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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찬스(Being There, 챈스)> 감상문 (1979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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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6년감상영화

2016. 12. 13.

일단 내가 영화 보는 눈이 매우 낮고, 식견이 없음을 한 번 밝히고 

<찬스>의 감상문을 쓰도록 하겠다. (원제는 <Being There>)

(<챈스>라고도 하는데 어쨌든 포털에는 <찬스>로 등록돼 있음)

왜냐하면 'daum 영화'에서 이 작품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나는 좀 많이 지루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2배속으로 봤는데도 

2배속으로 해야지만 정상속도로 느껴질 정도로 지루했다. 

2배속으로 보면 또 어떤 기분인고하니, 

주인공 '챈스' (내가 본 자막은 '찬스'로 표기)의 정체가 탄로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 반,

왜 누구 하나 찬스가 좀 이상해보인다고 느끼질 못하는지 답답한 마음 반,

이렇게 반반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의 기분이 들게 된다. (양념이든 후라이드든 치킨은 진리)


▶ 퍼온 줄거리 

다소 머리가 모자라는 중년의 정원사 챈스는 부유한 노인의 집에서 평생 정원을 가꿔 왔다. 

그의 세상은 집 안과 정원 그리고 TV 화면이 전부였다.

어느 날, 주인이 죽자 챈스는 주인이 남긴 고급 수제 양복을 입고 

트렁크 하나만 든 채 집 밖 세상으로 나선다. 

거리 풍경을 신기해 하며 거닐던 챈스는 재계 거물 벤 랜드의 차에 부딪치게 된다. 

벤과 그의 젊은 아내 이브는 챈스를 집에 데려오는데, 

이브는 챈스가 자신을 ‘정원사 챈스’라 소개한 것을 ‘챈시 가드너’라는 이름으로 오인한다. 

챈스의 실체를 모르는 벤 부부는 고급 양복에 점잖은 태도, 심오한 견해 때문에 

그를 대단한 인물로 착각하고, 심지어 대통령과의 접견에도 함께 가게 된다. 

각본 작업에도 참여한 예르지 코진스키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말로 인한 끊임없는 오해는 웃음을 선사하며, 챈스의 말을 각자의 욕망 때문에 

왜곡하는 사람들을 통해 본질을 경시하는 현대사회를 희화화하기도 했다. 




암튼...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순전히 <씨네21> 때문이었다.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원사 챈스의 외출.... 바로 이 칼럼 때문에. 

(칼럼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를 눌러주세요)

정말 간만에 영화 잡지를 읽은 후, 우아하고 고상한 척! 하는 애티튜드를 취해보려던 중 

뜻하지 않게, 맨 마지막에 있던 이 칼럼을 매우 재미있게 읽어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이 칼럼 안에 있는 <챈스>라는 영화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거의 일주일만에서야 이 영화를 다 볼 수 있었다. 솔직히 내 스타일이 아니라서. 

영화가 참 느릿느릿하다. 왜냐하면 주인공 '챈스'가 느릿느릿해서? 


참고로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따로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절판되었다고 한다... T.T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화를 살펴보자. 



타이틀 한 컷. 뭔가 순진해보이는 인상을 가진 챈스. 

지능이 일반인들에 비해 모자라다. (라는 사실은 가정부 루이스 덕분에 확실히 알게 됨)

때는 1970년대이고 그 전에는 라디오를 듣고 살았을 터이지만

주인 영감님이 TV를 사주면서 챈스는 하루종일 틈만 나면 TV를 보고 산다. 

밖에 나가서 살아본 적이 없는 챈스에게 TV 속 세상은 그가 아는 세상 전부다. 

그래서 나중에 사람을 만나거나 대화할 때도 TV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따라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TV랑 안녕~ 안녕~ 



밥 먹을 때도 TV 삼매경. (이러다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당한 사람 많을 듯 ㅋ)



심지어 자신이 모시던 영감님이 죽었는데도 옆에서 TV 리모콘 만지는 챈스. 



함께 살던 가정부 루이스가 떠나면서 홀로 남은 챈스. 

루이스는 영감님의 사망 소식을 챈스에게 가장 먼저 알렸는데 

챈스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내가 뭘 기대하겠니..." 이러고 체념한다. 



암튼 주인 영감이 사망하자, 변호사들이 찾아와 챈스가 더 이상 이 집에 살 수 없음을 통보한다. 



'이주'라는 말이 뭔지 모르는 챈스지만 떠나라는 뜻을 감지했는지 일단 짐을 꾸리고.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선다. 



지나가던 아주머니한테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도 해보고. 



길가던 양아치에게 위협도 당하는 챈스.



(아마도 전파상으로 추정되는?) 가게 앞에선 챈스. 자신의 모습이 TV에 나오자 

신기해서 그 앞을 떠나지 못하다가... 



자동차 사이에 다리가 끼이는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ㅎㅎㅎ 




병원에 가는 대신,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자동차의 주인 이브. 

집에 상주하는 의사들이 있기 때문. 

차 안에서 이브는 찬스에게 이름을 묻는데

Chance, the gardener (정원사 챈스) 라고 대답한 걸 

"챈시 가드너"라는 이름으로 생각해버린다. 듣기 평가에 약했던 이브... 



사고 덕분에(?) 미국의 최고 실력자, 대통령마저 움직인다는 재력가 

벤자민(벤) 랜드의 집에 입성한 챈스. 알고 보니 챈스의 다리를 다치게 한 

자동차의 주인이 바로 벤의 아내 이브였던 것. (소가 뒷걸음질치다가 황금 밟은 격)



남편 벤에게 챈스 이야기를 전하는 이브. 벤은 챈스를 만나보고 싶다고 하고... 



말쑥하게 빼입은 챈스를 사업가라고 생각하는 벤. 

(사실 주인 영감이 자기 옷 아무거나 입으라고 해서 챈스의 옷은 꽤 고급스러운 것들 뿐이다.)

챈스는 그냥 사실대로 "영감님은 돌아가셨고요~ (가정부였던) 루이스는 떠났고요~

우리집 문 닫았어요..."라고 얘기한 건데 

어떻게 이걸 곡해를 했는지 "사업장이 폐쇄됐다고?"라고 듣는 벤. 

게다가 '변호사들이 닫았다'라는 말을 듣자 요즘 사업가들이 

증권거래위원회의 애송이 변호사에게 법률가들에게 쩔쩔맨다며 함께 분개해준다.

아뇨, 저기... 그런 얘기 안했는데요 ㅋㅋㅋ 



게다가 순수하게 정원사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벤의 아내 이브는 "어머나 멋져라 (사업하는 게) 나무와 꽃을 가꾸는 일이죠."라 말하고

벤은 "사업가가 하는 일이 정원사와 같지."라며 응수한다. 

아니, 이럴려고 말한 게 아닌데? 진짜 정원사 일 하고 싶은 건데?

하지만 한번 시작된 오해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가고... 


결정타는... 



빠라바라바라밤~ 대통령 달려~ 미국 대통령과도 절친인 벤의 집에 

진짜 대통령이 뙇! 등장! 그리고... 



국정현안에 대해 챈스에게 질문을 던지는 대통령. 

"잠정적 우대정책으로 성장이 제고되지 않을까요?"

사실 챈스가 이 질문을 알아들었을리 전혀 없지만... (나도 뭔말인지 모르겠음ㅋ) 

이 때 챈스가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뺨을 후드려칠듯한 현문우답(?)을 하게 되는데... 



"뿌리만 상하지 않으면 다 괜찮아요. 정원이 잘 가꿔지죠."

어안이 벙벙한 대통령. 얘 뭐래?... 하고 생각하는데 챈스가 말을 이어간다. 

"정원에서는 자라는 시기가 있어요. 먼저 봄 여름이 오지만 다음엔 가을과 겨울이 와요. 

그 다음에 다시 봄과 여름을 맞죠."


정말 경제와는 1그램도 관계없어보이는 순수한 정원 이야기를 꺼냈을 뿐인데

벤은 젊은 친구가 통찰력 있다며 홀딱 반해버린다.
"자연의 사계는 불가피하게 받아들이지만 경제가 그런다면 속이 상한다는 겁니다!!"


벤의 이런 말에 대통령은 오랜만에 들어보는 신선하고 낙관적인 견해라며 기뻐한다. 

아니, 그건 오랜만에 들어본게 아니고 그냥 금시초문이여... 이 사람들아... 



그냥 듣고 말았으면 끝났을 얘기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TV 연설 도중 '챈시 가드너'씨의 말이

아주 직설적이었다면서 그대로 저 정원 이야기를 인용해버리는 바람에 

챈스는 완전 전국구 스타로 급부상하게 된다. 

이때부터 영화 보는 내 마음은 타들어가고... 이 사람들아, 정신 좀 차려요!!! ㅋㅋㅋ



대통령 연설에 인용될 정도로 명문장(?)을 말한 덕분에 

TV덕후였던 챈스는 TV출연까지 하게 된다. 요즘말로 하면 챈스는 성덕... 

(참고로 TV를 보고 있는 이들은 대통령 내외다. 이들에겐 말못할 고민이 있는데... 

이건 크게 중요치 않으니 영화를 감상하며 직접 확인하시길)



한편 챈스가 원래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는 옛 가정부 루이스(검은 옷 입은 여인)는

TV에 나온 챈스를 보며 이 놈의 나라는 백인이면 다 되는 나라라고 

국가를 비난한다 ㅋㅋㅋ 루이스의 말에 따르면 챈스는 읽고 쓸 줄도 모른다. 

챈스를 만났던 변호사들도 어안이 벙벙한 상태. 저 인간이??? 이러면서 놀람 ㅋㅋ 



아, 그런 거 됐고 난 챈스한테 챈스를 주겠...다는 게 아니고 ㅋㅋㅋ

챈스에겐 정말 찬스! 인생 역전 찬스!

그리고... 서서히 챈스를 보는 눈빛이 끈적~해지는 이브... 이브의 유혹... 어흥~ 



같은 시각.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챈시 가드너'라는 인물이 대체 누구냐며

뒷조사에 들어가는데 FBI와 CIA를 동원해서 다 뒤져봤는데도 전혀 행적이 없음. 

당연하지... 그 죽은 영감님네 집에서 한 번도 나와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심지어 이름도 본명이 아닌데 ㅋㅋㅋ 



그리고 어느 날. 이브는 결국 '챈스'를 덮치고 만다. 

하지만 사실 TV 보느라 정신없었던 챈스... ㅎㅎㅎ 

이들의 로맨스는 영화를 직접 보면서 확인하시기 권해드리고 이만 설명 줄임 ㅋㅋㅋ

챈스의 결정적 한 마디. "보는 걸 좋아해요"를 꼭 확인하시길! 



한편 몸이 아파 오늘 내일 죽을 것만 같은 벤을 대신해 

이브와 함께 사교모임? 같은 곳에 같이 간 챈스. 

기자들은 대통령의 연설문에 인용된 명문장을 쏟아낸 챈스에게 몰려든다. 


기자: 대통령 연설에 대한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함?

챈스: 안 읽었다. 

기자: 그래도 봤을 걸?

챈스: 못 봤다. 

기자: 뉴욕 타임스에서 너보고 독특한 낙관주의라던데?

챈스: 뭔말인지 모른다. 

기자: 신문에서 뭘 읽니?

챈스: 신문 안 봄. TV 봄. 



기자 리포팅: 공식 석상에서 신문 안 본다고 배짱 있게 말하는 명사는 처음 봅니다... 


심지어 이브는 챈스를 보고 

언론을 다루는 솜씨가 기가 막히다며 극찬하기까지 한다 ㅋㅋㅋ  




이 영화의 기막힌 두 번째 명장면은 이 부분. (첫번째는 대통령 만나는 부분)


한 러시아 간부? 인사? 암튼 고위간부를 만나는데 

방금 인사 나눈 사람 이름도 기억 못하는 챈스에게 

<크릴로프의 우화>를 읽어봤냐고 물어본다. 

(참고로 크릴로프의 우화는 1814년 이반 크릴로프가 출간한 우화집을 말함)

근데 챈스가 몰라서 답을 안하고 있으니까 (모르겠지... 영어도 못 읽는데...)

이 러시아인이 갑자기 러시아말로 우화의 일부를 읊음. 

그걸 듣고 그냥 예의상 챈스가 씩 웃어버림. 

그러자 이 러시아인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러시아어로 읽으셨군요!" 이런다. ㅋㅋㅋ


그 뒤로 이브는 챈스가 러시아어를 할 줄 안다고 믿게 되고 

이 모임이 끝날 무렵엔 챈스가 무려 8개 국어를 하는 능력자가 되어 있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믿는 건지 원 ㅋㅋㅋ 



한편 같은 모임에서 일부 사람들은 '챈시 가드너'의 과거 이력이 

도대체 뭐기에 국가에서 은폐를 하고 있는거냐며 추측하기에 바쁘다. 



그리고 진실을 아는 변호사... 그는 벤 랜드의 주치의에게 

챈스가 진짜로 정원사라는 걸 얘기해주지만 일단 주치의는 이 사실을 덮어둔다. 



얼마 후, 챈스를 아껴주던 벤 랜드가 사망하고. 



그의 장례식 현장. 서로의 이권을 위해 누굴 부통령으로 세울지를 논의하던 

권력자들은 '챈시 가드너'를 부통령으로 추천할 것을 논의한다. 

(영화 설명에서 '부통령'으로 들었는데 자막을 보면 직접적으로 부통령이라곤 말 안하는 것 같다.)



마지막 장면. 장례식이 치러지는 현장을 벗어난 챈스는 

물가에서 막 자라기 시작한 묘목(아마도 묘목...)을 어루만지고.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하시는데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장면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교훈.

깨달음? 

교훈 같은 거 모르겠다 ㅋㅋㅋ

그냥... 좀 지루하긴 하지만 이렇게 요약하니 재밌어 보인다. (기술이라면 기술?)

사람들은 참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 멋대로 추측해버린다. 

솔직히 챈스는 무엇 하나 속인 게 없다. 

자신이 정원사라고 얘기했고, 봄 여름에 나무랑 풀이 자라고 가을 겨울을 견디며 보내야 한다...

지극히 맞는 말만 했다. 

몰라서 모른다고 했고 

안 봐서 안 본다고 했으며

못 알아들어서 그냥 웃었을 뿐인데

전부 자기들끼리 추측 추측 추측... 

자기가 듣고 싶은 말을 챈스의 말에서 그냥 '어그로' 끌어서 정당화시키는? 느낌. 

그리고 자기 이익에 맞춰서 챈스의 말을 듣고 싶은대로 들어버리는 사람들. 

바보 챈스가 오히려 사람들을 바보로 만든 것 같았다. 물론 그들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거지만. 


단순한 코미디는 아니다. 코미디였으면 계속 웃겨야지 심장 쫄리는 느낌은 안 들었겠지 ㅋ

보면 괜찮은 영화인 것 같긴 하나, 아주 높은 평가를 내리기엔 정말 좀 지루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