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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이참에 구작 21.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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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0년감상영화

2020. 11. 25.

※ 쓸데없이 긴 글, 쓸데없는 잔소리 주의!!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2017)   
원제: The Last Word
감독: 마크 펠링튼 
출연: 셜리 맥클레인,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주얼 리 딕슨 
기타: 108분, 12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완벽한 엔딩을 위한 인생개조프로젝트!

은퇴한 광고 에이전시 보스 ‘해리엇’(셜리 맥클레인)은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컨펌하기 위해 사망기사 전문기자인 ‘앤’(아만다 사이프리드)을 고용한다. 하지만 해리엇의 까칠한 성격 탓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저주의 말만 퍼붓고, 좌절한 앤에게 해리엇은 뜻밖의 제안을 한다. 완벽한 사망기사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야 하고, 가족의 사랑을 받아야 하며, 누군가에게 우연히 영향을 끼쳐야 하고, 자신만의 와일드 카드가 있어야 한다’는 4가지 요소를 같이 찾자는 것! 게다가 티격 대는 둘 사이에 말썽쟁이 문제소녀 ‘브렌다’까지 가세해 해리엇의 인생을 다시 써나가기 시작하는데…

까칠한 80세 마녀, 마지막을 빛내줄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

완벽한 엔딩을 위한 4가지 조건! 
당신은 가지고 있나요?

1. 가족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2. 친구와 동료들의 칭찬을 받아야 한다
3.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쳐야 한다
4. 다른 사람들과 구분할 수 있는 나만의 와일드카드를 가져야 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주인공 해리엇은 자신의 사망기사를 미리 써두기 위해 사망전문기자 앤을 고용한다.
2. 사망기사의 완성을 위해 '브렌다'까지 영입한 해리엇. 살아온 인생 스캔 중... 
3. 4가지 조건을 완성하고 역사바로세우기(?)까지 마친 해리엇은 조용히 숨을 거두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뼈 때려맞다가 순살되는 기분이 들기는 하네 ㅋㅋ  
2. 걸어다니는 자기계발서. 명언 제조기.
3. 우연의 남발. 

▶ 별점 (별 5개 만점)
★★☆ (교훈적이기는 하나 재미있지는 않은) 

▶ 이런 분들께 추천

명언을 많이 듣고 싶다면.


▶ 줄거리 + 감상  

영화적으로는 별로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안 들지만 

어떻게 하면 인생이 좀 덜 망할까 궁리하는 내 입장에서는 뼈때려맞는 기분이 드는 영화이긴 했다. 

그러면서도 뼈를 덜 맞기 위해 요리조리 도망갈 궁리를 하긴 했지... ㅎㅎ 

아냐, 어쩌면 귀가 너무 얇은 건지도 몰라. 줏대가 없는 걸 수도 있고. 팔랑개비 같은 인간. 

 

영화는 주인공인 81세 해리엇 롤러(셜리 맥클레인)의 일상과 성격을 보여주며 시작된다. 

뭔가 지적하고 싶고 뭔가 컨트롤하고 싶지만 은퇴한 그녀에게는 달리 해야할 일이 없다. 

정원 손질은 매일해서 다듬을 나무가 없고, 요리사 대신 요리를 멋드러지게 해도 입맛이 없다. 

손바닥에 알약 4알을 올려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해리엇은 와인을 마시며 약을 삼킨다. 

곧바로 병원행... 클로나제팜 4알과 와인을 마셨기 때문이라는데 

참고로 클로나제팜은 간질, 부분발작, 공황장애 등에 먹는 약이라고 합니다. 

의사는 그녀가 약과 술을 함께 먹은 것을 '사고'라고 하지만

아마도 그녀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그랬던 것 같음. 그다지 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곧바로 퇴원하고 그날 저녁.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혼자 넓은 식탁 앞에 우두커니 앉아있던 그녀는

약이 몇 알 남았나보더니 와인을 마시려는데 와인을 식탁에 쏟아버린다. 

급한 마음에 신문으로 닦다가 우연히 부고란(Obituary)을 보게 된 해리엇. 

'존경받던 00 별세',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상냥하고 사려깊은 여인'... 

부고에 써있는 글들을 보던 해리엇의 눈빛이 반짝이는데... 

 

다음날 브리스톨 가제트라는 지역신문사를 찾아간 해리엇은 당당하게 편집장실로 들어간다. 

편집장 로널드 오돔을 단 한마디로 긴장시킨 그녀의 정체는!!!

이 신문사의 광고를 매년 사들여 흑자를 내게 해준 '롤러 광고 기획'의 대표! 지금은 은퇴했지만. 

그 인연으로 해리엇은 부고 기사 전문 기자인 앤 셔먼(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소개받는다. 

첫 만남은 내가 다 껄끄러웠음 ㅋㅋㅋ 앉으라고 강요하는 해리엇이 못마땅했는지

앤은 앉아서 바로 책상에 발을 올려버림. 뭔가... 후덜덜함. 저래도 되나 싶었음. 

해리엇은 앤이 쓴 부고 기사를 읽으며 자신에게도 이런 훌륭한 부고 기사를 써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에 대해 증언(?)해줄 사람들의 목록까지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서 건네줌. 

아직 안 죽었지만, 모든 것을 통제하고 조종하기 원하는 해리엇 입장에서는

자신의 사망 소식도 자기 뜻대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편집장은 앤에게 지금 신문사가 많이 힘드니 걍 해리엇이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한다. 

 

인생이 다 그렇지 뭐...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도 없고, 

하기 싫은 거 100가지 해야 겨우 원하는 거 하나 얻을 수 있는 거잖아요? 

집으로 돌아와 소파에 앉은 앤은 자신이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 KOXA를 켜고  

DJ 로빈 샌즈와 내적 친분을 쌓으며 ㅋㅋㅋ 음악을 듣고는 마음을 다잡는다. 

 

본격적으로 인간 해리엇 롤러에 대해 탐구해나가기 시작하는 앤. 

우선! 그녀와 헤어진 전 남편 에드거부터 만나러 간다. 이혼한 지 22년 됨. 

에드거는 해리엇과 함께 일했던 남자들이 해리엇을 자신의 아랫사람으로만 여겨서

그들보다 2배 더 일 잘하고 똑똑하고 단호해야 했다고 증언함. 나쁜 소리는 안함. 

그리고 한 가지, 의외로 해리엇이 가장 즐거워할 때는 자기가 틀렸다는 걸 알게 됐을 때라는 것. 

그럴 때는 미친 듯이 웃는다고... 딸 엘리자베스는 좋은 소리 안할 거라고 충고도 해줌 ㅋ

 

산부인과 의사, 미용사, 동네 신부... 해리엇을 만났던 모든 이들은 그녀에게 질려있다. 

이래라 저래라, 내 지시에 따라라, 이거 갖고 와라! 등등... 

틀린 소리는 안하지만, 어쨌거나 모든 것이 자기 뜻대로 되어야 직성이 풀리는 해리엇을 

이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은 해리엇 같은 사람을 더 원하는 것 같다. 

내 말은... 에둘러 말하거나, 예의 있게 말하거나, 미지근하게 말하는 것보다

그냥 직설적이게 원하는 바를 말하고, 어쨌거나 논리적으로 틀리지만 않으면 되는 뭐 그런 거. 

똑부러지는 AI형(?) 인간을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행간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공감형 인간을 바라기도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세상. 

영화를 보다보면 알겠지만 사실 해리엇이 모두가 말하듯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그냥... 내가 할게! 내가 알아서 할게! 하는 성격이 강하고, 실제로 그게 옳기도 했던 것. 

근데 또 그게... 불편할 때가 있긴 있죠. 고압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겨우겨우 쥐어짜서 기한 내에 글을 써간 앤. 물론 해리엇은 불만이 크다. 

인상적이고 중요했던 내 인상을 요따구로만 쓰다니?? 

앤은 내 글솜씨가 문제가 아니고 네 인생이라는 소재가 문제라고 불만을 토로한다. ㅎㅎ 

 

그날 늦은 밤. 해리엇은 앤의 집을 갑자기 찾아가서는 

훌륭한 사망기사에는 4대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말한다. 

1) 고인은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2) 고인은 동료들의 칭찬을 받고 

3) 고인은 누군가의 삶에 우연히 영향을 미친다. 

4) 마지막은 와일드카드. 사망기사 도입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식어구. 

자, 이제 이걸 알았으니까 우리 같이 이 사망 기사를 완성해보자... 는 게 해리엇의 주장. 

앤의 입장에서는 황당... 81세 할머니의 인생 바꾸기에 함께 하라고??? 

 

애초에 영화가 급전개되고 있었지만 여기서 또 한 번 비약적으로 전개가 되는데 

'위험에 처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무슨 어린이 센터? 같은데 가서 

해리엇은 자신이 '우연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이를 물색하기 시작함. -_-;;;

이쯤되면 '우연히'가 아닌 것 같지만 암튼 해리엇은 여기서 인상깊은 명강의를 한다. 

 

"위험을 극복하는 게 인생이라는 거지."

"남자들은 사업하는 여자와 결혼하려 하지 않았어. 하지만 난 그런 위험을 무릅썼지."

 

"왜요? 왜 위험을 무릅 썼어요?" 

 

"왜냐하면 난 내 잠재력을 감추고 살 수 없었거든." 

 

그러면서 해리엇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너희는 위험을 무릅쓰고 멍청한 일을 하겠니? 아니면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일을 하겠니?"

 

좋아요. 아주 좋은 질문이고 좋은 강연이죠. 하지만... 뭔가 되게 뜬금없음. 

뭐... 좋은 게 좋은 거라 좋게 넘어가긴 합니다만 뭐지? 싶은 기분은 있음. 

하기사 애초에 자신의 사망 기사를 잘 쓰기 위해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가동하는 거 자체가 뜬금없긴 하지. 

 

여기서 잠깐 이야기는 옆길로 새서 앤의 과거를 들춰본다. 

본가 세탁기를 활용하겠다며 ㅋㅋ 잔뜩 빨래를 들고 아빠네 집으로 간 앤.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앤의 엄마는 자신의 꿈을 찾아 집을 나간 듯하다. 

어쩌면 모험이나 여행을 하고 있는지도...

앤이 지구본을 꺼내들고 엄마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왠지 그럴 것 같더라고.

암튼 앤은 그런 엄마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싫어한다. 

늘 가죽 노트를 들고 다니며 에세이를 쓰고 있는 앤.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 들려주는 것을 꺼려한다. 

그 배경에는 어쩌면 엄마에 대한 애증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국어시간에 많이 본 화자의 심정 알아보기를 해보았습니다 ㅋㅋㅋ 

 

영화를 끝까지 다 보면 알 수 있지만 이 영화는 해리엇이 오비추어리~

즉, 자신의 사망기사가 훌륭하게 남기를 바라며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용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보다 훨씬 어린, 손녀뻘인 앤의 인생 방향까지 바꿔놨다. 

근데 그 와중에도 중년은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이런 생각해봄. ㅋㅋ

80대의 해리엇에게는 돈과 배짱이,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 정도로 추정되는 앤에게는 젊음과 열정이 남아서 

인생 개조 프로젝트가 그럭저럭 가동되는 것 같은데

40-60대의 인생은... 고쳐쓰지 못하나요...?? 관절이나 고치고 임플란트나 해야 하는건지. (먼산)

 

신세 타령 그만하고 계속 영화를 보도록 하죠! ㅎㅎ 

 

해리엇의 사망 기사 완성을 위해 앤은 그녀가 설립한 롤러 광고 기획에 가보지만

어쩐지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다들 자리에 없다는 식이다. 이야기 하길 꺼리는 분위기. 

 

한편, 앤과 함께 다시 어린이 센터에 간 해리엇은 

듀이 10진 분류법에 반기를 들고(!) 알파벳 순으로 도서관의 책들을 정리하고 그게 더 낫다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흑인 소녀 브렌다를 '내가 우연히 삶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인물로 점찍는다. 

뭐... 프로듀스 101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꼼꼼하게 사람 찾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냥 느낌가는대로 막 찾아내더라고요? ㅎㅎㅎ 

고집 세고 할 말 다 하는 브렌다지만 

고집 세고 할 말 다 하고 산지 80년이 넘은 해리엇한테는 못 당함. 이게 짬바다 짜샤. ㅋㅋ

이리하여 브렌다는 순식간에 해리엇의 인생 철학을 전수받을 '수제자'가 된다. 와우. 

그리고 이 부분에서 해리엇은 앤이 에세이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뭐... 결말이 좋으니까 다행이지만 좀 오지랖 같긴 했음. 무슨 말인지는 영화로 확인하시길! 

 

집에 데려다준 김에 들렀다 가라는 해리엇의 말에 앤은 해리엇의 대저택에 입성한다. 

그리고 발견한 수백장의 LP판. 음악에 조예가 깊있던 해리엇은 과거엔 음악과 DJ를 사랑했지만

이젠 컴퓨터가 음악을 골라주는 시대로 듣기를 그만뒀다고 한다. 

자, 여기서 앤이 영화 초반에 라디오 채널 KOXA을 틀고 DJ 로빈 샌즈의 방송을 듣던 게

슬슬 매치가 되기 시작한다. 앤이 해리엇에게 이 채널을 소개해준 것인데. 

인디음악 방송 KOXA, 채널 107.2! 꼭 들어보시라고 추천 추천!... 했는데... 

해리엇은 그 정도로 만족할 사람이 아님. 들어보니 마음에 들었음.

LP판 수십장을 들고 방송국 찾아감. 날 DJ로 써라!!! 고용하라니까? 돈 안 받을게. 네????? 

해리엇의 풍부한 음악적 지식과 수준에 놀란 로빈은 그녀를 정말 DJ로 채용한다. 띠용??? 

음반 가게에 들렀던 앤은 라디오에서 해리엇의 목소리가 나오자 깜짝 놀라 KOXA로 달려간다.

(방송국이긴 한데 흔히 생각하는 대형 방송사 아님. 건물 한 층 정도? 사무실 한 칸 정도 사용함)

부스 안에서 앤과 로빈이 대화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해리엇은

둘 사이에 엮인 붉은 실을... (어머?) 발견하고는 썸 무드를 조성해줌. 어떻게? 음악으로! 

80살 되면 눈치가 저렇게 100단이 되는 건가요? (아니, 그건 사람마다 다를 걸... 난 안돼... ㅋㅋ)

그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앤과 로빈은 데이트 약속까지 잡았음. 

내가 그렇게 분위기 조성했지롱! 하고 해리엇이 얘기해줌. 앤은 기막혀하고. 

그러면서 또 꼭 토를 달아요. 앤 네가 얼마나 애송인지 알겠다면서. 헐. 

 

근데 뭐랄까... 그게 좋게 보면 좋은 거고, 영화니까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 그렇게 한 거지만 

어시스트도 정도껏이랄까... 티를 내지 말든가. 마리오네트도 아니고 말이야. 

심지어 앤과 로빈이 데이트하는 데까지 따라와서 간섭함. -_-;;;;;;;;;;;;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앤의 말에 갑자기 인터셉트 하더니 로빈한테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해리엇이, 똑부러지는 성격이고 할 말 다 하는 성격인 건 알겠지만

뭐든 컨트롤하고 싶어하고 지배하고 싶어하는 그 성격은 참... 할말하않. 

비유하자면 상처가 깊고 아픈데 그걸 살살 치료하는 게 아니라 바로 알코올 부어버리고 

벅벅 닦아내는 느낌이랄까. 알아. 좋은 말씀이야. 알겠는데 꼭 그렇게 아프게 해야 하나 싶은. 

 

이 무렵에 앤은 롤러 광고 기획에서 해리엇과 함께 일했던 조 뮬러라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 

조는 앤이 롤러 광고 기획에서 '쫓겨나다시피' 나가야했던 이유가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건넨다. 근데 사실 그거 봐도 뭔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음. 

대충 얘기를 들어보면 해리엇이 막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 

대쪽 같아서 통제가 안되니까 쫓아냈다, 뭐 이런 얘긴 것 같은데 

그건 그냥 정황상 그렇게 느낀 거고 정확히는 뭔 얘긴지 모르겠음. 대충 넘어가요~~ 

 

앤과 만난 후 조 뮬러는 해리엇을 찾아가 당신은 나의 영웅이었노라고 고백한다. 

원본 테이프를 해리엇에게 건넨 조는 앤도 그 영상을 봤다고 얘기해준다. 

 

쓰다보니 모짜렐라 치즈먀냥 쭉쭉 늘어지고 있었네요? 이러니 일주일째 쓰고 있지... 

제 뒤는 간략하게 써보도록 할게요. (이제와서???)

 

'글'에 대한 내 상처, 내 자존심, 내 비밀스러운 마음 건드렸다 이거지... 

그럼 해리엇, 난 당신의 마지막 상처를 건드려주지!!! ... 라는 마음이었는지 모르지만 

표정만은 그랬다... ㅋㅋ 앤은 해리엇에게 해리엇의 딸을 보러가자고 한다. 

남편까지는 어떻게 화해하겠는데 딸 엘리자베스와는 안 보고 산 지 꽤 오래된 해리엇. 

해리엇은 앤, 브렌다와 함께 엘리자베스를 만나러 떠난다. 그리고 만나는데요... 

솔직히 이 장면에서의 해리엇은 이해할 수가 없었음. 

40대의 엘리자베스는 엄마 해리엇과 꼭 닮았다. 성격적으로.

딸도 그 얘기를 한다. 엄마를 너무나 미워했는데 똑같다는 걸 알게 됐다고.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강박성 인격 장애 판정을 받았다며 엄마도 치료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물론(!) 해리엇은 전혀 치료 받을 생각 같은 건 없죠. 

지금은 남편, 아들 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엘리자베스가 고백하자 

해리엇은 미친 듯이 웃기 시작한다. 앤은 해리엇의 전 남편 에드거의 말을 떠올린다.

해리엇은 자신이 틀렸다는 걸 깨달았을 때 웃는다는 것을. 

"넌 지금 행복하다는 거지? 그럼 내가 훌륭한 엄마였다는 거네." 

우와... 아전인수의 끝판왕이시다... 내가 엘리자베스라면 진짜 해리엇 안 보고 싶을 듯. 

딸은 엄마를 극복하고 살아가는 거라 하지만 해리엇은 자신이 좋은 엄마였다고 확고하게 믿게 된다. 

저런 사람이 보통 행복하게 살긴 하더라. 뭘 해도 자기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 행복하겠지. 암. 

 

돌아가는 길에 차가 고장나서 해리엇-앤-브렌다의 여정은 당일치기에서 1박2일 여행이 되는데

밤에 호수였나? 암튼 셋다 물에 들어가서 수영하는 장면은 뭘 의미하는 건지 잘 모르겠음. 

무슨 결속력 같은 건가? (너무 오래 이걸 붙잡고 있어서 그런지 점점 영화가 이해가 안됨)

 

딸과 만나는 여행을 다녀온 해리엇은 병원의 연락을 받는다. 

일전에 약이랑 술이랑 같이 먹고 병원에 간적 있죠? 그 때 검사를 받았나봄. 

병원에선 해리엇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준다. 

해리엇의 까탈스럽고 직설적인 성격은 이런 부분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고장난 해리엇의 심장은 고칠 방법이 없다. 

의사는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며 얼마나 남았는지, 치료법은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지 못한다. 

해리엇은 그런 건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의사가 'I'm sorry'라고 하니 그게 지금 이 상황에 적합한 말이냐고 되묻는 해리엇. 

환자에게 예의를 갖추는 거라고 하니 "고마워 죽겠다!"며 병원문을 나선다. 

해리엇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집에 가서는 혼자 괴로운 심경 드러냄) 

저런 환자들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잠시 의사에 감정이입됐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해리엇은 정말로 자신의 마지막을 제대로 맞이하기로 한다. 

먼저 전남편 에드거를 만나 회포를 풀었음. 

그리고 DJ로서 청취자들에게 거의 '유서' 수준으로 마지막 말을 남김 

 

"좋은 날이 아니라 의미있는 날을 보내세요. 

진실되고 솔직한 하루를 보내세요. 정직한 하루를요. 

그저 좋기만한 날이라면 나중엔 비참해질거예요." 

 

그리고 그리고 어쩌다 자신의 인생 개조 프로젝트에 함께 하게된 앤에게는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명언을 남김. 실수할까 두렵다는 앤에게... 

"You don't make mistakes. Mistakes make you."

(네가 실수를 만드는 게 아냐. 실수가 널 만들지.)

"Mistakes make you smarter, and make you stronger, and make you more self-reliant"

(실수는 널 더 똑똑하게 하고, 더 널 더 강하게 하고, 널 더 자립적으로 만들어.)

"Fall on your face! Fail, Fail spectacularly."

(완전 크게 자빠져. 실패해. 어마어마하게 실패해.)

"Because when you fail, you learn. When you fail, you live." 

(실패해야 배울 수 있어. 실패해야 사는 거야.)

 

내가 한 20년 전쯤에 저런 말을 들었으면 고개 끄덕거렸겠지만 지금은... (나몰라라)

젊은이들이여! 넘어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요. 실패할 수 있는 것도 특권이랍니다. 

늙으면요... 늙는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나잇값 못한다고 알게 모르게 눈치 줍니다.

아니, 눈치 안 주고 착한 사람들을 만나도 스스로 위축되기도 해요. 자격지심.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많이 경험하고 많이 실패해봐야, 나잇값 하는 어른이 될 수 있어요. 

나잇값 못하는 게 '무지'만을 말하는 건 아니고요, '지혜'나 '판단력'이 부족한 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날 '무지'하다며 누군가 '나잇값' 못한다고 말할 때,

그걸 제대로 되받아치고 교훈을 줄 수 있는 게(?) 진짜 나잇값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꼰대가 꼬장꼬장하게 말하는 게 절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함 써봤어요!!! (눈물 쓱쓱) 

 

해리엇의 말에 뭔가 큰 자극을 받았는지 앤은 문득 KOXA로 달려가 로빈에게 진하게 키스하고는

갑자기 이러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로빈은 앤의 집으로 고고?? 어? 오늘부터 1일? 

이런... 결국 해리엇의 말대로 되는군. ㅎㅎ

 

롤러 광고 기획 건물에 가서 테러를 저지르는 것. 

건물 앞에 SSLD ADVERTISING라고 써있는데 특수차량 불러다가 거기서 L자를 뜯어냄 ㅋㅋㅋ 

(그 L은 롤러의 L이었으려나?) 그거 보고 해리엇에게 '영웅'이라고 하던 조 뮬러는 박수침 ㅋㅋ

이 날의 승리(?)를 자축하며 해리엇과 앤과 브렌다는 신나게 집에서 춤을 추고...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보고... 보다가 점점 눈이 감기는 해리엇은... 그대로 세상을 떠난다. 

죽음이란 사건 자체가 슬픈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보기엔 이만큼 최고의 죽음이 또 있을까. 

내 인생 개조하고,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사람들과 만나 마지막 인사 나누고, 

속터지고 화났던 일을 해결하고 춤을 추다가 고통도 없이 잠자듯 세상을 떠나는 것. 

이것이야말로 웰다이잉 아니겠습니까!!!

 

장례식 날. 자신의 장례식마저 완벽하게 설계하고 떠난 해리엇의 뜻에 따라 

좌석배치와 꽃장식까지 다 정해져있음. 후덜덜. 그녀의 유언도 참 그녀다웠는데... 

- 저택을 공공도서관으로 재탄생하도록 기부함. 도서관 책은 알파벳 순으로 정리해라! 

(브렌다가 듀이10진 분류법에 반대하고 알파벳 순으로 정리한 걸 떠올리며 ㅋㅋ) 

- 브리스톨 가제트에 거액 기부함. 

- 로빈이 일하는 KOXA에게 자신의 레코드판 기증함. 

그리고 앤한테는... 어? 앤이 없네??? 추도사만 부탁한 거임? 쳇. ㅎㅎㅎ 

추도사는... 영화로 확인해주세요. ㅎㅎ

 

이후 앤은 해리엇에게 배운 당당함과 인생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신문사 부고 전문 작가 자리를 때려치우고!! 진짜 자신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꿈을 찾아 떠났던 엄마와의 마지막 추억의 단어가 '안달루시아'였는데 

앤이 안달루시아로 여행을 떠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왜 안달루시아가 추억의 단어인지는 영화 중간에 나오니까 그건 찾아보셈...)

 

때때로 그런 생각이 든다. 

다 산 건 아니지만, 늙을대로 늙었는데 이제와서 뭘 시작할 수 있겠냐고. 

중년이 되면 무엇 하나 새로 시작하기 어렵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의욕도 사라지며, 설사 의욕이 남아있다한들 머리와 체력이 따라와주지 않는 

절망적인 상태에 이르게 된다. 

100세 시대라는데... 이대로 주저앉아 세월 가기를 바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도 어쩐지 슬프고 억울하고 불안하고... 

나이에 너그럽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나이값 못한다" 소리 들을까봐 

뭐든 주저하게 되고 움츠러들게 되고... 

하지만 긴 날이든 짧은 날이든 어쨌거나 나에겐 살아갈 날들이 남아있고,

더 늦게 움직이면 하루가 더 갈 뿐이고 한 달이 더 갈 뿐이며 1년이 더 지날 뿐이다. 

그러니... 하고 싶은 건 하고,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겪고, 고칠 건 고쳐야 하지 않을까...

... 라는 이 기특한(?) 생각의 유효기간은 하루도 채 되지 않지만 

어쩐지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냥, 조금이라도 더 의미있게 살고 싶구나. 

물론 내면에서는 온갖 잡소리들이 와글와글대서 시끄럽긴 하다만 ㅋㅋㅋ

누구나 삶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남은 생이 어떤 방향으로 갈 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남은 날들에 어떤 위기와 고난이 닥칠 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되니까. 아직 살아있으니까. 할 일은 해야겠죠? ㅎㅎ

 

영화 속 주인공인 해리엇 역을 맡은 셜리 맥클레인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노년의 삶을 사는 것 같다. 

80대가 되어도 영화를 찍고 활동한다는 건 얼마나 대단하고 부러운 일인가 이 말이다~ 

젊은 사람들은 영앤리치앤핸섬 뭐 이런 것만 대단한 줄 알겠지만

올드앤리치앤헬씨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모를 거다~ 좀 더 살아보면 다들 깨닫겠지. 

관절 팔팔 치아 튼튼 활력 팽팽! 건강하게 사는 것.

그리고 눈 뜨면 내가 할 일이 있다는 것. 백세시대엔 이런 게 필요하죠. 암암. 

 

마지막으로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말 생각해보기. 글쎄. 

그런 건 없고 그냥 잘~ 편히 가면 좋겠다. 웰빙보다 웰다잉이 더 중요함. 

죽기 전에 듣고 싶은 말보다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은 있을 것도 같다. 

뭐냐 하면...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후기였습니다!! (안알랴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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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1> 영화 속에서 해리엇도 로빈도 '저평가'됐다고 평가했던 The Kinks의 노래 한 번 듣고 갑시다. 

The Kinks의 <Waterloo Sunset>입니다!! 

영화 끝날 때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노래인데 묘한 매력이 있어서 자꾸 듣게 됨. 

(늙은 사람의 귀에는 역시 옛날 노래... ㅎㅎ) 

 

youtu.be/N_MqfF0WBsU

사족2>

이 영화에서 썸 타다가 연인이 됐던 두 배우는 

실제로도! 이 영화를 계기로 결혼했다죠~~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토마스 사도스키 부부입니다 ㅎㅎ 뚜둥~~ 

2017년에 결혼해서 애 둘 낳고 잘 살고 있음... 둘째는 올해 낳았다고 하더라. TMI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