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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 - 인생 덜 망하는 법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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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11.

삼류의 삼류의 삼류.
밑바닥 아래의 밑바닥. 
쓰레기장 아래 땅에서 썩고 있는 쓰레기.
지금 내 인생을 조금 시적(?)으로 표현하자면 이 정도가 될 것 같다. 
인생이 망하는 데에는 타고난 기질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주변의 영향에 휩쓸리는 게 내 잘못이라면 또 모든 것이 내 탓이 될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면 질린다는데 
가시 같은 말들이 계속 박히고 박히면 
가시에 찔린 자리는 결국 피가 나고 썩어들어갈 수도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다. 
단순히 '력'이란 한자를 돌림자로 쓰는 말장난 정도로 여겼던 적도 있다. 그런데 아니다. 진짜다. 
넓게 보면 체력은 국력이고
좁게 보면 체력은 개인이 가진 힘이다. 
그 체력이라는 것은 몸과 마음을 모두 포함한다.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도 건강해질 수 있고
마음이 건강해지면 몸의 건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다치지 않게. 
넘어지지 않게. 
쓰러지지 않게.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나를 잘 아는 사람들까지도 생각 없이 던지는
가시 같고 아픈 말들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도록
우리는 힘을 길러야 한다. 
스쿼트든 플랭크든 윗몸일으키기든
뭐든 해서 몸의 힘을 기르자. 
특히 나처럼 중년이라면 더욱더, 살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할 것이다. 

한편, 예전에 마음의 근육을 길러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 재미있는 말이구나 하고 생각하며 그저 지나쳤었다. 
헌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을 들었을 때부터 마음의 근육을 길러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에 근육이 하나도 없어서
마음이 흐물흐물한 상태가 돼버리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찾아와도 행복해질 수 없다. 
불행한 일이 찾아오면 더 큰 상처를 입고 아예 일어날 수 없어질 지도 모른다. 

근육 많은 보디빌더도 맞으면 아프다. 
몸이 유연한 요가 강사도 넘어지면 아프다. 
그러나 체력이라는 게 없는 사람보다는 덜 아플 것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소중하게 생각하자. 
바닥 아래 바닥, 삼류 아래의 삼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덜 망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발버둥치고 있다면,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가벼이 산책을 하며 팔을 앞뒤로 휘두르며 박수라도 쳐야 한다. 
동네 공원에 있는 흔한 운동기구의 손잡이라도 한번 잡아봐야 한다. 
의자에 앉아 있다면 고개라도 까딱, 팔이라도 만세, 하고 쳐들어야 한다. 

망한 인생들은 이미 망했거나 앞으로 망할 예정이기 때문에 (예망인 여러분들...)
주변의 크고 작은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특히, 믿고 따르고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 
넌 왜 그러냐고 
넌 언제 잘 될 거냐고 
넌 어째서 그 모양이냐고.
일일이 반격할 용기가 있었다면 망한 인생도 안됐겠지. 당찬 인생이었겠지. 
가시 같은 말과 짱돌 같은 비난에
너무 상처 받지 않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힘을 기르자는 말을 좀 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망한 인생에 대해 너무 자신을 탓하지 말자고, 용기내어 말해본다.

(물론 나는... 내가 잘못했다. 내 망한 인생의 이유는 대부분 나한테 있다. 한 98% 정도? ㅎㅎ)

나는 많이 많이 망했지만
아직 덜 망한 사람들은 
앞으로 덜 망한 인생을 살 수도 있으니까. 
모두 안녕하길. 우리는 내일도 망한 인생을 '잘',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  

나는 더 잘 되고 성공하기보다 
덜 상처받고, 덜 힘들고, 덜 망할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