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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1987]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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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1. 3.

※ 주의: 열심히 썼지만 빼먹은 내용 많습니다. 

감안하고 읽으셔도 많을 걸요? ㅋㅋ




▶ 영화 기본 정보 

영어제목: 1987 : When the Day Comes

감독: 장준환

출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기타: 129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습니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를 받던 스물두 살 대학생이 사망한다.

증거인멸을 위해 박처장(김윤석)의 주도 하에 경찰은 시신 화장을 요청하지만, 

사망 당일 당직이었던 최검사(하정우)는 이를 거부하고 부검을 밀어붙인다.

단순 쇼크사인 것처럼 거짓 발표를 이어가는 경찰. 

그러나 현장에 남은 흔적들과 부검 소견은 고문에 의한 사망을 가리키고, 

사건을 취재하던 윤기자(이희준)는 ‘물고문 도중 질식사’를 보도한다. 

이에 박처장은 조반장(박희순)등 형사 둘만 구속시키며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

한편, 교도소에 수감된 조반장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이 사실을 수배 중인 재야인사에게 전달하기 위해 

조카인 연희(김태리)에게 위험한 부탁을 하게 되는데…


한 사람이 죽고,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모두가 뜨거웠던 1987년의 이야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1987년 1월, 고문으로 대학생 사망. 경찰은 이를 은폐하려하는데.

2. 검사, 기자, 교도관, 교도관의 가족 등이 진실 밝히기에 힘을 보태고.

3. 이들의 움직임이 더해져 1987년 뜨거운 6월이 시작되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모두가 주인공이다. 누구 하나, 중요하지 않은 사람 없다.

2. 거짓을 덮으려면 더 심한 거짓이 필요하고... 왜 그랬어요?

3. 참치랑 진구가 거기서 왜 나와?... 가 아니라 잘 나왔다... T.T 


▶ 별점 (별 5개 만점)

★★★★☆ (의미를 빼놓고 보더라도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졌음) 


▶ 이런 분들께 추천

1987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싶은 분들.

누구나 한 번은 꼭 봤으면 하는 영화.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영화는 요즘은 사라진 '대한늬우스'로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남영동 고문실 장면. 

황급히 달려온 의사. 그곳에서 의사는 치안경찰에 잡혀온 한 대학생이 

사망했다고 선언한다. 당황하는 경찰들. 

사망한 사람은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박종철이다.

고문 받던 대학생의 사망 소식이 박처장 (김윤석, 치안감이라고 하는 군요~)에게

전해진다. 임진각 망배단에서 참배를 올리던 박처장은 그 소식에 

그릇 하나 깨진 것 가지고 소란 피우지 말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당장 오늘, 시신을 화장해버리면 그만이라면서. 


(법적인 절차를 몰라서 막 쓰는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ㅋㅋ)


그런데 시신을 화장하려면 검찰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고문 치사 사건이 있던 날 당직 검사는 최 부장검사 (하정우). 

술을 입에 달고 사는 그는 (그래서 술 때문에 뭔일 나나 했는데 안 나요~)

공안검사이며 아마도 처가에 '빽'이 대단한 사람인 것으로 추정된다. 

(계속 사람들이 "너네 장인 어른 믿고 이러는 거야!"라고 말하는 걸 보면)

암튼 박처장의 오른팔 경찰(유승목)이 와서 화장에 동의한다는 

사인을 해달라고 하는데, 최검사의 눈에 그들이 내민 서류는 뭔가 이상하다. 




선택 1) 최검사의 사인 거부 

"사망한 지 8시간도 안 됐는데 부모가 확인하고 동의서 받고... 말이 돼요?"

아무래도 뭔가를 은폐하려는 흔적이 역력하자, 최검사는 사인을 거부하고 

그의 거부에 여기저기서 압력을 넣으려는 전화가 오지만 

아마도 경찰이 검찰에 대든다는 것에도 화가 좀 났는지

최검사는 끝까지 사인을 안해주고는 심지어 잠적해버린다. 

잠적한 최검사는 후배 검사를 만나 "네가 쥐약을 좀 놔야겠다"며 

언론에 슬쩍, 이 사건을 흘릴 것을 부탁한다. 


그래서 정말 슬쩍, 차 마시면서 

"서울대 무슨... 박... 종... 뭐라더라?? 언어학과 다니는?

걔가 참 안 됐지... 어쩌다 죽었는지..." 라며 기자에게 말을 흘리는 후배 검사.

이리하여 박종철의 사망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중간 중간 이야기가 꼬이고 있군요 ㅋㅋ 워낙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래서 결국, 최검사가 원하는대로 '부검'을 허락받게 되지만 

박처장이 뚜둥... 나타남. 부검 못하게 하려고 '기'로 찍어누르려고 하지만

'똥개' VS '똥개' 대결에서 (자기네끼리 서로 똥개라고 ㅎㅎ) 

최검사가 이기면서 부검을 진행하게 된다. 

미리 얘기하자면 이 사건을 계기로 (박처장과 싸워서 안 찍혀나간 사람 없음)

최검사는 검찰을 나오게 된다. 그건 나중의 이야기. 


어쨌든 박종철의 부검이 한양대병원에서 진행되는데 

부검에 참여한 유가족 대표는 박종철의 삼촌 박월길 씨(조우진).

박종철의 삼촌은 시신에 심한 멍자국에 있는 걸 보고 오열하고, 

병원을 빠져나오면서 "경찰이 죽인거다!!!"라며 크게 외친다. 

술렁이는 취재진들... 그리고... 그 중 한 사람. 




선택 2) 한 기자의 끈질긴 취재

특히 이 사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열혈기자 윤상삼 (이희준). 

그는 박종철의 사망을 처음으로 확인한 중앙대 병원 의사를 만나기 위해

화장실에서 계속 의사를 기다리는 끈기를 보여준다. 

(왜냐하면 공안경찰들이 있어서 대놓고 못 만남)

의사는 작정을 한 듯, 고문실의 풍경을 말해준다. 

시신에 물기가 있었고, 그곳에 욕조가 있었다. 물고문의 흔적까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고문치사다. 고문하다 사람 죽인 거다. 


처음엔 조용히(!!) 시신을 화장하려했지만 

언론에 사망소식이 흘러든 바람에 결국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부검도 했지만

경찰은 그 과정을 철저히 숨기려 든다. 

하지만 또 다른 '똥개' ㅋㅋㅋ 였던 윤상삼 기자는 

경찰들이 방패로 병원을 둘러싸는 와중에도 

시신이 실린 차량의 앞번호 두 개를 기억하고는 그 차를 따라간다. 

(23으로 시작했을 걸?? 그 차 계속 나옴)

아들의 뼛가루를 허공에 날리는 아버지. 그러나 아들의 뼛가루는 

얼마 날아가지 못해 얼어붙은 강에 떨어지고 아버지는 오열하는데... 


아놔 이렇게 자꾸 숨기기만 할 거야!!! 

(사실 중간에 이야기 까먹어서 막 쓰고 있음 ㅋㅋㅋ)

윤상삼 기자는 사망 당일 당직 검사였던 최검사를 찾아가는데 

마침 최검사는 짐을 싸고 있었음... 검찰을 떠나기 위해서 말이지. 

끈질기게 따라붙는 윤상삼 기자에게 최검사는 아 모른다고!!! 이러고 가지만 

차에 상자 하나를 일부러 안 실었더라고요??? 보란 듯이??? 

눈치를 슬쩍 보다가 상자 안에서 당시 조서 기록? 같은 걸 꺼내보는 윤상삼... 

띠용~~~ 고문 치사의 기록이!!!! 됐엉!!!! 

그 모습을 백미러로 보던 최검사가 한 마디 날리죠...

"받아쓰기나 잘해..."

받아쓰기? 왜 이런 얘길 했을까나?




선택 3) 보도지침을 어긴 신문사 부장 

1980년대에는 말이죠, 보도 지침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당시 정부는 '보도지침'이라는 걸 두고 있었는데

어떤 사건은 절대로 보도하지 말 것, 

어떤 논조로 이야기하지 말 것, 등등을 국가에서 정해준 거임.  

그래서 나라에서 불러주는대로 '받아쓰기'하는 것이 기자의 일이라는... 

자조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그걸 최검사가 풍자? 한 건데, 

아뇨, 최검사가 준 자료는 '받아쓰기' 하셔야죠 ㅋㅋ 


윤상삼 기자가 이렇게 자유롭게 취재하고 글을 쓸 수 있었던 데는

사실 신문사 부장의 힘도 컸다고 봐야한다. 

그의 선택에도 주목해야 한다. 

그 때는 박종철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 할 때니까 

고문에 대한 것이나 박종철 사건을 보도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윤상삼 기자가 소속된 신문사의 부장 (고창석)이

아 그런 거 난 몰라!!! 그냥 보도해!!! 이렇게 중대한 걸 어떻게 안 해!

시리즈로 기획해버려!!! 하면서 칠판에 써진 보도지침을 지워버림 ㅋㅋㅋ 

그리하여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에 언론이 조금씩 다가가게 되는데... 


한편, 자꾸만 진실이 드러나게 되자 경찰 측은 

그 유명한 인터뷰를 하게 됩니다. 

심약했던 박종철 군 앞에서 경찰이 책상을 탁 치자, 억 하고 쓰러졌더라는... 

그래서 심장마비로 죽었다더라!!! 믿어라 짜샤들아!!! -_-;;; 

누가 믿죠? ㅋㅋㅋ 


그래서 결국 어찌됐느냐 하면 

경찰 2명만 수사해서 이른바 '꼬리자르기' 작업에 착수하게 됩니다. 

제 가족은 엄청 챙겼던 박처장도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 2명의 경찰을 구해보려하지만

결국은 뭐... 둘 다 영등포 교도소로 고고~ 

 



선택 4) 교도관의 목숨 건 자료 빼내기 

그리고 등장하는 뉴 페이스가 또 있었으니 영등포 교도소 교도관 한병용(유해진). 

(그는 실존 인물 두 사람을 섞어서 한 사람으로 만든 가공의 인물이다.)

한병용은 교도소 노조를 만들려다가 파면됐고 다시 복직한 인물이다. 

그가 일하는 교도소에는 이부영이라는 해직기자가 한 명 있는데 

이부영이 쓴 글을 김정남이라는 재야인사에게 건네주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그니까 성명서? 같은 거 쓰는 일임. 

근데 마침 그 교도소에 박처장의 부하이며, 

이번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핵심인 경찰 2명이 들어왔음. 

(한 명은 박희순이고 한 명은... 이름 모름) 

그들에게서 진실을 알아내고 김정남에게 전해주고 싶지만 

접근 자체가 불가한 상황. 

여튼 이부영이 '선데이 서울' 'TV가이드' 같은 잡지에 글을 써서 주면 

한병용은 부지런히 그걸 김정남에게 배달하긴 했는데 

당시에는 그냥 길가던 사람도 무작위로 가방 뒤지고 책 뒤져보고 그러던 시절이었거든... 

그래서 안 걸릴만한 사람에게 '배달'을 부탁했었더랬지. 


선택 5) 교도관 삼촌을 도와 빼낸 자료를 전달한 여대생

한병용의 조카 연희는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었음. 

아직 어리고, 그다지 의심가게 생기지 않아서 삼촌의 배달일을 돕곤 했죠. 

(마이마이 받고 배달 한 번 가고~ ㅋㅋㅋ) 

이 때만 하더라도 삼촌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겠지만 

연희는 대충 짐작하고 있었을 것이다. 

'잘못하면 맞아 죽을 일'이라는 것을. 그리고 '피해 입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것을. 

영화에 대화로만 짧게 언급되지만 

연희의 아버지도 억울한 일(월급을 못 받음)을 항의하다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았고 이후 교통사고로 사망한 듯하다. 

그래서 '나서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것 같지만... 

하지만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서면 좋을 게 없긴 하지만 

삼촌이 '나서는 일'이 실은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것을.  


참고로 한병용의 정보를 받는 김정남(설경구)은 

재야인사로 각종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었으며 

(천주교도이긴 하지만) 어떤 사찰에 숨어지내고 있었더랬다. 

수배중이었으며 박처장이 너무나도 잡아내고 싶어하는 인물이었음. 

왜냐하면 김정남과 김대중-김영삼을 엮어서, 김대중-김영삼도 

'빨갱이'로 만들고 싶어했기 때문이지. (그 VX로 죽은 김정남 아님~)




선택 6)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한 교도소장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 밝히기가 계속되면서 

꼬리 자르기 용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경찰 2명의 입막음을 위해 

공안경찰들이 분주히 교도소를 오가고 

교도소에 있던 경찰 중 한 명이 자신은 억울하다며 물고문 이야기를 꺼낸다. 

그걸 교도소장이 기록으로 남기려고 하자, 공안경찰들이 달려와 종이를 찢어버린다. 

또 박처장이 직접 교도소에 들어간 경찰 2명을 협박하러 (너네 가족 가만 안둠!!)

교도소를 찾아오고, 그들의 만남을 유심히 지켜보던 교도소장은 

큰 결심을 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로 한다. 그 방법은?

해직기자 이부영이 한병용 교도관을 통해 성명서 작성에 필요한 기록들을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교도소장은 이부영에게 

자신이 기록한 면회 내용을 건네주고 날이 밝기 전에 베껴쓰라고 한다. 


그래서 이부영 기자가 쓴 걸 한병용 교도관이 받아들고 

재야인사 김정남에게 전달하러 직접 가게 된다. 

(원래 조카 연희를 시켰는데 안 간다고 해서)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기 때문에 줄여 쓰자면 

이 방문으로 한병용 교도관은 덜미가 잡히게 되고 

김정남은 사찰을 빠져나와 향남교회로 도망가게 된다. 

한병용 교도관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김정남의 위치를 말해주지 않지만 

박처장이 나타나 "너네 가족 가만 안둠!"하는 바람에 김정남의 위치를 말해주는데... 




선택 7) 뭐라도 해야겠다고 분연히 거리로 나간 연대생 

한편, 그 무렵 연세대학교에 입학한 연희는 첫 미팅을 앞두고 친구와 놀러나갔다가

데모하는 대학생과 그들에게 최루탄을 뿌리는 전경들을 만나게 된다. 

그저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인데, 시위대의 일원으로 오해받은 연희는 

졸지에 경찰에게 머리채를 잡히게 된다. 아니라고~ 아니라고~ 도망가려는데 

웬 남학생이 나타나 연희의 손을 잡고 운동화 가게로 숨어든다. 

그리고 복면으로 가려놨던 얼굴을 드러내는데 뾰로로롱~ 미남 대학생(강동원)이 

뙇! 모습을 드러내서... 음... 잠시 얼굴 감상 ㅋㅋ

마침 그 남학생이 신발 한 쪽을 잃어버린 상태라 연희는 거금 5천원을 주고 

남학생을 대신해 운동화를 사준다. 


그리고 다시 그 남학생을 만난 건 대학교 동아리에서였다. 

그 남학생을 다시 만나기 위해 그가 속한 만화사랑 동아리에 들어간 연희. 

그러나 남학생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 하는데... 

만화사랑 동아리라면서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담은 비디오를 틀어주자 

연희는 몰랐던 진실에 충격을 받으며 눈물을 흘리고 

왜 이런 거 보여주느냐면서 밖으로 뛰쳐나간다. 

하지만 남학생은 자기도 처음엔 그 비디오를 끝까지 보지 못했다며 

연희에게 함께 시위대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일부러 연희의 집까지 찾아와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긴 남학생. 

전화번호가 써진 종이에는 연희의 그림과 운동화 그림도 그려져 있다. 

아항, 기억하고 있었구나? 모르는 척 하더니... 쳇 ㅋㅋ 


그러다 삼촌 한병용이 잡혀가고 삼촌이 잡혀간 것만 알 뿐

고문을 당하는지 밥은 먹고 사는지 몰랐던 연희와 연희 엄마는 

(한병용은 연희 엄마의 동생이다. 그러니까 외삼촌)

경찰서 앞에서 오열하며 동생 내놓으라고 외치다가 

경찰차에 강제로 태워진다. 그리고 경찰들은 아무데나 그들을 던져놓고 떠난다. 

한적한 논길에 버려진 연희는 가까스로 어딘가에 전화를 걸고 

만화사랑 동아리의 그 선배 남학생이 새 운동화 한켤레를 들고 연희를 찾아온다. 


이렇게 러브라인이 형성되나 했지만 

이 남학생은 얼마 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격분하며 

현수막을 써들고 시위에 적극 가담한다. 




(영화의 순서는 이미 무너졌고요 ㅋㅋ 있었던 일만 쓰고 있음)


선택 8) 시민들 (+ 연희)

빠르게 결말을 말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나도 뭘 쓰고 있는지 헷갈림 ㅋ)

윤상삼 기자의 취재 + 김정남과 이부영의 합작품인 성명서 

+ 그 성명서를 발표해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의 힘이 합쳐져 

마침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전말이 모두 밝혀진다. 

그 무렵, 전두환 정권은 정권 연장을 위해

이제와서 개헌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며 개헌을 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그러니까 직선제 못하겠다고 한 것. 계속 대통령 간선제하겠다는 것)

국민들은 분노한다. 

지금까지 대학생들이 시위한 이유가 대통령 직선제하자고 한 것이고

그런 대학생들 중 일부를 잡아다가 때리고 고문하다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같은 불상사가 일어난 것인데 

여전히 권력 유지에만 집착하는 전두환 정권. 


어느 날, 연희는 가게에 (연희네 엄마가 구멍가게 하고 있었음) 배달된 신문을 보고 

아는 얼굴을 확인한다. 바로 만화사랑 동아리의 그 선배 남학생이다. 

시위 도중 최루탄에 머리를 맞은 이한열. 

연희가 신발을 사주었고, 다시 신발을 선물 받았던 그 남학생이 이한열이었다. 

(영화에서는 이한열이 어떻게 죽게 됐는지, 박종철이 어떻게 죽게 됐는지 

그 과정에 다시 한 번 나옴) 


박종철, 이한열 두 대학생의 죽음은 

시민들의 분노에 완전히 불을 댕겼고... 6월 항쟁이 들불처럼 일어난다. 

그제서야 연희는 분노한 시민들의 틈에 섞여 

자발적으로 버스 맨 꼭대기로 올라가 함께 구호를 외치기 시작한다. 


타이틀은 맨 마지막에 뜬다. 1987. 


▶ 여기서부터 감상




영화를 다 보고 난 후의 감상은... 정말 잘 만든 영화구나... 라는 것이었다. 

잘 만들었다. 만듦새가 참 좋다. 

뭔가 더 근사한 말을 쓰고 싶지만 영화 평론가가 아니니 그건 좀 힘들다. 

그저, 잘 만들었다고, 다시 보고 싶다고 말할 수 밖에. 

영화가 가지는 의미를 떠나 영화 자체가 좋았다. 

스토리의 배치, 최대한 시대상을 되살리는 디테일함, 

인물들의 역할과 교차지점 등등... 많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배우진이 엄청나게 화려하다. 

등장인물도 너무나 다양해서 중간중간 이름이 나와도 기억이 잘 안 남. 

그래도 분량 면에서는 김윤석이 제일 많이 나왔음. 

사투리는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포스만큼은... 후덜덜... 무서웠음. 아니, 사실 무섭기보다는 짜증남 ㅎㅎ 

포스터에 있긴 하지만 하정우 분량은 10분...? 어떻게 보면 김태리보다 적게 나온 듯.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분량은 비슷비슷한데 

굉장히 다들 중요한 인물들이지만 분량이 많지는 않음.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등장 인물이 굉장히 많고, 

그만큼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데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했다는 얘기겠지.


근데 포스터에도 없고 영화 보기 전에 출연 정보도 없었던 사람이 셋 있었더랬다. 

일단 한 명은 설경구인데, 설경구는 영화 초반에 배우들 이름 뜰 때 같이 뜬다. 

그래서 아... 나만 몰랐나? 이랬음. 설경구가 나오는군요~ 하고 말았는데... 


김태리가 시위대에 휘말린 사이, 한 남자가 다가와 김태리의 손을 잡고 도망쳤는데

그 남자가 참치라니! 강동원이라니!!! 

<1987>에서 얼굴 가리던 손수건 쓱 내릴 때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들어올리며 얼굴 드러냈을 때만큼 임팩트가 뙇!!!! 

그래서 그 장면 한 번 나오나보다 했더니 그가 바로 이한열... 후덜덜... 

그래서 계속 나옴. 특별출연이라 하기엔 분량이 꽤 많았다. (그래서 감동...)

그나저나 올해 나이 38살 (아마 촬영할 땐 37살이었겠지만)인 강참치 씨가 

아직 대학생 역할을 해도 어색하지 않다는 건 함정. 사기. 흥. 


또 한 사람이 있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 박종철.

박종철이 고문 당하는 장면은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데 

박종철 역을 맡은 배우가 바로 여진구였음!! 헐... 

엄청 짧게 나왔지만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더라... 의미있는 역할이기도 하고.


임팩트 있는 두 젊은 배우 외에도 

신문사 부장 역의 고창석, 

안기부장 장세동 역의 문성근, 

치안본부장 역을 맡은 우현, (1987년 6월 항쟁의 주역 중 한 명인데!)

박종철의 삼촌으로 나온 조우진, (박월길이라고 했던가...?)

감옥에 갇힌 해직기자로 나온 김의성, 

또 다른 신문사의 부장(부장 맞나?) 역으로 아주 잠깐 나온 오달수까지... 

이름 아는 배우들만 해도 이만큼!!!! 된다. 

김태리의 친구로 나온 박경혜도 아는 얼굴인데 어디서 봤는지 까먹음.

공안 경찰로 나온 유승목도 여기저기서 많이 봤던 얼굴임...  

여튼 중간에 어디서 봤는지 자세히 기억 안 나지만 아는 얼굴 많았음. 




개인적으로는 김태리가 맡은 '연희'라는 인물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찌보면 가장 수동적인 인물이었고, 애초에 이런 거대한 움직임에 

끼이고 싶은 마음도 없어보였지만, 그러나 주인장의 생각엔, 

연희야말로 그 시대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인 것 같기 때문이다. 

연희의 삼촌이나 연희가 만난 '아저씨'처럼 

연희의 주변에서 민주화 운동에 힘을 보태던 사람들은 

정말 목숨 걸고, 큰 일을 해내던, '특별한' 사람들이었다면 

연희는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모른 척하고 싶었고

애써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던 평범한 시민들 중 하나였다. 

그러다가 삼촌이 잡혀가고, 마음에 두고 있던 선배가 세상을 떠나면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던 사람이 된 것이다. 

거창하게 '성장'이라든가 '투사로 변신' 같은 말을 쓸 필요도 없다. 

당시 권력층이 그렇게 '조용히 살고 싶었던' 시민들까지도 분노하게 만든 것 뿐이다.

그래서 연희라는 캐릭터에 마음이 많이 갔던 것 같다. 

검사, 기자, 운동권 인물들이 분노하는 정도라면 세상 안 바뀐다. 

연희 같은 시민들이 마침내 목소리를 높이면 그 때 세상이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요? 잘 봤다고요 ㅋ (너무 엄숙하게 말했죠?) 

영화가 흥행 순항 중이라고 하니 더더더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대단한 깨달음을 얻고 눈물 흘릴 필요는 없다. 

다만 1987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시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해냈는지 

지켜봐줬으면 좋겠다. 영화 <1987> 후기였습니다~ 


사족> 

영화로 한국 근현대사를 알아보는 방법! 

<택시운전사> -> <1987> -> <변호인> 순으로 쭉 보면 

한국 근현대사를 다 알진 못해도 겉핥기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영화 자체만 봐서는 안 되고 (아무리 실존 인물이라지만 픽션이 섞여있으니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관련 인물들의 어제 오늘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 

보다보면 절망스러운 결과들도 많더라... 

물론, 당시의 희망이 오늘날 이뤄진 것도 분명 있으니까 또 희망을 가져봅시다~


사족> 

심각했던 영화에 그래도 웃음을 준 인물을 생각하니 그게 하정우였다. 

"아저씨는 사투리 좀 고쳐. 김.일.성이네? ㅋㅋ" 

이럴 때 얄미우면서도 한 방 먹인 게 속시원했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