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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패터슨]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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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1. 13.

※ 주의! 개인적으로 재미없게 봐서 비판이 더 많습니다.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읽지 않기를 권해드립니다.





▶ 영화 기본 정보 

원제: Paterson

감독: 짐 자무쉬

출연: 아담 드라이버, 골쉬프테 파라하니

기타: 118분, 12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 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버스운전수이자 시인인 패터슨의 7박 8일간 이야기 

2. 매일 비밀 노트에 시를 쓰는 패터슨. 근데 그 비밀 노트를 개가 조각냄. 

3. 한 일본인 관광객에게 새 노트를 선물받고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함.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시란 무엇인가?   

2.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누구인가? (미국 시인임)

3. 주인공은 개 성격(?) 잘 알면서 왜 노트를 소파에 뒀나?


▶ 이런 분들께 추천

일상의 작은 기쁨이나 느릿느릿한 스토리를 좋아하신다면.

시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 있다면 추천. 




▶ 줄거리 + 감상문


평론가 평가 + 관객 평가가 하도 좋아서 호기심을 갖고 보러 간 영화. 

그러나 결론은... 예술 영화는 정말 뭣도 모르면 안 보는 게 좋다는 깨달음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 영화다. 에혀... 

게다가 시! 모든 문학 중에서 가장 이해가 어려운 것이 '시'가 아닐까 싶은데

시에 대한 이야기라니. 어느샌가 영화를 보던 나는 졸음이 쏟아졌더랬다. 

물론 겨울 날씨라 밖에 있다가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노곤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찌됐든... 피곤했다. 영화가 내 취향이 아니었음. 


영화의 줄거리는 정말 간단하다. 

주인공 패터슨이 7박 8일 동안 겪은 일상이 전부다. 

그나마 사건이 있었다면, 패터슨네 반려견인 '마빈'이 

패터슨의 비밀 노트, 그러니까 시를 써놓은 노트를 완전 꽃가루 수준으로 

아작을 내놨다는 것. 

그 일이 토요일에 일어나서 일요일 내내 패터슨은 멍한 상태로 있다가

한 일본인 관광객을 만난 후,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됐다는... 뭐 그런 얘기다. 

대체로 액션, 스릴러, 멸망, 재난 영화, 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선호하는 블로그 주인장으로서는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음... 




그래도 영화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좀 해보려고... 노력은 할게요 ㅋㅋ


미국 뉴저지 패터슨(퍼세이익 군의 군청소재지라고 한다)이라는 동네에 사는 

패터슨의 일상은(서울 사는데 이름이 서울인 거랑 같다) 매일 똑같다. 

물론 그 똑같은 일상에는 미묘한 차이들이 있으며

때론 그 차이가 꽤 크게 느껴지는 날도 있다. 

매일 아침, 6시 10분에서 30분 사이에 패터슨은 눈을 뜬다. 

자명종도 아니고 손목 시계 보고 아침에 일어나는 놀라운 아침형 인간!

아니, 아침형 인간이라기보다는... 버스운전수 일을 제때 하기 위해 일어나는 거지 뭐. 

적응이 된 거라고나 할까. 

출근한 뒤, 패터슨은 늘 버스 운전석에 앉아 시를 쓴다.

월요일엔 성냥을 소재로 한 시를 쓰고 있었다.  

시를 쓰다가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인도 출신?으로 추정되는) 회사 동료가 와서 

"패터슨 괜찮나?" 하며 출발할 시간이 됐음을 알려준다. 

그럼 출발~

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주고 받는 대화에 

패터슨은 슬며시 미소 짓기도 하고, 굳은 표정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아담 드라이버가 원래 그런 얼굴을 가진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주인공 패터슨은 엄청난 표정 변화를 보이는 일이 별로 없다. 

한 2-3번 정도 파안대소? 하긴 했는데 잘 안 보임. 

(그래서 그런지 아내 로라에 대한 마음이 진심일까? 하는 때도 좀 있었음.)

(자꾸만 반전을 생각하는 나쁜 관객 ㅋ)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항상 우체함을 열어보는데 

맨날 우체함이 기울어져 있음. 그래서 제대로 수직이 되게 세워두는데

문제는 날마다 기울어져 있다는 것. 날마다 새로 세워두고 감.

(왜 그런지는 뒤에 나오는데 패터슨네 개가 맨날 발로 차고 감... ㅎㅎㅎ)

이후 패터슨은 아내 로라와 밥을 먹고, 대화하며 시간을 보낸다. 


로라는 꿈 많은 소녀 같다. 

처음엔 인도계 배우였나? 했는데 이란 출신 배우라고 함. 

이름이 골쉬프테 파라하니... 라고 하는데 외우기 힘들다... 

여튼 로라는 집에서 맨날 커튼이나 소파 같은 걸 업사이클한다고 해야 하나

리폼한다고 해야 하나, 페인트 칠을 해서 다른 디자인으로 바꿔놓는다. 

근데 그 무늬가 뭐랄까 형이상학적임. 

동글동글 똥글뱅이!

환.공.포.증 있으면 이 집에 들어오기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싶은 커튼이 있음.

동글동글동글... 

그리고 또... 로라는 컨트리송 가수가 되는 게 꿈이라서 

남편 패터슨에게 "별 얘기 아닌데... 기타 살래." 이래가지고 -_-;;; 

몇 백달러 하는 기타를 샀음. 사실 이 대목에서 패터슨 얼굴 굳는 것 같던데 ㅎㅎ

(정확히 몇 백달러 하는지는 모르겠음. 다만 그렇게 잘 사는 것 같지 않은데

나름 큰 돈 들어가는 게 패터슨한테는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영화 속에서 로라는 토요일에 무슨 장터 같은 게 열리는데 

그 장터에서 컵케이크 팔 생각에 신난 상태였다. 

이번에 장사가 잘 되면 아예 컵케이크 사업을 하고 싶다는 부푼 꿈을 가진 여자... 

(근데 결과적으로 잘 돼서 200달러 넘게 벌었다.)

뭔가 하고 싶은 건 꼭 해내는 타입 같다고나 할까. 



그리고 이 집에는 사람 둘에 개 한 마리가 같이 사는데 

그 개 이름은 마빈. (로라는 맨날 남편 패터슨한테 산책 시킴.)

개가 좀 고집이 있음... 

중간에 혹시 개가 납치되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했지만 납치 안 됨. 사고만 침. ㅎ

(동네 청년들이 요즘 저런 불독이 잘 나간다며 납치해갈 수도 있다고 경고해서 

복선인 줄 알았지만 그런 거 복선 따위 아님 ㅋㅋ)


밥 먹고 패터슨은 늘 동네 선술집? 같은데서 시간을 보낸다. 

그 술집 사장님과 친한 사이임. 

이른 아침 기상 -> 버스 운전 -> 집 -> 선술집 -> 집

이 루트가 계속 반복되는데 

마침 선술집에서 작은(큰가?) 사건이 하나 발생한다. 

두 흑인 커플... 커플이라고 해도 되나?

암튼 애벗-마리 커플이 헤어지면서 애벗이 너무나 구차하게 ㅋㅋㅋ 마리를 따라다님.

마리는 너무나 지겨워한다. 

심지어 대놓고 너랑 사귀느니 죽겠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애벗 참 이상하다... ㅎ


영화 전개상 한 금요일? 쯤 일어나는 일이지만 

애벗은 결국 총까지(!!!) 들고 와서 마리를 협박한다. 근데 그게 장난감 총임. 

장난으로라도 그런 건 하면 안 되는 거 아님??? 무서운 남자... 

결국 헤어지긴 한다. 애벗 바보. 




그러다 토요일에 대형 사건(나름 이 영화에선 엄청나게 대형 사건)이 발생하는데 

장터 나갔다가 컵케이크 팔아서 200달러 넘게 벌어온 게 너무나 기뻤던 로라가 

영화랑 저녁식사 쏜다고 해서 패터슨이 기꺼이 따라나감. 

(사실 로라가 오기 전에 패터슨은 로라를 위한 사랑의 시를 쓰고 있었음. 

이거 보고 아, 패터슨이 로라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생각함)

근데 패터슨이 시를 써둔 비밀 노트를 왜... 왜!!!! 소파 위에 던지고 갔을까나. 


영화 보고 밥 먹고 집에 떡하니 오니 웬 종이가루들이 바닥에 흩날린 상태다. 

음? 이거 뭐지? 띠요요요용~~~ 이건 패터슨의 비밀 노트!!!

패터슨이 그동안 쓴 시가 홀라당 발라당 다 날아간 거다. 

참고로 패터슨은 늘 손글씨만 쓰고 심지어 핸드폰도 안 산 

21세기에 보기 드문 아날로그 인간이었다... (맨날 로라가 시를 복사해놓으라고 했잖아!!!)

시를 다 날리고 허탈해하는 패터슨. 


그런데 일요일에 패터슨은 동네에 있는 폭포에 갔다가

한 일본인 시인을 만난다. 그 시인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고향(맞나?)인

뉴저지 패터슨을 방문하고 싶었다며 패터슨에게 당신도 시인이냐고 묻는다. 

아니라고 하자, 일본인은 '아하!' 이러더니만 새 노트를 선물하곤 사라진다. 

하도 '아하!'를 반복하니까 패터슨이 '아하!'가 뭔 의미냐고 물어보지만

끝까지 대답 안하고, 마지막에 또 한 번 '아하!'를 날리고 가는 일본인 시인 ㅋㅋ

패터슨은 빤딱빤딱한 새 노트가 좋았는지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다시 월요일. 패터슨의 일과는 다시 시작된다. 그걸로 영화 끝!!! 



이 영화에서 사건이라고 하면 대충 이런 게 있었던 것 같다. 


1. 패터슨이 운전하던 버스가 전기 문제로 고장나서 멈춰섰음.

   근데 핸드폰이 없어서 초등학생 핸드폰 빌려다가 회사에 도움 요청함. 

2. 퇴근 하던 길에 한 여자 아이를 만나 그 여자 아이가 쓴 시를 들음. 

3. 아내 로라가 기타를 샀음. 

4. 패터슨의 비밀 노트(시를 쓰는 용도)를 반려견 마빈이 다 갈갈이 찢어놓음

5. 선술집에서 애벗-마리의 갈등이 이어짐. 

6. 로라가 컵케이크 만들고 팔아서 돈 벌어왔음. 

7. 일본인 관광객 만남. 다시 시 쓰기 시작함. 


음... 네... 최선을 다해 정리는 했지만 글쎄... 

똑같은 일상에 약간의 변화만 줘도 전혀 새로운 날이 될 수 있다는

뭐 그런 교훈 같은 건 알겠는데 그게 재미있지는 않다. 

영화 보는 내내 뭔가 있겠지, 

월화수목금토일을 거의 똑같은 길이의 시간을 들여서 보여주진 않겠지

뭔가 사건이 일어날 거야,

알고 보니 꿈??? 이런 걸 계속 기대했지만 금요일쯤에서 포기함 ㅋㅋㅋ 

그래요... 짐 자무쉬 감독 스타일을 이해 못한 거겠죠... 

영화 <패터슨> 후기였습니다. 


사족 1> 이 동네는 왜 이리 쌍둥이가 많은가?

사족 2>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시를 읽으면 좀 이해가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