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택시운전사] 후기 (스포 有)

댓글 0

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8. 7.



▶ 영화 기본 정보 

감독: 장훈

출연: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기타: 137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광주? 돈 워리, 돈 워리! 아이 베스트 드라이버”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밀린 월세를 갚을 수 있는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광주 그리고 사람들. “모르겄어라, 우덜도 우덜한테 와 그라는지…”

어떻게든 택시비를 받아야 하는 만섭의 기지로 검문을 뚫고 겨우 들어선 광주.

위험하니 서울로 돌아가자는 만섭의 만류에도

피터는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의 도움 속에 촬영을 시작한다.

그러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1980년 5월 19일, 독일인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간 만섭. 

2. 광주에서 군인들이 민간인을 두들겨패고 총을 쏘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는데.

3. 기자를 두고 혼자 떠난 만섭은 결국 다시 차를 돌려 광주로 가게 되고...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진짜?", "왜?"라는 의문을 던져준 일종의 입문서?

2. 그 시절 거리의 재현은 훌륭했으나 스토리의 디테일은 약간 흡족하지 않다. 

3. 마지막 장면은 사실일까? 택시기사들이 그렇게 막아준 걸까? 


▶ 별점 (별 5개 만점)

★ (재미있긴 하지만 약간의 아쉬움. 그래도 볼만한 영화!)


▶ 이런 분들께 추천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으신 분.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때는 1980년 5월. 서울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만섭(송강호)은 

당시 인기곡인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부르며 거리를 누비고 있다. 

때가 때이니만큼 당시엔 거리마다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었고 

만섭은 그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다. 대학 갔으면 공부나 할 것이지 

데모나 하고 말이야, 쯧쯧... 하면서. (잠시 <변호인> 때가 떠올랐다. 비슷한 말을 했더랬지)


늦은 저녁. 집에 돌아오니 딸 은정이는 이마에 상처가 나 있는 채로 밥도 굶고 있다. 

또 주인집 아들 상구가 때렸구나! 하고 만섭은 주인집에 따지러 가지만 

사글세가 10만원이나 밀렸는데 (이게 넉달치라 그랬던 듯) 어쩔거냐는 

상구 엄마의 말에 (상구네가 주인집) 화를 내기는 커녕 고개만 푹 숙인 채 돌아선다. 

이제 11살 된 딸은 신발이 작아 신발을 꺾어 신어야 할 판인데 

돈이 없어 신발 한 켤레 사주지 못하는 게 못내 미안한 아빠 만섭은 

5월 21일이 석가탄신일이니 소풍을 가자며 딸을 달랜다. 


그 시각. 

일본에 거주 중인 외신 기자들은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됐다며 

이번에는 분위기가 진짜 심상치 않은 것 같다고 얘기를 나눈다. 

그 말을 들은 독일 공영방송 기자 힌츠페터는 당장 짐을 싸서 한국으로 떠난다. 

(역할 이름이 피터라고 하는데 피터라고 했나? 기억이 안 나서 그냥 원래 기자 이름 씀)

공항에서는 선교사라고 속이고 입국을 한 뒤 (기자라고 하면 못 들어갈까봐) 

한국에서 기자 한 사람을 만난다. (한국인 기자로 정진영 특별출연~)

그리고 한국인 기자의 말에 따라 광주로 내려가기로 결심하는데... 




5월 19일. 

식당에서 상구 아빠(집주인이며 동료 운전기사임. 고창석)와 밥을 먹던 만섭은

한 택시회사 소속 기사의 자랑 섞인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외국인 기자 한 명을 태우고 광주로 가게 됐는데 10만원이나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외국인 기자를 어디서 태우기로 했는지까지 들은 만섭은 곧장 약속 장소로 간다. 

약속 장소에서 만난 한국인 기자는 "택시 회사 소속이 아니고 개인 택시네요?"하고 

의심을 하지만 만섭은 자신이 대신 온 거라고 얘기한다. 

사정은 다 전해들은 거냐, 영어는 할 줄 아냐 하자, 

만섭은 자기가 사우디에서 일하고 왔다며 영어도 하고 

오늘 통금 전에 서울 올라오면 된다고 다 들었다고 말한다. 

(광주의 사정은 듣지 못했지... -_-;;; 위험하다는 말도 전해듣지 못했고.)

이리하여 만섭은 힌츠페터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는데 

바로 뒤에 오는 택시 한 대... 한국인 기자는 그가 원래 

광주로 가기로 한 기사였다는 걸 알고 놀라는데, 하지만 이미 택시 떠났음. 


중간은 대충 생략하고,

곳곳에 군인들이 광주로 가는 길을 막아놔서 좀 힘들긴 했지만 

만섭은 동네 어르신이 알려준 샛길을 이용해 광주로 들어가기로 한다. 

근데 거기도 막혔어... 

그래서 만섭이 못 간다고 하자, 힌츠페터 기자는 광주에 안 데려다주면 

약속한 10만원은 못 준다고 선언한다. 

여기까지 왔으면 줘야지! 하자, "not my business"라며 잘라 말하는 독일 기자. 

이 때 만섭은 이 비즈니스라는 말을, "너 비즈니스 맨이었니? 사업가야?"이러면서

그가 마치 광주의 외국 기업체 간부인 양 연극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중요한 문서를 가지러 간다고 군인들을 속임 ㅋㅋㅋ 

(실제로 그랬다고 합니다. 기자의 아이디어인지 택시운전사의 아이디어였는지 모르지만)

이리하여 가까스로 광주에 입성... 




을씨년스러운 광주 시내. 그런데 이 때 사람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지나간다. 

시위를 하러 가던 청년들은 자신들의 소식을 널리 알려줄 외국인 기자를 보고는 

박수를 치고, 그를 데려다준 택시운전사 만섭에게도 박수를 쳐준다. 

다행히 이 청년들 중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청년이 있었으니 바로 구재식(류준열)이다.

이 청년 덕분에 그나마 힌츠페터가 의사소통이 좀 됐음. 하지만 그의 최후는... 에휴. 


중간에 딴 길로 새고 할머니 만나고 하는 과정은 좀 생략하고... (영화로 확인하세요!)

만섭은 이곳에서 황태술(유해진)과 몇 명의 광주 택시 운전사들도 만나게 된다. 

어쩌다가 이들은 모두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음...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힌츠페터는 높은 데서 촬영하려고 옥상에 올라갔다가 

지역 신문사 기자인 최기자(박혁권)을 만난다. 

그래서 조심하라고 했던가... 특별한 얘긴 아니었지만.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자 힌츠페터는 옥상에서 내려와 촬영을 하게 되고 

이 때였나... 사복경찰의 조장(최귀화)이 외국인 기자의 존재를 알게 됐던가... 

아놔, 죄송합니다 ㅋㅋㅋ 기억력이 ㅋㅋㅋ




너 위험한 줄 알고 오자 그런 거지!! 넌 알았잖아!! 하고 독일인 기자에게 

화를 내는 만섭. 만섭은 혼자 있을 딸 은정이 걱정되지만 

차가 완전 망가진 바람에 (60만 킬로미터를 뛴 고령 자동차였음) 

결국 만섭은 서울로 올라갈 수 없게 된다. 

(은정에게 전화라도 해서 밥 먹었냐 잘 놀고 있냐 챙겨주고 싶지만 

문제는 광주의 시외 전화를 군인들이 다 끊어놓은 상태임.)

게다가 통금 생각이 나서 문득 시계를 보니 저녁 8시가 넘은 시각. 

당시 광주는 통금이 오후 9시였다고. 그러니 차가 움직이기 너무 늦은 시각이다. 

광주 택시기사 황태술의 집에 묵기로 한 만섭과 힌츠페터 기자. 

그리고 낮에 만난 대학생 재식도 동행하기로 한다. (통역이 필요하잖아~)

밥도 먹고 노래도 부르며 잠시나마 평화로운 시간을 가진 사람들. 

그런데 갑자기 밤중에 총소리가 들리고 멀리 방송국이 불타는 모습이 목격된다. 

이 때문에 다같이 불이 난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문제는 여기서 사복경찰에 딱 걸린 것! 

만섭과 힌츠페터 기자와 재식은 죽을 힘을 다해 건물 위로 달아나지만 

필름 한 통이 계단으로 통통 굴러버리고 (아!!! 현실 탄식 나옴) 

재식은 자신이 가져오겠노라며 둘을 먼저 올려보낸다. 

하지만... 우린 이미 이쯤에서 예상하고 있죠. 

재식이 사복경찰 조장에게 잡힐 거라는 걸. 

사복조장은 만섭과 힌츠페터 기자를 향해, 필름과 카메라를 내놓지 않으면 

재식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곤봉에 개맞듯이 맞던 재식은 자신이 영어를 할 줄 아니, 기자에게 살려달라고 

영어로 얘기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영어로 재식이 한 말은... 

도망가라, 우리 얘기를 세상에 알려달라... 이런 내용이었음. 


이 날 밤이었던가... 지역 신문사 최기자는 회사 몰래 

광주의 현실을 알리는 기사를 실은 신문을 찍어내지만 

사측의 저지로 인해 결국 신문을 내지 못한다. 그 후로 최기자는 어떻게 됐더라... 

한 번 더 나오기는 하는데 신문은 못 낸 듯. 

(실제로 그 당시에 KBS가 21일인가? 광주에서 군인들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죽였다는 내용을 뉴스로 보도했다고 함. 물론... 물론이라고 말하면 슬프지만

당시 상황으로 미뤄봤을 때, '물론' 이 내용을 보도했던 이들은 좌천됐음.)




우여곡절 끝에 죽을 뻔한 만섭과 힌츠페터는 도망을 치고 황태술의 집으로 숨어든다. 

이제는 돈이고 뭐고, 이 참혹한 현장을 빠져나가고 싶을 뿐인 만섭은 

새벽 어스름에 집을 나서는데, 사실 힌츠페터는 그가 나가는 소릴 다 들었죠. 

만섭이 자기 차를 딱 타려고 하는데 황태술이 나타난다. 

(전날 고장난 차를 광주 기사들이 고쳐줬음. 

아예 자기네 차에서 멀쩡한 부품을 떼다가 만섭의 차에 달아줌...) 

그러면서 독일인 기자가 돈을 줬다며 챙겨주고 배웅까지 다 해준다. 

심지어 경찰이 서울 번호판을 단 택시를 쫓고 있으니 번호판을 바꾸라며 

전남 번호판을 내주는 세심한 배려까지 해준다. (이때 좀 뭔가 찡했음)


혼이 나간 듯 달리는 만섭. 겨우 다른 도시로 나간 만섭은 

시장에서 은정에게 사줄 새 신발도 사주고 집 주인집에 안부 전화도 한다. 

그리고는 배가 고파 작은 식당에 들어갔는데 

식당 주인이 손님에게 광주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다고 얘기하자 

손님들은 헛소리 하지 말라며 사건 자체를 부정하고, 

식당 주인은 그러게, 그럴 리가 없겠지... 하며 다시 바쁘게 일을 한다. 

광주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동네에서도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데 

서울 사람들은 더더군다나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식당 주인이 서비스로 준 주먹밥을 보며, 

광주에서 자신에게 주먹밥 쥐어주던 소녀가 생각난 만섭.

결국 만섭은 집에 다시 전화를 걸어 은정과 통화한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이리하여 만섭은 다시 광주로 가는데 병원에서 뜻밖의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전날, 사복경찰에게 잡혀갔던 재식이 주검이 되어있었던 것. 

얼이 빠진 나머지 힌츠페터 기자도 주저 앉아 촬영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본 만섭은 힌츠페터를 일으켜 이 모든 것을 찍으라고 한다. 

그리고 광주시청인가? 시위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는 시위를 하든, 그냥 길가던 사람이든, 군인들이 다 쏴버림. 

군인이 쏜 총에 맞아서 다친 사람을 데리고 나오려는 사람도 쏴버림. 

(아마 이때쯤엔 군인도 많이 미쳐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한사람만 미친 게 아니라 전부 다.)

택시운전사들은 자신의 차로 환자들을 이동시키지만 이 과정에서도 총알이 빗발친다. 


한편, 외국인 기자가 돌아다니면서 광주의 참상을 찍고 있으니

경찰에서는 기자와 택시기사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지역 신문사의 최기자는 지금 안 나가면 영영 못 나갈 것 같다며 만섭과 힌츠페터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하고, 둘은 필름과 카메라를 챙겨 광주를 떠나기로 한다. 




문제는 광주와 이어져 있는 길을 다 막아놨다는 점. 

황태술 기사가 알려준 '광주 택시 운전사들도 모르는 길' 마저 군인들이 막아놨다. 

일단 카메라와 필름을 숨긴 만섭은 

또 다시 군인들에게 힌츠페터가 비즈니스 맨이라며 둘러댄다. 

하지만 이전보다 삼엄해진 군인들의 단속. 그 중 박중사(엄태구)라는 자가 

트렁크를 조사하던 도중 서울 번호판이 발견된다. (이때도 현실 탄식 나옴)

그런데도 박중사는 만섭을 보내준다. 그냥 보내라고, 부하들에게 시킨다. 

어??? 뭐지??? 하고 생각하는 만섭. 하지만 일단 내빼야지!

바로 그 때!!! 상부에서 외국인이 탄 택시는 무조건 잡아들이라는 전화가 오고

그 소리가 들리든 말든 만섭은 냅다 택시를 몰아버린다. 


아마도 이 장면은 아무리 봐도 픽션인 것 같은데 

뒤에서 사복경찰들이 검은 차를 여러 대 몰고, 만섭의 택시를 따라 잡는다. 

그런데... 따란~ 광주 택시들이 마구마구 달려와 (그러니까 픽션 같다고요)

만섭이 떠날 수 있게 경찰차를 막아서고 옆으로 친다. 

광주 택시들이 다 나가 떨어지고, 딱 한 대 남은 황태술 기사의 차. 

황태술은 만섭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후진해서 일부러 경찰 차와 충돌한다. 

(장면은 안 나오고 소리만...)


약간, 극적인 장면을 위해 만들어낸 장면인 것 같다. 

근데 좀 과한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김포국제공항까지 도착한 힌츠페터는 

내일 오전 10시에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해둔 상태다. 

그 정보를 경찰이 이미 파악하고 있음. 

그러나... 이들의 감시를 간파한 힌츠페터는 지금 당장, 롸잇나우, 밤에 떠나는 

일본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일등석으로 달라고 한다. 

(일등석으로 탄 이유가 신변보호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다음, 고급 쿠키통에 필름을 나눠담고 (양철통이니까 단단하죠?)

고급 쿠키 한 상자를 딸에게 가져다주라며 만섭에게 내미는 힌츠페터. 

그는 차 수리비를 내주고 싶다면서 만섭에게 이름과 연락처를 써달라고 한다. 

이 때 만섭은 성냥갑에 써 있는 '사복'이라는 글자를 보고 

김사복이라는 가짜 이름과 가짜 번호를 대충 써준다. 

아마도 만섭 스스로도 자신의 신변 보호가 우선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건 픽션이다. 왜냐하면 그게 가짜 이름과 번호라고 단정할 순 없다.)


무사히 일본으로 떠난 힌츠페터는 

한국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힌츠페터 기자의 자료가 아니었다면 진실이 묻혔을 거라고 함)

(독일 방송사에서 찍은 이 영상은 미국 방송사도 받아서 썼다고 한다.)


몇 달 후. 힌츠페터는 한국을 찾아 '김사복'이라는 택시 운전사를 찾는다. 

하지만 한국인 기자는 백방으로 찾아도 그런 이름의 기사는 찾지 못했다며 

그게 가짜 이름과 번호일 수 있다고 이젠 단념하라고 한다. 




그 후 23년이 지나고... 2003년, 한국에서 언론상을 받게 된 힌츠페터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김사복'을 찾고 싶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그 기사를 우연히 읽어보는 만섭. "자네도 많이 늙었네..." 하고 

광화문으로 가자는 한 손님을 태우고 영화는 끝난다. 


▶ 본격적인 감상문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에 평론가들의 한줄평? 같은 걸 찾아봤는데

대강 이런 내용의 평이 있었다. 

"어리둥절한 외부인의 시선 이상의 것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아니, 나는 아닌 것 같다. 

어리둥절한 외부인의 시선으로 보는 광주, 아직도 필요하다. 

아직도 아는 사람만 역사를 알고 있다. 심지어 같은 한국 사람도. 

그러니 외부인의 시선으로, 마치 처음 알았다는 듯한 광주 이야기는 

여전히 유효하며 제작이 필요하다고 본다. 




택시운전사를 주인공으로 잡은 건 괜찮은 설정이었지만 

솔직히 독일인 기자의 눈으로 보는 내용이 더 재미있었을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더 궁금하다. 택시운전사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독일인 기자의 생각 같은 건 조금 생략된 것 같다. 

마지막에 일등석을 탄 건, 일부러 신분 노출되지 않으려고 한 건데

그런 자잘한 설명이 없었던 게 아쉽다. 

또 실제 독일인 기자인 힌츠페터는 

광주로 내려가면서 광주로 가는 차가 한 대도 없는 것에 의아했다고 하는데

그런 내용은 영화에 안 나온 것 같다. 내 기억이 맞다면. 

택시운전사의 입으로라도 "아이고, 우리 밖에 없네. 뭐 우리가 전세냈나?" 

이런 대사라도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적인 관점일 뿐이지만, 

조금만 디테일을 더 살려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요. 

그리고 김사복 씨가 왜 본명과 전화번호를 적어주지 않았는지

조금 설명 좀 해주지 싶었다. 아마, 그도 그 자신의 신변을 보호받고 싶었으리라.

그저 그리 짐작할 뿐이다. 


좋았던 건, 그 시절의 모습이 잘 재현됐다는 점. 

거리 풍경이며, 자동차며, 먹는 것 하나까지도 

그 시절을 다시 만들어내자면 힘들었을텐데, 그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만섭이 집에 들어가 불을 켜는데 형광등이 몇 번 깜빡이다가 짠! 켜지는 일이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젠 그런 모습을 볼 일이 없지. 참 별 것 아닌데 눈이 가더라.


영화 속에서 의외의 인물이 둘 있었으니

하나는 박혁권. 뭔가 맨날 좀 이상하거나(?) 허풍 많은 역할로 나오다가 

이번에 똑똑하면서도 신념을 가진 기자 역할로 나오니까 신기하더라. 

하지만 이질감이 없었던 까닭은 헤어스타일이 바뀌어서? ㅋ

또 다른 하나는 엄태구. 엄태구는 나올 때 좀 긴장된다. 

언젠가 뒤통수를 칠 것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ㅋㅋㅋ 

그런데 이번엔 도움을 주셨습니다~~~ 서울 번호판을 보고도 

못 본 척 해주셨다는... 물론 금세 상부에서 명령이 떨어져서 

외국인 탄 택시는 다 잡아들이라는 명령에 택시가 광주를 못 빠져나갈 뻔 했지만... 

최귀화는... <조작된 도시>보다 분량이 는 것 같다. 

어쩌다보니 최귀화가 나온 영화도 많이 본 듯. 

악역이 잘 어울리는 얼굴인 것 같다. 이전에 착하고 수더분한 역도 했다만... 




배우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덧붙이자면, 

이번 영화에서 송강호는 약간... 어떤 관점에선 '민폐' 캐릭터 같았다. 

모르고 왔으니 그럴 수도 있고, 아이가 걱정될 수도 있었지만 

(그나마 딸아이가 걱정된다는 데서는 이해가 가긴 갔다) 

괜히 다른 기사 일을 인터셉트할 때부터 조금 밉상이었는데 

대화도 잘 안되지... 고집 부리지... 카메라 깨먹었지... 

카메라랑 필름이랑 빼앗아서 사복경찰들 주자고 했지...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며 당연한 감정일수도 있었지만 

광주 택시운전사들과 대비가 되다보니 좀 답답했다. 

그러나 나중에 총 맞은 사람들 구해올 때는 더 이상 그런 민폐 캐릭터가 아니었다. 

광주를 빠져나가 세상이 광주에서 생긴 일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큰 충격에 빠져 다시 돌아갔을 때, 그도 이미 민주화운동의 일원이 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마음에 든 캐릭터는 유해진 ㅋㅋ

의리 있고, 정 있고, 차를 다 부수고 목숨을 걸고라도 서울에서 오신 양반님들을 

챙겨주고 지켜주던 그 모습이 참... 짠했다. 진짜. 


정말 김사복 씨는 어떻게 된 걸까. 

힌츠페터 기자는 결국 김사복 씨를 찾지 못했다.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 새삼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진다. (이런 뜬금없는 결과 ㅋㅋ)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1980년 5월 광주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는데 기여한 영화 <택시운전사>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