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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 인생 덜 망하는 법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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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11.

오늘의 잡글.

잡스러우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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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최소 인생의 90% 이상은 좌지우지한다는 것,
행복은 대체로 성적순이라는 것, 
그냥 중간만 가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이라는 것 등등... 

내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나이가 들면 뼈마디 쑤시듯 더욱 잘 깨닫게 된다. 
어렸을 때는 허황된 꿈이나마 꾸면서, 
소설책 몇 권에서 배운 '선택 받은 자' 같은 개념을 적용시켜
혹시 내가 대단한 사람은 아닐까 생각한 적도 많다. 어렸을 때 흔히 생각해볼만한 것들. 
사회에 나가서도 내가 막 실력을 멋지게 발휘하는 건 아닐까, 
내가 떠올린 아이디어들이 회사에서 빛을 발하는 건 아닐까, 
(서울사이버대학에 다닌 것도 아니면서)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 아닐까, 등등
혼자 머릿속으로 성공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행복 회로 돌리던 시절도 있었다. 
순진하고 어리석었지만 그래도 약간 꿈이 남아있던 시절. 

늙어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중엔 내 진짜 모습도 있다. 
조금만 열심히 하면, 조금만 노력하면, 조금만 공부하면 중요한 사람이 될 줄 알았지만
아무것도 열심히 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은 그 모습이 진짜 나였고, 
그래서 얻은 결론은 나는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어떻게든 사회 곳곳에서 버려지지 않기 위해 내 나름대로 애쓴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건 그냥 내 이야기일 뿐이다. 다른 사람이 그걸 알아주는 건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석진 청년이 한 말 중에 꽤 많이 회자된 명언이 있다. 
너의 수고는 너만 알면 된다고. 참 속 깊은 청년이구나 했는데 
나같은 늙은 예망인에게는 이 명언이 더욱 와닿는다. 
진짜로, 나의 수고는 나만 알면 된다. 
다른 데다 얘기했다가 욕만 먹는다. 
나의 수고로움을 괜히 말했다간 내가 얼마나 약한 인간인지 드러낼 뿐이고, 
가까운 이들에게는 질타를 받을 뿐이다.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그건 네가 잘못해서 그런 거지,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 등등.
아마 블로그에서 이 글을 발견한 누군가도 그런 생각을 똑같이 하고 있을 거다. 
이 주인장 또 신세타령하네... 하긴, 그런 말을 하려면 앞에서부터 글을 읽었다는 의미인데 
그럴 사람은 또 없을 것이고. 이래저래 상관없구먼. 

뭔가 일본 특유의 느낌으로 연기해서 약간 어색했지만, 
영화 <누구>에서 니카이도 후미가 "(트위터에) 쓰지 않고는 못 견딘단 말이야."라고 괴로워하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는 수천 수억명의 사람들이 
오늘도 나처럼 이렇게 아무 글이나 쓰고 있겠지. 
그런 글들의 무게는 제각기 다르겠지만 그냥 너무 욕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지나친 비속어를 쓰거나, 헐뜯기, 잘못된 정보 등등을 담고 있다면 그건 욕먹을 만한 일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저 사람 신세타령하나보다 하고 넘어가주면 좋겠다. 
때로는 새벽감성에 빠져서, 때로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서
아무 글이나 써내려가는 것을, 너무 비난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본인 쉴드 치기 ㅋㅋ)

예망인 여러분! 여러분의 수고로움을, 다른 사람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어차피 몰라요. 
안다고 해도 저건 또 왜 저럴까, 그게 뭐가 힘들지, 넌 원래 그래, 니가 잘못했네... 
... 이런 소리 들을 수도 있으니까 걍 저처럼 차라리 글을 씁시다 ㅎㅎㅎ 

음력 새해 전날, 갑자기 생각나서 글 써봄. 
예망인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돌고 돌고 도는, 그저 숫자의 나열일 뿐인 날짜들이지만 
그래도 한 번은... 마음을 새롭게 하고 인생을 덜 망하게 할 법을 연구해봅시다. 
아직 우리 살아있으니까요. 예망인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