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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군함도]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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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7. 31.

※ 주의: <군함도>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비판을 보고 싶지 않으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비난, 욕설 사절합니다!! 블로그 내용은 어디까지나 사견입니다. 




▶ 영화 기본 정보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기타: 132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1945년 일제강점기. 

경성 반도호텔 악단장 ‘강옥’(황정민)과 그의 하나뿐인 딸 ‘소희’(김수안). 

그리고 종로 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칠성’(소지섭), 

일제 치하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말년’(이정현) 등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군함도로 향한다. 

하지만 그들이 함께 탄 배가 도착한 곳은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해 노동자로 착취하고 있던 ‘지옥섬’ 군함도였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조선인들이 해저 1,000 미터 깊이의 막장 속에서 

매일 가스 폭발의 위험을 감수하며 노역해야 하는 군함도. 

강옥은 어떻게 하든 일본인 관리의 비위를 맞춰 

딸 소희만이라도 지키기 위해 온갖 수를 다하고, 

칠성과 말년은 각자의 방식으로 고통스런 하루하루를 견뎌낸다. 

한편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자 광복군 소속 OSS 요원 ‘무영’(송중기)은 

독립운동의 주요인사 구출 작전을 지시 받고 군함도에 잠입한다.


일본 전역에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고 일본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에서 조선인에게 저지른 모든 만행을 은폐하기 위해 

조선인들을 갱도에 가둔 채 폭파하려고 한다. 

이를 눈치 챈 무영은, 강옥, 칠성, 말년을 비롯한 조선인 모두와 

군함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하는데...!


지옥섬 군함도,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일제강점기, 각자의 이유로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주인공들.

2. 패색이 짙어지자, 일본은 군함도의 조선인을 모두 죽여 증거를 없애려하고. 

3. 떠나려는 조선인 + 남으려는 조선인 + 일본 앞잡이 조선인 이렇게 서로 다툰다?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이야기가 산만한데다가 뚝뚝 끊어지기까지 한다.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 

2. 역사적 사건, 그것도 민감한 역사적 사건은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데...BUT!  

3. 역사 영화 아니고 액션 영화에 가까움. 


▶ 별점 (별 5개 만점)

★★ (군함도에 관심을 갖게 해준 것에 별 하나. 배우들의 고생에 별 하나.)


▶ 이런 분들께 추천

배우들이 좋다면 보시길. 그러나 이걸로 절대 역사 공부는 하지 말 것.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사실 줄거리랄게 별로 없다. 정리하기도 힘들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배경은 군함도와 강제징용인데, 

주인공 4인방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다소 복잡하다. 

그러므로 일단 인물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이강옥(황정민) - 악단을 끌고 있는 악단장. 딸 소희를 혼자 키움. 

약간 바람둥이면서 능글능글 사람들 비위도 잘 맞추고 두루 잘 지내는 타입. 

어디에 떨어뜨려놔도 통조림과 담배는 잘 구해올 것 같은, 생존에 능수능란한 사람. 

▷ 최칠성(소지섭) - 종로 깡패 출신. 성격이 불같다. 그러나 의리 있음. 

자신에게 당당하게 대들던 말년과 나중에 썸을 타는 것 같는 듯. 

▷ 박무영(송중기) - 미국 OSS(미군 전략정보처(Office of Strategic Services)) 대원. 

지령을 받고 군함도에 있는 윤학철을 데리러 일부러 군함도에 일하러 옴. 

 이정현(말년) -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군함도까지 오게 된 비운의 여인. 

 소희(김수안) - 이강옥의 딸. 군함도에 끌려와서는 소장네 가사도우미로 일함. 

 윤학철(이경영) - 군함도에 있는 조선인들의 정신적 지주. But he is... 

 송종구(김민재) - 군함도 노무계에 있는 악질 조선인. 맨날 조선인 노동자 때림. 

 시마자키(김인우) - 군함도 소장. 

 야마다(김중희) - 군함도 소장 대리가 됨. 막판에 좀 돌아버린 듯. 


이강옥의 분량이 제일 많고 대사도 많으므로 주인공인 것 같다. 




그리 자세하게 줄거리를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초반 내용은 맨 앞에 퍼온 줄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강옥이라는 악단장이 처음에 중추원 비서관 부인인가?를 건드려서(그녀가 유혹했다고)

여튼 그런 사고를 친 계기로 군함도에 가게 된 것 같은데 왜 제대로 생각이 안 나나 모르겠다 ㅋ

이강옥은 자신의 악단 단원들을 모두 데리고 일단 나가사키 항으로 향한다. 

그 배 안에서 최칠성과 말년이 말다툼을 하는 바람에 다들 얼굴을 익히게 된다.  

사실 이강옥은 중간 기착지인 나가사키 항에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항구에 있는 일본인에게 종로 경찰서 경찰의 추천서를 내밀며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바닥을 보니 온통 추천서들 투성이... 결과적으로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그대로 모두가 군함도를 향해가야만 한다. 


군함도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들 하지만 

사실 기숙사, 식사, 옷, 장비, 보험, 적금 등 온갖 명목으로 월급에서 돈을 떼어나기 때문에

정작 일하는 사람의 손에 떨어지는 건 거의 없다. 

신문 기사에서 봤는데 어쨌거나 이즈음에 '잘 됐다'고 평가 받는 고증이 좀 빛을 발한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도저히 인간이 살만한 환경이 아님. 

밥은 바퀴벌레가 함께 먹고 있고, 밥 짓는 곳에는 쥐가 돌아다니며

방바닥은 방바닥이 아니라 그냥 진흙에다가 멍석 깔아놓은 수준. 

장비며 옷도 제대로 된 게 없다. 특히 옷은 거의 필요도 없음. 

다들 훈도시 입고 들어감. (그래서 배우들이 많이 헐벗었음)




자, 다시 줄거리로 넘어가자면

이강옥은 딸 소희와 떨어지게 되고, 말년과 함께 소희는 유곽으로 가게 된다. 

저 10살 정도 밖에 안 된 것을 유곽에? 하지만 제 정신이 아니라면 가능한 얘기죠... 

군인들 술 따르는데 앉아 있던 소희는 악단 시절, 자신이 불렀던 노래가 레코드판에서 나오자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자신은 악단 출신이라고 춤도 노래도 집안일도 다 자신있다고 

울면서 얘기한다. 이게 소장의 마음을 움직인 건지 뭔지, 

군함도 소장 시마자키는 소희를 자신의 집 허드렛일 하는 아이로 데리고 간다. 


한편 이강옥은 지옥 같은 갱도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최칠성은 군함도에 오자마자 노무계에서 일하는 악질 조선인 송종구와 한판 싸워서,

만약에 이기면 자신이 노무계로 들어가 조선인들을 이끌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리고 이김. 목욕탕에서 다 벗고 싸우느라 배우들 힘들었겠더라. 암튼. 


영화가 한참 진행되고 있던 이 때에 갑자기 두둥~ 영화 배경이 중국으로 바뀜. 

그리고 송중기, 아, OSS 대원 박무영이 등장한다. 

그는 뭐... 복잡하게 막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아무튼 독립군 자금을 관리하던 윤학철을 데리고 오는 걸 목표로 군함도에 투입된다. 

군함도에 간 윤학철은 그곳에서 조선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중간에 갱도 폭발 사고는... 달리 다음 이야기를 이끌어갈 만한 건 아니고,

잔인했던 당시의 상황을 얘기해주려고 나온 듯. 


여튼 박무영은 이 동네 오지라퍼(?) 이강옥에게 부탁해 

통신이 가능한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구해다 달라고 한다. 

이강옥은 그 이유를 묻고, 박무영은 윤학철을 데리고 갈 계획을 얘기한다. 

그러자 거래에 능한 이강옥은 자신과 딸 소희도 이곳에서 나가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일단 OK하긴 했지만 결국 무전통신을 하면서 박무영은 윤학철과 자신만 

이 섬에서 나갈 것이라고 무전을 친다. 그러다 문득 어떤 캐비닛 하나를 발견한 박무영.

이 캐비닛 안의 서류 뭉치들이 박무영의 마음을 바꿔놨으니... 

무전으로 돌아온 답은 내일 새벽 5시에 작전을 진행하겠다는 것. 

(근데 정말 이 작전 어떻게 된 거임? 흐지부지 된 거임??)

(그리고 이 때 박무영이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무전으로 

또 다른 내용을 보냈을 것이다!!! 라고 기대했는데 그런 장면 안 나옴...

윤학철의 만행을 알려줄 무전을 보냈다고 나중에 나올 줄 알았는데... 잘못된 기대?)


그리고 다음 날 새벽. 박무영은 미리 윤학철에게 자신의 계획을 얘기해둔 바가 있어서 

윤학철을 데리고 나감. 그런데 그 사실을 이강옥에게 얘기하지 않음. 

하지만 이강옥은 이미 눈치 채고 소희를 데리고 박무영의 뒤를 따라간다. 

배 태워달라 이거지. 끝까지 쫓아가는 이강옥. 

그런데 이 상황에 박무영은 윤학철에게 총을 겨누게 된다. 왜???


이게 그나마 이 영화의 재미... 하아... 반전... 뭐 그런 건데

윤학철이 조선인들의 지주로 있었던 것이 

사실은 군함도의 시마자키 소장과 다 계약한 관계였던 것임. 

독립군 자금을 갖고 있던 윤학철이 일본군에 잡혔다면 재판에 회부되어야 했지만 

그는 살기 위해 일본 쪽으로 전향을 해버리고 군함도로 오게 됨. 

군함도에서 그는 조선인들이 탈출하겠다고 하면 돕는 척하고 

그 정보를 모두 시마자키 소장에게 넘겨왔던 것이다. 그래서 다 죽여버림. 

심지어 조선인들의 월급이나 사망위로금 같은 것들은 

전부 윤학철의 통장으로 가게 만들어놨고 그 절반이 다시 시마자키한테로 가게 해둠.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윤학철이 나쁜 놈이지. 

(마치 <설국열차>를 보는 것 같은 느낌~)

박무영이 캐비닛에서 봤던 서류들이 바로 윤학철의 만행을 기록한 서류였음. 




박무영이 윤학철에게 총을 들이대고 있는데 마침 그 때 미군이 군함도를 폭격한다. 

모두가 흩어지고 피흘리고 다치고 죽어나가는 그 때. 

윤학철은 혹시나 '시마자키 소장에게 협조하겠다는 사인과 지장이 있는 장부'를

자신을 철저히 믿고 있던 오른팔도 본 게 아닌가 싶어서 그 오른팔을 죽여버림.

그리고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박무영, 그리고 이강옥과 소희를 찾아나선다. 

그래서 한동안 박무영이랑 이강옥이랑 소희랑 좀 숨어 다녔음. 

윤학철한테 안 들키려고. 

 

그 시각. 시마자키 소장은 폭격 맞아서 온몸에 화상을 입었고 

그의 오른팔이었던 야마다가 소장 대리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군함도의 강제 징용 기록을 모두 없애버리는 차원에서 조선인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하고, 야마다에게 네가 소장을 하라고 한다. 

그래서 야마다가 누워서 힘도 못 쓰던 시마자키를 목졸라 죽인 다음,

어떻게 하면 조선인 노동자들을 죽일까 머리를 굴린다. 


이 난리통에 아직도 정신 못차린 노무계의 악질 조선인 송종구는 

일본인 여학생을 겁..탈 하려다가 죽이게 되고 

그 죄를 최칠성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래놓고 제가 제손으로 고문함...


지금까지 봐서 알겠지만 조선인 괴롭히는 건 조선인들이더라고. 

물론 일본은 기본 베이스로다가 쭉 악행을 깔고 있지만, 

이건 뭐... 왜 배우들이 일본인은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는 둥 어쩌는 둥 하는 인터뷰를 

그리 열심히 했는지 알겠더라. 욕 먹고 싶지 않았겠지. 

응, 나도 일본인이 무조건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군함도에서도 그렇게까지 황희 정승st.로 판단하고 

조선인-조선인 대결구도로 이야기를 풀어야 했을까 싶다. 

이강옥이 입버릇처럼 "하여튼 조선 종자 아니랄까봐..." 라면서 

조선인들끼리 싸우는 걸 마치 당연시 하는 것도 기분 나빴는데. 



어쨌거나 결론을 내야겠군요~ 


시마자키가 죽고 나서 야마다와 또 결탁한 윤학철은 

조선인을 다 죽이겠다는 계획에도 참여하기로 한다. (한 번 변절자는 계속 변절하더라)

그래서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있고, 미군이 폭격하는 이 상황에서도 

조선인들 다 모아다가, 군함도의 조선인 노동 환경을 개선해주겠다는 뻘소리를 하고 있다. 

순진한 사람들은 전쟁 상황도 모르고 앞으로 밥도 잘 주고 돈도 잘 준다고 하니 박수를 친다. 

덧붙여 윤학철은 내일 탄광이 다시 열릴 예정이니

기념으로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 아이들도 다 가서 함께 첫 삽을 뜨자고 제안한다. 

왜 그랬을까? 탄광에 다 집어넣고 한꺼번에 죽이려는 야마다의 야심찬 계획이었지. 

그런데 이 때, 뚜둥... 박무영 등장. 윤학철은 나쁜 놈이다!!!! 라고 하고 증거를 보여줌. 

증인으로 이강옥과 소희 등장. 그리고 안경 쓴 경성제대 학생 있는데 

그 학생도 언제 또 윤학철이랑 박무영 싸우는 거 봤더라??? 헐... ㅋㅋ 

여튼 이렇게 돼서 윤학철은 궁지에 몰리게 되고,

박무영은 윤학철을 죽이고 만다. 그리고 박무영은 조선인들에게 배 타고 탈출하자고 한다. 


일이 이렇게 되자 조선인들은 내부 분열이 일어난다. 

1. 그래도 윤학철을 믿었는데... 박무영 못 믿어. 난 여기 있을 거야!

VS

2. 여기 있다간 죽겠어. 박무영 따라서 배 타고 도망 갈래!

이렇게 갈렸는데 여튼 많은 사람들이 배 타러 가는 걸 택하죠. 



하지만 배타는 일은 어디 그리 쉽나요... 

왜냐하면 아직 일본군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는데!!!

그러다보니 그냥 곱게 내보내줄리는 절대 없잖아요? 

여기서 섬 탈출 액션이 나오게 되는 겁니다. 


참고로, 사람들이 송중기를 중심으로 촛불을 일제히 높이 드는 장면과 

욱일기를 쫙 찢는 그 장면에 와... 하고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 있었을 거다.  

그거 그냥... 대놓고 의미 있게 보라고 넣은 장면인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영화 안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촛불은 그냥 어두워서 다들 하나씩 손에 든거고

욱일기는 줄 엮어서 쓰려고 자르는 거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섬을 탈출하고 배에 오르는 과정에서 

최칠성과 말년은 총에 맞아 나란히 사망하고 (서로의 마음은 어느 정도 확인했지만)

사람 빡치게 만들던 송종구는 최칠성이 목을 꺾어 죽임. 

배 타는 과정에서 여럿 죽었지만 결국 이강옥은 소희와 함께 배에 오르는데 성공한다. 

총을 맞고도 어벤져스 마냥 살아남은 박무영도 배에 오른다. 

다행히도 많은 수의 조선인들이 석탄 싣는 배에 타고 바다를 건너게 되고

그 시각, 나가사키에는 핵폭탄이 떨어져서 멀리 화염에 휩싸인 땅이 사람들 눈에 들어온다. 

(뭐여, 겨우 바다 건너고 있는데 피폭 되는 건가??)

그러나 이강옥은 총상을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되고, 소희는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소희의, 이른바 '얼빡샷'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끝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는 잘 모르겠구나... 


▶ 본격적인 감상문 




뭐라고 말을 꺼내야 좋을 지 몰라서 첫 문장을 몇 번이나 썼다 지웠다 했다. 

결론은... 대놓고 말하면 그렇게까지 재미있지 않다. 

또 하나의 결론은 이 영화가 좀 위험하지 않나... 싶다는 것이다. 

영화 맨 처음에 이 영화는 실제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창작물이라고 돼 있긴 하다. 

그러나 워낙 우리에게 중요하고 민감한 역사적 사건인 만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섬세함이 필요했다고 본다. 

이런 역사적으로 중요한 소재를 갖다 썼다면, 그건 필수다. 

더군다나 그 '가해자'가 가해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섬세하게 연구하고 고찰해야 하며, 

창작물이라면 어디는 건드리고, 어디는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지도 확실히 해야 한다. 

문제는 이 영화에 그런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가 그러더라. '섬 탈출 액션물'이라고. 그냥 이 영화는 액션 영화였다. 

하시마 섬에서의 강제징용이라는,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는 작은 소재에 불과했다.  

선택과 집중도 안 됐다. 누구 하나에 집중한 게 아니라 여기저기 카메라 다 갖다대니

너무 정신 없고, 설명도 부족하고... 제목이 군함도면 군함도 얘기를 좀 더 들려주지.


그런데 왜 위험하다고 했냐 하면... 

이 영화에 대해 비난하는 것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거 사실... 전형적인 프레임 씌우기 방식인데, 예를 들면 이런 거다. 

A: 000은 나라에 꼭 필요한 물건이다. 이게 있어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B: 나도 좋다고 들었다. 하지만 000에는 문제가 많다고 들었다. 

A: 아니, 넌 나라 경제가 발전하는 게 싫어? 

이런 대화랑 비슷한 거다. (설명이 안돼... 꺄악!!! 이래서 사람이 책을 읽어야 함)

그러니까 사실 이 영화는... 내 눈으로 봤을 때 못 만들었다. 

흐름도 뚝뚝 끊어지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고,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사연이 있는데 그걸 제대로 풀어주지도 못하고 있다. 

마지막에 배에 탈 때 음악은 또 왜 장엄한 건지 알 수가 없고, (음악이 전반적으로 별로임)

그런데 이런 비난을 어떻게 막고 있느냐 하면, 

일본은 아직도 반성이 없어...

일본은 그런 나쁜 짓을 하고도 하시마 섬을 세계유산으로 등록했어... 

일본은 역사 인식이 잘못됐어... 짚을 건 짚고 넘어가야 해. 

고증은 정말 잘했어. 정말 그렇게 급료를 가로챘고 힘들게 살았대... 

이런 인터뷰들로 비난들을 막고 있는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인터뷰에서 하신 말씀, 다 맞는 말씀입니다. 지극히 맞는 말이죠. 

그렇게 생각하고 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탈출 액션극으로 만들면 안 되는 거 아니었나요? 

... 라고 해봤자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얘기겠지. 이도저도 아니게 됐음. 

근데 또 영화를 비판하면, 어머, 넌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거니?

그런 역사를 일본은 외면하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거기 동의하는 거야?

뭐 이런 이상한 프레임을 뒤집어 쓸 수도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고증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이 영화의 문제는 고증이 잘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야기의 문제다.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의 문제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긋나면 기껏 잘 해놓은 고증이 허사가 되어버린다. 

고증 잘 살린 김에 이야기도 잘 살렸으면 

지금 홍보하는 방식대로, 일본도 좀 반성하시오! 라고 

확실히, 더 큰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좀 아닌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일본인-조선인 갈등이 아니라, 조선인-조선인 갈등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생각해보니까, 영화가 불친절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무슨 얘기냐 하면, "너네 군함도 알지? 지금부터 그 얘기할 거야..." 이래놓고

딱히 군함도에 대해서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일본인도 일을 했나본데, 일본인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모르니까 비교가 안 됨. 

그리고 동네 사람들도 일본 사람들인가 본데 그런 설명은 잘 나와 있지 않음. 


그런데 찾아보니 감독은 이런 얘기도 했다고 합니다. 

"군함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 아니야" (아래는 링크)

http://v.entertain.media.daum.net/v/20170719163557519

그러고 보니 좀 납득이 된다. 애초에 그런 영화가 아니었다는 걸. 

그럼 홍보할 때, 무대 인사 다닐 때, 

일본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꺼내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닐까? 

일본의 역사적 인식이 잘못됐다는 걸 홍보하는데 쓰고 있으면서, 

정작 군함도를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는 아니다... 글쎄. 내가 너무 삐뚤게 보는 걸까?




배우들의 연기는... 평가하기가 솔직히 조금 어렵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건 알겠는데, 연기가 길게 나온 것이 없고 대부분 짤막짤막하고

딱히 엄청나게 감정을 표출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없어서 그냥 무난했던 것 같다. 

고생은 진짜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거의 옷을 벗고 나와야 하는 탄광씬은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라 조연 배우들도 너무 너무 힘들었을 듯. 


내 기준으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수많은 인간군상을 다루고, 조선인들끼리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나고

이런 일들,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군함도 강제징용'이라는 사실은 '흔한 세상 사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여기에 황희 정승께서 등장하셔서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느니라~ 할 수도 없다. 

황희 정승도 그러길 바라진 않을 듯. 


여러 모로 아쉬움이 참 많이 남는 영화 <군함도>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