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마약왕] 후기 (스포 有)

댓글 0

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12. 22.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마약왕

영어제목: THE DRUG KING 

감독: 우민호

출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기타: 139분, 청소년관람불가


▶ 퍼온 줄거리

국가는 범죄자, 세상은 왕이라 불렀다


“애국이 별게 아니다!

일본에 뽕 팔믄 그게 바로 애국인기라!”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대한민국, 

하급 밀수업자였던 이두삼은 우연히 마약 밀수에 가담했다가 

마약 제조와 유통 사업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사업에 뛰어든다.


“이 나라는 내가 먹여 살렸다 아이가”

뛰어난 눈썰미, 빠른 위기대처능력, 

신이 내린 손재주로 단숨에 마약업을 장악한 이두삼

사업적인 수완이 뛰어난 로비스트 김정아(배두나)가 합류하면서 

그가 만든 마약은 '메이드인 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게 된다. 

마침내 이두삼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까지 세력을 확장하며 

백색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한편, 마약으로 인해 세상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승승장구하는 이두삼을 주시하는 한 사람 김인구(조정석)가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시계 밀수업을 돕던 이두삼. 안기부에 끌려갔다와서 '뽕'사업에 눈뜨다. 

2. 필로폰에 메이드인코리아라는 브랜드를 달아 판매. 승승장구. 초대박!

3. 그러나 자신의 뒤를 봐주던 이들이 사라지고 이두삼은 불안에 떠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너무 많은 등장인물. 큰 굴곡 없는 스토리. 배우에 너무 의지.  

2. <내부자들> 감독이 만든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

3. 마약을 하수도에 버리면 어떻게 되는 거지... 후덜덜... 


▶ 별점 (별 5개 만점)

★★ (기대에 미치지 못함)


▶ 이런 분들께 추천

배우들의 이름을 믿고 보고 싶다면 봐도 되지만 

스토리를 믿고 보진 않으셨으면. 딱히 추천하지 않음.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요즘 감상문 쓰는 기력(?)이 떨어져서 잘 못 쓰고 있지만 

그렇다고 놀면 또 영화 본 기억이 다 날아가니까 열심히 써보겠음. (뭐래...ㅎㅎ)

기억력의 한계로 오만군데서 자료를 보고 쓰지만 

그럼에도 틀릴 수 있으니 주의 바람~~ 




영화 도입부에는 왜 우리나라에서 1970년에 '뽕'이 만연했는지 

시대적 배경이 언급됨. 일제가 군인들 잠 안 재우고 자.살.특.공.대 같은 거 만들려고

일부러 '뽕'(필로폰)을 먹였는데 전쟁 끝나니까 이게 사회적 문제가 돼서 

'뽕'을 집중 단속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제조할 곳이 없어진 '뽕'쟁이들이 

한국을 공장 삼아 '뽕'사업을 하게 되면서 한국에 '뽕'이 퍼지게 됐다는 이야기. 


① 밀수업자 이두삼, '뽕'에 눈 뜨다 

때는 1972년 부산. 금세공업자 이두삼(송강호)이 일본에서 온 밀수 배에 타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가 하는 일은 일본에서 밀수한 시계와 금괴가 

진짜 금인지 아닌지 감정해주는 일. (시계는 진짠데 금은... ㅎㅎ)

밀수꾼 대장(송영창)이 부탁해서 시작한 일인 듯 한데, 

아니 글쎄, 첫날부터 단속반이 뜨고 말았지 뭔가요... 라고 했는데 

사실 처음부터 단속반 김반장(유재명)이 송영창과 한 통속이었음. 

이 일을 계기로 본격 밀수업에 뛰어드는 이두삼. 


참고로 이두삼의 가족을 잠깐 살펴보면 

아내 성숙경(김소진)과 아이들이 있고 동생(사촌동생인 듯) 이두환(김대명)이 있는데

동생 이두환은 약간 모자란건지 뭔지 잘 맞고 다니는 듯. 

이두환 때문에 이두삼은 소변이 섞인 술을 마시는 일까지 있었음... 영화에 나옴. 


밀수업을 하던 어느날 우연히 이두삼은 일본 야쿠자 한 명이 맹장이 터진 바람에 

그를 대신해 배달일을 하게 된다. 그게 뭐냐 하면... 생선 배달?

아니요, 생선배에 들어있는 마약이요. 헐. 이 과정에서 이두삼은 

마약 사업하는 재일교포(조총련계) 김순평(윤제문)을 만나게 된다. 

둘이 친해지면서 이두삼은 '뽕' 사업에 눈을 뜨게 된다. 


얼마 후. 밀수꾼 대장이 단속에 걸릴 위기에 처하자(물론 김반장이 사전에 통보함)

그럼 희생양 한 마리를 내놓고 도망가기로 한다. 그게 바로 이두삼. 

밀수꾼 대장이 시키는대로 중앙정보부(일명 중정) 소속 배에 멋모르고 탔다가 

중정 백실장(김해곤)한테 잡혀서 정말 죽도록 쳐맞음. 그 배에 왜 탔냐고. 

(사람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몽둥이로 계속 팼음... T.T)

정말 모르고 배에 탔던 이두삼은 쥐어터지기만 하고 감옥에 끌려가는데...


그런데 감옥에서 이두삼은 우연히 사업 동아줄을 만나게 된다. 

일본 밀수는 다 이 사람을 통해야 한다는 주인공, 최진필(이희준)이다. 

아내 성숙경이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이두삼은 폐병 환자 딱지를 달고 

일찍 감옥에서 출소하게 되고, 내연녀와 살림을 차린 최진필을 만나러 간다. 




② 본격 '뽕'사업 시작 -> 일본으로 진출하는 이두삼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서 (밀수업했으니까 돈이 있긴 있겠지...) 

이두삼은 본격적으로 뽕 사업에 들어간다. 

'뽕을 이 땅에 뿌리내린 단군할배 같은' 백교수(김홍파)를 영입하고 

영어할 줄 아는 중국인 왕문호(박지환) 등 부하를 여럿 거느리며 

드디어 '뽕' 제조에 들어간다. 다른 영화에서도 익히 봐서 알겠지만 

마약 제조를 할 때 냄새가 엄청 심한가 봄.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이두삼 이두환 형제가 돼지 축사에서 일하고, 그 축사 한켠에서

백교수가 마약을 제조함. 이렇게 제조한 마약은 최진필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됨. 

수출의 역군이 따로 없다 그죠? ㅎㅎㅎ 이걸 이렇게 포장해줘야 하나 ㅋㅋ

여튼 이렇게 이두삼이 뽕 사업을 하게 되지만 문제는 그 수익금에서

본인 지분이 많지가 않더란 말이지. 최진필이 다 챙겨가고. 


그래서 이두삼이 선택한 건 조폭. 조폭과 손을 잡자는 것. 

(최진필이 조폭이랑은 손잡으면 안 된다고 그렇게나 말해줬건만) 

온몸에 문신을 하고 머리는 올빽으로 하고 뽕을 너무 많이 맞아서 

시커멓고 퀭한 얼굴을 하고 있는 조폭 우두머리 조성강(조우진)을 찾아간 이두삼. 

정확히 둘이서 무슨 얘기를 한 건지 모르겠지만 (영화를 봐도 모름) 

조성강이 이두삼과 일본 조폭과 연계해준 듯. 그래서 일본에 뽕 팔러 가죠.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두삼-이두환이 일본에 간 그 날. 

하필 조폭들끼리 맞짱을 뜨기로 함. 근데 상대편 조폭이 잠입해 들어가려고 

자기네가 마치 이두삼-이두환 형제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기로 한 거임. 

이두삼은 그 내용을 우연히 공중전화 근처에서 엿듣게 되는데... 

의도치 않게 일본 야쿠자 두목의 목숨을 구해주고 자신은 부상을 입은 이두삼. 

이걸 계기로 이두삼은 어마어마하게 돈을 벌어가지고 오게 된다. 

(얼마나 돈이 많았는지 돈으로 피도 닦아내고 돈다발을 바다에 뿌림) 


이 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이두삼은 당장 눈치채지 못한 것 같지만)

이두한이 일본 술집에 갔다가 뽕이 들어간 술을 마시고 뽕의 길에 빠졌다는 것. 

뽕 판매자가 뽕에 빠지면 답도 없다는 게 이 바닥 통설. 

(다른 영화에서도 그런 내용은 쉽게 확인할 수 있죠) 결국 나중에 발목 잡히죠... 




③ 이두삼-김정아의 만남, 승승장구하는 이두삼

부산을 거점으로 삼고 있던 이두삼은 서울로도 진출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중정 사람들한테 쳐 맞고 감옥에 갔던 그 기억이 

이두삼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 같다. 첫째, 감옥에 간 것을 계기로 

최진필을 만나면서 뽕 사업에 적극 뛰어들게 되었고, 

둘째, 그렇게 쳐맞고도 도움 받을 데가 없다는 걸 뼈져리게 깨달으며 

'내가 힘들 때 전화 한 통 걸 곳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기 때문. 

'권력'이 필요했던 이두삼은 서울에서 제약회사를 한다는 구사장(최덕문)을 만나

그로부터 여러 사람들을 소개 받게 된다. 그 중 하나가 정아 킴, 김정아(배두나)다. 

술집 마담 출신이라는 김정아는 일본 야쿠자 두목의 수양딸이면서 

그의 사업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과 다방면으로 인연을 맺고 있었다.

너무나 매력적인 그녀에게 적극 대시하는 이두삼. 결국 둘은 진짜 사귀게 된다.

그러나 이 비즈니스 관계는 언제든 깨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중요한 건 이두삼에게 성숙경이라는 조강지처가 있다는 사실... -_-;;; 


그래서 성숙경과 김정아가 맞장을 뜨는 장면이 한 번 나오는데 

김정아의 의상실에서 말다툼을 한다. (의상실도 이두삼이 차려줬음)

김정아에 완전 밀린 성숙경은 집안 물건 몇 개 부수고 

이두삼에게 다시는 네 새끼들 만날 생각하지 말라며 애들 데리고 집을 나간다. 

그래도 할 말 없지 뭐... 이두삼 바보. 




김정아를 만나기 전, 이미 식품사업하는 사장으로 신분 세탁한 이두삼은

김정아를 발판 삼아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기 시작한다. 

그의 뽕은 '메이드인코리아'라는 브랜드까지 갖춰 날개돋친 듯 팔려나간다. 

(김정아가 뽕도 수출품인데 브랜드가 필요하다 하여 이두삼이 이름을 지음)

그러나 이두삼의 발목을 잡을 만한 한 인물이 나타났으니... 바로 중정 백실장!

자신을 개패듯 팼던 그 백실장이 일본에 떡하니 나타나 

밀수꾼이 아주 신수 훤해졌다며 비아냥 대니 이두삼은 미칠 것만 같다. 

백실장이 자신의 정체를 너무나 잘 아는 인물이니까. 


일본에 체류 중이던 이두삼이 김순평과 만나 얘기를 나누던 어느 비오는 밤. 

백실장이 그에게 따라붙었는데 너무나 빡친 이두삼과 김순평이 

차에 매달린 백실장을 벽에 거의 갈아서 죽여버렸음. -_-;;; 

(마침 김순평도 백실장을 매우 싫어했음) 백실장 부하들도 죽임.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나. 은폐해야지. 어떻게? 

여 썰고 여 썰어서... -_- 시신을 바다에 빠뜨렸는데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너무 미쳐버릴 것 같았던 이두삼이 (제정신인게 이상하지)

뽕에 손을 대고 맙니다. 그렇게나 하지 말라고 다들 말렸건만, 뽕의 길을 걷는데...




④ 뽕쟁이 잡는 김인구 검사의 등장 

아마 이 때쯤 1976년에 접어든 것 같은데, 이무렵에 부산에 한 검사가 부임해온다. 

공안 출신 김인구 검사. 그는 마약을 뿌리 뽑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그가 동분서주해봤자 되는 게 없는 것이 

마약단속반장 서상훈(이성민)부터가 이두삼한테 돈 받아먹은 인물임. 

어느 사건을 계기로 그런 커넥션이 있음을 깨달은 김인구 검사는 

그런 커넥션이 없는, 뒤가 깨끗한 인물들만 골라 미싱공장 한 켠에 본부를 차린다. 

뽕쟁이 몇몇을 타고 올라가다보니 결국 맨 위에는 이두삼이 있다는 걸 알게 되죠. 

하지만 쉽게 잡을 수가 없는 것이 딱히 증거가 없음. 

그래서 누굴 찾아갔느냐 하면 이두삼 동생 이두환을 찾아감. 

이두환은 뽕에 너무 심취해 완전 폐인이 됐고, 

이두삼은 그런 이두환을 기도원에다가 넣어놓은 상태였음. 

그래서 이두환은 형 이두삼에게 원한을 가지게 됐음. 날 방치했다 이거지. 

김인구는 이두환을 시켜 이두삼을 부르게 하고 그 자리에 뽕과 주사를 비치해둠. 

일종의 미끼라고나 할까? 그래서 결국 검거하긴 하는데... 


김인구는 이두삼을 마약과 관련된 일들로 추궁하지만, 

금세 이두삼은 검찰을 빠져나갈 수 있었는데 그 힘은??? 정아 킴! 

그녀가 전화를 하면 안 빼내올 수가 없음. 권력자들과 다 연계가 된 문어발이니깐.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검찰에 들어갔다가 나온 일을 계기로 

김정아와 이두삼이 대판 싸우면서 김정아가 이두삼과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두삼은 으리으리한 대궐집에 CCTV를 여러 대 설치하며 

자신의 집을 지키는데... 1970년대에 CCTV 화면 여러 대로 

벽면 하나를 전부 채울 수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됐겠음... 

그만큼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의미죠. 




⑤ 죽이고 제거하고... 마약왕 이두삼의 몰락

이제 슬슬 결말로 달려봅시다. 

잘 나가던 이두삼의 인생에 브레이크 걸릴 일이 하나가 생깁니다. 

바로 김순평... 비오는 날 밤, 중정 백실장을 함께 죽이고 '의형제'가 된 김순평이

일본에서 사람을 죽인 뒤 도망쳐서 한국으로 밀항해 들어와 이두삼을 찾은 것. 

그러나 김순평과 만났다가 백실장 죽인 거 들키면 안 되니까 

이두삼은 모른 척 그의 전화를 무시해버린다. 

그런데 마침 김순평이 돈이 없어서 일본에서 가져온 마약을 내다 팔았는데 

그게 아마 이두삼의 브랜드 '메이드인코리아'였던 것 같다. 

이 정보를 입수한 김인구 검사가 이두삼-김순평의 커넥션을 뒤져보려고 한다. 

김순평의 뒤를 쫓는 김인구 검사. 하지만 때마침 지나가는 시위대 속에 

김순평이 숨어들어가고 김인구 검사가 뒤를 쫓는데... 김순평의 앞에는 

이두삼이 보낸 깡패들이 있고... 결국 김순평은 이두삼 부하의 칼에 맞아 죽음.

김인구 검사 입장에서는 눈앞에서 증인이 죽은 거나 다름 없죠.  


그리고 이 무렵, 뭔가 느닷없고 뜬금없어 보이지만 이두삼은 

자신을 일본 조폭과 연계해주었던 조폭 두목 조성강도 제거하기로 한다. 

사실 조성강도 이두삼의 비밀을 많이 알고 있었고, 

심지어 이두삼 대신 이두환을 감시했던가? 아무튼 그렇게 도와주고 있었음.  

(영화를 보면 다 알게 돼있는데 내용을 좀 까먹음)

이두삼은 자기 부하들을 보내 목욕탕에서 몸 풀며 뽕 맞고 있던 조성강을 죽인다. 


이렇게 냉정하게 주변 사람을 제거하고 있으면서도 

이두삼은 무슨 스포츠 협회 회장, 어디 무슨 재단 고문, 식품회사 사장 등등 

갖가지 명함을 달고 다니며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인물이 되었는데... 

그런데 그의 몰락은 의외로 간단했다. 




1979년 10월, 박정희가 저격당해 사망하고 그의 뒷배가 되어주었던 권력층들이 

모조리 사라지게 된다. 뭔가 좀 허무함. 너무나 허무함. 

서울에 가서 사람을 만나보려고 해도 만날 사람도 없음. 

게다가 이두삼도 이때는 뽕에 너무나 의지하고 있었음. 

그리하여 1980년이 되도록 이두삼은 뽕이나 하고 사는데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경계해 총을 들고 개들을 키우며 대궐같은 집에 혼자 살았음. 

그러는 동안에도 김인구 검사가 그를 잡으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었겠죠. 


그러던 어느 날, 이두삼이 이혼한 아내 성숙경에게 전화해서 

미친 인간처럼 신세타령을 해대고 그 전화를 역추적하고 있던 김인구 검사가 

경찰을 데리고 그의 집을 급습하게 된다. (그럼 그 동안 집주소도 몰랐나?)

그런데 이두삼이 엽총을 가지고 경찰을 쏴대니 하는 수 없이 군인도 출동함. 

이두삼이 총알 갈아끼우는 동안 몰래 집안으로 들어간 김인구 검사. 

그리하여 이두삼과 김인구 검사가 마주보게 되는데 

이두삼이 죽으려고 머리에 총을 대고, 그걸 김인구 검사가 제지해 목숨을 살려놓는다. 


병원에서 정신을 차린 이두삼에게, 김인구 검사는 

평생 감옥에서 썩기 싫으면 협조하라고 하고 

마침내 이두삼이 고위공직자들에게 얼마나 돈을 먹였는지 

참으로 알차게 정리해놓은 뇌물 장부를 넘겨 받게 된다. 

그래서 마약단속반장 서상훈과 처음 밀수배에서 만났던 김반장 등등 

여럿이 줄줄이 엮여 감옥에 가게 되고 이두삼은 징역 15년 형을 받았다는 이야기. 

그런데 쓰다보니 진짜 마지막이 허무하긴 하다. 쩝.  


▶ 여기서부터 감상


실제 모델도 있고,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았는데 

결과물이 이 정도라는 것에는 좀 실망이긴 하다. 

<내부자들> 감독이 만들었다 하여 기대가 컸는데 좀 많이 실망이다.

줄거리를 정리하다보니 이야기가 쫀쫀하게 붙질 않는다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배우들의 면면을 먼저 보자.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너무 튄다 싶을 정도로 

출연진이 화려하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가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고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 윤제문도 나름 출연 분량을 챙겼다. 

박지환, 유재명, 최귀화는 정말 쬐금 얼굴만 비췄다. 

이성민, 김홍파는 분량이 좀 있긴 했지만 특별출연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배우진이 화려하다. 심지어 연기 못하는 사람도 없다. 

송강호의 연기는,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마약에 찌들어 몰락해가는 인간의 모습을 처절하게 잘 표현했단 말이지. 

(엽총에 총알 끼울 때 침 흘리는 모습 있는데 연기가 아니고 진짜처럼 보였다.

진짜 미쳤고 진짜 광기 어려보이는...)

그리고 조정석 멋있음... 조금 똘끼가 있어 보이면서도 

확실히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 근데 또 양복 잘 어울림.

(1970년대니까 수트 말고 양복이라 합니다. 그리고 원래 양복이 맞지 않음?)


그런데 영화는 왜 이렇게 된 걸까? 배우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고

그렇게 많은 배우가 나와야 할 정도로 판을 키운 게 문제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승전결의 구조가 너무 약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만큼 강렬한 소재가 드문데 그걸 소화하는 방식이... 

표현하는 방법이... 이야기로 요리하는 기술이... 썩 좋지 않았단 말이죠. 

(그러는 네가 해봐라~ 하면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네네 ㅎㅎ)


작년 이맘 때 개봉했던 <1987>이 기억난다. 

주요 등장인물이 <마약왕> 못지 않게 많았지만 

복잡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었는데 이 영화는 왜 이리 복잡하게 느껴질까. 

아니, 당장 우민호 감독의 전작인 <내부자들>만 봐도 복잡하지 않았는데. 

<마약왕>의 스토리가 무너진 것이 너무나 아쉽다. 


그럼에도 기억나는 게 있다면 명대사들! 기억에 남는 명대사들이 좀 있다. 

대강 생각나는 것만 적어보자면... (약간 틀릴 수도 있음)                    


"개같이 번 돈은 정승처럼 쓰는 게 아니라 정승한테 쓰는 거야."

(송강호가 고위 공무원들에게 돈 먹이면서 하는 말)

"돈은 아무리 쳐먹어도 냄새가 안 나." (배두나 대사)

"그 정도로 콩밥 먹을 거면 내 뱃속은 콩밭이다!"

(김소진이 배두나 보고 간통죄로 콩밥 먹일 거라고 한 후 배두나의 대사)


그리고 대망의 영어 대사... What can I do for you? ㅎㅎㅎㅎㅎ 

이거 왜 아무 의미없이 웃긴 건지 ㅋㅋㅋ 박지환이 그냥 웃긴 건지 뭔지. 

박지환은 무슨 영화에 나오든 자기 지분은 제대로 챙기는 것 같다 ㅋㅋ  


배우들의 연기에 집중하면 그래도 조금 봐줄 만할 수도 있지만

아쉽다. 너무 아쉽다. 영화 <마약왕>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