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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브이아이피]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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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8. 28.

※ 소름돋게 길게 써놨으니

짧은 내용을 원하신다면 줄거리 전까지만 읽으시면 됩니다. 

그 이후로는 쓸데없이 길게 써놨습니다. (본인이 써놓고 후덜덜)


※ 좋은 평가보다 좋지 않은 평가가 더 많습니다. 

비판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영화 기본 정보 

감독: 박훈정

출연: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기타: 128분, 청소년관람불가 


▶ 퍼온 줄거리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 김광일(이종석)이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본능적으로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선상에서 벗어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연쇄살인범으로 지목된 탈북자 김광일. 그를 비호하는 국정원. 

2. 잡으려는 경찰 VS 막으려는 국정원. 그리고 그를 데려가려는 북에서 온 남자. 

3. 미국에서 김광일을 인계하던 도중, 북에서 온 남자가 인터셉트를?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왜 쓸데없이 잔인하다고 했는지 알겠다. 아주 잔인함. 

2. 액자식 구성이니 주의깊게 봐야함. 전반적인 연출은 마음에 안 듬.

3. 김광일은 2년 동안 서울에서 뭐하면서 산 걸까? 그거 우리 세금임??


▶ 별점 (별 5개 만점)

★★☆ (소재의 신선함에 별 반개 더 드립니다.)


▶ 이런 분들께 추천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팬이라면 추천.

잔인한 거 잘 못 보시는 분들은 비추천.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리얼> 보고 난 후로 영화를 여러 개의 장으로 나누는 것에 대해 

약간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브이아이피>도 그렇게 장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처음에 뭔지 모르겠... -_-;;; 여튼 5개로 나눠져 있으니까 잘 주목해서 봐주셈. 


그리고 이 영화에서 2가지 재밌는 점이 있는데 

한 가지는 영화 타이틀이 영화 시작하고 20분 정도 지나서야 

스크린 반 정도를 차지하며 홀연히 나타난다는 점. 

(영화 끝날 때 스크린 전체에 콰광~하는 느낌으로 또 나옴)

두 번째는 이종석이 영화 시작하고 40분? 45분? 쯤 지나서야 말을 한다는 점 ㅋㅋ

왠지 모르게 흥미로운 점이었어요. 그럼 줄거리를 한번 풀어볼까나요? 


일단 몇 가지 전제부터 깔아놓고 가겠습니다. 

사건의 순서가 조금 바뀌면서 액자식 구성으로 된 영화라는 거~ 잊지 마시길. 

그러니까 원래 순서는 이러함. 

1. 김광일이 북한에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데 리대범이 사건 수사하다가 난항.

2. 미국이 남한에 김광일 넘겨줌. 국정원 박재혁에 의해 홍콩에서 남한으로 기획 귀순. 

3. 남한에 와서도 살인 저지르는 김광일 일파

4. 채이도와 경찰 무리들이 김광일 수사 시작. 국정원에서 막으려 함. 

5. 경찰 VS 국정원 싸움. 결국 북한의 리대범이 김광일을 다시 북으로 보냄. 

6. 박재혁이 홍콩에서 다시 김광일 찾아냄. 

이러한데 실제로 영화에서는 

6번부터 시작해서, 1번~5번 순서로 돌다가 다시 6번으로 돌아옴. 

또 한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주인공이 국정원 박재혁, 그러니까 장동건이라는 점.




2013년 현재, 홍콩. 국정원 소속 박재혁(장동건)은 회사, 그러니까 

국정원 본부의 허락도 없이 홍콩에 와서 '사건' 하나를 처리하려고 한다. 

아마도 미국의 정보원으로 보이는 폴(피터 스토메어)와 만난 박재혁은 

자기 앞에 있는 건물에 김광일(이종석)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빵야 빵야 빵야 총격전이 오가고 여기서 과거로 좀 돌아갑니다. 


몇 년 전. 

정확한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북한에도 코스모스는 참 많이 피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아마도 가을 즈음. 

북한 고위층 자제인 김광일은 길가던 여학생을 납치해 무참하게 고문한 뒤 살해한다. 

(이 장면에서야 비로서 타이틀이 뙇~ 떠오름)

뿐만 아니라 여학생의 집까지 가서 일가족까지 죽이는데 그냥 싸이/코/패스 집단인 듯. 

이런 끔찍한 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자 

보안국 소속 리대범(박희순)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지만 

북한 당국에서는 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든다. 

왜냐하면 김/정/은의 고모부, 장/성/택의 계좌를 관리하는 사람이 

바로 김광일의 아버지, 김모술이기 때문. 한마디로 김광일이 로열 패밀리라는 말이다. 

심지어 사건을 수사하던 리대범까지 비료 공장으로 좌천되기에 이른다. 




이제 기억이 좀 희석됐으니까 아는대로 쓰겠음... 맨날 이런 식이지 ㅋㅋ


시간이 좀 흘러서 한 2년인가 지났나? 

한국에선 서울 근처 경기 어느 지역에 여성을 상대로 한 연쇄 살인이 발생해 

경찰들이 수사에 힘쓰고 있다. (관할 경찰서는 서울 개봉? 이었던 것 같다.)

원래 이 연쇄 살인을 담당하던 팀장은 실적 압박에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고 

징계 상태였던 경찰 채이도(김명민)가 그 뒤를 이어 이 사건을 맡게 된다. 

온갖 증거물들을 이 잡듯 뒤진 결과 남한에 귀순한 김광일이 범인으로 특정된다. 

(이 과정이 그렇게 자세하고 깔끔하게 나오진 않았음)

경찰에 김광일을 잡아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국정원의 박재혁은 당황한다. 

왜냐하면... 미리 얘기하자면, 김모술의 아들 김광일을 기획 귀순시킨 걸

일단 국정원에서 모르고 있음... -_-;;; (이럴 수도 있나?)

그리고 김광일이 김모술의 계좌 정보를 불 것을 기대하고 데리고 있는데 

잡아가면 자기 목도 잘리고, 공들여 알아내려 했던 계좌 정보도 날아가는 거지.

(대충 이렇게 정리되는 게 맞나?)

(여기서 잠깐. 김광일은 왜 귀순했을까? 아버지 김모술이 숙청돼서... 도망 나왔어요...)

이리하여 박재혁은 일단 살/인죄 말고 다른 죄로 김광일을 잡아가기로 함. 

바로 국가/보안/법 위반! 

이리하여 김광일의 집에 박재혁과 채이도가 동시에 들이닥치는데 누가 이겼을까~~~요?

네! 바로 검찰이 준 영장을 갖고 있는 쪽이 이기겠죠?

채이도가 영장을 갖고 왔습니다~~

김광일을 잡아가는 사람은 나야 나! 나야 나! 이러고 데리고 감. -_-;;; 




박재혁은 일단 김광일에게 변호사를 붙여 시간을 끌게 한다. 

그리고는 채이도네 담당 경찰서장을 만나러 가기로 함. 

그러는 사이 채이도는 김광일의 DNA가 피해자들의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하지만 

애먼 주말 농장을 알리바이로 김광일은 이 사건에서 빠져나가려고 한다. 

그러니까 사건이 일어날 때 나는 거기 없었다네~~이거지. 

하지만 채이도는 동료 경찰이 수사 압박으로 목숨까지 끊은 이상, 

가만 둬선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인근 CCTV와 블랙박스 등등등등

여튼 갖고 올 수 있는 영상이나 수집품은 죄다 챙겨서 

결국 김광일의 알리바이를 깨버리고 만다. 그런데??? 


문제는 변호사 선임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사이 

박재혁이 경찰서장과 싸바싸바~ 싸바싸바~하며 

김광일의 똘마니, 그러니까 김광일이 귀순할 때 같이 데려온 부하? 중에 한 명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만들어버린다. 

김광일의 똘마니들은 어렸을때부터 김광일의 충직한 '개'로 살아서 

죽으라면 죽는 시늉도 할 녀석들이었거든... 

이렇게 박재혁과 경찰서장이 합의를 해버리면서 사건이 종결될 듯하자 

불 같은 성격의 채이도는 돌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아, 그런데! 잊혀진 인물 하나 있지 않습니까? 

... 라고 생각하고 있으려니 잠깐 옷 갈아입으러 집에 들른 채이도 앞에 

그 잊혀진 인물이 뙇! 나타났다. 바로바로 리대범! 

그는 끝까지 김광일을 추적하다가 부하들 다 죽고 혼자 살아남았다고 한다... 

(거의 목이 잘... 릴 뻔 했음) 이미 북한에 있을 때부터 

김광일이 사람을 여럿 죽였다는 걸 채이도에게 알려준 리대범은 

김광일이 빠져나갈 수 없는 '구멍' 하나를 얘기해준다. 

이 미친 인간이 홍콩에서라고 얌전하게 있었겠냐? 이거지... 

바로 홍콩에서 사람 둘을 죽였는데 그 중 하나의 기록이 동영상으로 남아있다는 것. 

(근데 도대체 김모술이 얼마나 대단하면 이것까지 다 덮냐 그래...)

아니, 세상에 이런 고급 정보가??? 


사건이 이 정도 전개 됐는데 국정원에서 김광일을 기획 귀순 시킨 걸 모를 리 없고

박재혁과 함께 김광일을 귀순시킨 특별출연 박성웅-_-;;;은 이미 수사를 받고 있다. 

박재혁의 상사, 국정원 고위간부(주진모)는 박재혁에게 

김광일을 미국에 넘겨주고 일 마무리 잘 하라고 한다. 

이리하여 국정원이 김광일을 맡고 있는데, 

이 짧은 사이에도 살의를 주체 못하던 김광일은 여자 국정원 요원까지 덮침. 

다행히 죽진 않았지만 어느 정도 또라이인 줄은 참 잘 알겠습니다... 



드디어 김광일이 미국 정보원 폴에게 인계가 되는 순간. 

폴은 요놈이 계좌고 뭐고 없는데 이러는 거 아닌가? 

도대체 2년 동안 한국 국정원은 뭐했지? 이러고 의심하는데 

김광일은 "이 안에 너 있다"라며... 가 아니라!!!

"내 머리에 계좌 정보 있다."라며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상기시킨다. 

... 라고 하면서 폴이 데려가려는데!!! 채이도 뙇! 등장함. 

그리고 새롭게 입수한 살인 사건 영상 뙇! 틀어버림. 이렇게 증거가 명명백백한데!!!

이래서 다시 채이도가 경찰서로 데리고 가는데... 

근데 폴은 또 실실 웃으며 이런 얘길 한다. 

"쟤가 어디서 정보를 갖고 왔을까나~? 리대범이라고 아니???"

그렇다. 미국은 리대범이 탈북했으며 채이도에게 정보를 넘긴 사실까지 

이미 다 간파하고 증거 사진까지 찍어 놓은 것이다. 

뭐지? 이거 국정원의 코리안/패/싱이라도 되는 겁니까? 

왜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이렇게 번번히 운전자석에 못 앉는 것처럼 보입니까!!!

... 라고 생각한다면 결말까지 보셈!!! 


... 음. 여기서 기억이 꼬여버렸다. 어케 됐더라... 

뭔가 빼먹은 기분이 드는데 이상하다 싶으시면 영화를 직접 보세요~

직접 보시는 게 제일 속이 시원합니다 ㅋㅋㅋ 



자자, 결과적으로는 다시 김광일이 국정원 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경찰에서는 다 끝난 얘긴데 왜 자꾸 그러냐며 채이도를 설득하는데

채이도가 결국, 직위해제까지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몸싸움이 나서. 

왜 몸싸움 났는지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고!!! 영화를 보세요... ㅎㅎ 


어찌됐든 미국 쪽으로 김광일이 넘어가기 직전, 채이도가 김광일에게  

이런 부채도사 무릎팍 도사 뺨 치는 한마디를 던집니다. (with 가운데 손가락)

"너... 안 서지? 이거?" (아마도 거의 여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러서 그리 짐작한 듯)

띠요오오오옹~ 모든 살인 사건에서 평정심을 잃지 않고 바로크 풍 음악만 듣던 

김광일이 단지 그 한 마디에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폭주를 할 뻔... -_-;;; 

... 한 게 아니라 폭주를 하죠. 


어떻게 되냐 하면 (이야기가 꼬이고 있으니까 결과만)

김광일은 박재혁과 얘기 중이던 채이도에게 총을 들이대며 

"이 상 간나쉐뀌~~~"이러고는 총을 3발인가 쏴버림... -_- 

(이렇게 광분했다는 건 앞서 박재혁이 한 말이 진실이라는 반증??)

그래서 채이도가 죽...는 건 아니고 이놈의 질긴 인간 목숨... T.T

혼수 상태로 그대로 쭉 살아가게 된답니다. 그건 나중 이야기. 

(그니까 제발 이 미친 인간 수갑 좀 채우고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ㅋㅋ)


막판에 미국 정보원 폴이 김광일을 데리고 가긴 하는데 

그들이 탄 차를 리대범이 확 쳐버리고는 김광일 데리고 감. 

자, 이렇게 데리고 가서 내가 옳다는 걸 증명하겠어! 이 범죄자 처단하겠어!

이런 생각이었겠죠... 하지만...


그 뒤에 박재혁과 국정원 고위 간부의 대화가 나옵니다. 

"김/정/일이 죽었어. 장/성/택이 복귀했고, 당연히 김모술도 복귀했지."

그렇습니다. 

잠시 숙청된 상태로 조용히 살고 있던 김모술이 복귀했다는 건?

김광일이 북한에 가서도 안 죽을 거란 얘기죠?


김광일을 고깃배에 태워 북한에 함께 돌아가려 했던 리대범은 

오히려 김광일에게 총 맞아 죽습니다. 

(겨울이니까 김광일이 모피 코트 입는 건 알겠는데 털빨이 참 강하더구나...) 



망할... 이러고 영화 끝나는겨??? 라고 생각했던 그 때. 

어? 수미쌍관??? 영화는 다시 첫 장면으로 돌아간다. 

2013년 현재, 홍콩. 어? 아!!! 그럼 이 모든 일이 2013년 이전에 일어난??? 

그렇습니다. 영화 첫 장면은 홍콩에 처음 간 게 아니라 두 번째 간 상황이었던 거죠. 

그리고 박재혁이 김광일을 두 번째 만나러 가는 길이었던 것이고. 

어떻게 됐을까요?

박재혁 빵! 김광일 죽음. 아오, 속 시원해. 

이래놓고 끝났으면 됐을걸 굳이 또 머리를... 

밖에 기다리고 있던 미국 정보원 폴에게 선물로 줍니다. -_-;;; 

그러면서 "너 장.성.택 계좌 깡통된 거 몰랐니? 그 정도는 알 줄 알았지." 

이러면서 마침내 코리안/패/싱에서 벗어났다는 훈훈한 소식 ㅋㅋㅋ 


맨 마지막 장면은 감독이 어떻게 끝낼까 상당히 고민했을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흐지부지 끝났음. 그냥 포커스 아웃~ 끝! 


▶ 본격적인 감상문 

영화를 본 지 좀 돼서 또 기억과 감정이 많이 휘발됐지만... 여튼 써봄.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느낀 감정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올드하다는 것. 또 하나는 잔인하다는 것. 

우선 올드한 느낌부터 얘기해보자면, 초반에 2013년 현재, 홍콩이라는 폰트부터 

뭔가 옛스럽다. 폰트를 돈 주고 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ㅋㅋ

카메라도 보면... 좋게 말해 정공법, 나쁘게 말해 올드함. 

은유나 비유랄까, 감추기와 드러냄의 묘미랄까 그런 건 없고 그냥 똑바로 다 보여줌. 

여과 같은 거 없돠!!!! 그냥 봐라!!! 

이종석 총 맞아 죽을 때도 그렇게 대놓고 머리에서 피 튀기는 거 보여줄 줄은 몰랐네. 


이리하여 잔인함도 그냥 여과가 없습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라고 생각할 정도로 좀 쓸데없이 잔인하다. 

수법의 잔인함보다는 비주얼의 잔인함이 큰데, 

수법의 잔인함으로 따지면 치실? 명주실? 암튼 실로 사람 목 감아서 죽일 때, 

그 때가 가장 잔인했고, 그거 말고는 딱히... 

나머지는 다 비주얼. 피투성이 시신들이 즐비한 그 비주얼. 

솔직히 먹을 거 가지고 극장 들어가실 분들에게 먹을 거 사지 말라고 권해드림. 

그냥 속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까 탄산 음료 어떠신지? ㅋㅋ


그런데 이렇게 올드하고, 또 잔인한 건 어쩌면 감독의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냥 감독의 성향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기획 귀순'이라는 소재는 굉장히 신선하고 흥미로웠지만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등은 소재만큼 신선하지 않았거든. 

그런데 그게 감독의 계획이라고 생각하는 까닭은 

이게 실제로도 과거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좀, 약간 과거 ㅋ 

처음에 2013년 현재, 홍콩에서 좀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그게 현재고, 김광일이 귀순했던 그 때는 더 과거라는 걸 왜 몰랐던 거지!! 

이 영화, 액자식 구성입니다. 주의하셔야 해요~ 저처럼 눈치를 못 채면... 크흑 ㅋ

그래서 그렇게 다들 2G 폰을 썼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음. 

정확히 김광일이 언제 서울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2012년 4월 이전, 아니면 2011년 12월 이전일 것이다. 

2011년 12월에 김.정.일이 죽었고 2012년 4월에 김.정.은 정권이 시작됐으니... 

그러니 등장인물들이 2G 폰을 쓰고 있어도 아주 이상하진 않을 듯? 

(근데 2010년도 이후로는 다들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않았음??) 




배우들에 대해서도 살짝 얘기를 좀 해볼까나. 

솔직히 이종석 보려고 본 영화... 맞습니다, 맞고요 ㅋ 

이종석 팬은 아니지만 이종석의 인터뷰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영화 보러 감.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종석이 맡은 김광일이라는 역은 

그냥 악한 정도가 아니라 싸이/코/패스임. 그리고 자기 말로는 스마트하다고 함. 

이러한 배경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내가 기대한 이종석의 모습은 

서늘하고 진심 똑똑하며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건 좀 아니었다. 

이종석의 미소는 서늘하다기보다는 해맑은 모습에 가까웠다. 

근데 그건 꼭 이종석 탓만은 아니다. 왜인고 하니, 

김광일이라는 인물의 잔인함, 그러면서도 나른한 느낌 같은 건 초반에 좀 나왔지만

김광일이 그렇게까지 똑똑하다는 전제를 달아줄만한 장치는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계속 남한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 하고 간보고 그런 정황은 있으나 

그런 정황이 눈에 보여지는 것으로 별로 드러나지 않다 보니, 

대사만큼 스마트해보이진 않았다고나 할까... 너무 냉정한 시선인지는 모르겠다만. 

하다못해 '가지 농장' 알리바이라도 좀 정확하고 치밀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희대의 캐릭터로 기억에 남을 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히려 이종석의 연기가 좋았던 장면은 VIP로서의 고고함, 귀족적인 모습, 

또는 경찰과 국정원을 혼란에 빠뜨리면서도 

뻔뻔하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던 때가 아니라, 마지막에 장동건과 마주한 장면이었다. 

김광일이 죽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는데 속이 시원해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ㅋㅋ

(안 죽였으면 짜증나서 후기 안 썼을지도 ㅋㅋㅋ) 

북한 말이었지만 번역하자면 ㅋㅋ "짜샤, 너 따위랑 할 말 없어, 폴 데리고 와!!!"라며 

끝까지 발광&발악하던 그 장면이 좀 괜찮았다. 

반면, 박희순에게 이끌려 배에 탄 후에 털 달린 옷 입고 나왔을 땐... 

음... 아니, 이종석이 이상하다는 게 아니고요 

굳이 또 '울 아빠, 사면됐대~' 이런 걸 꼭 털로 승화시켜야 했나 ㅋㅋㅋ 이러면서 

살짝 웃음이 나올 뻔도 했다고 한다... (비주얼로 보여주겠다 이거지 뭐)



포스터에 있는 4명의 배우들 중에서 가장 강렬했던 건 박희순이었다. 

분량은 적지만 뭔가 묵직하다고 해야 하나? 검은 기운을 뿜어낸다고 해야 하나? 

다 죽여버리겠어!!! 하는 눈빛으로 (그야말로 이글이글, 이글 아이였다는 ㅋㅋ)

별로 대사도 없는데 스크린을 압도하는 뭔가가 느껴졌음. 

그래서 겨우 살았는데 배에서 그러고 총 맞고 죽으니까 안타까웠음. 

이래서 사람이 신문이랑 뉴스를 봐야 함 ㅋㅋㅋ 

아니, 솔직히 김.정.일 죽었다는 뉴스를 봤으면 그냥 남한에서 해결하고 

끝냈을 지도 모르잖아? 굳이... 북으로 데리고 간다고~ 간다고. 나참. 


배우들도 여튼 고생이 많았을 것이다. 

너무 잔인하고 잔혹한 장면들을 그렇게 계속 찍어대야 하니 말이다. 

특히 사진 속 시신 역할들은 어떻게 찍은 거지... 궁금하네. 

보는 관객도 괴롭지만 분장하는 그들은 더 괴로웠겠지. 


아참,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더 하자면... 

박훈정 감독이 앞으로 코미디를 쓰면 참 재밌게 잘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대사가 2개 있었거든. 

장동건이 경찰서장인가? 찾아서 사우나 갔을 때. 

계속 국정원 연락을 피하고 있던 경찰서장이 짜증내면서 하는 말.

"사람이 그렇게 피하면 안 만나고 싶은가 보다 해야지! 초등학교를 야간으로 나왔나?"

이거랑 ㅋㅋㅋ 그리고 박희순이 김명민네 집 찾아갔을 때. 

김명민 "어디서 왔는데?"

박희순 "북에서 왔소."

김명민 "강원도?"

박희순 "더 위쪽."

김명민 "강원도 북부?" ㅋㅋㅋ 북한에서 왔을 거라고는 아예 생각 자체를 안함 ㅋㅋ

관객 몇몇이 저 부분에서 빵터짐 ㅋㅋ 


아무튼... 개인적으로 나름 기대작이었는데 

아쉬움이 좀 많이 남는 영화 <브이아이피>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