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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어느 가족]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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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7. 29.



▶ 영화 기본 정보 

원제: Shoplifters, 万引き家族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릴리 프랭키, 안도 사쿠라, 마츠오카 마유, 죠 카이리, 사사키 미유, 키키 키린

기타: 121분, 일본 PG12 등급


▶ 퍼온 줄거리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느 가족.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드러나게 되는데… 


(홍보 담당이 너무 예고를 막 쓴 것 같아서 덧붙임.

할머니의 연금을 훔쳐 생활한 것 같이 써놨는데, 

'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치는 것으로 생활하며...'라고만 써놨어도 

오해가 없을 문장이었다. 홍보팀이 신경 좀 써줬으면...)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각자 일이 있지만) 좀도둑질로 사는 어느 집에 5살 꼬마가 들어오다!

2.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여섯 식구. 바닷가에서의 즐거운 추억 후...

3. 할머니의 죽음과 쇼타의 사고로 가족은 해체되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대놓고 물어보는 영화. 은유 같은 거 없음.

2. 일본도 행정에 구멍이 많나보군. 

3. 일본 영화는 에모토 아키라가 나오는 영화와 안 나오는 영화로 나뉜다.


▶ 별점 (별 5개 만점)

★★☆ (그냥저냥) 


▶ 이런 분들께 추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영화는 소년 쇼타가 마트에 들어서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쇼타의 뒤에 바짝 붙어 들어오는 오사무. 일단 쇼타의 아빠라고 해두자. 

둘은 2인 1조가 되어, 오사무가 망을 보고 점원의 시선을 막아서면 

쇼타는 몇가지 상품들을 자신의 가방에 넣는다. 

만비키. 일본어로 '물건 사는 척 하고 훔치는 행동'을 말하는 이 단어는, 

그러니까 우리말로 하자면 좀도둑이다. 그렇다, 이들은 좀도둑이다. 

그것도 이들 둘만 좀도둑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좀도둑임... -_-;;; 


마트에서 도둑질을 하고 고로케를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오사무와 쇼타. 

그런데 어느 빌라 근처에 대여섯살쯤 되는 어린 여자 아이가 있는 걸 발견한다. 

오사무는 그 아이가 어제도 같은 자리에 있었는데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이가 불쌍해 뭐라도 먹일 심산으로 집으로 데려오는데... 

집에서는 이러면 유괴가 되는 거 아니냐며 어떡하려고 이러냐고 다그친다. 

그래서 오사무는 아내 노부요와 함께 아이를 다시 빌라로 데리고 간다. 

그런데 빌라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 

"내가 낳고 싶어서 낳은 게 아니잖아!!" 아마도 이 여자 아이에 대한 얘기 같다. 

오사무와 노부요는 그대로 아이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유리'라고 밝힌 이 다섯살 꼬마는 이 집안의 여섯번째 식구가 된다. 




여기서 잠깐~ 이야기의 원활한 흐름과 줄거리를 좀 적게 써보겠다는 마음에 ㅎㅎ

미리 이 집안의 구조(?)에 대해 써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집안 사람 여섯 명은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았지만 가족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나이순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할머니 하츠에(키키 키린)는 어쩌면 이 집안의 구심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집안 사람들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할머니의 연금이기 때문. 

이 연금은, 할머니의 전 남편이 죽고 난 후에 받게 된 돈이다. 

전 남편이 죽은 이유는... 영화 후반에 나오지만 일종의 '정당방위'이긴 했으나

다음에 소개할 시바타 오사무와 노부요 부부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말했던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오사무와 노부요가 하츠에 할매 남편을 죽인 듯. 


오사무와 노부요가 어떻게 만났는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 오사무는 전과가 있는 남자임.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말하지 않음. 

오사무는 공사장에서 일하고, 노부요는 세탁 공장에서 일하고 있음. 

오사무는 쇼타로부터 '아빠'라는 소리를 무척 듣고 싶어함. 




오사무가 처제라고 부르는 아키(마츠오카 마유)는 

하츠에 할머니의 전 남편이 새로 장가 가서 (할머니 버리고 바람 피운 것 같다)

낳은 아들의 딸이다.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피는 전혀 섞이지 않았죠. 

근데 하츠에 할머니가 전 남편의 아들보고, "아버지를 닮아서..." 어쩌고 하는 걸 보면

아마 전 남편 아들도 새 장가를 간 모양. 

그래서 전 남편 아들에겐 '사야카'라는 딸이 있는데 

아키는 자신의 여동생 이름을 가명으로 해서 

음... 유.사.성...행... 위?라고 해야 하나? 뭐 그런 이상한 업소에서 일하고 있음. 

손님이 원하는대는 행동을 해주는 그런 업소. 


유리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 집안 막내였던 쇼타는 

오사무와 노부요가 차 안에서 구해준(?) 소년임. 구해준 건지 유괴한 건지. 

어릴 때 데려와서 쇼타는 별 기억이 없음. 

영화에서는 정확한 사연을 얘기해주지 않아 추측할 따름... 

대략 12살 쯤 됐으나 학교를 다니지는 않고, 특급 좀도둑 실력(?)으로 

집안에 필요한 물품들을 챙기고 있음. 




자, 인물 소개는 이 정도로 하고, 다시 스토리로 넘어가보죠. 


사람이 집안에 한 명 더 들어왔으니 돈을 더 벌어도 모자랄 판에 

오사무가 발을 다치고 일을 나가지 못하게 된다. 

산재보험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지만 결국 돈 한 푼 못 받게 된다. 

때때로 혼자 사는 것으로 처리되어 있는 할머니 하츠에의 삶을 확인하기 위해 

복지사가 집에 들를 때면 모두가 집밖에 나가고 숨어지내야 하지만 

이들 가족은 그런 생활에도 익숙해져있는 듯 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흘러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이제 유리가 어느 정도 이 집안의 삶에 적응했을 무렵, 

쇼타가 TV에서 유리의 모습이 나오는 걸 발견한다. 

알고 보니 유리의 본명은 '쥬리'였고, 

아이를 키우기 싫어했고, 학대까지 하던 쥬리의 친엄마는 

아이가 없어졌다며 눈물을 흘리고 인터뷰를 하고 있더라는... 

(없어진 건 알고 있긴 했나 모르겠다)




TV방송 후 오사무는 다시 유리를 집 앞에 두고 오자고 말하지만

노부요는 그대로 키울 것을 결심한다. 

뭔가 잘못하면 3번씩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유리의 모습, 

그리고 몸 구석구석에 보이는 흉터들... 

처음 발견됐을 때부터 거지꼴을 하고 집 밖에 서 있던 과거를 떠올렸을 때 

어차피 친엄마한테 가봐야 또 학대 당할 거라고 판단했겠지. 


그래서 노부요는 유리의 긴 머리를 단발로 잘라주고 

하츠에 할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가서 유리의 새 옷을 잔뜩! 훔쳐온다 ㅋㅋ

(사지는 않음... ㅎㅎㅎ)

그리고는 유리에게 넌 앞으로 '린'이라면서 이름을 바꿔준다. 

누가 불러도 '린'이라고 답하라고. 


그 날 밤. 노부요는 린(방금 전까지 유리 ㅎㅎ)을 꼭 안고 

린이 그 전에 입고 있던 옷을 태우면서 

"사랑한다면서 때리는 건 가족이 아냐. 가족은 이렇게 꼭 안아주는 거야."라고 말한다. 


여기까지 봤을 때... 

영화가 전면에 내세우는 주인공은 '쇼타'인 것 같지만 

이야기의 흐름을 끌어가는 건 오히려 노부요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긁적긁적. 




중간중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있었지만 영화의 흐름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에피소드는 아니기 때문에 생략함. 

다만, 중간에 아키의 업소 손님으로 이케마츠 소스케가 나오긴 하는데 

그 손님의 의미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음. 

그리고 에모토 아키라가 동네 구멍가게 주인으로 나오는데 

구멍가게에서 쇼타가 몇 번 물건을 훔치다가, 

이 좀도둑질에 린까지 가세하자, 쇼타를 붙잡고는 

"여동생한테는 시키지 말거라... 그거..." 이러면서 쇼타에게 한마디 한다. 

즉, 구멍가게 주인은 지금까지 쇼타가 좀도둑질하는 걸 다 알고도 묵인한 거죠... 


아! 이 이야기는 써놔야할 것 같다. 

하츠에 할머니는 거의 달마다 전 남편의 아들네 집에 갔는데 

죽은 남편을 모신... 그 뭐라고 하나, 제단? 그런 거에 예를 올리러 가는 거임. 

전 남편의 아들은 하츠에 할머니가 너무나 불편하지만 

(자기네 엄마랑 아빠가 바람 피워서 하츠에 할머니가 이혼 당한 거니까) 

하는 수 없이 오면 오는대로 인사하고 잘해줌. 그리고 올 때마다 3만엔씩 용돈을 드림.

 ㅋㅋ 사실 그거 받는 재미에 가는 것 같기도... 

그렇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키를 위해 그 집에 가는 것 같기도 함. 

여튼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쭉 이어짐. 


그리고 이 가족의 행복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해수욕장에 놀러갔을 때였음. 

여섯 가족이 모두가 행복하게 웃고, 

저마다 속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은 꺼내놓았던 그 때. 

하츠에 할머니는 물 속에서 노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입모양으로만 '지금까지 고마웠어.'라고 작별 인사를 한다. 




얼마 후, 하츠에 할머니가 사망한다. 가족들은 당황하지만 

할머니의 죽음을 어딘가에 알릴 수가 없다. 왜? 다들 할머니 집에 숨어사는, 

쉽게 말하면 '기생하며' 사는 존재들이었으니까. 

행정상 할머니는 혼자 사는 사람으로 되어있어야 하는데 가족이 있다니! 

그러니 어쩌겠나. 노부요는 오사무와 함께 할머니를 묻기 위해 땅을 파고 집안에 묻는다. 

(뒷뜰 같은 곳이었나?) 


한편, 쇼타는 린과 함께 살면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음. 

어린 동생 린과 아무렇지도 않게 좀도둑질을 하다가  

동네 구멍가게 주인이 동생한테는 그런 일 시키지 말라고 한 적이 있고, 

남의 차 유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깨고는 그 안에 있던 물건을 훔치는 오사무를 보며

뭔가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지.

오사무는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아직 누구의 물건도 아니므로 훔쳐도 된다고 가르침. 

물론 궤변이지만. 그런데 자동차는 주인이 너무나 확실하잖아...) 

게다가 자신이 발견된 곳이 차 안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자신을 발견했나 싶고 그랬겠지. 


할머니의 죽음 후, 이 가족의 해체를 불러오는 큰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어느 날, 마트 앞에 린을 세워놓고 쇼타가 물건을 훔치러 갔는데 

그새를 못 기다리고 린이 따라들어온다. 

그리고는 오빠가 하던 걸 고대로 따라하며 

자기 주머니에 과자를 쓱 집어넣는 모습을 본 쇼타는 린이 들킬까봐 

(아마도 그런 의도였다고 생각함) 일부러 깡통을 쓰러뜨리고 

양파 한 망을 집어들고는 달아난다. 당연히 이렇게 요란스러운데 

마트 직원이 따라붙겠죠. 마트 직원에게서 달아다던 쇼타는 

육교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마는데... 


이 사건으로 경찰이 오사무와 노부요 부부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당황하는 오사무와 노부요 가족. 이제 모든 것이 탄로날 일만 남았다고 판단되자 

(이들이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이 탄로난 거죠) 야반도주를 준비한다. 

그러나 경찰이 더 빨라서 오사무-노부요-아키-린 4명이 모두 경찰에 인계된다. 

이 과정에서 하츠에 할머니의 시신을 묻었다는 것도 다 드러나고... 

그리고 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조금씩 드러난다.  

경찰에게 돌아가며 서로의 처지와 마음을 털어놓는 이 부분은 

영화로 보시기를 권해드리는데 왜냐하면 내가 쓰기 귀찮으니까... ㅎㅎㅎ 

경찰에게 한마디씩 하는 걸 봤을 때 노부요가 뭔가 다 짊어지고 가는 것처럼 보였음. 



결과만 살펴보면 

쇼타는 가족들이 자신을 버리고 야반도주하려고 했다는 것에 실망한 것 같고

아키는 돈 때문에 하츠에 할머니가 자신에게 잘해줬다고 생각하게 된다. 

(왜냐하면 하츠에 할머니가 전 남편의 아들네 집에 갈 때마다 

3만엔 씩 받았다고 경찰이 알려줘서. 

그런데 그 돈은 할머니가 죽은 후, 봉투에서 꺼내지지도 않은 채 뭉텅이로 발견됐다.)

오사무는 노부요가 린을 데리고 있자고 했다며 거짓말을 하고, 

노부요는... 자신이 땅도 파고 할머니도 묻고 혼자 다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왜? 오사무는 전과자다. 만약 오사무가 이번에 또 죄를 지으면

형량이 늘어난다. (노부요가 말하기를 5년으로 끝나지 않을 거라 했으니 

앞으로 노부요는 5년을 감방에서 살아야 하나보다...) 


이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화가 있는데 

경찰로 나온 이케와키 치즈루와 노부요의 대화다. 

경찰: 혹시 본인이 아이를 못 낳는다고 유괴한 건 아닌가요? 

(사실 노부요는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 없는 몸이었던 것 같다.)

노부요: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낳는다고 다 엄마는 아니잖아요?

경찰: 그렇지만 아이를 낳지 않으면 엄마가 될 수 없잖아요. 


에구구... 노부요 속을 다 긁어놓는 것 같군. 

참고로 이 짧은 대화씬도 연기 잘 하는 두 여배우를 붙여놓으니까 

뭐랄까... 더욱 인상에 남는 것 같다. 




진짜 결말. 

마지막 장면은 다시 겨울이다. 

린은 친엄마가 데리고 가지만 학대는 변함이 없다. 친엄마는 여전히 린을 귀찮아한다. 

쇼타는 아이들끼리만 사는 어떤 그룹에 들어가 학교에 다니게 된다. 

아키는... 잠시 할머니와 살던 집에 들러보는 장면만 나온다. 

노부요는 감옥 살이를 하게 되는데 

오사무의 손에 이끌려온 쇼타에게 "너는 어디서 발견됐고 그 차종은 무엇이다."라고 

말해주면서, 쇼타에게 네가 원한다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다고 언지해준다. 

마지막으로 쇼타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며 기분 좋은 추억을 만든다. 

그러나 잠들기 직전, 쇼타가 "정말 날 버리고 도망 갈 생각이었냐"고 묻자 

오사무는 "응, 그럴 생각이었어. 이제 아빠 아니고 오사무로 돌아갈게."라며 

혼자 속으로 눈물을 흘린다. 


다음 날. 오사무는 쇼타를 버스에 태워서 보내주지만

버스가 속력을 내자 쇼타의 이름을 부르며 미친 듯이 버스를 뒤쫓아간다. 

그런 오사무의 모습을 보던 쇼타는, 

오사무가 그렇게나 들어보고 싶어하던 '아빠'라는 말을 

입모양만으로 발음해본다. 

그리고 린은... 빌라 복도에 나와 할머니가 가르쳐준 숫자 노래를 흥얼거리다가 

복도 너머의 먼 풍경을 바라본다... 그리고 영화 끝! 


▶ 여기서부터 감상


일단 재미로 보는 영화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상황은 가공됐을지언정 상황을 보는 시선은 가공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이고 싶군요. 




나이가 드니까, 젊은 마음이 확실히 사라진다. 

젊은 마음이 뭔고 하니, 유연해서 시대에 잘 적응하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은데

이제 그런 젊은 마음에 곰팡이가 펴서 늙은 마음만 남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영화를 봐도 심드렁하다. 

그리고 가족의 따스함 같은 걸 느끼기도 전에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애 학교는 어떻게 하려고 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고, 

할머니를 찾아온 복지사는 대체 제대로 조사를 하긴 하는 건가, 

왜 일하다 다쳤는데 산재보험 처리는 안 된다는 건가? 하는 

현실적인 부분만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배우들이 연기는 참 잘하는 것 같다. 

(같다라고 얘기하는 건 일본어라서 잘하는지 못하는지 정확하게는 모르기 때문)

노부요 역을 맡은 안도 사쿠라의 연기는 확실히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쇼타 역을 맡은 조 카이리라는 어린 배우의 연기도 좋았다. 

좀 더 크면 훈남으로 성장할 듯. 


여담인데, 이 영화에서 노부요 역으로 나온 안도 사쿠라는

구멍가게 주인 역으로 나온 에모토 아키라의 며느리다. 실제로 며느리임. 

즉, 안도 사쿠라가 에모토 아키라의 아들, 에모토 타스쿠랑 결혼했음. 

에모토 타스쿠는... 일본 드라마나 영화 보시는 분은 한 번쯤 보셨을 듯. 

나는 에모토 타스쿠를 <피스 오브 케이크>와 <64>에서 봤더랬다. 

엄청난 배우 집안 출신의 자녀들이 만난 거라... 

허허... 뭐랄까, 상견례 때 서로 막 연기한 거 아니겠지? ㅋㅋㅋ

막 상견례 하는데 마주 앉은 사람 전부 배우들임 ㅋㅋㅋ  

안도 사쿠라의 아버지는 오쿠다 에이지. 감독 겸 배우다. 

이 배우가 나온 영화도 몇 편 봤는데 얼굴은 기억이 안 나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궁금한 점이 있다. 

쇼타가 도주하고 잡힌 후에,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다음.

마츠오카 마유가 집을 다시 찾아와서 문을 열어보는 장면이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린(유리이기도 하고 쥬리이기도 했던)이 

집앞에서 유리 구슬을 주우면서 숫자를 세다가 

문득 복도 너머를 바라보는 모습에서 영화가 끝난 것. 

이 두 가지 장면에 어떤 의미 같은 게 있는 걸까? 

아무 이유없이 넣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특히 마츠오카 마유가 집에 와서 문을 열어본 게 무슨 의민지 모르겠다. 

뭘 보러 온 건지, 확인하러 온 건지. 

아니면 그저 감독이 가족들이 떠난 텅 빈 집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지. 


이 영화를 보니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비슷한 느낌이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성찰. 

<어느 가족>이 좀더 냉정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더 강한 편이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데다가, 일본에서의 흥행성적이 너무 좋아서 

궁금한 마음에 본 영화 <어느 가족>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