사람이다. 

살아 있을 때 유명했지만 사후 잊혀진 예술가들이 있고,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이후에 재평가 된 예술가들이 있다. 

어느 쪽이 더 좋을 걸까,란 생각을 해 본다.


박정민: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연기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까지는 아니지만, 

뭔가 메시지를 던지는 건 필요하다는 생각을. 

돈과 명예? 목소리를 내려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은 어떤 의식을 갖는 게 아닐까 싶다. 

그 생각을 잊고 있다가 ‘동주’를 만나 다시 해보게 됐다. 

훗날 사람들이 나를 알아봐주고 내 연기를 봐주시는 날이 온다면, 

그때 나 스스로가 걸어온 길에 대해 떳떳해야 할 것 같다. 

후대에 회자되는 건 사실 운이기도 하고, 

우선은 내가 이 길을 부끄럽지 않게 닦아놔야 

후대가 알아줘도 알아주지 않을 까란 생각을 한다.


목소리를 내려면 용기가 필요하지 ㅋ

목소리를 내는 건 용기와 소신이 있으면 가능한 것이고,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들어주길 바란다면 그 때 돈과 명예에 슬쩍 기대볼 수 있을텐데

사실 돈도 필요없고 어느 정도의 명예... 

인지도와 지식과 학벌 같은게 명예에 포함된다면 

그런 명예가 좀 필요하다. 그리고 하늘의 뜻을 조금? ㅋㅋ (feat. 미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 적어도 내가 이렇게 관심 있다고 말한 배우들에게

바라는 게 딱 하나 있다. 

내가 좋아한다고,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말한 것을 

후회하지 않게 해달라는 거다. 

사람이 말실수를 할 수도 있고, 흥행에 참패할 수도 있지만 

법은 지켜주셨으면 하고요 ㅋㅋ 낯 뜨거운 구설수에만 오르지 말았으면 해요~

그리고 연기력은 기본이니까 뭐, 딱히 더 언급하면 입이 아프겠지? 


그리고 <텐아시아>의 질문에 내가 답을 덧붙이자면

살아 있을 때 모든 영화를 누리는 게 좋지 죽어서 뭐 재평가... 됐어. 

부귀영화는 내 심장이 펌프질할 때, 그 때 찾아와줬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극비수사>라는 영화에서 유해진이 김윤석과 놀이터에서 대화하는 장면.

그 때 유해진이 바닥에다 '所信'이라고 쓰는 장면이 떠오른다. 

소신을 가지고 부끄럽지 않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갑자기 확 느껴진다.

(이미 나는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 죽음... ㅎㅎ)

박정민 배우는 스스로 말한대로 걸어온 길이 떳떳한 배우가 되어주길. 





10. 무리들 사이에 있을 때 박정민은 어떤가.


박정민: 듣는 쪽이다. 말을 많이 안 한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저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그런 두려움이 있다.


10. 왜 그럴까. 


박정민: 아직 내가 철이 덜 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이건 나의 단점인데, 틀리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학교 다닐 때부터 그랬다.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강했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이게 공부 잘 하는 애들의 특징 같다.(웃음) 틀리면 안 되거든. 

1,2,3,4번 중에 3번이 정답이면 3번을 꼭 맞춰야 하는 애들 있지 않나. 

내가 수학을 좋아하다. 수학은 정확하게 똑 떨어지니까. 

이런 성향이 연기할 땐 불편을 주곤 한다. 

여러 가지를 해 봐야 하는데 틀릴까 봐 머뭇거리곤 하니까.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그걸 깨준 게 ‘동주’다.


대화를 할 땐 들어주는 편이 좋은 거다. 

심하게 말해서 '소음'에 가까운 수다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쪽은 실없는 거다. 

(사실 블로그에 이렇게 말 많은 것도 실없어 보이긴 한다... T.T)

말은 하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중요합니다... 라고 생각함. 


저 사람이 내 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고민하기보다는

뭐랄까... 대화에도 어느 정도 센스와 타이밍이란 게 필요해서 

그런 걸 잘 맞추면 능란한 대화, 뷰티풀 컨버세이션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공부 잘하는 애들이 틀리는 거 싫어하는 경향이 있긴 있지.

주입식 교육의 폐해? ㅋ  

하지만 뭐, 그게 조금 소심하다 뿐이지, 인생 방식이 틀린 건 아니다. 

조금 유연해질 필요는 있겠지만 사실 기본이 탄탄해진 후에야 유연함이 통하는 거니까

연기를 처음 하는 이들에겐 '수학' 같은 연기도 필요하지 않을까. 

이거 다음에 저게 나오는? 

연기는 하고 싶은데, 답이 없을 땐, 정해진 틀이라도 잘 소화해야하는 거잖아. 

(갑자기 연기 지망생들 편을 들어줌 ㅋㅋㅋ)

그리고... 기본에 충실해야 변형된 문제도 잘 풀 수 있다고 

'수학의 정석'이 말해주지 않던가요? ㅋ



10. 수학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굳이 따진다면 배우에겐 수학적인 면보다 문학에 가까운 감성이 더 요구되지 않나. 


박정민: 수학을 이성-계산, 문학을 감성-본능이라고 한다면 

두 가지를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날에는 사실 후자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감성이 좋은 사람들을 되게 부러워했었는데, 

선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아, 감성으로만 연기하는 게 아니구나. 

이성을 바탕에 두고 감성을 더해야지 이성이 없으면 감성도 다 날아가는 구나’를 알게 됐다. 

결국 중요한 건 조화 같다. 전자는 충분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한다. 

감성을 기르려고 노력 중이다.


예, 제가 앞서 말하고 싶었던 게 이겁니다. 

역시 박정민 배우는 인지를 하고 있었군요. 

제가 입 아프게, 아니지, 손가락 아프게 키보드를 너무 오래 두들겨대고 있었습니다. ㅋㅋ


'감', 그러니까 '센스'가 있다는 건 당연히 배우로서 좋은 것이지만

그것만 믿어서는 연기 잘하는, 믿음직한 배우가 될 수 없다고 본다. 

그 센스가, 그 본능이, 계산&이성과 결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만큼 걸어야 카메라에서 여기까지 걸리고, 

이렇게 팔을 들어야 더 화가 나 보인다든가... 

그걸 어떻게 하나 하나 계산해요! 라고 물으면 또 그게 감에 의존을 하게 되고... 

뭐래... 뫼비우스의 띠? 


결론: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적절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말. 적절 ㅋ



10. 영화과에서 연극과로 전과를 한 데에는 차이무의 영향도 있겠다. 

전과는 한예종 안에서도 전례가 없었던 사건이었던 것으로 안다.


박정민: 극단에 있으면서 무대 세팅이나 조명, 망치질 등 기본적인 걸 습득했다. 

연기 기본기도 어깨 너머 배웠는데, 정작 연극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내가 없더라. 

안되겠다 싶었다. 정식으로 연극을 배우자, 연극과로 전과를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나름 머리를 쓴 게, 영화과에서 연극과로 전과를 한 사례가 없었기에, 

먼저 연극을 부전공으로 신청하고는 모든 연극과 수업을 들었다. 

올 A+를 받아냈고. 덕분에 선생님이 좋게 봐 주셨다. 

전과 입시시험을 볼 기회를 받았다.


정말 무서운 사람이네요, 박정민 배우. 

올 A+라니!! 머리 좋은 사람이 노력까지 하면 이런 결과를 얻습니다, 여러분. 

새로운 선례를 쓰다니 대단하다... 학교에 길이 남을 선례다, 진짜. 

이렇듯, 열정은 없던 길도 만든다. 


10. 전과 입시시험에서는 어떤 연기를 준비했나.


박정민: 이것도 이야기 하자면 긴데, 혹시 조현철이라는 배우를 아나? 

‘차이나타운’(2014)에 나온. 고동학교 동창이고, 영화과 동기다. 

친한 친구인데, 한때 함께 살기도 했다. 

그런데 얘는 항상, 내가 뭘 하려고 하면 갑자기 나타나서 

자기도 같은 걸 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웃음) 

내가 3년 동안 영화과를 준비했다면, 현철이는 시험 보기 며칠 전에 

“나도 영화과 시험을 볼래” 하는 식이었다. 큰일 났구나 싶었다. 

3년 동안 지켜본 현철이는 정말 천재거든. 

‘현철이만 붙으면 나는 병신되는데’ 싶었다.(일동웃음) 

다행히 둘 다 같이 떨어지고 같이 붙였다.


10. 천재가 옆에 있었네. 


박정민: 그러니까. 나는 영화 한편 만들려고 오랜 시간 머리를 쥐어짜는데,

애는 한 번에 슉! 뭐든 나보다 잘 했다. 심지어 관심도 받지 집중도 받지…

살짝 짜증이….(웃음) 


이 인터뷰들로 미뤄봤을 때 박정민 배우와 조현철 배우는 진심 친한 것 같다. 부럽.

그런 친구 있다. 하나씩 있지 않나?

나보다 똑똑하거나, 나보다 더 외모가 출중하거나, 나보다 더 인간성 좋은... 

한마디로 나보다 잘난! ㅋㅋ 사실 그러면 은근 몸에 화가 쌓입니다... 허허. 

그런 질투가, 이런 건전하고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면 참 좋은데

그게 아니면... 흠... 두 분 우정 영원하시라고요~ 


근데 이 인터뷰만 보면 박정민 배우가 약간 속어도 좀 쓰나보다.

인간미 있어. 뭔가 친근해. 사람 같다. 너무 심하고 거칠지만 않다면... 



10. 윤동주가 송몽규에게 느낀 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질투 같은.


박정민: 그런 느낌일 수 있다. 내가 영화과에서 연기과로 전과를 했는데, 

이 새끼가 또 연기를 한다고.(일동웃음) 

그래서 전과 시험을 볼 때, 내가 준비한 연기가 

(모차르트에게 열등감을 느낀)살리에르다. 현철이 때문에. 하하하.


생각해보면 살리에르도 참 대단한 사람이었는데.

다만 동시대에 모차르트가 살고 있었을 뿐. 

'너만... 너만 없으면 내가 1등인데!!!' 이런 감정을 가져서 슬펐겠지만

사실 나는 살리에르가 되는 것도 딱히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한 1000명 중에 1등 하는 모차르트와 2등 하는 살리에르... 

모차르트가 넘사벽이긴 하지만 한 871등 하느니 2등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ㅋㅋ 

아니 난 그냥 한 음... 100등 안에만 좀... T.T 


10. 살리에르 감정은 ‘파수꾼’에서도 연기를 한 적이 있다. 

‘파수꾼’에서 희준(박정민)이 기태(이제훈)에게 지닌 감정 중 하나는 

동경과 질투였으니까. 어떻게 보면 송몽규는 ‘파수꾼’의 기태와 비슷한 느낌이 살짝 있다.


박정민: 맞다. 기본적인 감정만 두고 보면 송몽규는 희준보다는 기태 쪽이다.


10. 어떤가. 두 가지 감정을 다 연기해 본 셈이다. 

누군가를 질투하는, 혹은 누군가에게 질투를 받는. 어떤 게 연기할 때 재미있나.


박정민: 질투 받는 게 훨씬 좋다. 평소의 나는 질투 받는 사람이 아니니까 

카메라 속에서라도 질투를 받아 보고 싶은 거다.(웃음) 


질투와 시샘을 먹고 살면 밥 좀 덜 먹어도 배가 부르답니다~ ㅋ

<동주>에서 본 송몽규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다. 

주인공이 윤동주 시인이 질투할 만한 사람. 질투해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 

송몽규가 더 많은 작품을 남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근데 얼굴도 잘 생긴 듯... 마지막 엔딩 크레딧 사진을 보니까. 


10. 연기하면서 당신을 자극시키는 배우는 누구인가.


박정민: 자극이라기보다 내 연기를 보여주기 무서운 사람이 있다. 

‘오피스’에서 함께 한 (배)성우 형. 형이랑 되게 친하다. 

연기 방향과 지향점이 비슷하다보니 

‘내가 저지른 실수를 성우 형은 분명 볼 텐데. 아, 무서워’ 하는 느낌이 있다. 

형도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아마 너는 내 실수가 보일 걸?” 

서로 자세한 말은 안 해도 알 것 같은 것들이 있다. 

아까 이야기 했듯 틀리는 걸 싫어하는 내겐 좀 무서운 존재다.(웃음)


에이... 그건 원래 그런 거다. 

내 눈에 안 보이는 거 남에 눈에 잘 보이고

남의 잘못은 또 내 눈에 잘 보이고 그런 거다. 

연기 방향과 지향점이 비슷하다라... 그런가보다. 뭔가 첨언하고 싶긴 한데... 



10. 이야기를 듣다보니, 배우 박정민 인생엔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선배들이 많은 것 같다. 

연기 세계로 이끌어준 박원상, 소속사 선배이자 ‘전설의 주먹’을 함께 한 황정민, 

면접관이었다가 영화 ‘감기’로 만난 김성수 감독, 

연기에 대한 여러 고민을 나누는 배성우, ‘동주’로 인도해 준 이준익 감독. 

이런 인연들에 대해 어떻게 느끼나. 


박정민: 내가 사람들에게 잘 못한다. 애교도 없고. 

그런데 그 분들이 그런 걸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 

가령 이런 거다. 정민이 형에게 설날 선물을 드리려고 하면 형이 그런다. 

“꼴값 떨지 말고, 나중에 잘 되면 그때 두 배로 해!” 

내 상황을 알기에 부담주지 않으려고 하는 말씀인 걸 너무나 잘 안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내가 가서 치대는 걸 과연 원하실까. 아닌 것 같다. 

지금은 그 분들의 마음을 감사하고 깊게 품는 게 맞는 것 같다. 

언젠가 꼭 갚으리라 생각하면서. 유혹들로부터 날 지키면서.


애교는 없을 것 같음. 아니, 그냥. 느낌에. just feeling이요. 

그래도 설이랑 추석 때 인사는 드리시고요... ㅎㅎㅎ 드리고 있겠지 뭐. 

언급한 이들이 '가서 치대는 걸' 원할 사람들은 아닌 것 같고 

(그냥 내가 봤을 때. 그냥 관상이. 그냥 느낌에 ㅋ 그럴 것 같은 사람들)

박정민 배우가 무럭무럭 자라길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일 것 같다. 

이만하면 무럭무럭 자랐다고 스스로 생각하기 전에는 

일희일비하지 말고, 뭐 하나 잘 됐다고 무리하게 한 턱 쏠 생각 말고 ㅋㅋㅋ

열심히 연기 하시라... 이런 의미 아닐까? 

유혹하면 역시 아내의 유혹이 최고지만 (의식의 흐름~)

그런 유혹 말고...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고민 되는 그런 유혹에서도 부디 스스로를 구하시길. 

그런 다음에 갚을 때 되면 갚아야지. 은혜 갚은 호랑... 아니, 은혜 갚는 후배! 

선배들의 머릿속에 어쩌면 장부 한 권씩 뙇! 박혀 있을 지도 모름 ㅋㅋㅋ 

그렇게 또 서로를 찾아주면 그것도 고마운 거고. 








또 새벽 감성을 깨워서 (잘 자고 있던 애를 왜 깨우는지... 감성아, 이제 자~)

인터뷰에 코멘터리(라고 쓰고 아줌마 오지랖이라고 읽는다)를 달아보았다. 

박정민 배우는 참 성격적인 면에서 매력있는 배우다. 

물론... 연기도 잘하지만. 

텐아시아만큼 알찬 인터뷰가 또 나와주면 좋겠지만 없으면 다른 거라도 찾아와야지.


아... 12월이다. (뜬금ㅋ) 책을 사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