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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스마일]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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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8년감상영화

2018. 12. 30.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미스터 스마일

원제: The Old Man and the Gun

감독: 데이빗 로워리

출연: 로버트 레드포드

기타: 93분, 15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전 지금 은행을 털러 왔어요, 제 가방에 현금을 채워주세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정한 슈트로 풀착장, 

얼굴엔 미소를 잃지 않고 우아하고 품위있게!

사람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방식으로 한 평생 은행을 털어 온

전대미문의 은행털이 신사 ‘포레스트 터커’.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자유분방한 ‘쥬얼’에게 마음을 빼앗긴 포레스트는

자신의 정체에 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쥬얼’과의 만남을 이어간다.


한편, 텍사스주 경찰 ‘존 헌트’는 웃으면서 은행을 털어갔다는

미스터리 신사 ‘포레스트 터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는데…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상습 은행털이범 포레스트. 우연히 쥬얼이란 여자와 썸을 타고.

2. 포레스트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 존 헌터. 결국 잡긴 잡음. 

3. 출소 후 쥬얼과 함께 사는 포레스트. 하지만 버릇을 못 고쳐서...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도둑의 품격. 젠틀한 강도. 아이러니.   

2. 차에 총 있는 거 보고 놀랄 필요 있나? 총기소지자유국가에서...

3. 낭만적인 척 해봐야 도둑인데 BGM도 막 낭만 넘치고.


▶ 별점 (별 5개 만점)

★★☆ (그렇게까지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 이런 분들께 추천

로버트 레드포드 팬이라면 봐야겠죠?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영화 초반부터 중간 중간 날짜가 찍히는데 

요거를 그렇게 중요하게 볼 건 아니지만 그냥 주인공이 얼마나 자주 은행을 털었는지

알 수 있는 지표가 되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된다 ㅋㅋ 


영화 첫 장면부터 생각이 안 나는데 ㅋㅋㅋ (아, 총명탕 마셔야겠다)

은행에서 나온 주인공 포레스트 터커(로버트 레드포드)가 

경찰과 자동차 추격전을 펼치는 건 생각난다. 

처음에는 흰색 차량을 탔다가 중간에 차고 지나면서 청색으로 바꿔 탐. 

그러다가 어느 도로를 달리는데 중간에 한 여성이 트럭이 고장나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주러 간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도와준 거다. 왜냐하면 설마 우리가 쫓는 차가 

중간에 서서 다른 사람 도와주겠나 싶었는지 경찰차가 그냥 지나가버렸거든... 


뜬금없지만 두 사람은 이때부터 썸을 타게 되는데 여성의 이름은 쥬얼(씨씨 스페이식). 

초면부터 남편과는 사별했고 저 트럭은 남편의 것이고 기타 등등 

아주 편하게, 자연스럽게 포레스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포레스트가 무서운 사람인 거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이런 얘기를 금세 끄집어내는 건 

쥬얼의 성격 때문이 아니라 포레스트의 능력 때문이라고 생각함.)

반면 포레스트는 자신의 이름과 직업을 숨기고 얘기를 시작하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서야 직업이 은행강도 -_-;;; 라는 걸 알려준다. 

당연히 이런 얘기하는데 누가 믿음? 그러나 포레스트는 당당하게 말한다. 

"내가 거짓말하는 것과 진짜 그 직업인 것 중에 어느 것이 더 나쁜 거죠?"

그리고 이 식당 장면에서 타이틀이 나온다. 




영화의 원제는 The old man & the gun인데 알고 보니 나름 패러디인 듯. 

<노인과 바다>가 <The old man and the sea>거든요... ㅎㅎ

<노인과 총>으로 패러디를 한건데 우리나라에선 <미스터 스마일>로 개봉함. 

그 이유는 맨 마지막에 다시 한 번 언급해보죠!!


주인공 포레스트 터커는 그야말로 밥먹듯이 은행을 터는 강도다. 

테디(대니 글로버)와 월러(톰 웨이츠)라는 두 친구와 동업을 하는데 

중요한 건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강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은행강도하면 얼굴에 뭐 뒤집어 쓰고, 사람들 협박하고, 소리지르고... 

이런 분위기를 떠올리겠지만 포레스트는 그런 천박한(?) 행동하지 않습니다.

조용히 은행원에게 다가가서, 지점장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지점장이나 간부가 나오면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다거나 예금을 개설하겠다고 함.

그럼 "어떤 사업을 하시죠?" "어떤 일로 예금을 개설하시죠?" 이런 걸 묻죠. 

그러면 품안에 있던 총을 딱 보여주면서 "이런 종류요." 라고 말하죠. 

그런 다음 가방을 주고 "여기에 돈을 채워주세요."라고 말하며

세상 여유롭고 인자하고 젠틀하게 미소 지어 보인다. 

그럼 겁먹은 사람들이 알아서 가방에 돈을 채워주고 

그사이 누군가 비상벨을 누르면 유유자적 걸어나가서 

잠깐 경찰과 추격전 좀 하고는 그냥 집에 감... -_-;;; 

1981년도라 가능했던 일인 듯. 이 영화의 배경이 1981년이거든요~~~ 

(동업자들은 주로 망 보는 일을 했음)




포레스트 터커가 은행을 턴 그 지역에 존 헌트(케이시 애플렉)라는 경찰이 살고 있음. 

말하는 거 엄청 느릿느릿하고 무심해보여서 

가족에게도 뭔가 소홀할 것 같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며 자식들을 아끼는 아빠임... 

어느날 아침, 존 헌트가 아이들을 데리고 은행에 갔는데 

80년대 초니까 아직 사람들이 일일이 손으로 은행업무를 기록하던 시대였음.

그래서 대기줄이 길었는데 이 때 포레스트 터커가 들어옴.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평소대로 돈을 긁어담아서 유유히 나가는데 (주로 소액 털이라고)

그가 나가자마자 지점장이 문닫고 소리지름. 

"방금 저희 은행에 강도가 들었습니다!!" 뭐여??? 이렇게 조용했는데???

게다가 은행 안에 경찰에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존 헌트는 운명을 느낀 듯 포레스트 터커를 쫓기 시작한다. 


일단 범인의 신원은 모르지만 나이가 50-60대쯤 보이는 남자가 와서 돈을 훔쳤다는

(훔친 것도 아니고 은행이 거의 바쳤지만) 이 단서 하나만 가지고 조사를 시작함. 

그리고 다행히도 CCTV가 그때도 있더만요. (화질은 별로지만)

이 얄팍하고 얼마 안 되는 단서로 범인을 쫓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조사를 하다가 사람들이 여기저기 이 사건에 대해 얘기를 나누던 차에

아내의 언니, 그러니까 처형이 이런 비슷한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함. 

알고 보니 노인강도단이 여기저기서 식료품도 털고 은행도 털었다고 함. 

그 경로를 쭉 따라가보니 2년 사이 무려 93번의 절도를 저질렀음. 

아마도 아직 80년대 초반인지라 경찰과 경찰 사이에 

동일범에 대한 공동 수사망이 만들어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됨. 

언론에선 이들 노인강도단을 '퇴물 강도단'이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존 헌터가 포레스트 터커를 쫓고 있는 동안에도 

포레스트 터커는 동업자들과 다른 은행 털 궁리를 하고 있었음.  

어느 날인가 아예 현금 수송하는 현장을 덮쳐서 크게 한 탕 하려고 했는데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거의 성공했다고...) 테디가 총상을 입기까지 한다. 

어느 여관에서 돈을 정산하던 포레스트는 

경찰이 자신들을 쫓고 있다는 걸 드디어 알게 된다.(진작 알고 있었겠지만 ㅋ)

그리고 존 헌트라는 경찰이 자신을 잡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죠. 

테디, 월러와 헤어지고 혼자 남게 되는 포레스트. 

그러는 동안에도 썸 타고 있던 쥬얼과의 만남은 계속 이어간다. 

문득 문득, 불쑥 불쑥 나타나서는 같이 밥도 먹고, 

보석상 가서 팔찌도 훔쳐 나오려다가 포기하고 (역시 강도의 데이트란 ㅋㅋㅋ)

여친이 너무 좋은 나머지 빚도 대신 갚아주려다가 본인 동의가 있어야 한대서 포기하고... 


그러는 사이 존 헌트는 편지 한 통을 받는다. 포레스트 터커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함께. 

그 편지를 보낸 사람은 도로시. 포레스트 터커의 딸이다. 

그러나 존 헌트를 만난 도로시는 포레스트가 자신을 모를 거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엄마가 임신 중에 포레스트가 잡혀갔거든... -_-;;; 

2년 정도 살았던 포레스트를, 엄마는 평생 사랑하며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모른다는 걸로 봐서 포레스트가 다시 그녀를 찾아가진 않은 듯. 

도로시는 포레스트가 평생 절도만 하고 살았고 원래 그런 인간이라며 비난한다. 

탈옥만 16번 한 걸 봐서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죠... ㅎㅎㅎ 




얼마 후... 며칠 후? 존 헌트가 아내와 함께 식사 한 끼 하려고 레스토랑에 갔음. 

근데 하필 그곳에 포레스트-쥬얼 커플도 있었음. 

원수는 화장실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외나무다리의 현대판 버전)

화장실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 증거도 없으니 존 헌트가 그를 잡을 수 없지. 

게다가 FBI에서 존 헌터에게 이제는 우리가 이 일을 책임지겠다며 

존 헌트를 수사에서 배제해버렸음. 


하지만 어느날 밤, 결국 경찰이 포레스트를 검거하러 오는데 

포레스트는 너무나 당당하게 운전하고 달아남. 어깨에 총상을 입은 채로. 

중간에 가다가 다른 사람 차 훔쳐타면서 계속 도망을 가다가 

여친 쥬얼의 집까지 가는데 끝내 그녀의 목장(땅 부자였음...)에서 검거됨. 

자신의 버킷리스트에 있던 말타기를 시전하고는 잡혀감 ㅋㅋㅋ 끝까지 당당함. 

언론에서는 드디어 '퇴물 갱단'이 officially retired 했다고 선언합니다. 

그러나 정말 은퇴했을까? 


아직도 그에 대한 사랑이 남았는지 쥬얼이 포레스트 보러 감옥에 면회를 가는데 

포레스트가 무슨 종이 한 장을 내민다. 자신의 탈옥 기록이란다 ㅋㅋㅋ

이후 영화는 짤막하게나마 포레스트가 어떻게 16번을 탈옥했는지 보여줌. 

철창도 잘라봤고요, 밤에 줄도 타봤고, 세탁물 안에 들어가보기도 했고... 

그래놓고 17은 숫자만 써둠. 이게 뭐냐니까 앞으로 쓸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쥬얼이 그러지 말라고 한다. 

스크린 가득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했다. (and he did)" ㅋㅋ

그나마 여친 말을 들은 거죠. 

그래요, 청개구리도 엄마 돌아가실 때 물가에 날 묻어달라는 

그 한 마디 유언은 지켰잖아요... 거의 그 수준이었음. 




나이가 많은 게 감안이 됐는지 생각보다는 좀 빨리 출소했나보더라. 

정확히는 언제 출소한 건지는 모르지만 아직 쥬얼이 기다려준 걸 보니 

포레스트가 그렇게 감옥에 오래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음. 출소 했음. 

그 후 쥬얼의 집에 기거하며 조용히 살던 포레스트. (쥬얼은 딴 남자를 만나지...)

하지만 그의 절도는 절실한 행위가 아니라 그냥 취미, 흥미, 그리고 병이었음. 

어디 뭐 사러 나간다더니 또 조용히 은행 가서 은행 털고 나옴. 

출소 후 또 은행강도 시동을 건 포레스트는 그 날 하루 만에 은행을 4군데 털었다고 함.


영화 끝 부분에는 포레스트 터커가 

그 날 4번째 은행을 털었을 때 경찰이 가니까 그가 웃고 있더라... 하는 글로 끝난다. 

아마 이 영화의 한국판 제목이 <미스터 스마일>이 된 건

맨 마지막에 <he was smiling>이라는 텍스트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 여기서부터 감상


로버트 레드포드가 이 영화 찍고 은퇴한다고 했다고 해서 보러 갔더니

번복을 하셨더라고요? 8월에 은퇴한다고 하고 9월에 잘못이었다고 말했다고... 

그럼 계속 배우하시는 거? 은퇴작이라고 일부러 보러 간 건데...ㅎㅎ




웃음으로 포장되어 있긴 했지만 이것이 실화라니까 조금 무서운 기분도 들었다. 

심리학적으로, 혹은 정신의학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포레스트 터커는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사회적인 성격일 수도 있지만 그냥 주인장 생각에 그렇다는 거다. 

매력적이고, 아전인수 쩔고, 논리적인 말로 사람을 설득하는데 탁월하고, 

별다른 죄책감이 없는데다 이성에게 호감을 주는 타입. (그러면서도 연애기간은 짧은)

이쯤되면 PCL-R 검사를 한 번 받아봐야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뇌검사를 받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뇌의 어느 부분이 망가져서 도벽을 심하게 앓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진지)(너무 진지)


영화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라 좀 마음에 들었다. 

많은 국가들이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향하는 이런 때에

이젠 노인도 주인공 할 수 있다 이거야!!!ㅎㅎ (늙으니까 늙은 사람 마음이 이해가 됨)

로버트 레드포드는 역시... 잘 생긴 노인이 됐다. 

젊어서 잘 생긴 사람이 늙어서도 잘 생기는 거다. 

젊어서 잘 생기지 못한 사람이 늙어서 잘 생겨지는 법은 없다. 내가 아는 한. 

문득 씨씨 스페이식을 보면서 (그 유명한 <캐리>의 주인공이라고 한다.)

나도 곱게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하면 곱게 늙을까... T.T 


영화가 약간 밍숭맹숭한 것 같지만, 그럭저럭 볼만하다. 

실화라고 하긴 하는데 정말 저랬나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사건이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보다는 소소하지만 

소소한 대신에 도둑질을 참 자주 하더라고 ㅋㅋㅋ 

도둑질 질량보존의 법칙이 있다면 둘이 비슷하지 않을까... ㅎㅎ 

영화 <미스터 스마일>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