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기억의 밤] 후기 (스포 有有有)

댓글 7

영화생활/2017년감상영화

2017. 12. 7.

※ 강력한 스포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아직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은 안 읽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영화 기본 정보 

감독: 장항준

출연: 강하늘, 김무열

기타: 109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새 집으로 이사 온 날 밤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형 유석.

동생 진석은 형이 납치된 후

매일 밤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며 불안해한다.


납치된지 19일째 되는 날 돌아온 유석은

그동안의 모든 기억을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돌아온 뒤로 어딘가 변해버린 유석을 의심하던 진석은 

매일 밤 사라지는 형을 쫓던 중 충격적인 사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두 남자의 엇갈린 기억 속 감춰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야만 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다정한 엄마와 아빠, 그리고 멋진 형... 그리고 알 수 없는 방 하나. 

2. 19일 동안 사라졌던 형. 그 후 일그러지는 기억들. 

3. 21살인 줄 알았던 진석. 알고 보니 41살? 그리고... 살인자??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전반부는 긴장감 최고(+호러). 후반부는 좀 끼워맞추기. 

2. 그럼, 김무열이 25살이란 말임??? 

3. 범인은 IMF 사태다!!! 


▶ 별점 (별 5개 만점)

★★★☆ (흥미로운 아이디어. 지나친 인연만들기는 별로지만)


▶ 이런 분들께 추천

후덜덜한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 

심약자들은 주의할 것. 특히 주인공이 잠들었을 때...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영화는 시커먼 화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시커먼 화면에서 들려오는 대사. 

뭔가 협박조로 '기억'을 물어보는 남자의 목소리와 

숨을 헐떡거리며 기억이 안 난다는 남자의 목소리가 교차된다. 

"기억이 안나?"

"기억이 안 나요."

"죽여."


그리고 화들짝 깨어나는 진석(강하늘). 깨어보니 달리는 차 안이다. 

화창한 날. 옆에는 어머니(나영희)가 어깨를 내주고 있고 

운전석엔 아버지(문성근), 보조석엔 형 유석(김무열)이 앉아 있다. 

땀을 줄줄 흘리며 깨어난 진석에게 가족들은 악몽을 꿨냐며 걱정해준다. 

지금 진석의 가족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가는 중이다. 


도착한 새 집은 2층 단독주택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진석의 눈에 이 집은 낯설지가 않다. 언젠가 이런 상황이 있었던 것도 같다. 뭐지?

참고로 이때 진석의 속 마음이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매우 압축적임 ㅋㅋㅋ

부모님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고 

형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형 유석은 똑똑하고 자상하고 운동신경도 좋다.

술 담배도 전혀하지 않고 험한 말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는 성실한 청년이다. 

다만, 1년 전 어떤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게 됐다는 약간의 핸디캡이 있다. 

반면 동생인 진석 자신은 삼수생인데다 신경쇠약으로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몸 약한 청년이다. 그러니 진석에게 유석은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다. 


자... 다시 새 집으로~ 집안 구석구석 물건을 정리하는 가족들. 

그리고 대놓고 벽에 걸리는 1997년도 5월 달력. 

이삿짐을 나르는데 진석이 형 유석에게 "형!"이라고 부르자 

이삿짐 센터 아저씨가 진석을 이상하게 본다. "형이요??? 그러면 형님 나이가..."

...라고 묻는 순간! 유석이 아저씨를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다. 이때부터 찜찜... 


그리고 분명 2층에 방이 2개 있음에도 형제는 한 방을 쓰게 된다. 

맞은 편 방에는 무슨 일이??? 




이사온 날 저녁. 밖에는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다. 

식사를 하던 아버지는 두 형제가 한 방을 쓰게 된 이유를 말해준다. 

복도를 사이에 두고 형제의 방과 마주보고 있는 방 하나가 더 있는데 

그 방에,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짐이 있다면서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근데 원래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 궁금하지 않음??

하필 그 말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부엌 바로 위에서 뭔가 쿵 떨어지는 소리가 들림. 

부엌 바로 위가 문제의 그 방임. 들어가지 말라는 그 방. 

진석은 무슨 소리가 나지 않았느냐고 가족들에게 물어보지만 

다들 천둥소리였겠지... 이러면서 신경을 안 쓴다. 그런가...?? 


하지만, 2층에 올라가서도 문제의 방에서 소리가 나는 걸 들은 진석이 

문손잡이를 딱 잡으려고 하는데!!! 뒤에서 유석이 어깨를 콱 잡더니 

잠깐 산책 나가자고 함. 그래서 비오는데 둘이 나란히 바깥을 구경함. 

잠시 후 유석의 '모토로라'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 

전화를 받은 유석이 잠깐 집안에 들어갔다 오겠다고 하고 진석을 두고 가는데!!!

바로 그 때!!! 1층 대문 앞까지 간 유석이 정체 모를 무리들에게 끌려간다. 

그 모습을 뒤늦게서야 목격한 진석은 형을 애타게 부르지만 

유석은 결국 끌겨가고 진석은 겨우겨우 검은색 봉고차의 차량번호 8911만 외운다. 

집안에 들어가 형이 납치됐다는 걸 얘기하고 쓰러진 진석... 그리고... 




형이 납치된 후, 경찰이 와서 수사에 들어간다. 차량 번호를 몇 번이나 외치는 진석. 

하지만 경찰은 그런 번호를 가진 봉고차는 없다고 몇 번이나 확인해준다. 

가족들은 하염없이 형을 기다리고 그렇게 19일째 되던 날... 

거짓말처럼 유석이 멀쩡한 채로 돌아온다. 

하지만 19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유석. 

의사는 이를 두고 '해리성 기억장애'라고 판단 내린다. 


여기 기억이 좀... 나도 기억의 밤을 겪고 있음... 기억이 안나용!!! 


형이 돌아온 뒤부터 진석은 뭔가 형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한밤중에 보니까 형이 침대에 없다는 것. 

그리고 다음날, 어디갔다왔냐고 물어보면 나간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 

형과 단둘이서 짜장면을 먹고 형이 밖에 나간다고 나가는데 

왼쪽 다리를 절어야 할 형이 오른쪽 다리를 절고 있다든가... 

하지만 그런 이상한 현상들을 형은 순전히 진석이 겪는

신경쇠약증의 일부로 치부해버린다. 환상일 뿐이라는 거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진석은, 문제의 방에서 자꾸만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느낀다. 

어느날 밤에는... 아... 생각하기 싫다... 후덜덜... 

그 방에서 귀...신이 나온 꿈도 꾼다. 진짜 무서웠음. 

(그러니 심약자들은 극장에서 소리를 지르겠어요~ 안 지르겠어요?

꽤 많은 사람들이 그 부분을 예상하지 못해서 소리 좀 질렀음) 

한편으론 어떤 남자가 얼굴이 비닐로 씌워진 채 고통스러워하는 

그런 꿈도 자꾸만 꾼다. 그 꿈을 꿀 때면 온 몸이 땀범벅이 되어 깨곤 하는데... 


그리고 어느날 밤. 

밤늦은 시각까지 공부하던 진석은 (삼수생이니 공부해야겠지) 

책상에 엎드린 채로 잠이 들고 만다. 고개를 옆으로 두고 잠든 진석. 

그런데... 외출할 채비를 한 채 진석에게 다가온 유석은

샤프를 들더니 진석의 눈앞에서 샤프심이 끝까지 나올 때까지 

계속 샤프 버튼을 눌러댄다. 딸깍딸깍딸깍... 마치 눈을 찔러버릴 듯이. 

하지만 긴 샤프심 하나가 나오는 것으로 끝이 나고 유석은 그 자리를 떠난다. 

유석이 나가자마자 눈을 번쩍 뜬 진석. 유석을 따라 나가보기로 한다. 




유석이 택시에 타는 걸 보고는 바로 뒤따라서 진석도 택시를 탄다. 

어디를 향하는가... 했더니 어디 동대문 평화시장이라도 간 건지... 

여튼 굉장히 골목이 복잡한 어느 후미진 장소로 갔더란 말이지??? 

그런데... 놀랍게 유석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심지어 욕도 하고 있다. 

술 담배 안하고 험한 말 한마디 못하던 나의 형이??? 

더욱 놀라운 건, 형 유석이 납치됐을 때 수사나왔던 형사들이 그곳에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유석에게 무슨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뭐지? 이 분위기??? 

결국 발각되어 이 '가짜 형사들'에게 쫓기데 된 진석. 

골목골목을 넘나들며 겨우 몸을 피했지만 끝내 어느 누군가에게 붙잡혀 

마취약에 취해 기절하고 마는데...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자신은 어제 잠든 그대로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응???? 뭐여??? 이것이!!!! (이쯤되면 사람이 미치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대하는 형을 보니 진석은 소름이 끼친다. 

화장실로 달려가 너 누구냐고 소리를 질러대는데... 

간신히 문을 연 유석은 진석을 흔들어대며 무슨 일이냐고 하고 

진석은 어제 네가 나가는 거 다 봤다, 형사들도 다 가짜다, 

그들이 나를 쫓아왔다, 그 사람들 누구냐! 이러면서 소리를 질러댄다. 

그러자 유석은 너... 약 안 먹었지? 어제 약 안 먹었지? 이러고 물어본다. 

어??? 잠깐. 


그러네... 약을 안 먹었네. 사실 전날 낮에 약먹어야 할 시간에 

진석이 약을 바닥에 떨어뜨리고는 안 주워먹어서 약을 안 먹은 상태였음. 

어??? 내가 또 신경쇠약 때문에 환상을 봤나? 착각을 했나?

유석은 진석을 붙잡고 흔들면서 

너 어제 내가 나간 거 본 것도 택시 탄 것도 사람들한테 쫓긴 것도 

다 없던 일이었다. 네가 착각한 거다!!! 이러고는 동생을 다그친다. 

음... 그러고 보니 그런 것도 같... 나? 

진석은 자신을 믿을 수 없다. 간신히 진정된 진석. 


형이 방에서 나간 후, 진석은 다시 책상에 앉는데, 오잉???

책상 위에 떨어져 있는 기다란 샤프심 하나... 어제, 형 유석이 딸깍딸깍 거리던!!!

그 샤프심... 그리고... 결정타는... 

유석이 "네가 택시 탄 것도!!!" 라고 했는데 

난 택시 탔다고 말한 적 없는데. 너... 가짜 형이었니??? 




진석은 어머니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고 

어머니는 소름끼쳐 하며 아버지와 얘기해보겠다고 한다. 

아마 사라졌던 19일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보다... 이런 생각을 했겠죠!!! 


그런데 그날 밤.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고... 

진석은 아버지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던 그 문제의 방에서 

진짜 형이 목을 매달고 있는 악몽까지 꾸게 된다. 

그리고 깨어나서 물을 마시러 나왔는데 어머니가 전화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아 그 ㅅㄲ가 눈치 챘나봐. 오늘은 나한테 형이 없어졌다고 얘기하더라니까?"

... 엄마? 엄마도 가짜임???  


중간 과정은 좀 생략을 하고요... 

결과적으로 진석은 이 집에서 도망을 치기로 하고 맨발로 나갑니다. 

그런데 마침 차 타고 들어오는 아버지. 대문에서 나오는 어머니. 그리고 어떤 똘마니 남자. 

진석은 있는 힘껏 도망치고, 똘마니 하나가 따라붙는다. (형 유석의 똘마니임)

똘마니가 다 따라붙었는데 아 글쎄, 오토바이에 부딪히지 않았겠어요??? 

그래서 겨우 진석은 파출소까지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나, 나 좀 살려주세요. 가짜 가족들이 날 한달 넘게 감금했어요!!!! 

(설명하는 나까지 너무나 신명나는 전개였다!!)



파출소 안. 진석은 담요를 덮고 경찰들에게 자신이 겪은 일들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경찰도 황당하겠지...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난 내 가족이라 믿었기에... 그 어느날! 사랑하는 형이!

심하게 납치된 그 날 이후로! 너와 내 형님은... 가짜야??? (feat. 김건모 <잘못된 만남>)

주민번호로 진석의 신원을 조회해본 경찰이 

77... 어쩌고... 번호를 쭉 부르더니, "그럼 올해 마흔 한 살이시네요?" 이런다. 

"네? 저... 스물 한 살인데요?"

그러자 주변에서 실소가 터짐. 왜 웃지? 

"아저씨, 지금 2017년이니까 마흔 하나 맞죠!"

띠용... 띠로리... 쿠쿵... 서기 이천십칠년이라굽쇼!!!!

지금껏 1997년이라고 알았는데, 거짓말, 거짓말!! 

근데 TV를 켜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만났다고 나오네? 

으으으으으응??? 누군가 진석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어??? 모토로라 아님?? 

그제야 거울을 본 진석은... 주름지고 시커먼 40대의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비오는 골목길을 달려 제 발로 다시 집에 온 진석. 

"나와! 얘기 좀 하자. 너네 누구야!!!"

그러는데 그 문제의 방...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 방에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두근두근... 관객도 긴장되는 순간. 

진석이 문을 뙇 열어보는데!!!


오디오에선 유쾌한 팝송이 흘러나오고.

바닥엔 피칠갑을 한 마네킹이 누워있다. 

피아노에도 핏자국이 선명하다. 온통 피가 흥건한 방 안. 도대체 이건 뭐지?? 


하아... 이제 진실의 종을 울릴 시간이군. 



진석이 새 집이라고 좋아하며 이사온 이 집에서 

1997년 12월 모녀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한밤중에 엄마와 딸이 죽었다. 

하지만 범인을 잡지 못했다.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유가족은 살인자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최사장... 그러니까 형 유석의 연기를 하고 있는 그 자가 돈을 받고 

범인 잡는 흥신소 역할을 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범인인 진석을 잡았지만, 진석은 그 날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렸다. 

그 앞뒤로 며칠의 기억을 모두 잊어버린, '해리성 기억장애' 환자가 된 것이다. 

묶어놓고 때리고 물고문도 해봤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즉, 진석이 문득문득 꿈에서 봤던 그 고통스러워하던 남자는 바로 자기자신이었다. 

(영화보다보면 대충 감이 오긴 합니다.)

그럼 아버지 어머니는?

자, 진석으로부터 사건의 진상을 너무나 알고 싶어했던 최사장은 

최면에 능한 심리학박사를 찾아왔는데 그가 바로 아버지 역할을 한 남자다. 

(무슨 박사라고 했는데) 그리고 어머니 역할은? 최사장(a.k.a 유석)이 

뒷골목 깡패 보스니까 술집도 잘 알고 있지 않겠음? 

그 술집의 마담 중 한 명이었음... 한때 연기 좀 했다는 마담. 


그래서 이들은 진석의 가족을 연기하기로 한다. 

진석이 가장 행복했을 1997년 5월로 시간을 맞추고 진석에게 최면을 걸어둔 거지. 

너는 이제 1997년을 살고 있고 네 나이는 21살이라고. 


이사온 그 날. 이들은 진석의 '트라우마'를 건드리기로 했음. 

비가 오는 날 살인사건이 발생했는데 그 때와 똑같은 상황을 재현하기로 한 것임. 

그래서 일부러 그 집으로 이사도 왔고, 비오는 날도 맞췄음. 

진석이 저녁 식사하다가 뭔가 쿵!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던 건 

최사장의 부하들이 '살인 사건 현장'을 꾸미다가 화분을 떨어뜨려서 난 소리였음. 

비오는 날, 당시 살인사건 현장을 재현해놓은 방을 보면 

진석이 기억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하고 다들 연기를 했는데... 

하필!!! 지은 죄 많았던 최사장이 수배를 받고 있는 상태여서 

진짜 경찰들이 그를 검거하러 온 거였음. (좀 억지스럽긴 하당...ㅎㅎ)

그걸 진석은 형 유석이 납치당했다고 오해한 거였고. (알아서 오해해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거짓말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날의 사태가 일어난 거였지... 진석이 도망가는 사태가!! 



에라 모르겠다. 사태가 이렇게 됐고 진석이 범인인 건 확실하니까 

최사장은 그냥 진석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차에 태운다. 

하지만 진석은 자신이 기억도 못하는 죄 때문에 죽고 싶지 않겠지. 

그래서 차에서 뛰어내리고 최사장은 그런 진석을 미친 듯이 뒤쫓는다. 

그러다 사고가 나고... 진석은 차에 치이고 최사장은 전봇대에 부딪친다. 

둘다 의식을 잃고... 그리고... 


이때부터 진석의 꿈 속에서 과거가 펼쳐진다.

그 날, 정말 진석은 살인을 한 걸까? 했다면 왜 한 걸까...?? 

여기서부터는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많이 나오니 긴장들 하세요~ ㅋㅋ


1997년 5월 그 화창했던 날. 차를 타고 가던 진석네 가족은 

크게 사고를 당하고 만다. 부모님은 사망하고 형은 의식불명이 됐다. 

간신히 진석 혼자 살아남았지만 

그해 11월, IMF 사태가 터지고 (최종 서명은 12월에 했다만...) 

진석이 아무리 병원비를 마련해보려고 해도 아무도 자신을 써주지 않는다. 

그렇게 절망하는 진석에게 형의 담당의사가 찾아와 어깨를 두드리며 

수술 못하면 형 죽음... 이러고 수술 비용 마련을 은근 재촉함. 


돈은 없지만 그래도 PC통신사에 낼 요금은 있었던 진석은

채팅방에 뭐든 할 수 있으니 자신을 써달라고 글을 남기는데  

(이거부터 좀 이상하지 않음? 그런다고 정말 연락옴?)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말을 걸어 

'살인할 자신 있냐'고 물어본다. 만약 그럴 자신이 있다면 

전화번호를 남기라고 한다. 돈이 너무나 급했던 진석은 

집 전화번호를 남기는데... 전화가 곧바로 띠리리리리 걸려온다. 


여기서 잠깐!!! 채팅 중인데 집 전화가 올 수 있나요??? 통화 중 아님??? 

자고로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은 집전화요금 잡아먹는 먹깨비였거늘!!!

... 오류가 아닌가 살짝 지적해봅니다. 


여튼 전화를 받으니 한 남자가 주소를 불러주며

그 집에 엄마와 딸과 아들이 있는데 엄마만 죽여달라면서 전화함. 그리고...




정말 살인하라고 살인을 하러 가다니. 물론 돈이 급한 건 알겠는데 쫌... 음... 

(IMF 사태가 웬수지... 이래서 범인이 IMF사태라고요!)


알려준 주소대로 진석이 그 집에 가보니

(그 집에 살인사건 난 집이니까 진석이 그 집을 처음 본 게 아니게 된 거죠~) 

의문의 남자가 말한 대로 한 여자가 남자 아이를 안고 자고 있다. 

저 여자만 죽이면 돈이!!! ... 라고 생각하지만 사람을 그렇게 쉽게 죽일 수가 없지. 

그래서 돌아서려는데 하필 여자가 깼음. 헐... 

그 여자가 낯선 남자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데 조용히 하라고!!! 조용히 하면 가겠다고

그러고 사라지려는데 그 소리를 듣고 2층에서 자던 딸이 내려옴. 아빠 왔나...꺅!!!!!!!!

조용히 하라니깐!!! 

그러고는 딸의 방까지 쫓아가서 조용히 시키려고 문을 확 열다가 

딸의 복부를 찔러버림. 딸 사망. 

뒤따라온 엄마가 소리를 질러서 몸싸움하다가 찔러서 엄마 사망. 


1층에 내려오니 이 집 아들내미가 눈 비비며 나옴. 

아저씨 누구? 그러자 진석은 그 남자 아이에게 

이불 뒤집어 쓰고 10까지 10번만 세면 엄마랑 누나 데려다주겠다고 거짓말함. 

애는 또 순진하게 시키는대로 한다. 

그리고 집을 나오려는데 가족사진이 눈에 들어오고... 

띠용... 그 가족사진에 자신이 방금 죽인 엄마와 딸, 

그리고 지금 열심히 숫자 세고 있을 아들내미... 

마지막으로 눈에 들어온 건??? 바로 형의 담당의사????? 


형의 담당의사는 자신이 살기 위해 (뭔가 빚이 있었나봄)

아내 앞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넣어놓고 죽이려고 했던 거임. 

그 사실을 알고 진석은 담당의사를 찾아가지만 

의사는 도리어 왜 딸까지 죽였냐며 화를 낸다. 

이렇게 또 둘이 몸싸움이 붙었는데 하필 그 장소가 옥상이었고 

옥상 난간이 약했을 뿐이고... 밀려고 민 게 아닌데 밀렸을 뿐이고... 

의사 떨어져 죽음. -_-;;; 우연과 과함과 오바의 연속. 



여기까지 꿈을 꾸고 깨어나니 최사장, 그러니까 지금까지 자신의 형 유석이라고

믿고 있었던 그 남자가 병실에 앉아 있다. 

자, 이제 그냥 죽으라고 주사약까지 준비해왔는데 

진석이 한마디 하죠. "유가족들에게 죽을 죄를 졌다고 전해주세요..." 

그러자 최사장은 흠칫한다. 너 기억이 다 났구나...? 

그러면서 누가 시킨 짓이냐고 물어본다. 

"그 집 남자가 살인 사건 나기 전에 마누라 앞으로 보험금을 엄청 들어놨다더라.

혹시 그 남자가 시켰냐?"

진석은 그래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 같은 게 있었는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최사장은 분노하며 자신보고 그걸 믿으라는 거냐며 화를 낸다. 그러면서 반전... 

"그럼 그 아들내미도 죽였어야지!!! 내가!!! 내가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줄 알아!

친척집 전전해가면서!!!"

그렇다. 유가족이 부탁해서 진석을 잡으러 다녔다던 최사장이 

바로 모녀 살인사건의 생존자였던 것. (근데 이 때부터 나이가... 너무 젊음 ㅋㅋ)


모든 진실이 밝혀지고 뭔가 그 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졌는지 

진석은 최사장이 던져놓고 간 주사약을 자신의 팔에 놓고 죽는다.

최사장은? 병원 창문 밖으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렇게 영화가 끝나면서 그제야 <기억의 밤>이라는 타이틀이 뜨는데... 


마지막에 사족 같은 장면이 나옴. 

진석의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 

어느 관광지 같은데서 한 꼬마를 만나는데 그 아이가 바로 최사장이었음. 

진석이 몇 살이냐고 묻자 아이가 한 손을 쫙 펴보임. 

(이때만 해도 애가 한 손에 사탕 들어서 10살인 걸 말 못했다고 굳게 믿었지만...)

진석은 "다섯살이야?" 하고 되물어봄. (이래서 최사장이 25살인 거 확정!)

이렇게 억지 인연 만들기로 영화는 진짜 끝이 납니다. 


아이고 길다... ㅎㅎㅎ 혹시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애쓰셨네요 ㅋㅋ


▶ 여기서부터 감상


믿을진 모르겠지만 (누가?) 이 별 거 아닌 줄거리와 감상문을 쓰는 게 쉽지 않다. 

어느 정도 결심(?) 같은 게 서야 하고, 쓰는데도 시간이 꽤 걸린다. 

그래서 기억이 많이 휘발되는 것도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늙어서 그런건데...ㅎ)




기본적으로 재밌는 영화다. 재미있게 보려면 스포일러 당하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가장 긴장되고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진석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1997년인 줄 알았던 '지금'이 알고 보니 2017년이고, 

21살인 줄 알았던 자신이, 사실 41살이라는 게 밝혀지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흥미진진한데 그걸 알고 보면... 김이 좀 빠지겠죠?


하지만 영화를 보기 시작해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처음에 저녁 밥상차릴 때부터?) 이 가족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엄마가 엄마 같지 않고, 아빠가 아빠 같지 않다는 거. 

형은 그럭저럭 연기를 하고 있는데 말이지. 

게다가 처음에 이사오자마자 달력 거는 씬에서 

달력을 너무도 대놓고 노출 시켜버린 바람에 

달력에 뭔가 있겠구나... 시간에 뭔가 있겠구나... 짐작하게 된다. 

달력 거는 순간부터 지금이 1997년이 아니겠구나하고 감이 잡히던데 뭐. 


마지막에 강하늘-김무열이 병원에서 만나는 장면에서도 

'달력 거는 씬'과 같은 직접적인 '복선'을 너무 대놓고 보여주더만. 

아마도 그냥 관객들 보라고 일부러 보여준 것 같다. 

주사기를 침대에 떨어뜨리는 장면 말이다. 

주사기를 그냥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기만 해도 될텐데 

굳이~~~~ 정샷으로 한 번 보여줌. ㅎㅎㅎ 

이걸로 좀 있으면 죽을 거니까 기대들 하라고!!! 이런 느낌일랄까. 

(경찰서에서 굳이 41살임을 깨달은 강하늘을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하는 장면도 

아마 지금이 2017년이라는 걸 굳~~~이 보여주려는 장치였던 듯)


그럼에도 그 잠겨진 '방'의 비밀은, 

강하늘이 그 방 문을 열기 전까지 알지 못했다. 

뭔가 있으니까 감추겠거니 했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던데. 

(누가 죽었을 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렇다면 이전에 강하늘이 들었던 소리들은 정말로 그저 환청에 불과했군.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어떤 심리적 압박이 만들어낸 환청. 환상. 


좀 억지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가장 억지스러운 건 김무열의 나이가 아닐까 싶은데 ㅋㅋㅋ 

강하늘이 병원에서 꿈을 꾸면서 '살인의 과거'를 떠올릴 때 

그 꼬마 아이가 10까지 10번 세는... 어쩌고 할 때 말이지... 

그 때 애써 나는 그 아이가 10살은 됐을거야. 암, 10살은 됐겠지... 

이러고 스스로 지레짐작하고 있었더랬다. 

그런데 엔딩에 타이틀이 딱 뜨고 (마지막에 타이틀이 뜨더만요)

너무도 억지스러운 인연 만들기 씬이 나온다. 

1997년, 강하늘이 가족들과 놀러 갔을 때 그곳에서 

자신에게 살인을 사주했던 의사선생네 가족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는 거다. 

굳이 이런 식으로 인연 엮어주지 않아도 됐는데... 

뭔가 당위성이랄까 개연성을 주고 싶어서 억지로 넣어둔 씬 같았다. 

그런데 거기서 그만 김무열 어린이가 5살이라고 나이를 밝혀버린 것이다!!

1997년에 5살이면 지금 몇 살이죠? 25살이요~~~ 

이리하여 극장을 빠져나오던 주인장에겐 석연치 않은 감정이 남고 말았는데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배우는 김무열이었다. 

하아... 멋있어... 윤/승/아 좋겠... -_-;;; 

성실하고 참한 청년으로 나오다가 어둠 속에서 막 욕을 하는데... 

왜 그게 멋있어 보이는 거죠???? 왜죠???? (늙어서 그런가??)

착한 형님 유석보다, 불량한 최사장이 더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모르겠음. 


근데 이 영화를 만든 장항준 감독에게 약간 코믹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그가 나온 예능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서도) 

계속 어디선가 코믹함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말도 안 되는 기대를 하기도 했다. 

마지막에 김무열이 강하늘에게 주사약을 놔서 죽이려고 병원에 간 장면에선 

별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다. 

사실 저 노란색 약물이 비타민주사, 미백주사, 백옥주사 같은 영양주사였다... ㅎㅎ

그래서 강하늘이 죽으려고 주사를 뙇! 놨는데 갑자기 젊음을 되찾았... -_-;;; 

한편 김무열은 죽으려고 병원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는데 

알고 보니 2층이라서 걍 찬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구안와사가 왔다더라...

그래서 그냥 입원해서 강하늘 옆 침대를 쓰며 

험한 세상 서로에게 다리가 되어주기로 했다는 훈훈한 결말...  

뭐 이런 상상 ㅎㅎㅎ 그랬으면 진짜 재밌었을지도 모르는데. 크흠, 크흠. 

(감독님, 죄송합니다 캬캬캬캬캬캬캬. 머쓱)

웃음과 고통은 대척점에 있지만 이러한 장항준 감독의 경우처럼

이러한 극과 극을 함께 가진 사람들이 은근 많은 것 같음. 그냥 내 생각임. 


아주 완벽한 영화는 아니지만 자꾸만 생각이 난다. 

또 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 

하지만 꿈 속에 나오는 귀..신 장면을 다시 볼 엄두가 안 난다. 

그리고 김무열이 25살이라고 믿기도 힘들... -_-;;; 네. 


끝이 좀 허무하고 힘이 떨어지긴 하지만 

브릴리언트한 상상력이 매우 마음에 드는 영화 <기억의 밤>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