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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트 특급 살인]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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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11. 30.



▶ 영화 기본 정보 

원제: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케네스 브래너, 페넬로페 크루즈, 윌렘 데포, 주디 덴치, 조니 뎁, 

조시 게드, 데릭 자코비, 레슬리 오덤 주니어, 미셸 파이퍼, 데이지 리들리

기타: 114분, 12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전 세계를 사로잡은 걸작

세기의 추리가 다시 시작된다!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한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오리엔트 특급 열차에서 살인 사건 발생. 

2. 13명의 용의자들이 저마다 알리바이를 대지만 그거 다 거짓말임.   

3. 진실은 언제나 하나! 근데 범인은... 하나가 아냐???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all for one, one for all.  

2. 원작을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 산만한 내용.  

3. 출연자가 너무 많아서 케네스 브래너 빼고는 거의 특별출연 수준.


▶ 별점 (별 5개 만점)

★★ (별 1개 반과 2개 사이에서 갈등. 세밀하게 말하면 반올림한 거임.)


▶ 이런 분들께 추천

그냥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보고 싶다면...?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영화 초반 5분 정도는 에르큘 포와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예루살렘에서, 단순히 벽의 갈라진 틈만으로 범인을 눈치채고 잡아내는

신통방통한 면모를 보여준 주인공 에르큘 포와로. (영화의 주인공은 나야나! 나야나!)


원래는 좀 쉬엄쉬엄, 휴식을 취하려고 했던 포와로의 여행 계획은 

런던에서 날아온 전보 한 통으로 무너지고 만다. 

어떤 사건 해결을 위해 곧바로 런던으로 돌아오라는 전보가 온 것이다. 

이리하여 포와로는 예정에 없던 

이스탄불 출발-칼레 행 리엔트 특급 열차를 타야할 상황이 된다. 

문제는 특급 열차의 침대칸이 이미 만석이라는 것. 

그런데 우연히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경영(경영이 맞나?)하는 사업가이자

오랜 지인인 부크가 등장하면서, 포와로는 가까스로 기차를 탈 수 있게 된다.

맥퀸이라는 남자와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함께 쓰게 된 것. 


때는 겨울. 원래 이 시기에는 열차가 매우 한산하고 대개 손님이 적지만  

이 때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침대칸은 꽉 찼다. 뭔가 쎄~한 느낌이 오긴 오지...


여기서 잠깐!!! 지금부터 인물 설명을 간단히 해보도록 하겠어요! 

(오류 있을 수 있음. 영화로 직접 확인하는 게 더 나음... 주인장을 믿지 맙시다 ㅋ)

- 에르큘 포와로 (케네스 브래너) : 벨기에 출신의 명탐정.

메리 더벤햄 (데이지 리들리) : 여성. 가정교사. 아버스넛과 아는 사이인듯?

아버스넛 (레슬리 오덤 주니어): 남성. 군의관. 영화 초반부터 메리랑 썸타나??

라쳇 (조니 뎁) : 성격 더러워보이는 인상을 가진 남자. 

핵터 맥퀸 (조시 게드): 남성. 라쳇의 비서.  

에드워드 마스터맨 (데릭 자코비) : 남성. 라쳇의 하인. 짐꾼. 

마르케스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 남성. 이탈리아인 자동차 딜러.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주디 덴치) : 돈 많은 귀족 부인. 

힐드가르드 슈미트 (올리비아 콜먼) :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의 하녀

허바드 부인 (미셸 파이퍼) : 수다스러운 미국인 여성. 

안드레니 백작 (세르게이 폴루닌): 과격해보이는 귀족이자 무용수. 

안드레니 백작부인 (루시 보인턴): 수면제 없이 못 자는 여성. 

- 필라 에스트라바도스 (페넬로페 크루즈): 신의 은총으로 사는 여성. 전직 간호사.

- 게르하르트 하드만(윌렘 데포): 독일인 학자 -> 사실은 미국에서 온 탐정.

- 피에르 미셸 (마르완 켄자리): 침대칸 차장. 밤새 안 자고 침대칸을 지킴.

 



기차를 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라쳇이란 남자가 포와로에게 접근한다. 

얘기인즉슨, 라쳇 자신이 지금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려먼서 포와로에게 큰 돈을 줄 테니 자신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포와로는 대놓고 네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며 그 제의를 거절한다. 

(소설에서는 네 얼굴이 마음에 안 든다는 말이, 

포와로가 라쳇의 음흉함을 간파했다는 듯이 묘사가 됐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앞뒤없이 그렇게 얘기해버려서 깨알웃음 터진 관객도 있었음)


그리고 그 날 밤. 12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안 자고 있던 포와로는, 라쳇의 방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 걸 듣고 문을 열어본다.

미셸 차장이 괜찮냐고 물어보니 곧 괜찮다는 답이 프랑스어로 돌아온다. 

그러다 또 무슨 소리가 나서 포와로가 고개를 내밀어보니

용무늬 자수가 놓여진 옷을 입고 한 여성이 빠른 걸음으로 가는 게 보이고... 

뭐 좀 정신없다. ㅋㅋㅋ (소설이 확실히 묘사는 더 잘 돼있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결론을 말하면 다음날 아침. 자신을 지켜달라던 라쳇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온 몸이 칼에 찔린 채 발견된 라쳇. 빼도 박도 못하는 살인 사건이다. 

이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맡고 있는 부크는 포와로에게 사건 해결을 부탁한다. 




자, 그냥 다음 역에 있는 경찰한테 사건 해결을 맡기면 되는 거 아닌가요??? 

... 라고 생각이 되겠지만 문제는 이 사건이 일어난 날 밤에 눈이 엄청나게 내려서 

산 중턱에 있던 눈들이 쏟아져 기차가 딱 서버리게 된 것이다. 

그러니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 

(그리고 부크의 입장에선 조용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겠지.)


눈이 심하게 내려 빈코브치 즈음에 멈춰선 열차 안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범인은 달아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창문을 열었지만 

창문을 열었을 뿐, 발자국 등 달아난 흔적은 없다. 이건 밀실 살인 사건???

사건에 흥미를 느낀 포와로는 부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 라는 게 소설 내용이라서 내가 막 쓰고 있었군 ㅋㅋㅋ 원래 이런 내용입니다. 

영화에서는 엄청 요약해서 나오고 있죠.  


다시 살인사건 현장을 살펴봅시다. 

마치 보란듯이 살인 현장에 떨어져 있는 H란 글자가 새겨진 손수건,

그리고 담뱃대 소제기(담배 파이프 청소할 때 쓰는 면봉 비슷한 거), 

1시 15분을 가리킨 채 깨져버린 시계,

마치 범인이 밖으로 탈출했다고 알려주기라도 하는 듯 활짝 열린 창문... 


라쳇의 침대칸을 뒤져보던 포와로는 태우다 만 편지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편지를 다시 불 위에 올려 살살 그을리니 편지의 내용이 보인다. 

(소설에서 이 장면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보니 아하! 이렇게 했구나!

...라고 생각은 드는데 정말 그렇게 타다만 편지를 다시 불에 그을리면 

글자가 보이는지는 의문이다.)

이 편지를 통해 포와로는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라쳇이 미국에서 일어난 아주 유명한 사건 중 하나인

'데이지 암스트롱' 유괴 사건의 주범, 카세티라는 사실이다. 




사실 처음에 소설 읽을 때 이 부분에서 응? 사건에 사건이 추가돼? 아이고 복잡해... 

... 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이 

바로 '암스트롱 집안에서 일어난 유괴사건'이다. 


암스트롱 대령이라는 사람의 집에 괴한이 침입해 

나이 어린(학교도 안 간) 딸, 데이지 암스트롱을 납치했다. 

괴한들은(소설에선 1명이 아니라 여러명으로 묘사) 엄청난 몸값을 요구했고

암스트롱 대령은 몸값을 내지만, 사실 데이지는 이미 죽은 상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데이지의 엄마 소니아 암스트롱은 

당시 임신 중이었는데 충격으로 조산을 하고, 아이도 죽고 엄마도 죽게 된다. 

이어서 남편 암스트롱 대령도 자살을 하고 만다. 

진범이 카세티로 밝혀지기 전, 무리하게 수사하던 경찰은 

이 집안에서 일하던 유모 수잔을 범인으로 몰았고, 

결백을 증명하려던 수잔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즉, 카세티라는 인물 한 명 때문에 데이지를 비롯해 

암스트롱 대령, 부인 소니아 암스트롱, 뱃 속의 아기, 유모 수잔까지 

5명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다... 라는 게 암스트롱 집안의 유괴사건이 되겠습니다. 


어쨌든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승객들과 하나하나 면담을 하는 포와로. 

그런데 서로가 서로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딱히 흠이 없이 보이는 알리바이... 하지만??? 

하지만 뭔가 이상한 게 있지... 다들 진실을 말하는 척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까.


귀찮으니까 그냥 까놓고 얘기할게요~ㅋㅋ

소설에서는 이 과정이 꽤 길게, 그리고 정교하게 드러나는데 

영화에서는 그 과정이 생략되면서 포와로의 '찍어 맞히기'가 이어지는 바람에 

조금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 기차를 탄 사람들 모두가 '암스트롱 집안'과 관계가 있는 자들이었다. 




그럼 어떻게 되느냐... 다시 한 번 인물 설명을 해봅니다. 


- 에르큘 포와로 (케네스 브래너) : 벨기에 출신의 명탐정. 변함없는 사실 ㅋ

메리 더벤햄 (데이지 리들리) : 암스트롱 집안의 가정교사. 

아버스넛 (레슬리 오덤 주니어): 암스트롱 대령의 부하. 그의 도움으로 의대 진학.

라쳇 (조니 뎁) : 암스트롱 집안 유괴사건의 주범.

핵터 맥퀸 (조시 게드): 아버지 맥퀸 검사가 암스트롱 집안의 유모 수잔을 

      데이지를 유괴한 범인으로 몰아서 그녀를 죽게 만듬. 

에드워드 마스터맨 (데릭 자코비) : 암스트롱 집안에서 일하던 사람. 정원사였나? 

마르케스 (마누엘 가르시아 룰포) : 암스트롱 집안의 운전수.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주디 덴치) : 돈 많은 귀족 부인. 데이지의 대모.

힐드가르드 슈미트 (올리비아 콜먼) : 암스트롱 집안의 요리사. 

허바드 부인 (미셸 파이퍼) : 소니아 암스트롱의 엄마. 한 때 유명배우였던 린다 아덴.

안드레니 백작 (세르게이 폴루닌): 소니아 암스트롱에게는 매부. 

안드레니 백작부인 (루시 보인턴): 소니아 암스트롱의 동생. 데이지의 이모. 

- 필라 에스트라바도스 (페넬로페 크루즈): 암스트롱 집안의 하녀? 

     술 마시고 자던 중, 데이지가 납치되어 죄책감이 컸다고 함. 

- 게르하르트 하드만(윌렘 데포): 누구였더라ㅋㅋㅋ 암튼 암스트롱 집안과 관련 있음.

- 피에르 미셸 (마르완 켄자리): 자살한 수잔의 오빠. (소설에선 아버지였지만)

     수잔은 암스트롱 집안에서 유모로 일하다가 유괴범으로 몰려 자살한 인물.


중간에 맥퀸이 도망 치고, 아버스넛이 총 쏘고, 난리난리가 나는 장면들은

극장에서 확인하시고요 ㅋㅋ




결론을 내기 위해 12명을 쭉 불러앉혀놓고 에르큘 포와로가 자신의 추리 사실을 밝힙니다. 

두 가지 추리 중에 당신들이 하나를 고르라면서. 

첫째, 범인은 라쳇을 죽이고 창문 밖으로 달아났다. 석연치 않지만 그렇다고 치자. 

둘째... 너네 모두 범인이다... 

all for one, one for all...인 것이 

모두가 암스트롱 집안을 무너뜨린 카세티를 죽이기 위해 

한 날 한 시에 기차에 타기로 한 거죠. 어떻게?

차장인 미셸이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탈 때, 

라쳇의 비서로 취직한 맥퀸이 그 시간을 맞춰서 라쳇을 그 차에 타게 함. 

그리고 나머지 암스트롱 집안 멤버들이 전부 그 기차를 예약해버리는 것임. 

그래서 여행 비수기(?)에 그렇게 기차가 꽉 찼던 거죠. 

하지만 에르큘 포와로가 탈 줄도 몰랐을 것이고,

눈으로 기차가 정차하게 될 거라고도 생각을 못했겠죠. 


기차를 함께 탄 암스트롱 어벤져스는 ㅋㅋ 

라쳇에게 수면제를 먹여 저항하지 못하게 하고 돌아가면서 한 번씩 

칼로 라쳇을 찔렀음. 그래서 상처의 깊이와 방향이 다 엉망진창임.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알리바이를 증명해줌으로써 위기탈출 넘버원을 시도했지만

포와로가 '벽의 갈라진 틈'을 발견하듯 오류를 찾아냈다 이겁니다!!! 




진실을 알게 된 에르큘 포와로는 (이건 소설에 안 나옴. 영화가 좀 오바??)

진실을 아는 자신은 거짓말 못하겠으니까 

날 죽여서 강물에 던져놓고 가라고 하지만 

이 사건을 주도한 (허바드 부인으로 위장했던) 소니아 암스트롱의 엄마, 

린다 아덴이 자신이 죽겠다며 총으로 죽으려다가 총알이 없다는 걸 깨닫고 

눈물을 흘림... 결국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 포와로가 

에이, 모른 척 할게! 이러고 영화가 끝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엔 정의가 무엇인지 결론 내기 어렵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끝!! 

아, 영화의 끝에는 <나일강의 죽음>이 이어질 것 같은 암시가 나옴. 

(런던으로 오지 말고 이집트로 가라고 전보 받음 ㅋㅋㅋ)


▶ 여기서부터 감상

오랜만에 영화보러 가서 좀 들떴었다. 

드디어 블로그에 쓸 게 생긴다는 기쁨이... (음? 주객전도?)

심지어 아는 내용이라 더 기대가 됐는데... 됐는데... 




솔직히 걱정이 되긴 했다.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소설을 읽을 때도 계속 인물 소개를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소설도 조금 으잉?스러운 내용이 없지 않아 있다. 

물론 마지막엔 아... 그래서 그랬군... 하고 조금은 납득이 되지만 말이다. 

그러니 영화에선 그들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서로의 시간차 공격(?)은 어떻게 표현될까.

라쳇의 상처는 어떤 식으로 나올까. (나오면 너무 잔인한가?)

그 용그림이 그려진 잠옷을 입은 여자는 어떻게 등장할까. 

내가 상상했던 그 인물들은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스크린에 펼쳐진 모습은 내 상상과는 참 많이 달랐다. 좋은 면으로든 나쁜 면으로든. 

우선 생각보다 기차가 때깔이 너무 좋은 게 아닌가. 

나는 기차가 1량인 줄 알았다. -_- 

물론 식당칸은 따로 있는 줄 알았지만 그냥 침대칸 + 식당칸 + 불 때는 칸?

아, 차장칸이 있어야겠구나. 암튼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기차가 길었음. 


인물의 외모, 행동도 많이 달랐다. 

에르큘 포와로가 원래 저렇게 '딱 맞는' '수평의' '같은 사이즈의' 뭐 이런 수식어에 

집착하는 인물이었던가? 하긴 이해는 간다. 

영화 속 대사를 빌리자면 '벽 위의 갈라진 틈'을 찾아내기 위해선 

그 정도 예민함은 있어야겠지. 

원작에선 '콘스탄틴'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그 의사가 빠지고 

군인으로 나오는 아버스넛이 군의관으로 군인+의사 역할 합체! 

그러면서 좀 애매한 위치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게다가 아버스넛이 당연히 백인일 거라는 생각도 가볍게 틀렸다. 

하긴, 흑인일 수도 있지. 그리고 흑인이었던 자신을 

암스트롱 대령이 너무나 잘 돌봐줘서 대학도 나오고 할 수 있었으니 

이 살인 사건에 가담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을지도 모르지. (발 빼려고 했잖아!!)

한편, 부크 씨는 원작에서 국제 침대차 회사의 중역으로 나오는데, 영화에서도 물론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맡고 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중역'이라는 말 때문에 

더 나이가 든 사람이 나올 줄 알았다. 근데 생각보다 젊었음.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배우로서 데뷔전을 치른 세르게이 폴루닌이

안드레이 백작 역을 맡았는데 음... 책에서는 굉장히 점잖은 신사로 나온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안드레이 백작이 좀 광기어린? 또라...이? ㅋㅋㅋ 그런 느낌이었다. 

또한 안드레이 백작부인도 책에선 엄청 수줍음 타는 연약한 여성의 느낌이었는데

영화에선... 왜? 불만 있냐? 아니꼽냐? 이런 느낌으로 변신... ㅎㅎㅎ  




원작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원작의 1/3 정도는 

승객들이 자신의 알리바이를 밝히는 것에 할애되고 있고 

이후엔 포와로와 부크, 그리고 콘스탄틴이 증언들을 이리저리 맞춰가다가 

(물론 포와로가 추리를 다하긴 하지만) 오류를 찾아내는데 공을 들인 것 같다. 

그런데 영화는 아무래도 그런 내용을 다 소화할 수 없으니 

압축하고 버릴 거 버리고 바꿀 거 바꿨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외국어는 전혀하지 못하는 리쳇이 

살해당하던 그 날 밤, 자신의 방에서 '프랑스어로 답을 했다'는 내용이

영화 속에서는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쓱 지나가버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여러 개 언어를 할 수 있는 맥퀸이 리쳇처럼 영어만 할 줄 알면

여행 다니기 힘드니까 자신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말을 했음)

원작과 가장 달라진 점은 2가지인데 

첫째는 제설 작업반이 멈춰선 기차를 찾아왔다는 점 (그러게, 이건 영화가 맞는 듯)

둘째는 갑자기 맥퀸이 달아나고, 아버스넛이 총을 쏘는 활극이 나온다는 점... 

아무래도 영화는 시각적인 면이 중요하니까 이런 것도 좀 넣은 것 같음. 

(참, 드라고미로프 공작부인이 동물 데리고 기차 타는 것도 달랐음)


이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닐까 싶은데 ㅋㅋ

원작을 읽을 때는 범인이 궁금해서 정말 몰아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영화는 조금... 아니, 많이 산만하다. 등장 인물이 너무 많기 때문일까. 

손에 들고 두고 두고 읽을 수 있는'소설'을 

2시간 남짓 되는 시간에 눈과 귀를 집중시켜야 하는 '영화'로 만든다는 건

역시 힘든 일이다. 암. 


내용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머릿속에만 있던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눈으로 볼 수 있어 좋았던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