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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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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10. 31.



▶ 영화 기본 정보 

원제: Brad's Status

감독: 마이크 화이트

출연: 벤 스틸러

기타: 102분, 12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내 인생 이대로 괜찮을까?

평온했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이 남자의 인생 타임라인!


비영리 단체에서 일하며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브래드는 

사회에 영향력을 행세하는 크레이그, 절대 갑부 제이슨, 

은퇴 후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빌리 등 

잘나가는 대학 동창들의 SNS를 보며 열등감에 휩싸인다.

그러던 중 아이비리그에 지원하려는 아들 트로이와 함께 

보스턴으로 캠퍼스 투어를 떠나게 되고 잠시나마 아들의 명문대 진학이 

자신의 초라함을 보상해 줄거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의 실수로 하버드 입학 면접 기회를 잃게 되고 

브래드는 아들을 위해 껄끄러운 사이인 크레이그에 연락해 도움을 청하게 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어느날, 잘 나가는 친구들의 근황에 열폭에 빠진 주인공 브래드. 

2. 아들 트로이의 하버드대 면접을 위해 싫은 친구 크레이그에게 연락하고.

3. 그와 저녁을 먹다가 뛰쳐나온 브래드. 그리고 음악회에서 얻은 깨달음?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본격 대학 면접 로드 무비. 이런 영화 처음이야 ㅋ 

2. 정확히 무슨 얘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 것 같기도 한 느낌. ㅋ

3. 미국 부모도 자식이 대학 잘 가면 그게 자신의 자랑거리가 되는군.


▶ 별점 (별 5개 만점)

★★ (사실 재미는 별로 없었음)


▶ 이런 분들께 추천

현실자각 타임(일명 현타)에 빠져있다면? 



▶ 줄거리 + 감상


굳이 줄거리와 감상을 따로 나누기 싫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보려고 그냥 줄거리와 감상을 합침. 내 맘임 ㅋㅋ


개인적으로 벤 스틸러라는 배우를 신뢰한다. 그의 연기도 연출도 믿는 편.

그래서 이번에도 영화를 보러 갔지만... 갔으나... 갔는데... ㅎㅎ 

뭔가 일본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일본 영화 같은 느낌이란?

영화가 어떤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려고 하는 건 알겠는데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 


어느 날 밤. 주인공 브래드(벤 스틸러)는 친구들의 SNS를 보고 자려다가

뜬금없이 현타, 그러니까 현실자각 타임을 느끼게 된다.  

내 친구 누구는 그렇게나 유명해졌고, 

내 친구 누구는 전용기를 몰고 다니며 가족들고 여행다니고 

또 누구는 IT 회사를 세웠다 팔아서 일찌감치 은퇴하고 잘 먹고 잘 사는데... 난 뭐지? 


참고로 브래드의 현재 상황을 보면 이렇다. 

자신은 비영리 단체를 운영 중이고 (기부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컨설턴트? 중개자?)

아내 멜라니는 선생님이다. 

하나 뿐인 자식 트로이는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이다. 

집도 있고 차도 있다. 근데 뭔가 공허하다. 나는 지금껏 뭘하며 살았나. 

게다가 자신이 운영하는 비영리 단체의 직원이 얼마 전 그만두겠다고 하면서,

"기부하라고 돈 많은 사람 설득하는 것 보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하는 편이 더 낫지 않나요?"라는 명언(?)을 남긴 후, 

브래드는 마음이 더욱 심란해진 상태다. 




자자, 그런데 뜬금없이 이 영화를 '본격 대학 면접 로드 무비'라고 규정한 까닭은 

브래드가 자신이 살고 있는 새크리멘토를 떠나

아들의 대학 면접을 위해 보스턴에 갔는데 그곳에서 대부분의 사건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가 보통 힘든 게 아니었다. 

공항에서 수속을 밟으려던 브래드는 자신이 항공사의 '실버' 회원임을 내세워

빠른 수속을 할 수 있는 줄에 서려고 하지만 

경비원은 그런 줄은 '골드' 회원 이상이 서는 거라며 그를 밀어낸다. 

가뜩이나 전날밤, 친구들의 SNS를 보며 자신의 처지를 한심해하던 브래드 아닌가. 

마치 복어가 몸을 부풀려 상대에게 위용을 과시하고 싶어하듯, 

브래드는, 에라 모르겠다, 아들에게 

이코노미석 대신 비즈니스석을 경험하게 해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때마침 비즈니스석이 2자리 남아있는 상황. 아버지 브래드는 아들 트로이에게 

'짜샤 내가 이 정도야!!!'라고 보여주는 듯, 엄지를 치켜세운다. 

근데 돌아오는 항공사 직원의 대답. 

"둘이 합쳐 1600달러요."(사실 1652였나? 그정도 됐음. 1600얼마였음)

넹? 국내선인데요? 같은 나라 안을 이동하는 건데 무슨 좌석 업그레이드가 그리 비싸요?

... 라고 물어보는 브래드의 떨리는 목소리. 

내라면 내라고! 계산 안할 거임? 하고 쳐다보는 직원. 

에라, 지르리 지르리랏다, 비즈니스석으로 지르리랏다. 허세랑 객기랑 먹고 

비즈니스석으로 지르리랏다! ㅋㅋㅋ 하면서 1600달러를 결제하려는 순간!!! 

"어머, 이 항공권, 할인사이트에서 샀네요? 그럼 안 돼요! 다음 분!"

차가운 그녀의 한 마디... 또르르... 




사실 영화 전체에서 이 장면에 제일 기억에 남는다. 그러니까 길게 썼지 ㅋㅋ

어제 잘나가는 친구들의 모습에 한참 주눅 들어서

아들 앞에서 잘 나가는 모습이라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래서 스스로의 기를 세워주고 싶었는데 (사실 아들은 좌석 업그레이드 부탁한 적 없음) 

그게 갑자기 물거품이 됐으니 얼마나 빡치겠음... 


근데 이쯤되면 궁금하기도 합니다. 무슨 놈의 국내선 비행이

그냥 항공 요금도 아니고 업그레이드 하는데 1명당 800달러, 

우리 돈으로 80만원을 더 내야 한다는 건가요? 라고 물으면 가르쳐드리는 게 인지상정.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내가 궁금했음 ㅋ) 미국 지리를 모르니 구글에게 도움 요청!

그 결과 알아낸 사실은... 새크라멘토에서 보스턴까지 최소 7시간 걸린다는 것. 

게다가 경유도 한다고... -_-;;; 음...  800달러 걍 드려야겠네요. ㅋㅋ 




영화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건 아들 트로이의 결정적 실수 때문이었다. 

아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하버드대'에 원서낸 줄은 몰랐던 브래드.

하버드? 내가 아는 그 하버드 대학교? 띠요오오옹~

동네 사람들, 내 아들 트로이가 하버드대 간대요!!! 

이 때부터 브래드의 상상은 끝을 모르고 달리기 시작하는데... 

브래드가 하버드대 가서 잘 되면... 참고로 트로이는 음악을 전공하고 싶어함. 

(근데 하버드대에 음대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 여튼) 

음악가로 성공해서... 잡지 표지 모델도 되고... (굳이 WIRED로 낙점 ㅋ)

여자친구 데리고 저녁식사에 나타나서 "아버지, 저 섬을 하나 샀어요!" 이러면서 

막 부모님과 함께 기뻐할 아들의 모습... 내 아들, 부자 아들 ㅋㅋ 

이 양반, 상상력이 아주 그냥 폭주기관차네 ㅋㅋㅋ 


하지만 관객들의 이 속마음을 들었는지~ 

이내 브래드는 '아들의 성공이 내 성공이라고 할 수 있나?'하는 생각에 빠진다. 

그러면서 또 아들이 음악가로 유명해지긴 하는데 토크쇼 같은 데 나와서 

"우리 아빤 (저한테 집착하는 게) 정신병자 같다니깐요?" 라고 말하는 상상을 함. 

(근데 영화 속 그 토크쇼 진행자가 혹시 지미 키멜이었던가?)

브래드의 상상은 길거리에서 이어져, '그래, 음악가가 돈은 많이 못 벌지...' 

...라고 생각하며 거리의 악사를 빤히 쳐다본다. 


이 장면을 보면서, 아, 미국 부모도 똑같구나, 

자식이 좋은 대학 가면 그걸 자신의 자랑으로 생각하는구나 했다. 

물론 내가 그 좋은 대학 가는 건 아니지만 자식의 영광은 곧 내 영광처럼 느껴지니까. 

다만, 브래드처럼 아들이 '섬'을 사오길 바라면 안 되겠지만 ㅋ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분위기 좋았는데 트로이가 무슨 결정적인 실수를?

바로 면접날짜를 하루 잘못 알아서, 어제가 면접일이었는데 오늘 대학교에 간 것. 

아들이 하버드대 입학하는 꿈을 꾸고 있던 브래드에겐 청천벽력 같은 소식!

아내 멜라니와 이 사태에 대해 통화를 하던 브래드는

자신의 친구 크레이그 피셔가 하버드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크레이그는 앞서 브래드가 친구들 SNS 보고 신세타령하게 됐다던 

그 친구들 중 한 명인데, 백악관에서도 일했고, 유명한 책의 저자이기도 하며, 

TV에 출연도 하고 교수로도 일하고, 아내도 역시 유명한 소설가인 그런 인물이다. 

한마디로 셀러브리티? 길가면 사람들이 알아보는 정도?

하아... 브래드는 한숨이 나온다. 자신이 비영리 단체 운영하면서 

기부를 부탁하려고 이메일을 아주아주 정중하게 보냈는데도 무시했거든. 

게다가 친구들은 중요한 행사 같은 게 있어도 자신을 불러주지 않는다. 

이를테면 결혼식 같은 거 말이다. 

심지어 자신이 은사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자신을 가장 예뻐했다고 생각했던

교수의 죽음조차, 그 교수의 사무실에 가서야 알아냈을 정도니... 

그러니까 아무도 말해주지도 않았고,

심지어 그 교수도 다른 친구들과는 꾸준히 연락하면서도 브래드와는 연락 안한 듯. 


여튼, 연락하기 싫지만, 아들의 면접 기회를 위해, 하버드대에 연줄이 있는 

크레이그의 번호를 찾아보는 브래드. 하지만 자신이 아는 번호는 이미 바뀐 후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한테 돌아가며 전화를 하는데 

그 중 한 명은 잘 사는 줄 알았더니 딸이 아파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들어보니 사업이 잘 안돼서 쫓기는 신세였다고 했나? 아마 그랬음)

역시 SNS는 믿을 게 못되나. 꼭 그런 것도 아니더만. whatever. 



간신히 크레이그와 연락이 닿은 브래드는 

크레이그 덕분에 아들 트로이의 면접 날짜를 새로 잡을 수 있었고 

트로이는 만족스러운 면접을 보게 된다. 

하지만 트로이도 이 때 약간 혼란을 겪는데 

자신이 존경하는 하버드대 음대 교수를 만나지만, 

만나고 보니 그가 너무나 상업적인 사람이었다는 뭐 그런 이야기. 


또 엄청 길어졌군... 브래드가 트로이 몰래 밤에 나가서 

트로이의 선배(하버드대에 진학했다는) 아난야와 나눈 한밤중 술집 토크는 

설명하기 귀찮아서 생략. 

비영리 단체를 운영한다는 브래드에게 큰 관심을 보이던 아난야(이름 맞나?)는

자신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냐고 물어보고 

브래드는 자기 부하에게 들었던 말을 그대로 해준다. 

기부하는 거 도와주거나 연계해줄 생각하지 말고, 

네가 돈 많이 많이 벌어서 기부를 하라고 ㅋㅋㅋ 

그 말에 아난야는 뭔가 실망한 기색을 보이지만 

사실 뭐... money is power고 power is money 아님? 썩 틀린 말도 아닌데... ㅎㅎ 



아들 면접을 새로 보게 해준 크나큰 은혜를 그냥 넘어가면 안 되겠죠? 

브래드는 크레이그에게 밥을 사기로 하고, 

아들 트로이는 그 시각에 음악회를 보러 간다. 


크레이그와 만나기로 한 식당. 이곳에서 브래드는 굉장히 빈정상하는 일을 겪는데

자신이 예약을 하고 왔더니 사람 들락날락하는, 직원용 문 바로 옆 자리를 준 거다. 

근데 가운데 큰 자리 하나가 비어있었음. 

그래서 브래드가 저기 사람 없는 것 같은데 저 자리로 바꿔달라고 하니 

웨이트리스가 거기 예약석이라고 가볍게 브래드의 부탁을 묵살함. 

그리고 얼마 후 크레이그가 나타났는데 크레이그가 떡하니 그 자리에 앉음. 

크레이그가 예약한 게 아니라, 그냥 크레이그가 유명한 사람이라 

쉽게 그 자리를 빼낼 수 있었던 거임... -_-;;; 뭐지? 이 식당? 못 됐네? 


일단 감사하니까 브래드는 크레이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든

그저 감사한 마음과 자세로 듣고만 있다. 

근데 크레이그가 하는 말을 들어보니 가관이다. 

친구들을 차례로 까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걔는 저래서 문제, 얘는 이래서 문제, 후후후후후훗~

듣고 있던 브래드는 감사하긴 감사하지만 이건 아닌거 같다고 하고는 뛰쳐나간다. 

그리고 아들이 보러 간다는 음악회에 가서 자리를 잡는데

그곳에서 뭔가 깨달음을 얻은 브래드는 눈물을 주르륵 흘린다. 

그 깨달음은 2가지임. 

"내가 세상을 사랑해도 세상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비하하거나 높여주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뭐... 딱 부러지는 결론은 없지만, 

아빠 브래드의 태도를 유심히 보다가 공황장애를 의심하던 아들 트로이가 

아버지한테 사랑한다고 얘기해주면 됐지 뭐 ㅋㅋㅋ 

영화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ㅋㅋ 




영화 내내, 브래드는 잘 나가는 친구들로 인해 씁쓸함을 느끼고 있지만, 

그럼에도 개인적인 결론은, 브래드가 사실은 가진 게 많은 사람이란 것이다. 

만사 긍정적인 착한 아내 멜라니와 

무심한 듯 하면서도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 트로이가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운영 상태는 어떤지 모르지만 회사도 있고. 

좀 치사하고 찝찝한 생각이 들긴 해도 생각날 때 전화걸 친구들도 있고. 

자신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부하직원도 있다. 

솔직히... 그 중 한 두 개 밖에 없거나 아예 아무것도 없는 사람도 있다는 걸... 

영화 속 브래드는 알고 있을까. (훌쩍, 아, 키보드에 눈물 떨어졌... ㅎㅎㅎ)


브래드의 그 말은 공감이 간다. 

나는 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띄워주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남들과 비교하고 남들의 인생에 나를 맞출 필요는 없는데. 

하지만 또 너무 그런 생각 없이 살면 긴장감 없고, 목표의식도 없을 것 같은데. 

지금껏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너무나 한 게 없어 보이고... 


영화를 본 나의 최종 결론. 

2017년이 두 달 남았는데, 그 시간이라도 잘 살자는 것. 

나 자신을 비하하거나 띄워주는데 정신 팔아먹지 말아야겠다는 것. 

쥐뿔도 없지만, 정말 영화 속 브래드가 너무 부러울 정도지만

살다보면 그냥 그런 순간이 있고, 그냥 중년의 사춘기, 이른바 오춘기 정도로 

그냥 생각해버리자고. 그럴 수 있다고. 어쩌다 어른인 것을.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은 영화였던 것 같다. 

아니라고? 아님 말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