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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변산]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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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7. 7.

※ 영화에 대한 비판이 많습니다.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이 포스팅을 읽지 않으시길 권해드립니다.




▶ 영화 기본 정보 

영어제목: Sunset in My Hometown

감독: 이준익

출연: 박정민, 김고은

기타: 123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꼬일 대로 꼬여버린 빡센(?) 인생, 더 꼬이기 시작했다!”

발렛 파킹,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빡센(?!) 청춘을 보내지만,

쇼미더머니 6년 개근의 열정을 불태우는 무명 래퍼 학수 a.k.a 심뻑(박정민).

또 다시 예선 탈락을 맞이한 인생 최악의 순간,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잊고 싶었던 고향 변산으로 향한다.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에 제대로 낚여 고향에 강제로 소환된 학수.

징글징글하게 들러 붙는 옛 친구들로 인해 지우고 싶었던 흑역사는 하나, 둘 떠오르고

하루 빨리 고향을 뜨고 싶었던 학수는 예측 불허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이하게 되는데…


빡세지만 스웩 넘치고, 부끄럽지만 빛나는 청춘!

징하게 들러붙는 흑역사 정면 돌파가 시작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쇼미더머니에 6년째 도전 중인 학수. 아버지가 위독하단 소식을 듣는데.

2. 고향 변산에서 동네 친구들을 만나며 흑역사도 떠올리고 싸움도 하고.

3. 결과적으로는 다 화해하고 학교 동창 선미와 결혼도 하게 됨. 끝.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어디나 고향 땅은 좁더라. 이럴 거면 고향 싫어질 듯.  

2. 도대체 학수가 뭘 잘못한 건가? (용대 괴롭힌 건 잘못한 거 맞음)

3. 조곤조곤 듣다보면 재밌을 수 있는 얘기지만 어느새 짜증이...


▶ 별점 (별 5개 만점)

★★ (불쌍한 학수)


▶ 이런 분들께 추천

박정민 팬이라면 꼭 봐야할 영화.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랩 실력을 갈고 닦으며 서울 망원동에서 살고 있는 30대 청년 김학수(박정민).

그는 홍대에서 '심뻑'이란 이름으로 랩퍼 활동을 하고 있다. 

BUT... <쇼미더머니>에 6년째 출석 도장을 찍으면서 단 한 번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실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번번히 떨어지는 이유가 명확하게 나오진 않음. 

그럼 랩 연습을 안할 땐 뭐하고 사나? 이슬만 먹고 살 순 없잖아요?

거의 쪽방 같은 고시원에서 살면서 편의점 알바도 하고~ 주차장 알바도 하면서

근근이 살아가던 어느 날. 학수는 고향 친구들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것마저 선미의 큰 그림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무섭...)

친구들과 국밥 한 그릇 먹으며 회포를 풀고 있던 그 시각. 

학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김학수 씨 맞으시죠잉~ 여그 혜성병원인디요~ 아버님께서 위독하셔요~"

보통 자식이라면 이 대목에서 놀라고 밥숟가락을 떨어뜨려야 모범답안이겠지만

학수는 "그래서요?"하고 답해버린다. 왜냐, 그것은... 

아버지가 날라리 건달 양아치로 살았기 때문.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에도 아버지는 코빼기도 안 보였고

다른 여자의 집에서 화투를 치고 있었기 때문인데... 


사실 이 정도면 고향에, 그것도 아버지를 보러 갈 생각이 

1그램도 안 나는 게 당연하지만 하필이면 <쇼미더머니> 3차 예선인가?에서 

자유 랩 주제가 '어머니'로 정해지는 바람에 가슴이 울컥해졌는지 

학수는 친구의 차를 빌려 고향 변산으로 내려갈 생각을 하게 된다. 

(와... 진짜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저 좋은 차를 아무렇지도 않게 빌려주다니. 

영화 보는 내내 혹시나 용대 같은 녀석들이 와서 차를 뽀개는 건 아닐까 

가슴 졸이고 있었음. 차는 소중하니까 ㅋㅋㅋ)




여기서부터 학수의 험난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먼저 인물 소개를 하고 넘어가는 게 이야기를 이해하기 빠를 것 같으니 

인물 소개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내 맘임 ㅋㅋㅋ


정선미(김고은): 학수의 고등학교 동창생. (이라고 하기엔 초중고 다 동창생인 듯)

변산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아는 동네 레이더망임. 

학수를 짝사랑했었음. 변산면사무소 공무원인데 

아버지가 뇌졸중에 대퇴부골절까지 겪으면서 아버지 대소변 받아내느라 휴직했음. 

첫 소설 <노을마니아>로 1억 원짜리 문학상을 받아냄. (우와!!!!!!!!!!! 돈이 최고!!!!!!!)

학수에게 밑도 끝도 없이 "너는 앞을 똑바로 보지 않는다"라느니

"너는 아버지랑 똑같은 놈이다"라느니 모진 말을 퍼부어서 

학수 아버지한테 뭔가 짠한 사연이라도 있었나? 했는데 그런 거 없음. 

솔직히 왜 그러는지 영화 끝날 때까지도 잘 모르겠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똥은 하루에 세번만 싸숑! 어째서 여섯번을 싸는 것이용!!!" 


최원준(김준한): 학수의 고교 선배이자 학수의 교생 선생님. 

학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전국 고교 문학대회에서 대상 받은 걸 알고 

어느 날 학수의 노트를 몰래 뒤져보니 시를 기깔나게 써놓은 걸 발견함. 

학수가 쓴 시 '내 고향 폐항'을 인터셉트해서 자신이 발표해 상을 타먹은 도둑놈. 

지금은 지역 신문사에서 활발하게 일하고 있으며 도의원 출마를 꿈꾸고 있음. 

학수가 좋아하는 미경에게 구애했지만 용대에게 응징 당함. 

(응징 당한 뒤에 더 이상 출연 분량도 없음...)


미경(신현빈): 미경이만 성이 생각나지 않음. 미안. 

(교복에 명찰이 달려있었는데 교복 깃에 성이 가려져서 '미경'만 보임)

학수-선미의 고교 동창이며, 학수의 사랑 고백을 받았던 상대이기도 함. 

지금은 변산에서 피아노 학원 선생님을 하고 있음. 

맹한 것 같으면서도 팩폭을 일삼는 ㅋㅋㅋ 무시무시한 면이 있음. 

싸움나면 어디서도 지지 않을 깡다구도 있음. (쳐봐! 쳐봐! 쳐보라니까?)

원준과 학수 사이에서 양다리를 타보려고 한 것 같은데 (어장 관리에도 능함)

결국에는 용대한테 정착하게 된 것 같음. 


김용대(고준): 학수의 초등학교 동창.(그러나 초중고 동창 아닐는지)

지금은 변산에서 학수 아버지 다음 대로 양아치의 계보를 잇고 있음. 

별 3개짜리 호텔과 나이트, 건설회사 등을 관리하며 

올림픽 금은동(?)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음. (영화를 봐야 뭔말인지 알 수 있음)

학수에게 학대 당한 기억을 (일부러 '학'으로 라임 맞춘 것 좀 봐주삼 ㅋㅋ)

어른이 되어 되갚아줌. 어이없는 내기로 학수가 용대의 '꼬봉'이 됨. 


학수 아버지(장항선): 변산 양아치의 대부(?).

가벼운 뇌졸중이라고 말했지만 사실은 대장암 말기 환자였음. 

(오죽하면 아들에게 고기 탄 거 먹지 말라는 유언을 했겠음...)

경찰에게 쫓기던 중에 학수 엄마가 죽는 바람에 장례식에도 못 갔음. 

생각해보면 하나도 잘한 게 없는데 학수한테 큰 소리치는 이유는 뭔가... 

... 오히려 자신을 미워하고, 그 미워하는 힘으로 잘 먹고 잘 살라고 

일부러 그랬다고 그냥 관객입장에서 정신승리 해봄. 


선미 아버지(정규수): 학수 아버지와 같은 병실 쓰는 병실 메이트. 

뇌졸중 + 대퇴부골절로 딸의 수발을 받고 있음. 

스스로 앉지도 못하던 사람이 학수와 선미의 그렇고 그런 장면에 빡쳐서 

그만 두 발로 일어서버리는 기적을 행함. (역시 빡침 만큼 좋은 약은 없지...)


학수 아버지의 꼬봉 삼촌 (정선철): 학수 아버지의 오른팔. 

학수 아버지의 수발을 들어주고 학수를 야단쳐주는 역할. 

이 정도 우정이면 브로맨스를 넘어 인류애적으로다가 대단한 인물임. 

건달의 세계에 이런 진한 우정이 남아 있다니... 의리 있군. 


친구 3인방: 렉카차 몰며 다니는 친구들이 있음. 영화의 감초 역할.


매드 클라운, 얀키, 도끼, 더 콰이엇: 쇼미더머니 심사위원으로 나옴. 

박정민이랑 매드 클라운이랑 나올 때 왠지 깨알 웃음 터짐. (형이 거기서 왜 나와...)

박정민이랑 조현철이랑 절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뭐랄까, 조현철이 서 있는 줄 알았... 매드 클라운이랑 조현철이랑 많이 닮음. 




고향 변산에 도착해 아버지를 만난 학수. 그러나 위독하다던 양반에 멀쩡한 걸 보니

어째 속이 더 부글부글 끓는다. (사실 전화한 건 선미였음...)

병원에서 만난 선미는... 학수의 기억에 없지만 

선미는 학수를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지. 왜? 학수를 좋아했으니까. 

선미는 <노을마니아>라는 책을 쓰면서 소설가가 됐는데 

거기 보면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완성되는 것이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그 첫사랑의 상대가 바로 학수였음. 

사실 선미는 예전부터 학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르는 게 없었음. 

(그나저나 전화번호는 어찌 알아냈는지 ㅎㅎㅎ) 


친구 3인방과 만나 한 잔 하던 학수는 

신고정신가 투철한(하지만 오해도 너무 심하게 하는) 슈퍼마켓 아주머니의 신고 탓에

경찰서에 잡혀가게 된다. 보이스피싱 용의자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다는 것이다. 

근데 비슷한거라고는 사실 모자를 썼다는 거 밖에 없는데 어디가 비슷?

경찰들 너무 일 대충하는 거 아닌감? 

영화 예고편 볼 때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이야긴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음.

아, 어쩌면 중요할 수도 있겠군. 이렇게 경찰의 의심을 산 덕분에(?)

학수는 변산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경찰의 감시 아래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이런 학수를 경찰서에서 꺼내준 것이 바로 원준 선배다. 

앞서 인물 설명에도 말했듯이 원준 선배는 학수의 시를 훔쳐서 

신춘문예에 당선한 나쁜 놈임. 

그런데 또 어쩌다가, 그만, 학수가 고등학교 때 좋아했던 미경이에게 

원준 선배가 구애의 앞발을 내밀면서, 뜬금없고 너무나 조급한 삼각관계가 이뤄진다. 

(아니, 몇 번 만났다고 삼각관계여... 한 2번 봤나?)


학수 얘기를 계속 꺼내는 미경이에게 애가 탔는지, 

원준 선배는 히든 카드를 꺼내드는데... 동네 양아치 조폭 용대 등판하시겠습니다. 

용대는 원준의 부탁을 받고, 항구 근처 횟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학수와 미경을 떼어놓기 위해 출동한다. 

그런데 딱 보니까 학수더란 말이야? (자신이 괴롭혀야 할 상대가 누군지 몰랐음)

초등학교 시절 용대는 학수에게 엄청 괴롭힘을 당했더랬다. 

일단 학수와 미경을 떼어놓은 용대는 학수를, 자신이 당했던 방식으로 괴롭힌다. 

(근데 이만하면 양반이라고 생각했음. 용대가 양아치는 맞지만

그래도 동창이라고 덜 괴롭힌 것 같던데?)




이러는 와중에 아버지와는 자꾸만 트러블이 생기고 (생길 수 밖에...)

과거의 기억들은 자꾸만 떠오르는데 (이럴 거면 고향에 왜 왔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

자신의 기억 속에서 문득 툭툭 튀어나오던 선미는 

학수 앞에서 자꾸만 "너는 앞을 똑바로 보고 있지 않다." "피하고 있다."

"너는 아버지랑 똑같은 놈이다."라는 말만 하고 있다. 

(그래서 선미만 알고 있는 무슨 대단한 비밀이 있나 했는데 그건 아니고...)


영화 내용이 별로 기억나지 않네... 에피소드들이 소소한 느낌인 이유도 있지만

기억나는 주된 줄거리는 학수-용대-미경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실제 중요한 인물은 학수-선미-학수 아버지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주된 줄거리와 중요한 인물이 서로 사맛디 아니할 세 이런 전차로... 고민되네. 


여튼 대충 넘어가보자면... 

원준 선배는 용대를 찾아가 미경과 학수 사이를 떼어놔달라고 하지만 

뜬금없이 용대가 미경에게 마음을 품기 시작하면서 

원준 선배를 공격함. 뭔가로 눈을 찌른 것 같은데 

그걸 풀샷으로 보여주는 바람에 정확히 어디를 뭘로 공격했는지 모르겠음. 

(조폭 영화면 이걸 바스트샷으로 보여줬겠지만 조폭 영화는 아님)

용대에게 린치 당한 원준 선배는 이 장면을 끝으로 퇴장... 


여기서 끝나면 좋았겠지만 

학수는 별 생각도 없는 것 같은데 (미경이에게 큰 미련도 없어 보였건만)

용대가 학수를 라이벌로 생각했는지 학수-용대-미경 이렇게 삼자대면을 하게 됨. 

용대는 미경이한테 잘 보이려고 어필을 하지만

미경은 용대를 조폭도 아니고 동네 삼류 양아치 정도로 파악하고 있음. 팩폭?
그 와중에 둘을 바라보는 학수는 웃겨 죽겠음. 

(당신의 웃음, 팩폭 당하는 사람에겐 상처입니다 ㅋㅋ)


그리고 여기서 어이없는 내기가 나오는데 

용대가 미경이와 잘 되면, 진도가 나가게 되면 

학수가 용대의 꼬봉이 되기로 한 것. 

그리고 용대는... 미경과 어떻게 하룻밤을 보낸 건지 뭔지. 뒤가 없어, 뒤가!!!! 

그러나 학수가 용대 시다바리가 된 걸 보면 그런 일이 있긴 있었나 봄. 




학수가 쇼미더머니가 아니라 쇼미더꼬봉하고 있던 즈음에 

선미는 상금 1억 원이나 되는 '오늘의 문학상'인가 뭔가를 받게 되고 

방송국 인터뷰까지 하게 된다. 

학수 아버지는 그전부터 선미를 보면서 학수랑 엄청 비교질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학수가 용대 꼬봉 노릇까지 하고 있는 걸 알게 된 후

대놓고 학수의 속을 뒤집어놓고는 쳐봐, 쳐봐, 쳐봐!!!! 이러면서 

위장 바닥까지 다 긁어놓는 소리를 함. 

이 때 학수의 머릿속에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그 때가 번쩍 떠오르고

빡침을 온 주먹에 담아 결국 아버지를 한 대 치고 만다. 


아마도 이 영화는 '아들은 아버지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는 

뭐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직설적이었달까. 아버지를 극복한다는 것이 

고작 아버지의 다음 대를 이은 양아치로부터 벗어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의미 있는 액션은 필요했고, 

그 액션을 만들기 위한 상황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 상황이 억지스럽더라도 뭔가 한 방은 있어야했을 것이고... 돌고 돌고 돌고. 

학수 아버지는 "이 정도 주먹이면 됐다."면서 용대와 싸워 이길 것을 독려... 

... 뭐 그런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싸워서 그의 꼬봉 꼬리를 떼라 이건가??? 

(날 이겼으니 용대도 이길 수 있다 뭐 그런 가르침???)


도전! ㅋㅋㅋ 이리하여 학수는 용대에게 도전장을 내고 두 사람은 변산 갯벌에서 

그야말로 '개싸움'을 하게 되는데... 

아무리 동네 싸움이 구경거리라고는 하지만 

변산초등학교 64회였나? 동창생들은 생업까지 모두 포기해가며 ㅋㅋㅋ

학수와 용대의 싸움을 보러 모여들고 뜬금없는 반창회까지 열게 된다.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이렇게 싸우고 난 학수와 용대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개완하다'고 하는데 문맥상 개운하다, 후련하다는 의미겠죠... 




학수와 용대 에피소드는 여기서 정리가 된 것 같지만

학수-선미, 학수-학수 아버지 에피소드는 아직 남았음. 하아... 


개싸움이 끝난 후 함께 노을을 바라보는 학수와 선미. 

선미는 왜 자신이 노을 마니아가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며 

그 이유가 바로 학수 때문이었음을 고백한다. 아직도 좋아하다니. 이놈의 첫 사랑.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노을을 바라보던 학수의 모습을 보다 

노을에 빠져버린 선미. 결국 자신의 바람대로 학수와 노을을 같이 보긴 보네. 

(선미가 학수한테 같이 노을 보자고 영화 초반부터 얘기했으니깐)

이쯤 되면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가 아니라

십 년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학수와 선미는 각자의 아버지가 입원한 병원으로 돌아오는데... 

때마침 학수 아버지가 선미 아버지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었음. 

근데 그걸 모르고 선미가 학수한테 뽀뽀하자고 들이대고 있었음. 

그걸 본 선미 아버지가 저것들이!!!! 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남. 

어머나 할렐루야~ ㅎㅎㅎ 대퇴부골절로 잘 앉지도 못하던 양반이 두 발로 섰음!!!

하지만... 학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는데... 

반응이 너무 다르잖아!!... 라기 보다는 학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된 거지. 

몸에서 피를 철철 쏟아내는 학수 아버지. 

그리고 학수에게, 학수 아버지는 자신에게 복수하는 방법은 잘 사는 것이라며 

너도 나처럼 고기를 좋아하니 대장암을 조심해야 한다며 

탄 고기 먹지 말고... 또 뭐 먹지 말랬더라? 암튼 2가지 주의 사항을 말한 다음

눈을 감는다... 이렇게 학수의 귀향 일기는 마무리 됐음. 

뭐랄까 마지막 멘트로 이런 걸 날려야 할 것만 같음. 

고향아,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 -_-;;; 



그러나 실제로 그러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학수는 비록 <쇼미더머니> 시즌 6의 예선에서 떨어졌지만 

네티즌 투표로, 다시 보고 싶은 랩퍼 1위를 한 덕분에 무대에 다시 서게 되고 

화려한 랩을 자랑하게 됩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득 담은 랩들을... 

(근데 선미는 이것도 뭐라고 했었음. 

너는 네가 하는 랩들이 다 네 얘긴 줄 알지? 막 이러면서... 

학수가 뭔 잘못을 했다고 그러는 거니. 어쩌라고?)


학수가 화려한 랩을 선보인 무대 후에 엔딩 크레딧이 뜨는데 

헐... 선미와 학수가 웨딩카를 타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학수 친구들이 총출동해서 

춤과 노래를... 하아... 뭔가 끝까지 다 보게 만드는 힘은 있었지만 

좀 힘이 빠지는 마무리였음... 마무리에서 내 마음 속 점수가 많이 깎임... 

여튼 <변산>의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대충이라고 하기엔 길게 썼군.


▶ 여기서부터 감상


오랜만에 영화 후기를 들고 찾아왔어요~~~ 오래간만이죠??? 

(...라고 하지만 별 기대들을 하진 않겠지 큼큼!)

별로 기대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감독과 배우의 명성을 믿었기에

난 너를 믿었던만큼 난 이준익 감독과 박정민 배우를 믿었던 것 뿐인데... 

솔직히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변산>의 이야기는 어떤 느낌이냐하면 

목욕탕이나 찜질방에서 손님들끼리 주고 받는 이야기를

어쩌다 같은 공간에 있다보니 듣게 되는, 그런 이야기 같다. 

잠깐 찜질방에서 듣는 이야기라면 

피식피식 웃게 되기도 하고, 어머머머머 하며 크게 추임새를 넣을 수도 있지만

랩을 넣고 노을을 넣고 분위기 잡고 하면서

판은 커지는데 이야기가 평평해졌다고 해야 하나.

소소했던 이야기가 123분짜리 영화가 되면서 억지로 의미를 부여한 것 같은 느낌? 

내가 늙어서 그런지 젊음의 언어를 이해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뭐 그러함. 


학수의 고향과 같은 고향이라면, 학수가 고향에 안 갔던 이유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된다. 사람들이 죄다 이상함 ㅋㅋㅋ

아버지는 뭐 말할 것도 없는 날라리 건달 양아치였고 

선배는 자기 시를 인터셉트해서 상을 받았다. 

자신을 짝사랑했다는 선미는 계속 학수한테 너는 아버지 같은 놈이라는 욕만 먹고 

(사실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선미임)

학수가 좋아했던 경미라는 아이는 착한 건지 무서운 건지 모르겠다. 

(용대한테는 학수가 잘못한 게 맞음. 용대가 많이 무섭긴 하지만)

경찰들마저 이상해서, 단순히 모자를 쓴 자태만으로 사람을 의심한다. 

(그 와중에 동네 슈퍼마켓 아주머니는 신고 정신이 매우 투철함. 학수는 모르나봄)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게 노을 밖에 없는 게 아니라 

내 고향은 사람들이 다 이상해서 좋게 기억할 게 노을 밖에 없는 것 같다 ㅎㅎ




그나저나 6년을 개근상(?)만 받은 학수, 첫 작품에 1억 원 받은 선미. 

자괴감 들고 괴로워...

물론 학수의 문학적 재능은 뛰어나지만 (고등학교 때 전국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

결과만 놓고 보자면 선미가 더 뛰어났는지도 모르겠다. 

인생,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결국은 결과만 놓고 따지게 된다. 에휴. 

학수가 6년 간 해왔던 도전은, 그래서 나중에 빛을 보긴 본 건지 뭔지.

스페셜 무대 하나로 퉁치기엔 아쉽지 않은가. 

그리고 왜 학수는 그렇게 실력이 좋으면서도 매번 3차 쯤 되면 떨어진 걸까?

주제가 매번 '어머니'도 아니었을 건데. 

무대 공포증이 있는 것도 아닌 것 같더만. 


그럼에도... 영화는 별로였다고 생각함에도 

박정민은 정말 대단한 배우였다. 

사실 랩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중간중간 

오글거림(이라고 밖에 표현 못하는 어설픈 어휘력을 용서해주기 바람)이

조금은 느껴졌지만서도, 랩 연습을 엄청 열심히 했으리라는 건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엔딩 스크롤을 보면 얀키와 함께 랩을 함께 쓰기도 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미안하지만 얀키가 누군지 사실 잘 모름... 근데 랩을 잘 쓰나보더라~)

가사에 자막을 달아놓을 생각은 한 건 참 잘한 일이다. 

안 그랬으면 흘려들었을 가사들이 눈에 콕콕 박혔다. 

소위 '라임'이라는 것도 괜찮았고 짧은 가사 속에 '학수'의 스토리가 잘 담겨 있었다. 

이 영화에서 선방한 게 있다면 박정민과 랩 가사가 아니었을까나... 

박정민은 액터지만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다재다능함. 후후. 


이 영화에서 가장 안 좋게 기억되는 부분은 엔딩 부분임. 

남들은 아주 신나고 즐거웠다고 하지만 

20세기 이후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떼샷 댄싱&싱잉' 마무리가 부활하다니.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를 때 저런 방법을 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마음에 들지 않는 마무리 방식임. 

(중간에 학수랑 용대 싸울 때 초등학교 동창들 다 모이는 것도 이상했는데. 쩝)


근데 CJ에서 협찬해준 건가? 아니면 우리 홍보해달라고 한 걸까?

<쇼미더머니>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등장해주다니. 

어느날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변산에 갔다가 와... 노을 멋있당~하는데

그 때 마침 랩이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 둘을 믹스&매치해서 이런 영화가 나온 게 아닐까 하는 이상한 상상해봄.


평가가 매우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좋게 생각되지 않는 영화!

그럼에도 박정민의 연기는 빛났던 영화 <변산>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