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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 성탄 특집 1편 [크리스마스 캐롤(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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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0년감상영화

2020. 12. 16.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크리스마스 캐롤(2009)    
원제: A Christmas Carol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짐 캐리  
기타: 96분, 전체관람가 

▶ 퍼온 줄거리
천하의 구두쇠 에비니저 스크루지 (짐 캐리 분)는 올해도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자신의 충직한 직원 밥 (게리 올드먼 분)과 쾌활한 조카 프레드 (콜린 퍼스 분)에게 독설을 퍼부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다. 그날 밤, 그의 앞에 7년 전에 죽은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난다. 생전에 스크루지 만큼 인색하게 살았던 벌로 유령이 되어 끔찍한 형벌을 받고 있는 말리는 스크루지가 자신과 같은 운명에 처하는 것을 막고 싶었던 것. 그는 스크루지에게 세 명의 혼령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이후 말리의 이야기대로 과거, 현재, 미래의 세 혼령이 찾아와 스크루지에게 결코 보고 싶지 않은 진실을 보여준다.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았었고, 현재에는 어떻게 살고 있고 또 미래엔 어떻게 죽게 될 것인지를……

스크루지는 너무 늦기 전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의 파멸을 피할 수 있을까?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수전노, 구두쇠의 상징 스크루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 명의 혼령을 만나다. 
2. 혼령에 이끌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마주한 스크루지는 잘못 살아온 삶을 깨닫는데. 
3. 크리스마스 날, 새 삶을 살기로 한 스크루지는 돈을 팍팍 쓰고 사람들과 친해지기로 한다.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돈이 곧 행복은 아니지만, 행복해지려면 돈이 필요하다. (세월에 찌든 중년 ㅋ)
2. 요즘 시대에 스크루지처럼 하루아침에 사람이 변하면 전두엽이 다쳤나 싶을텐데. 
3. 돈 아끼려고 이발도 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스크루지... 그래, 아껴야 잘 살지.   

▶ 영화 평가 지수 (5점 만점) 

재미지수 ■ (3점 / 재미있고 볼만함.)  

공포지수 ■□ (3.5점 / 내는 안 볼란다~ 밤에 혼자는 안 볼란다~ 심약자는 약간 각오해야함.)

교훈지수 (2.5점 / 인색함과 절약정신은 한끝 차이. 내겐 구두쇠 정신이 필요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지수 ■ (4점 / 분위기야 확실하죠!)


▶ 줄거리 

안녕~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성탄 특집 영화 후기를 시작합니다!! ㅎㅎㅎ

 

영화는 고전소설이나 옛날이야기를 다룰 때 종종 쓰는 기법인

책 표지를 넘기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관에 누운 한 남자를 바라보는 스크루지. 그 남자는 스크루지의 동업자 제이콥 말리다. 

스크루지는 그의 사망을 확인하는 서류에 사인한다. 

여기서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 1836년라는 게 드러난다. 서류에 써 있어서. 

사망확인서를 건네고, 시신 처리를 위해 돈을 받아가려는 업자에게 

스크루지는 그 돈이 아까워 미치겠는지 떨리는 손으로 동전 2개를 떨어뜨려준다. 

대신!!! 말리의 눈 위에 올려둔 동전 2개를 낚아채듯 가져가버린다. 

요즘 궁금한 것 중에 하나가 이거였는데 서양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눈 위에 동전을 올려두더라. <9: 나인>에도 이런 장면이 나와서 이 영화만 그런건가했더니

서양 풍습인가 봅니다. 그래서 이참에 한 번 나무위키를 뒤져본 결과, 

죽은 사람이 저승의 강 아케론을 건너려면 뱃삯을 내야 해서 동전을 눈에 올려주는 건가보다. 

하나는 뱃사공에게 주고, 하나는 강물에 던져야 한다고. 

근데 궁금한 건 왜 눈 위에다 올려주느냐 이건데... 아시는 분은 제보 바랍니다! 

동양문화권에도 저승 노잣돈을 챙겨주는 풍습이 있지만 눈에 올려놓진 않는단 말이지. 

눈 뜨자마자 확인하라고 눈 위에 올려두는건가 혼자 상상해봄. 

5분도 안되는 이 장면이 말해주는 건, 스크루지가 친구의 저승 노잣돈까지 빼앗아갈 정도로

구두쇠, 수전노, 자린고비, 노랭이, 짠돌이라는 점이다. 

 

7년 후. 1843년. (7년 후라고 7년의 사랑 생각나는 나, 비정상인가요? ㅋㅋㅋ)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한 런던 거리. 

그러나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라는 날 자체가 탐탁치 않아 보인다. 

여동생의 아들, 그러니까 조카인 프레드가 외삼촌 스크루지를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하지만 

스크루지는 일단 거절! (아니, 공짜 저녁 식사를 준다는데도요???)

연말에 따스한 마음으로 기부 좀 하라고 찾아온 기부단체 직원에게는 

가난한 자들이 감옥이나 강제노역소를 가면 되고, 안되면 인구도 많은데 죽어도 된다며 

엄청난 독설을 날린다. (그래, 이건 좀 심하네... 아주 심했어. 나쁜 사람) 

스크루지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난로에 불도 못 켜게 하는 바람에 

늘 손이 곱아 있던 밥 크랏치는 프레드의 일장연설에 박수쳐줬다가 스크루지에게 혼만 난다. 

크리스마스니 다음날은 쉬고 싶지만 스크루지는 그마저도 안된다고 하려다가 

옛다! 하는 마음으로 모레 새벽부터 나와서 일하라고 한다. 

모레 새벽에 나와야하지만 내일 하루 쉬게됐다는 사실에 밥은 신나서 미끄러지듯 집으로 간다. 

 

투덜대며 자신의 대저택으로 돌아온 스크루지. 열쇠를 찾던 도중 스크루지는 

현관문에 달라붙은 푸르딩딩한 유령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유령에 손을 뻗어만져보려다가 유령이 입을 콱! 벌려서 스크루지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_-;;; 

너무나 놀랐지만 이 정도 큰 저택에 혼자 사는 사람인데 스크루지도 담력이 세겠죠. 

(어느 정도 대저택이냐 하면 한... 몇 백평 수준??? 2층집이고) 

 

식사를 하고 난롯가에 앉아있던 스크루지는 뭔가 인기척이 느껴지자 

집을 둘러보고는 문을 다 닫아놓는다. 그런데 잠시후... 

방 문 위에 달아둔 종 4개가 일제히 미친듯이 소리를 내더니 

이어서 (현관에서 본) 전신이 푸르딩딩한 유령이 나타난다. 

(정말 이 영화에서 놀람 포인트가 몇 개나 되는지 모른다... 약한 심장은 2배속 필수다.)

유령은 온 몸에 쇠사슬을 감았는데 그 쇠사슬 끝에는 또 쇳덩어리가 달려있다. 

그리고 사실 이 유령의 정체는!!! 7년 전 죽은, 스크루지의 동료 제이콥 말리였다. 

(그러게 저승의 강을 건널 뱃삯을 남겨놨어야지 동전을 딱 채어가버리니까 이런 사달이!!) 

말리는 너무나 비통하다며, 자신이 쇠사슬에 묶여있는 건 생전에 지은 죗값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스크루지가 짊어질 쇠사슬의 무게도 만만치 않을 거라고 충고하는데... 

말리도 스크루지처럼 돈 밖에 모르는 삶을 살다가 죽어서 이렇게 영혼이 쇠사슬에 묶인 거다. 

그래도 자네는 훌륭한 비즈니스맨이었지 않냐고 스크루지가 말하자 

말리는 "비즈니스맨!!!" 하고 외치다가 턱이 빠짐. 

이거 웃기라고 넣은 장면인지 무서우라고 넣은 장면인지 모르겠지만 난 후자에 한 표요... 

무서움. -_-;;;; 자꾸 심약자들에게 권하기 싫어지는군. 

무섭긴 해도 둘이 친구는 확실히 맞았던 건지, 말리는 자신 같이 되지 않을 기회를 주겠다며 

앞으로 3일 간 3명의 혼령이 널 찾아올거라고 말해준다. 

(그 와중에 한꺼번에 와주면 안되냐고 물어보는 성격 급한 스크루지 ㅋㅋ) 

 

첫번째 혼령. 몸은 양초, 머리는 불꽃인 촛불 혼령이 스크루지 앞에 나타난다. 

빛이 있어 세상은 밝고 따뜻해 우리들 마음에도 빛이 가득해~ (갑자기 생각나서 써봄 ㅋㅋ)

암튼 밝은 빛을 뿜어내는 촛불 혼령은 스크루지를 과거로 데려다준다. 

생긴 건 그나마 세 혼령 중에 제일 나은데 목소리는 제일 무서움. 속삭이지 말라고!!! 

(스크루지 목소리도, 세 혼령 목소리도 다 짐 캐리가 맡음. 근데 완전 다름. 대단하다!)

 

여기서 잠깐. 궁금한 게 있음.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왜 옛날 서양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잠옷 바지를 안 입고 원피스형(?) 잠옷만 입었을까? 

바지 입어야 더 따뜻하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 모자는 왜 썼을까... 뜬금없이 궁금해졌음. 

 

암튼~~ 과거로 돌아간 스크루지는 잠깐 눈물이 나는 걸 참고 옛일을 회상한다. 

어린 시절, 스크루지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혼자 학교에 남아있던 외로운 소년이었다. 

그래... 정서적으로 뭔가 결핍된 게 있었던 거야. 사람들과의 관계가 어색하게 된 계기 같은 거. 

이때부터였나요? 제가 스크루지를 이해하게 된 것이. 

과거 시간 여행을 통해 스크루지는 어린 여동생 팬을 돌봐주던 착한 오빠였던 자신을 돌아보고, 

페지위그 사장의 회사에서 일했던 청년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 벨...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만나 약혼까지 했던 벨도 만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벨은 돈에만 집착하는 스크루지를 떠났다.

그럼 스크루지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거??? 19세기에는 좀 드문 일이긴 하네요. 

벨과 헤어지는 과거의 모습에 괴로워하는 스크루지에게 얼굴을 들이미는 촛불 혼령. 

헌데 촛불 혼령의 얼굴이 과거 스크루지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얼굴로 번갈아가며 바뀐다. 

고통스러운 마음에 촛불 끄는 뚜껑으로 혼령의 불꽃을 꺼버리는 스크루지. 

불이 꺼졌나... 했는데 갑자기 스크루지의 몸이 로켓처럼 하늘로 솟아올라버린다. 

거의 달과 만나는 줄 알았는데 그대로 뚝........... 추락. 끄아아아아아아... 하고 눈을 떠보니 

침대에서 쿵 떨어진 상태다. 어? 촛불 혼령은 어디에...... 라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번엔 문틈사이로 불빛이 쏟아져들어온다. 두번째 혼령이 나타난 것이다. 속전속결인걸? 

 

문을 열어보니 방안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투머치 크리스마스 스타일 믹스&매치 시추에이션으로 비비드 컬러와 브라이트한 느낌이... -_-;;; 

(패션 잡지 좀 따라해봤습니다.) 그곳엔 두번째 혼령,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이 있다. 

좋게 말하면 호탕하지만 나쁘게 말하면 징그러울 정도로 웃어대는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 

(옛날 만화 <시간탐험대>의 왕자님 같이 웃는다. 음화화화화화화, 음화화화화화화~) 

이번 혼령이 보여줄 시간대는 현재! 

근데 또 촛불 혼령이랑은 보여주는 방식이 다름. 

촛불 혼령은 스크루지를 데리고 그냥 날아다니는 방식이었다면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은 방바닥을 투명하게 스카이워크(?) 방식으로 만들어 

집 자체를 타고 날아다니기로 함. 와... 차별화를 꾀하신 혼령님. ㅋㅋㅋ 

(그리고 이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의 특징은 매년 탄생하고 사라짐. 

이때가 1843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형님이 1842명 있었다고 얘기해줌 -_-

거, 형님들이랑 다같이 한 자리에서 밥 한 끼 하기도 힘들겠구먼... ㅎㅎㅎ) 

 

그리고 날아간 곳은? 스크루지네 가게 직원 밥 크랏치네 집이다. 

주급 15실링으로 8인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밥. 

잠깐, 그럼 15실링이 얼마나 되는 돈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찾아봅니다... ㅎㅎ

1파운드가 20실링. 현재는 1파운드는 약 1500원. (이거 쓰는 지금 환율은 1460원 정도)

음... 그럼 1실링이 75원 정도. 주급 15실링이면... 1125원이구나. 흠. 

그러나 21세기의 환율이 아니라 19세기 화폐가치로 봐야함. 

1파운드가 20실링이고 240펜스였다고 하는데... 

여기저기 뒤져보다보니 흥미로운 사이트 주소 하나가 나왔다. 

http://measuringworth.com 요기로 들어가면 과거와 현재의 환율을 비교할 수 있다!!!

미국, 영국 소설을 읽다가 실링, 펜스 이런 단위가 대체 지금은 얼마로 환산되는지 

궁금하다면 저 사이트를 찾아봐도 좋겠죠? 이 기준으로 밥의 주급을 계산해본 결과 

지금 환율로 음... 11-12만원 정도로 계산되는데 주인장이 틀렸을수도 있으니 

알아서 찾아봅시다 ㅋㅋㅋㅋㅋ 과거 화폐 환산 사이트를 이용해주세요!! (옆길로 많이 샜음...)

 

밥은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자식들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자식이 여섯 명 맞나?)

(다른 건 몰라도 이 집 딸들은 다 엄마 키 닮았음. 다 아빠보다 큼. ㅎㅎ)

조금 소심해도 행복해보이는 밥에게 막내 아들 팀은 늘 아픈 손가락이다. 

다리가 불편한 팀은, 치료 받지 못하면 요절할 운명이다. 가족들은 기적을 바라고 있다. 

스크루지가 월급을 너무 조금 주니, 크리스마스에 칠면조 한 마리도 못 사먹지만

(그래서 오리를 구웠다는데 칠면조가 많이 더 비싼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밥은 가족들을 설득해 스크루지를 위해 건배하자고 한다. 착한 사람... 

그 모습을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과 함께 보던 스크루지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듯 한데... 

(이걸 보면 그래도 스크루지가 아주 나쁜 사람은 아닌게 확실하다.)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은 횃불을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번엔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의 만찬 장소로 스크루지를 데리고 간다. 

때마침 프레드는 사람들과 스무고개 놀이 중이다.

런던에 살고 사람들이 다 싫어하며 사나운 사람??? 정답, 스크루지!!!  

딩동댕~~~ 저기요, 지금 본인이 여기 와있는데요!!... 라고 해도 사실 이 장면은 허상이다. 

삼촌이 사나운 사람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프레드는 스크루지를 위해 건배하자고 한다. 

여기까지 보여준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은 수명이 다 돼 사라진다. 

(이름부터가 크리스마스 시즌용 혼령이기 때문... 지상에서의 수명은 짧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옷자락 아래 사람의 형체가 보이더니 남녀 한 명씩 튀어나온다. 

남자 아이의 이름은 Ignorance(무지) 여자 아이의 이름은 Want(결핍)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혼령이 빅벤 종소리에 쓰러지자 (수명이 다돼서)

남자 아이는 어른으로 바뀌어 감옥에 갇히고, 

여자 아이는 어른으로 바뀌더니 미쳐서 강제 노역소 같은 곳으로 끌려간다. 

이 모두가 환상이고 허상인데, 영화 도입부에 스크루지가 기부단체에서 온 사람들에게 

가난한 자들이 감옥이나 강제 노역소에 가면 된다고 했던 얘기를 형상화했다고 보면 될듯. 

 

이 환상들이 사라지고 부들부들 떨고 있던 스크루지 앞에 

묘한 그림자 하나가 나타난다. 스크루지에게 오기로 한 마지막 혼령, 크리스마스 혼령이다. 

이번엔 미래로 떠난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죽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 꺼낸다. 

평생 살 줄 알았더니 죽었다며, 공짜로 밥 주면 문상 가겠다는 남자들, 

그 죽은 사람의 집에서 커튼과 이불을 가져왔다며 좋아하는 딜버 부인, 

(딜버 부인은 스크루지네 집 청소를 해주는 사람임)

(근데 냄새 많이 배었을 건데... 사람 죽은 지 며칠만 지나도 옷가지들은 버려야 한다던데...)

지독한 빚쟁이가 죽어 행복해하는 젊은 부부까지 목격한 스크루지. 

그리고 아들 팀을 잃어 날마다 슬퍼하고 있는 밥 크랏치의 모습도 보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혼령과 함께 도착한 곳은 묘지. 쌓인 눈에 가려진 비석 하나. 

바람에 눈발이 날리자, Ebenezer Scrooge란 이름이 보인다. 즉, 스크루지의 무덤이었던 것. 

출생 1786년 2월 7일... 그리고 사망 25일... 12월... (유럽식이라 연도가 뒤로 감)

(여기서 밝혀지는 스크루지의 현재 나이 57세. 고생을 많이 해서 그런가 노안...)

가장 중요한(?) 연도는 못 본 채 땅이 꺼져 그 아래로 쑥 빠져버린 스크루지! 

깊은 땅 속엔 붉은 빛을 뿜어내는 관이 하나 놓여있다. 

제발 살려달라며, 이제 다르게 살겠노라고, 미래는 바꿀 수 있지 않냐고 외치는데... 

크리스마스 혼령에 애원해보지만 스크루지는 결국 관으로 떨어지고 마는데!!!

 

깜빡. 깜빡. 눈을 뜨고 보니 바닥? 방바닥? 내... 방바닥??? 

그제야 스크루지는 자신이 침대용 커튼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다는 걸 깨닫고 크게 웃는다. 

안 죽었어. 살아있다고. 세상이 갑자기 아름다워보이네요. I'm still here~~~

너무 좋아서 거의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스크루지. (관절 다칠까봐 보는 내가 불안함 ㅋ)

새 사람이 되겠다는 약속 실천 첫 번째! 푸줏간에서 가장 큰 칠면조를 사자!

동네 꼬마에게 용돈 줄테니 칠면조 특대자로 사달라고 함. 

(이 때 꼬마에게 날짜를 물어보는데 꼬마가 크리스마스라고 답해줌. 

그럼 하룻밤에 세 혼령이 다 왔다간 거? 원래 하루에 1명씩 오기로 했는데 시간 절약 개꿀...)

그리고 그 칠면조를 밥 크랏치의 집으로 보내줌. 

집 청소 중인 딜버 부인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자, 딜버 부인 도망감. ㅎㅎ

아마 미쳤다고 생각했겠죠. 스크루지가 워낙 어두웠던 사람이라. 

길가다가 기부단체 사람을 만나 거액을 기부하기로 하는가 하면, 

조카 프레드네 집에 가서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는 스크루지. 

심지어 내년에는 자신의 집에 오라고 초대하는데... 그야말로 스크루지는 개과천선했다. 

(저기요, 저도 개과천선 필요한데 저희 집에도 크리스마스 혼령 배달되나요...?)

크리스마스 다음 날 아침. 밥이 조금 늦게 가게에 도착해 쭈뼛거리자 

스크루지는 크게 혼쭐을 내줄 듯 하더니, 돈쭐을 내줄테야! 이러면서 ㅋㅋㅋ

월급을 올려주기로 함. 네????? 그리고 너 추우니까 석탄 사오라고 돈 줌. 

 

석탄 사러 나온 밥은 갑자기 영화 관람객을 바라보며 멘트를 날린다. 

"그는 약속한 것보다 후하게 저희를 도와줬답니다."

"그는 누구보다 크리스마스 정신을 잘 실천해서 모두의 칭송을 받았죠." 

이렇게 끝나니까 이 모든 게 전지적 밥시점 같고... 밥이 꾸민 일 같고... ㅋㅋㅋ

암튼 영화는, 스크루지가 밥의 어린 아들 팀을 어깨에 앉히고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누는 장면으로 마무리 됩니다... 아, 책장은 덮고요 ㅋㅋ 끝!!! 


▶ 감상

두 번 보기 참 힘든 작품이다. 무서워서 ㅋㅋㅋ 

무서운 부분은 2배속으로 재빠르게 넘겨버림. 그래요 나는~ 겁좽이뢉니다아~~~

어떻게 무섭냐고요? 유령이 나올 때 좀 깜짝 깜짝 놀라는 포인트가 있음.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면서 우리가 알던 동화나 민담이나 전설 같은 것들이 

더 이상 교훈을 주지 못하거나, 혹은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크리스마스 캐롤>은... 그 의미나 교훈까지 바뀐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건지, 스크루지가 예전처럼 나쁘게 보이진 않더라. 

물론 말하는 본새가 너무 못돼먹었고, 

친구가 죽었을 때, 저승 가는 노잣돈까지 빼돌리는 거라든가 

밥에게 근로기준법에 위배될 것 같은 저임금과 열악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건 문제였지만. 

돈 버는 데에만 매진하다가 여친이 떠나가는 걸 보면서

아... 저 시대에도 돈 없으면 결혼하기 힘들었나보다... 이런 생각을 함. 

조카 프레드가 있지만(여동생 팬의 아들임)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한 건, 

프레드가 싫어서였다기보다는 그냥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돈 버는 일에만 급급하다가 점점 사람들과 수다떨고 밥 먹는 일 같은 일상과 

멀어져버린 안타까운 노년의 스크루지. 괜히 크기만 큰 집은 너무 썰렁해... 

그래요, 이제는 사람들과 벌어둔 돈 쓰면서 집도 따숩게, 사람과도 따숩게 살아보아요. 

이 작품의 교훈은 단순히 '착하게 살자'라기보다는 '사람답게 살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봄. 

 

짐 캐리가 하드 캐리하긴 했지만 (어? 캐리로 라임을??? -_-;;)

사실 이 작품엔 게리 올드만과 콜린 퍼스도 함께 했다는 사실. 

(게리 올드만이 스크루지네 가게 직원 밥 크랏치와 스크루지의 동업자 말리의 목소리를, 

콜린 퍼스가 스크루지의 조카 프레드 목소리를 담당했다.)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짐 캐리만 캐나다 사람이라는 사실 ㅋ

게리 올드만이랑 콜린 퍼스는 영국 사람이라 영국 억양이 자연스럽겠지만

짐 캐리는 요크셔 사투리?등등 영국 지역 사투리를 썼다고 하니 고생했을 것 같다. 

TMI이지만 게리 올드만이 1958년 생, 콜린 퍼스가 1960년 생, 짐 캐리가 1962년 생임. 

어째 신기하게도 2살씩 차이가 나는군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간 배우 여러분, 우리 내년에 너무 늙지 않기로 해요!!! ㅎㅎㅎ

 

어느 노년의 크리스마스에 전두엽을 강타하는(?) 충격으로 

사람이 달라진 스크루지는 이 날의 갱생을 계기로 고독사를 면했을까? 혼자 살았는데. 

조카가 있으니 무연고 사망자로 처리되진 않았겠지... 

애니메이션 보고 엄청 현실적인 생각이 드는 나는야 중년. ㅎㅎ 

아니, 내가 나이를 먹어서라기보다는 세상이 변한 걸거야. 

 

변한 것은 나뿐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만이 아직 그대로라는 걸 깨닫는 허무함... 

... 이라는 노래 가사가 생각나서 써봤어요 ㅋㅋ

성탄 특집으로 써본 <크리스마스 캐롤>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