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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미나리]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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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3. 8.

※ 주인장은 이 영화를 엄청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영화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보셨다면 동의할 수 없는 후기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미나리
원제: Minari
감독: 리 아이작 정
출연: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기타: 러닝타임 115분 / 12세이상관람가

▶ 퍼온 줄거리
2021년 전 세계가 기다린 
어느 한국 가족의 원더풀한 이야기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낯선 미국, 아칸소로 떠나온 한국 가족.
가족들에게 뭔가 해내는 걸 보여주고 싶은 아빠 '제이콥'(스티븐 연)은
자신만의 농장을 가꾸기 시작하고 엄마 '모니카'(한예리)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을 위해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함께 살기로 하고
가방 가득 고춧가루, 멸치, 한약 그리고 미나리씨를 담은 할머니가 도착한다.

의젓한 큰딸 '앤'(노엘 케이트 조)과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데이빗'(앨런 김)은
여느 그랜마같지 않은 할머니가 영- 못마땅한데…

함께 있다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뿌리 내리며 살아가는
어느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아칸소에 농장을 가꾸러온 제이콥과 모니카 가족. 여기에 모니카의 엄마 순자 합류.
2. 농장과 아이 문제로 갈등하던 제이콥과 모니카는 헤어지기 직전까지 가는데.  
3. 순자의 실수로 창고에 불이 나면서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이 모두 타버리고...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미국은 땅이 참 크긴 크구나. 농산물 배달 5시간 걸리는데 가깝대.
2. 애들 학교는... 어쩌지.
3. 물값이 많이 비싼가...   

▶ 별점 (별 5개 만점)
(음... 별점을 어떻게 줘야할지 모르겠다.)

▶ 이런 분들께 추천

다들 왜 이리 극찬 받는지 궁금해서 보고 싶어하지 않나요..? 궁금하면 봐야죠! 


▶ 다시 정리하는 줄거리 

 

순서는 좀 엉망진창이지만 그래도 있는 내용을 최대한 정리해보겠음... 

요즘 글발이 많이 사라져서 다소 매끄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이해해주세요~ 

 

 

남자 아이가 뚱한 표정으로 차에 타고 있는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모니카(한예리)와 제이콥(스티븐 연) 부부는 한참을 달려 아칸소의 어느 허허벌판에 도착한다. 

그곳에는 커다란 트레일러 하나만 덜렁 서 있다.

이 트레일러가 앞으로 제이콥-모니카 부부와 이들의 딸 앤, 아들 데이빗이 함께 살 집이다. 

부부는 병아리 감별사 일을 하며 먹고 살고 있다. 

부화장에서 태어난 병아리들 중 수컷들은 슬프게도 더 살지 못하고 소각된다. 

(한 번은 제이콥이 아들 데이빗에게 '그러니까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침.

근데 내가 왜 뜨끔하고 그러지... T.T 쓸모있는 사람... 그래, 어떻게든 쓸모가 있어야 함.)

 

한국에서 온 미국 이민 1세대인 제이콥과 모니카는 이전에 살던 캘리포니아에서도

10년 쯤 병아리 감별사 일을 했던 것 같다. 

복잡한 사정들로 이곳에 오긴 했지만 자세한 내막은 영화내내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제이콥과 모니카가 부부싸움을 할 때 언뜻언뜻 들리는 단어들을 정리해보자면 

제이콥이 '장남' 노릇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에 있는 집에다 돈을 대준 듯. 

모니카는 이곳에서의 생활을 견디기 힘들어한다. 

무엇보다도 심장이 좋지 않은 데이빗을 위해서라도 언제든 병원으로 달려갈 수 있는

도시로 나가고 싶어하는 것 같다.

(모니카는 데이빗의 심장에 무리가 갈 까봐 아들에게 "뛰지 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제이콥은 이곳에서 50헥타르 규모의 농장을 만들어 (50헥타르 = 1만 5천 평 정도)

나도 한 번 잘 살아보자!! 애들한테 뭔가 보여주자!!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사 오자마자 서로 다른 생각으로 크게 다투는 두 사람. 

아이들은 이들을 말리기 위해 종이비행기를 여러 개 만들어 "Don't fight"라고 쓰고 날려보지만

너무 심하게 불붙은 부부의 싸움을 말리기는 역부족이다. 

 

다음 날. 모니카는 어쩐지 얼굴이 좋아보인다. 어제 그렇게 싸우더니 왜? 

아칸소에서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모니카를 위해, 제이콥이 장모님을 모시고 오자고 얘기한 것. 

이리하여 한국에 살던 모니카의 엄마 순자(윤여정)가 아칸소로 오게 된다. 

 

 

개인적으로 봤을 때 크게 영화의 흐름을 나누는 인물은 순자인 것 같다. 

순자 등장 전 - 순자 등장 - 순자 아프기 시작 - 순자의 실수로 인한 화재.

영화를 큰 덩어리로 나눠보자면 이런 기준점들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음. 

더불어 영화의 제목인 미나리도 사실 순자 덕분에 등장할 수 있었다. 순자가 주인공인가? 

... 싶다가도 모니카가 주인공인가? 싶기도 하고. 

애니웨이~ 순자는 한국에서 고춧가루며 멸치며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는 

모니카를 눈물 나게 하더니, 사는 데 보태쓰라며 돈봉투까지 건넨다. 

 

내가 예전에 한예리의 인터뷰에서 이 내용에 대한 언급을 읽은 적이 있는데 

원래 시나리오에는 걍 돈봉투를 한 번에 받는 걸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예리가 절대 한국에서는 이렇지 않다고, 여러 번 거절한 다음에 받는 걸로 

설정을 바꾸었다고 한다. 요즘에야 시대가 바뀌어서 돈주면 덥썩 받을 자식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이라는 말씀. 

당연히 딸은, 엄마가 주는 돈을, 적어도 예의상으로라도 거절하는 게 당연했을 것이다. 

참고로 순자는 한국 전쟁 때 남편을 잃고 하나 뿐인 딸 모니카를 혼자 길렀음. 

모녀의 관계는 애틋할 수 밖에 없겠죠? 

 

 

모니카는 엄마 순자를 자신의 아들 데이빗의 방에 함께 머무르게 하는데 

이때 이런 대사가 나옴. 순자 왈. "미국 애들은 할머니랑 지내는 거 싫어한다던데."

모니카 왈. "쟤는 한국애라 안 그래요." 과연... 그럴까요? ㅎㅎㅎ

 

데이빗은 순자가 진짜 할머니 같지 않다고 말한다. 진짜 할머니 같은 게 뭔데?

진짜 할머니는 쿠키도 만들고 나쁜 말도 안하고 남자 팬티도 안 입는다고 답해줌. ㅋㅋ

(아이의 발음인지라 이 부분의 대사를 못 알아들었는데 예고편의 자막 보고 알았음.

사실 중간중간 못 알아듣는 대사가 쬐끔 있었음...)

하지만 순자에게는 나름 강력한 유인책(?)이 있었으니... 바로 동양화??? 가 아니라 ㅎㅎ

명절이면 온가족을 1336번으로 신고하게 만들 것만 같은 화투였음. (도박신고는 1336) 

결국 앤과 데이빗도 화투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지... 

그러나 이후로도 계속 데이빗과 할머니는 티격태격하는데 

가장 절정이었던 건, 프로레슬링 경기를 TV로 보고 있던 순자가

데이빗에게 산에서 나오는 단물(마운틴듀를 말하는 것 같음) 좀 갖고 와보라고 하자, 

데이빗은 컵에다가 자기 소변을 받아다가 할머니에게 주고 토껴버림. -_-;;;;;;;;;

당연히 제이콥과 모니카는 데이빗을 야단치고, 회초리로 벌을 주려 한다. 

그러나 데이빗의 실수로 회초리가 부러지자 이번엔 밖에 나가 회초리를 구해오라고 하는데

데이빗은 하늘하늘한 갈대 같은 걸 꺾어온다.

아이고, 내가 졌다! 순자는 데이빗에게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안아준다. 

할머니와 손자는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으며 조금씩 친해지게 된다. 

 

 

엄마가 먼 미국까지 와줬지만 그래도 모니카의 마음은 허전하고 불안하다. 

그런 모니카를 위해, 제이콥은 그동안 발걸음을 하지 않았던 교회에 다시 가자고 한다. 

아들 데이빗에게 계속 기도하자고 하는 걸 보면 모니카는 신앙심이 깊은 것 같은데

병아리 부화장에서 옆자리 직원과 대화하는 걸 보면 교회? 한인사회?와도 갈등이 있었던 듯 하다. 

왜 여긴 교회가 없느냐는 말에, 옆자리 직원은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교회 떠나서 오는 거 아니냐, 그리고 15명 정도로 무슨 교회가 생기겠냐

이런 식으로 답해줌.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나요...)

 

일요일이 되어 다 같이 예배에 참석한 모니카-제이콥 부부. 물론 앤, 데이빗, 순자도 함께다. 

모니카는 오랜만에 교회에 와서인지 꽤 거금이라 할 수 있는, 100달러를 헌금으로 내놓지만

그걸 본 순자는 헌금바구니가 자기 앞으로 오자 도로 100달러를 챙겨놓는다ㅋㅋㅋ 

TV나 영화에서 본 바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교회란 그저 신앙의 공간만은 아니다. 

지역 커뮤니티, 소통의 창구, 정보 제공처 등의 기능을 하는 것 같다. 

이 아칸소 지역에는 한인이 많지 않아 한인 사회 커뮤니티 기능까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친구를 사귀고, 모니카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공간의 역할은 해낸다. 

근데 따지고 보면 한국에서도 교회가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함. 

만남의 광장이자 정보 공유와 인맥 쌓기 등을 위해 교회에 다니는 것 같은...? 

 

 

영화 내내 모니카는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제이콥은 어떻게든 아칸소에서 농장을 잘 꾸려서 성공하고 싶어하는데 

순자의 존재가 영화의 표면적인 단락을 나눠주고 있다면 

제이콥-모니카 부부의 갈등은 영화의 심리적, 감정적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뭐 이렇게 

아는 척 전문가인 척 한 번 써보고 싶었음. 어... 별로 전문적이진 않지만요 ㅋㅋㅋ 

 

아칸소의 넓은 땅을 바라보며 가슴이 웅장해진 제이콥은

농장주로서의 푸른 꿈을 키워간다. 여기에 트랙터를 팔러 온 폴이 합류하는데

폴은 자신이 한국 전쟁 참전 용사였다면서 막 친한 척하고는 갑자기 이상한 말로 기도를 하더니... 

써! 네? 사람 쓰라고! 네? 사람 쓰라니까? 해서 그냥 제이콥의 농장에서 일하게 된다. ㅋㅋㅋ

농작물을 기르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물을 대는 일! 

원래 전문가한테 부탁해서 나뭇가지로 물길이 나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풍수지리?????)

제이콥은 알아서 땅파서 지하수를 찾아낸다. 

근데 미국은 수도요금이 많이 비싼건지, 아니면 내가 농사를 잘 몰라서 그런 건지

지하수를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아시는 분은 답 좀. 

운좋게 지하수를 찾아내 쓰긴 했지만 지하수가 마르면서 농작물도 시들시들해지고,  

물부족에 시달리던 제이콥은 어느 날 밤, 결국 카운티의 상수도 뚜껑을 열고 호스를 연결한다. 

(처음에는 이게 물을 훔쳐쓰는 건가? 했는데 아마 이때부터 그냥 돈 내고 쓰는 거였나봄)

나중에 보면 집에도 물이 잘 안 나옴. 날도 더워 죽겠는데 물이 안 나오다니!! 

 

 

제이콥이 물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 순자는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미나리 씨를 뿌린다. 처음엔 길을 몰라 앤과 데이빗을 같이 데리고 가는데 

앤은 순자가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가자 거기까지 가면 뱀이 나온다고 만류한다. 

그러나 순자는 이런 데서 미나리가 잘 자란다며 웅덩이인지 개울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곳에 미나리 씨를 뿌리고 미나리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강인함과 끈질김의 상징, 미나리. 

영화 흐름상 미나리는 역시, 미국에 뿌리 내린 모니카 가족을 비유한 거겠죠? 

순자는 미나리 보러 갈 때마다 데이빗도 같이 데리고 감.

어느 날, 앤이 예고했던 대로 뱀이 한 번 나오는데 순자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는

"보이는 건 무섭지 않다. 오히려 안 보이는 게 더 무서운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어쩌면 제이콥과 모니카의 관계에 대한 언급인 것 같기도 하다.

대판 싸우고 계속 대화를 하는 게 낫지, 아무일 없는 것처럼 갈등을 묻어놓고만 사는 게

더 안 좋다, 뭐 그런 의미로 들었음. 그냥 허투루 한 대사는 절대 아님. 

 

그러던 어느 날, '프리티 보이' 손자 데이빗을 안고 자던 순자는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다리를 쓰기 어려워진 것. 결론은 뇌졸중.

(근데 처음에 이 부분이 좀 애매했음. 데이빗이 또 오줌 쌌나... 그랬는데 순자가 그런 거였음)

 

중간 중간 소소한 에피소드들은 영화로 직접 확인해주시고요...  

제이콥의 농작물은 결과적으로 잘 자라게 됩니다. 문제는 판로 개척이 어렵다는 것. 

 

 

데이빗의 심장 소리가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든 모니카는 

오클라호마 시티의 병원을 찾게 된다. (위키백과 보고 어느 지역으로 간 지 알았음)

온가족이 다함께 가게 되는데 제이콥은 이참에 한국 식료품점에 

농작물을 팔아보기로 하고, 샘플로 농작물 몇 개를 담아 간다. 

데이빗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모니카와 제이콥은 옛날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한다. 

미국에 처음 올 때, 서로를 구해주자고 했던 두 사람은 

이제 갈등이 쌓이고 쌓여 서로를 힘들게 하고 있다. 

제이콥은 "아빠가 한 번은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아니야!"라면서 아칸소에 남기 원하고

모니카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아칸소를 떠나길 원한다. 중간은 없음. 모 아니면 도. 

다행히도 데이빗의 심장에서 문제가 됐던 구멍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음. 

심장 소리가 커진 건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오호~ 

게다가 병원에서 나와 들른 한인 식료품점에서는 제이콥의 농작물을 마음에 들어하며 

다음 주부터 납품하라고 한다. (5시간 거리면 가깝다며 어필함. -_-;;; 5시간이 가깝구나...) 

다 잘 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니카는 뭔가 울컥해졌는지, 

차에 타기 직전 또 다시 제이콥에게 자신의 심정을 하소연하고 

결국 두 사람은 이럴 바에야 헤어지는 게 낫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아니, 나는 그냥... 애기도 안 아프고, 물건도 팔리고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 이러면서 잘 됐네, 라고 생각했는데 또 모니카 생각은 그게 아니었나보다. 쌓인게 많았네. 

 

모니카와 제이콥이 오클라호마에 간 사이, 순자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기저기 집안 일을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참, 안 하면 좋았었을 일을 하고 말았음. 

이 집에서는 쓰레기를 드럼통에 넣고 자체 소각하고 있는데 

순자가 쓰레기를 소각하면서 근처에 떨어져있던 건초에 불이 붙은 것. 

그리고 그 불은 농작물이 쌓여있는 창고까지 옮겨붙게 된다. 

집 근처에 다다르자 타는 냄새가 확 느껴지는 모니카와 제이콥. 멀리서 보이는 불길. 

제이콥은 어떻게 해서든지 남은 농작물이라고 살려보려는 심산으로 창고로 달려들어가고 

제이콥을 도와주려고 모니카가 들어가고... 다시 모니카를 구하기 위해 제이콥이 들어가고... 

... 하지만 창고는 홀라당 다 타버렸음. 활활. 

그러나 어쩌면 이 순간이 부부에게는 다시금 서로를 구해주는 순간이기도 했음.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약속했던 것처럼. 

한편, 자신이 너무나 큰일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순자는 

넋이 나간 듯 혼자 어딘가로 걸어가는데 혹시 미나리 키우는 곳으로 가려고 했던 걸까?

암튼 할머니가 넋 놓고 걸어가는 걸 본 데이빗은, 엄마가 맨날 뛰어다니지 말라고 했지만 

이때만큼은 전력질주하며 할머니 앞을 막아선다. 손자의 얼굴을 본 순자는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 듯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얼마 후, 제이콥은 풍수지리... 아니, 물길을 알아봐주는 전문가를 불러 다시 지하수를 찾아낸다. 

그리고 물이 나오는 자리에 벽돌을 세워두는데, 

위키백과에서는 이 행동을 '앞으로 농장에 머물기 위한' 의도라고 써놨다. 오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이콥이 데이빗과 함께 순자가 심어놓은 미나리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 보러 가는 장면이 나온다. 순자가 아무렇게나 심어둔 미나리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무성하게 자라났다. 

제이콥-모니카 가족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빗댄 것이겠거니... 생각했음. 

 

▶ 여기서부터 감상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셔요~🎵 병아리떼 뿅뿅뿅 놀다간 뒤에 🐤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

혹시 ost에 이 동요도 넣을 생각은 없는지... 미나리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노래 아님? 

 

원더풀 풀때기 미나리. 근데 미나리가 영화에 많이 나오진 않음. 

미나리 맛있는데. 김밥에 미나리 넣어먹어도 맛있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씀 ㅋ)

 

너무 많이 기대를 한 것 같다. 아마도. 

기승전결이 똑똑 떨어지고 사건이 펑펑 터지는 그런 영화들과 이야기에 익숙해져서인지

혹은 내가 싸우고 폭탄 터뜨리고 지구 멸망하는 그런 영화들만 좋아해서인지 

이런 잔잔한 느낌의 영화는 조금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변죽만 울리는 기분이랄까. 

계속 뭐가 있을 것 같은데 없고, 있을 것 같은데 없고

마지막에 불 나는 것도 뭐 딱히... 물론 큰 사건이긴 한데 음...  
어쩌면 유별날 것 없는 보통의 삶을 그리다보니 그렇게 됐을 수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히 한국 영화라는 느낌은 그다지 안 든다. 미국 영화 맞다. 

 

 

영화 보고 난 뒤에 드는 생각. 

미나리씨는 과연 어떻게 생겼을까?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옴. 미나리씨로 차도 마시는구나.)  

그리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씨앗은 적발되면 벌금 물거나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

과연 미나리씨를 어디다 넣어갖고 왔길래 안 들켰을까? 80년대라서 그런가? 

윤여정은 미국의 문익점이 되는 것인가? 

혹은 미나리는 제2의 가물치가 될 것인가? 불법 농작물 아닌가?... 라는 별 시덥지 않은 생각들. 

나만 이런 생각 한 건 아니겠지? -_-;;; 아닐 거야, 아니라고 해주쇼. 

 

그리고 또 궁금한 게, 처음에 트레일러로 이사갔을 때 집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계단도 없이 한 1미터? 까진 아닌가 암튼 입구가 너무 높이 있어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올라갈 수가 없게 되어 있었는데 그건 어떻게 고친 걸까... 

... 나중에 계단을 달았던가요? 요것도 혹시 아시는 분 있으면 답 좀 부탁드려요~ 

 

그리고 그리고!! 또 한 가지. 데이빗은 이래저래 많이 나왔는데 앤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없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언급이 잘 안 될 것 같은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이 

저런 힘든 상황들 속에서 애가 참 힘들겠구나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모나지 않게 자라고 있구나 싶기도 했다. 일찍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그나저나 앤이랑 데이빗은 학교 안 다니니??? 

 

여담으로 아칸소, 하면 나 정도의 중년,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에겐

딱 떠오르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바로 빌 클린턴. 아칸소 출신이고 아칸소 주지사를 지냈다. 

그 이력을 바탕으로 대통령도 됐지. 심심해서 아칸소에 대해 찾아보니

미국에서 유일하게 다이아몬드가 채광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와우. 

아칸소 땅 크기가 남한보다 좀 크다고 한다. 역시 땅 넓은 나라 미국... 후덜덜. 
근데 인구는 300만 좀 넘는다고 하니 인구 밀도가... 허허... 

원래 아칸소가 농장이 많고, 닭을 주로 많이 기르는 곳이라고 하네요. 끄덕끄덕. TMI. 

 

다시 영화 얘기로 넘어오자면, 여기저기 은유와 비유를 넣어두고 있는 듯하나 잘 이해가 안 되고, 

이야기가 좀 평평하고 단조롭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엄청 깊이가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내가 보는 눈이 없는 거겠지? 괜찮은 영화니까 상을 많이 받은 건데 내가 잘 모르는 거겠지. 

 

명성이 높아 개봉하자마자 영화관으로 달려갔지만 

개인적으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것 같은 영화 <미나리>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