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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이참에 구작 24. [최후의 Z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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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3. 21.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최후의 Z (2015)
원제: Z for Zachariah
감독: 크레이그 조벨
출연: 마고 로비, 치웨텔 에지오포, 크리스 파인
기타: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98분

▶ 퍼온 줄거리
핵전쟁 후, 폐허가 된 지구
그리고 최후 생존자들의 기록

핵 전쟁으로 온 세상이 폐허가 되고 방사능에 인류가 거의 멸종된 가운데 깊은 계곡에서 살아남은 한 여자 앤이 홀로 생존자의 삶을 이어 나간다. 지구상의 마지막 인간이 될 줄 알았던 앤은 어느 날 계곡에 나타난 생존자를 발견하고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앤은 방사능 노출에 많이 쇠약해진 중년의 과학자인 존을 열심히 간호하며 새로운 희망에 가득 차 다시 한 번 생의 의지를 불태우며 삶을 재건해 나간다. 그렇게 둘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며 서로를 알아가던 어느 날… 앤 앞에 또 한 명의 생존자, 케일럽이 나타난다.

▶ 영화 내용 3줄 요약 
1. 핵 전쟁 이후 홀로 살아가던 앤. 어느날 또 다른 생존자 존을 만나게 되고.
2. 서로 미약한 썸을 타던 앤과 존 앞에 세번째 생존자 케일럽 등장. 
3. 케일럽이 전기 공사를 이유로 장기 체류하면서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 영화 감상 3줄 요약
1. 사랑방 손님들과 앤. 삼각관계가 다 그렇지.
2. 그 동네 풍수리지 좋네... 어떻게 방사능의 위협을 피해갔지?
3. 패로는 중간에 어디로 간 거지...?  

▶ 별점 (별 5개 만점)
★★☆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봐줄만 한 것 같기도...)  

▶ 줄거리와 감상

 

여러분이 기다리셨던 이참에 구작이 돌아왔습니다~~ 와~~~ (나만 기다림)

원래는 배우시리즈 2편으로 크리스 파인을 해보려고 했는데 

하아... 그거 엄청 귀찮은 일이었음... -_-;;; 그래서 그냥 구작으로 밀고 나가기로 함. 

배우시리즈는 나중에 하는 걸로. (사토 타케루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거 아니냐)

2021년에도 이참에 구작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껄껄껄. 

 

 

크리스 파인 때문에 봤으니까 간단한 프로필 정도는 소개해주겠음. (선심 쓰듯? ㅋㅋ)

크리스 파인. Chris Pine. 소나무 같은 크리스... -_- 할리우드 3대 크리스 중 한 명이다. 

크리스 파인, 크리스 프랫, 크리스 에반스 이렇게 셋을 3대 크리스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호주 출신인 크리스 햄스워스까지 치면 4대 크리스라고 해야하려나.

참고로 <스타트렉> 리부트 1편에서 크리스 햄스워스는 크리스 파인의 아빠로 출연한 바 있다. 

크리스 햄스워스가 더 어린데요???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크리스 파인이 1980년생, 크리스 햄스워스가 1983년생)

이 영화에서는 아들 '제임스'가 태어나자마자 크리스 햄스워스가 죽었음. 

그러니까 크리스 파인이 어른 제임스가 되는 건 그로부터 한참 후의 일이었겠죠? 

(우리 크리스들은 서로 만나면 이름을 어떻게 부르니? 큰 크리스, 작은 크리스, 중간 크리스...??)

 

풀네임은 크리스 화이트로 파인. 중간 이름이 화이트로인데 팬들은 왕자님 이름 같다고 좋아한다고 함. 

그러나 실제로는 해적 이름이었다그랬나 암튼, 사연 있는 이름임 ㅋㅋㅋ 

키 183센티미터. (대략 6피트라고 함) 몸무게는 모르긴 몰라도 알아서 잘 조절함. 

<스타트렉 다크니스>에서 유독 살이 쪄보이는데 그거 감독이 시켜서 그랬던 거임. 

(특히 영화 초반에 니비루 행성인들한테 쫓겨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서 물에 빠졌다가

엔터프라이즈호에 탔을 때 옷이 너무 타이트해서 살집이 좀 도드라져 보였더랬지.)

그러나 다시 <스타트렉 비욘드>에서는 날씬해졌음. <로스트 인 더스트> 때도 슬림~ 

살 뺄 때만 그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2리터짜리 물병을 들고 다니며 물을 마신다고 들었음. 

이 모든 정보는 예전에, 그러니까 한 5-6년 전에 기사로 본 얘기니까 정확한 출처는 나도 모름 ㅎㅎ 

젊었을 때는 얼굴에서 너드美가 강하게 느껴지더니 나이 드니까 더 잘 생겨진 것 같다.

 

이 영화를 <최후의 Z>라고 하니까 못 알아들었는데 
원제인 <Z for Zachariah>를 보니 좋지 않은 기억 하나가 떠올랐음. 
별다른 사고나 구설수 없이 잘 살던 크리스 파인이 이 영화 찍으면서 사고를 한 번 쳤더랬음... 
무슨 사고인지 궁금하신 분은 검색해주세요. 안알랴줌. ㅋㅋㅋ 
사실 크리스 파인에게 관심이 있는 이유는 오로지 <스타트렉> 때문임. 
아마 그가 '커크 선장'이 아니었다면 관심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짐 커크'였고... 나는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를 좋아할 뿐이고... 후후후... 
또 한 가지 그의 특징. 크리스 파인은 할리우드에서 꽤 머리가 큰 배우로 통한다. 
뭐랄까, 내 머리보다야 작겠지만 어떤... 동질감? ㅋㅋㅋ 그런 걸 느낌.
<스타트렉>이후로 그가 나온 대부분의 영화는 다 챙겨봤는데 안 본 것도 좀 있음.
코로나 3차 유행이 심각할 때 개봉한 <원더우먼 1984>는 못 봤다. 나중에 봐야지... 

 

 

길고 긴 파인이 이야기는 끝내고 이제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원래 주인장은 인류 멸망하는 영화를 챙겨보는 편인데

때마침 <최후의 Z>가 핵전쟁 이후의 삶을 다뤘다고 하기에 보기로 했음. 

게다가 크리스 파인이 나온다고 하니 더욱 보고 싶어졌음.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핵전쟁 이후의 슬픈 현실보다는 

인간관계나 심리? 쪽에 초점을 맞췄음. 핵전쟁 이후의 생활은 설정이지 주제가 아님. 

 

영화는 핵 전쟁 이후의 폐허를 훑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황량한 도시. 가재도구가 부서진 집. 책상만 덩그러니 남은 교실. 텅빈 거리. 

그곳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 하나가 지나간다. 

이 가게 저 가게를 들르며 생필품을 찾는 사람. 책도 몇 권 가져가는 게 어쩐지 인상 깊다. 

챙길 물건들을 챙기고 산 속으로 걸어들어간 이 생존자는 도시에서 한참 벗어나자

그제야 방호복을 벗는다. 여자다. 아마도 이 여자, 앤은 인류 최후의 생존자인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 일단 샤워부터 하는 주인공. 

(전기가 없는데도 턴 테이블은 어떻게 돌리나 궁금하긴 한데) 턴테이블로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사람이 사라진 이곳에 그녀의 친구는 반려견 '패로'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 겸 순찰을 나온 앤은 길에서 못 보던 이동수단을 보게 된다. 

없던 것이 생겼다 -> 사람이 있다??? 이윽고 방호복 입은 사람을 발견하는 앤.

일단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본 데다, 저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알 수 없으니

조용히 뒤를 따라가보기로 하는데...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외지인... 

흑인 남성이다. 방사능 측정 기계를 써본 결과 이 지역에 방사능이 없다는 걸 알게 된 이 남자는

환호하며 작은 폭포가 흐르는 계곡에 풍덩 뛰어든다. 그걸 본 앤은 기겁하는데... 

"그 물은 골짜기 밖에서 오는 거라고요!" 그 말을 들은 순간 남자는 물 밖으로 튀어나온다. 

즉, 그 물은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었고 남자는 토하고 난리가 나는데... 

앤은 이 남자, '존'을 부축해 집으로 데려와 빡빡 씻긴 뒤 (근데 씻는다고 방사능이 사라지나...?)

간신히 침대에 눕힌다. 여러 날을 끙끙 앓으며 보내는 존. 

그런 존을, 앤은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다가 너무 힘들었는지 

집 앞에 지어진 작은 예배당에 들어가 신에게 간절히 기도를 올린다. 그를 살려달라고. 

앤의 기도가 응답을 받았는지 존은 점점 기력을 차리기 시작한다. 

 

참고로 앤의 집은 깊은 산속에 있는데 집 앞에는 꽤 넓은 농장이 있고, 

집 근처에 앤의 아빠가 지어놓은 작은 예배당이 있다. 

예배당 안에는 낡은 오르간과 교회용 긴 의자가 몇 개가 놓여져 있다. 

좀 떨어진 곳에는 가게가 있어서 앤은 거기 남은 음식을 가져와 먹고 있다.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핵 전쟁이 일어난 지 엄청 오래 지난 건 아닌 것 같다... 한 1년?? 

그리고 앤은 틈날 때마다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신앙심 깊은 사람이다. 

반면 존은 신앙심이 없는 인물이라 앤이 기도하면 그냥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 

 

 

기운을 차린 존은 어째서 이 지역만 이렇게 방사능 피해를 안 입었을까에 대해 

앤과 이야기를 나눈다. 하지만 사실 그건 중요하지 않음. 

단지 이 지역이 안전하다는 것, 그리고 앤과 존이 생존자라는 게 중요함. 

그런데 혹시... 그럼 이 동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됨? 안전지대라면 생존자가 더 있지 않을까?

앤은 동네 사람들 모두 생존자들을 찾으러 (아마도 구하겠다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3살 된 남동생 데이비드도 

동네 사람들이 떠난 뒤 2주가 지나자 생존자를 찾겠다고 나섰지만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앤이 보여준 데이비드의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존... 

 

앤이 농장을 가꾸는 동안, 존은 집안에 있던 책을 보는데 

여기서 왜 이 영화의 제목이 <Z for Zachariah>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 나온다. 

ABC 순서로 되어 있는 성경 인물 소개책이 있는데 A편의 인물이 Adam이다. 

영화에는 안 나왔지만 아마 Z편에는 Zachariah(재커리아), 한국 성경에 '스가랴'라고 하는 
인물이 나왔을 것이다. 다른 블로거들의 의견을 찾아보면, 
아마도 앤이 스가랴를 인류 최후의 인물로 생각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A for Adam이 인류 최초의 인물이니 Z for Zachariah는 인류 마지막 인물이라고 생각한듯. 
그러나 사실 이건 그냥 어쩌다 아담이 인류 최초의 인물이라 생긴 오류다.
실제로 성경에 스가랴가 딱히 인류 최후의 인물로 묘사되진 않은 듯 하다. 

다시 원래 영화 내용으로 돌아와서... 

앤이 농사 짓는 걸 보던 존은 왜 멀쩡하게 남아있는 트랙터를 쓰지 않느냐고 물어본다. 

기름이 없기 때문인데, 사실 없는 게 아니라 주유소에서 기름을 퍼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유소 기계들이 다 고장나서... 하지만 다행히도 존이 이런 기계에 능한 기술자라서 

기름을 퍼올 수 있었고, 마침내 앤은 트랙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근처 주유소에서 기름 얻기에 성공한 앤은 멀리 집에서 자신을 보고 있을 존을 향해 손을 흔드는데 

하필 존은... 그런 앤의 모습을 총에 달린 렌즈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배경 음악마저 서늘해서, 존이 쏘기라도 하려나? 싶었음... 그러나 그건 아니었음. 

 

 

조금 친해지자 존은 자신의 과거를 얘기해준다. 아마도 나랏일을 하던 엔지니어였던 존은

핵 전쟁이 일어날 당시, 지하 1.6킬로미터 아래 있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깊은 지하에서 평생 살 수는 없었기에 방호복을 입고 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앤은 예전에 존의 짐더미에서 본 여자의 사진을 떠올리며 "아내 분을 찾으러 나왔군요?"라고 

은근 존을 떠보지만, 존은 그냥 과거에 사귀던 여자였다고 답한다. 

이후 앤은 어쩐지 존에게 자꾸 신경을 쓰는 눈치다. 신경을 쓴다는 건... '썸'의 시작? 

 

어느 날, 오염되지 않은 강물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다가 

앤이 냉장고가 있으면 물고기를 보관할 수 있겠지만 발전기가 고장나서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엥? 발전기? 그런 좋은 게 있으면 진작 얘기를 해주지~~ 고쳐 쓰면 될텐데! 

왜냐하면 난 기술자니깐...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던 존은 

자신이 몸을 씻다가 방사능에 오염됐던 그 계곡을 떠올린다.

그곳에 있는 작은 폭포의 낙차를 이용하면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얻을 수 있다!!!

그러려면 물레방아가 필요한데, 목재를 어디서 구한담... 이라고 고개를 돌려보니

와우! 딱 맞는 목재가 요기잉네~ 바로 앤의 아빠가 지은 작은 예배당! 그걸 뜯으면 되겠다!

... 라고 생각하지만 앤은 존의 의견에 반대한다. 

앞서 말한대로 앤은 신앙심이 깊은데다 아버지가 지은 건물을 뜯어내고 싶지 않았던 것. 

이리하여 존의 발전기 돌리기 빅 픽처는 실행되지 못한다. 

근데 그게 심사가 꼬인건지 뭔지, 얼마 후 존은 근처 가게에 가서 술을 마시고는 

괜히 앤에게 행패를 부린다. 꼬장 부리는 거지 뭐, 꼬장... 앤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두려웠을까.

다음날 존이 사과하긴 했지만... 흠... 

 

그런데 이 무렵, 닭이 아침에 낳아놨을 계란이 없어지고

집 근처에 존이 아닌 다른 사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모습이 포착된다. 

앤은 그 그림자가 존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아니었음... 그 정체는 60초 뒤에 공개~ ㅎ

 

어느 날, 앤은 정말 큰 맘 먹고 조금 노출이 있는 예쁜 옷을 입고 

존과 술을 한 잔 마시고, 춤을 추자며 제안한다. 사실 이쯤되면 존도 앤의 마음을 알았겠지. 

나는 존이 you should go bed라고 말해서 오늘부터 1일이라도 하나? 했는데

진짜 자러 가라고 한 얘기였음. 존은 앤에게 나도 너에게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그렇고 그런 밤을 보내면 우리 관계가 많이 달라질 거라며 앤을 다독인다. 

그리고 진짜 둘이 손만 잡고 같은 침대에서 잠들었음. 오호... 

 

 

그런데 이 어정쩡한 관계와 불만스러운(?) 상황을 끝낼 사건이 일어났으니... 

제3의 생존자가 앤과 존이 사는 곳에 나타난 것이다. 

거의 영화 중반이 돼서야 크리스 파인이 등장함. 역할 이름은 케일럽. 

그러니까 지금까지 달걀 훔쳐먹고 앤의 집에서 얼쩡거리던 사람이 바로 케일럽이었음. 

8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걸어왔다는 케일럽은 전직 광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핵 전쟁이 일어날 당시 땅 속에서 작업중이라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동료들은 살아보겠다고 밖으로 나갔지만 아무도 살아돌아오지 못했다고 덧붙이는데... 

앤과 존은 케일럽이 이틀 정도 이곳에 머물 수 있게 허락하기로 한다. 

존은 케일럽을 경계하지만 앤은 어쩐지 조금 신난 눈치다. 

왜냐하면 존이 왔다는 곳, 머물렀다는 장소가 앤이 익숙하게 아는 곳들이기 때문. 

게다가 밥을 먹기 전, 기도하는 모습은 케일럽도 앤처럼 신앙이 있음을 보여준다. 

앤은 존과 함께 있을 땐 느끼지 못했던 동질감, 익숙함 같은 걸 느낄 수 있었겠죠... 

이건 존이 나중에 한 얘기이긴 하지만 앤과 케일럽은 '백인'이라는 공통점까지 있었음. 

너네는 둘다 백인이잖아! 이러고 얘기함... 

 

함께 식사하는 세 사람. 그런데 이 때 존이 앤에게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꺼낸다. 

여기까지 올때 존의 이동수단이 수레? 같은 거였는데 

어느 거리에서 자신의 수레에 올라타려하던 10대 소년이 있었다면서 

자신의 음식을 훔쳐먹었지만 이미 방사능에 너무 노출돼 먹는 족족 토하던 소년은

존에게 죽여달라고 빌었다고 한다. 그러나 존은 그 아이를 그냥 놔두고 떠났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고백 타임이 시작됐다고 생각했는지(?) 케일럽도 진실을 털어놓는다. 

광산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살아보겠다고 떠났다는 거, 거짓말이라고. 

케일럽을 포함해 4명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한 동료가 미쳐가며 밖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2명이 뜯어말리다가 나가겠다는 동료가 2명을 죽였고, 나가겠다던 그 동료도 죽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수 없다. 

밖으로 나가겠다고 폭주하던 인물이 어쩌면... 케일럽이었을지도 모른다. 

생존자는 세 명. 이곳에서 만나기 전까지 세 사람은 서로를 몰랐다. 충분히 속일 수 있다. 

사람 하나 더 늘어났을 뿐인데, 긴장감은 훨씬 더 커진다. 

 

 

존은 본인도 그렇게 불쑥 나타났으면서, 케일럽을 어떻게 믿냐고 왜 잘해주냐고

앤을 나무란다. 그런 존을 이해할 수 없는 앤.

도리어 앤은 존에게 왜 이곳에 오던 길에 10대 소년과의 일 같은 건 얘기해주지 않았냐며

불만 섞인 말을 꺼낸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하나도 없던 시절에는 자포자기했지만

존이 온 이후로 다시 일어나 부딪혀보고 싶어졌다는 심경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이런 앤에게 존은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죽였어." 누굴??? 

앞서 식사할 때 언급했던 그 10대 소년. 자신의 수레에 올라탔다던 그 10대 소년을 

존은 자신의 손으로 죽였노라고 얘기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고백은... 

"네 동생이었던 것 같아." 아... 그래서 앤이 보여줬던 앤 남동생의 사진을

그렇게 오래 바라봤던 거구나... 어쩔 수 없었던 일인 걸 아는 앤은 눈물을 참으며 

괜찮다고 말하지만, 그때부터였을까요... 두 사람 사이의 썸이 식어가던 순간이... 

 

앤은 트랙터 타고 일하러 가고 존은 케일럽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안내한다. 

이 때 케일럽이 존에게 앤이 나이보다 성숙한 것 같다고 말하는데 

문득 영화 속에서 설정된 나이가 궁금해졌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나이, 기간, 세월 이런 게

정확하게 숫자로 나오지 않는다. 케일럽한테 광산에 얼마나 오래 머물렀냐고 물었을 때도 

아주 오래요... 이러고 대충 얼버무림. 역할의 나이를 모르니 실제 배우들 나이를 알아봄. 

마고 로비 1990년 생, 치웨텔 에지오포 1977년 생, 크리스 파인 1980년 생. 

근데 치웨텔 에지오포는 수염을 길러서 그런가 좀 노안으로 나옴. 

수염 밀고 나면 어려짐. 참고로 이 배우는 <노예 12년> 주연이었음. 어쩐지 눈에 익더라. 

 

 

케일럽은 해안 근처에 '앤슨'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곳에 생존자가 있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며 그곳에 갈 뜻을 밝힌다.

반면 존은, 라디오 방송은 새로 갱신되는 내용이 없고 그저 반복될 뿐이니

생존자가 없을 거라고 말한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칠면조 사냥 장면에서 계속된다.

둘 다 총을 가지고 있으니 누가 칠면조 쏘다가 잘못 쐈다 치고 사람을 쏴도 이상하지 않음.

서로 쏘는 거 아닌가... 잠시 긴장됐지만 그냥 사냥에 성공하고 끝남. 나만 긴장한 거니? ㅎㅎ

아, 그런데 그건 있다. 케일럽이 누가 칠면조를 먼저 잡을지 내기를 하자고 제안하자

존이 뭘 걸거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케일럽이 "앤이요."이래서 존이 깜짝 놀람. 

케일럽은 농담이었다고 얼버무리지만 생각해보니 이것도 어느 정도 복선이었군... 

존은 케일럽에게 계곡을 보여주며 발전기 얘기를 꺼낸다. 

그러면서 앤의 마음을 상하게 하며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얘기까지도 다 해준다. 

 

맛있는 칠면조 요리가 차려진 만찬의 시간. 케일럽은 발전기 설치 이야기를 꺼낸다. 

존은 망설이지만 뜻밖에도 앤이 어... 그냥 하자는 식으로 얘기한다. 

에이, 맘 상해가며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기하려 하지만 케일럽이 그게 유일한 방법이라며 

교회를 뜯어내자고 한다. 그럽시다~ 앤이 쿨하게 답함. 어라??? 

이리하여 다음날부터 세 사람은 교회를 뜯어내기 시작한다. 

이유는 아까도 언급했지만, 물레방아를 만들기 위한 목재를 얻기 위해서죠. 

필요에 의해 교회를 뜯어내는데 동의하긴 했지만 낡은 오르간을 만지며 아쉬워하는 앤. 

그런 앤을 보며 케일럽은 중요한 물건은 옮겨두자고 하고는 산책을 제안한다. 

산책을 하며 존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신앙과 믿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두 사람. 

어쩐지 앤은 좀 순진하게 답하는 것 같고, 케일럽은 앤의 마음을 떠보는 것 같긴 했지만... 

어찌됐든 두 사람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이글이글 타오르는 이글 아이로 바라보는 한 사람. 존. 

그래놓고 존은 그날 밤, 앤을 불러내더니, 혹시 케일럽한테 마음 있어도 나는 괜찮다고 말한다. 

뭐요? 뭔 소리임? 아니, 난 그냥 괜찮다고... 정말, 괜찮아. 존 씨, 정말 괜찮은 거 맞음요??? 

 

 

세 사람의 협력 속에 점점 물레방아는 제 모양을 갖춰간다. 

그 와중에 존은 앤에게, 케일럽이 너에게도 '앤슨'이란 동네에 대해 말하더냐고 묻는데 

존은 생존자가 있다는 그런 동네는 아마 없을 거라고 잘라 말한다. 

믿음.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어쩐지 케일럽의 말이 후기를 쓰는 지금에서야 와닿는군. 

과연 이들은 어디까지, 누구를, 무엇을, 어떻게 믿고 있었던 걸까. 

 

계곡에 물레방아 설치가 거의 끝나갈 무렵, 세 사람은 근사한 저녁 식사 자리를 갖는다. 

그리고는 술을 마시는데 취기가 올랐는지 다들 좀 들떠서는 

오염되지 않은, 식수가 되는 저수지? 같은 데 들어가서 수영을 하기로 한다. 

이 때 케일럽이 바닥에서 술병 찾아오기 게임을 제안하는데 

난 이 때도 또 긴장하고 말았음. 누구 하나 죽이는 거 아닌가 하고... 

물론 두 남자 사이의 긴장감이 가장 크지만 사실 두 남자가 앤을 죽일 수도 있는 거 아닐까...

잠시 생각해봄. 그러나 여기서 누가 죽진 않았어요~ 

그리고 이 때 존이 취중진담을 해버리는데... 그래~ 난 취했는지도 몰라~ 실수인지도 몰라~

앤아... 나... 첨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고백해버림. 

앤의 표정은 좀 애매했지만 그래도 존의 방에 일부러 간 거 보면 마음이 있긴 했음. 

그러나... 존은 술에 잔뜩 취해 잠들었을 뿐이고... 하아... 바보 같은 사람!!! 고백을 하질 말지!

결국 그냥 방을 빠져나온 앤은 노선을 바꾸고 맙니다. 그래, 케일럽한테 가자! 

술에 취했지만 꿋꿋하게 씻고 자기로 한 케일럽은 멀쩡한 정신으로 앤을 맞이하고 

둘은 뜨끈뜨끈한 밤을 보내게 됩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술은 적당히 마시자.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 음???

 

 

다음날 아침. 식사하러 나오는데 케일럽이 앤의 어깨와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 앉음. 

우와... 게임 끝났다. ㅎㅎ 그걸 뒤에서 존이 또 보고 있었음. 

저 쓰다듬음과 다정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존... 그건 아마도... 전쟁이야!!!!! 

 

아침밥을 다 먹고 물레방아 설치를 마무리하러 가는 두 남자. 

존은 케일럽에게 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슬쩍 드러낸다. 

그러면서 앤한테 네가 떠나지 못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를 한다. 언제 그랬냐?? 

그러자 케일럽은 믿을 수 없다며 질투는 너와 안 어울린다고 말한다. 

앤슨 가는 건 어떻게 할거냐고 묻자, 케일럽은 거기 가봐도 별 거 없을 것이라며 

계속 여기 머물 뜻을 드러낸다. 내심 존은 케일럽이 떠나길 바랐겠지... 

 

그리고 기회가 찾아온다. 

방호복을 입고 계곡으로 내려가 물레방아 설치 작업을 마친 케일럽은 

존이 내려준 줄을 잡고 계곡 위로 올라온다. 그런데 이 때, 물에 젖은 바위에 미끄러져 

케일럽이 떨어질 위기에 처하고 존이 간신히 줄을 잡아 케일럽이 다시 올라옴. 

근데 또 미끄러짐. 문제는 앞서 미끄러졌을 땐 케일럽이 줄을 몸에 감고 있어서 

올라오기 좋았지만 지금은 줄을 풀어서 손으로만 잡고 있다는 것. 

아슬아슬한 그 순간에 눈빛을 교환하는 존과 케일럽. 

화면엔 두 사람의 땀나는 표정만 나올 뿐 그 이후의 상황은 나오지 않는다. 

 

존이 집으로 돌아오자 앤은 어제는 혼란스러운 밤이었다며 '미안하다'고 말한다. 

뭐가 미안한지 난 모르겠다만... 이런 앤에게 존은 '케일럽이 앤슨으로 떠났다'고 답한다. 

방호복을 가져갔다며, 그의 물건은 그냥 네가 가지면 된다고 말하는 존. 

그러나 관객들은 느끼고 있죠. 케일럽은 앤슨 말고 저세상으로 떠났을 거라고... 

존은 계곡 끝에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앤은 책으로 테이블에 있던 컵을 밀어내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이것이 케일럽의 죽음을 말하는 게 아닌가... 잠시 생각해봄. 

 

헌데 나름 반전이 있었음...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지만 

앤이 냉장고를 열었는데 (드디어 전기를 쓸 수 있게 됐으니까) 그 안에 아무것도 없음. 

그걸 본 앤이 막 창고로 뛰어가니 그곳에는 교회에 놓여져있던 오르간과 의자가 있었음. 

그거 따로 옮겨놔야겠다고 말했던 사람이... 케일럽 아님? 

존이 창고로 들어와 인기척을 내지만 앤은 그저 한 번 존을 힐끔 보고는 다시 오르간을 친다. 

영화는 이렇게 정확한 결말을 내주지 않은 채 끝난다. 

 

 

뭔가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예산은 별로 안 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연 배우가 3명 뿐인데다가, 핵 전쟁 이후의 이야기이니 핵 전쟁 자체를 다룰 필요가 없어 

대단한 CG가 필요가 없었기 때문임. 옷도 거의 갈아입을 일도 없어서 의상비도 별로 안 듬. 

 

예전에 본 영화 <아틱>이 떠올랐다. 

사람 하나 없는 얼어붙은 땅에서 홀로 살아남아 몇 년을 버티던 주인공이 

한 여자를 구출하게 되고, 그 여자가 살아날 가망이 크지 않았음에도 

어떻게든 그녀를 데리고 구조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지점까지 목숨 걸고 가던 영화였지. 

철저히 고립되어 오랜 시간 혼자 있다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반갑겠지. 

그리고 손에서 놔버리고 싶은 삶의 희망을 다시 꼭 쥘 수 있게 되겠지. 

그런데 <아틱>은 끝까지 두 사람이었고, <최후의 Z>는 한 사람 더해 세 명이 함께했다. 

사람은 셋이 모이면 싸움이 나게 돼 있음 ㅋㅋㅋ 

한 명 더 있어서 넷이면 편먹고 싸울 수 있는데 둘이면 힘의 균형마저 무너짐. 

다 보고 나서 내 생각은... '내 그럴 줄 알았다...' T.T 

 

내가 제일 궁금한 건 케일럽이 정말 죽었을까? 인데 존이 혼자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100%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오르간이 옮겨져 있는 걸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존이 옮겨줬나? 라고 생각하기엔 냉장고에 먹을 게 사라져 있고... 

케일럽이 죽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안 죽었다면 어떻게 협상(?)하고 떠난 걸까 궁금하다. 

살려만 주시면 조용히 떠나겠습니다, 이랬으려나... 

그나저나 후반부로 갈수록 개가 안 보이네. 어딜 갔남. 있는데 내가 몰라 봤나? 

 

앞서도 말했지만 핵 전쟁 이후의 생활은 이 세 사람의 고립을 위한 설정이고, 

실제로는 감정과 심리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잔잔하게 볼 수 있지만 좀 심심하긴 해서 주인장도 중간중간 2배속으로 봤다고 한다... -_-;;; 

그러나 후기 쓰다보니 나름 재밌네 ㅎㅎㅎ 

이참에 구작이라도 열심히 봐야겠어요~ 영화 <최후의 Z>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