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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이참에 구작 27. [타인의 삶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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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5. 10.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타인의 삶
원제: The Lives of Others, Das Leben der Anderen, 2006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출연: 울리쉬 뮤흐, 세바스티안 코치, 마티나 게덱
러닝타임: 137분

■ 퍼온 줄거리 
5년간 내 삶이었던... (타인의 삶)
난 그들의 삶을 훔쳤고 그들은 나의 인생을 바꿨다

1984년, 동독. 비밀경찰(스타지)의 감시로부터 자신도 모르게 철저히 조사 당했던 동독의 국민들. 

보이지 않는 정보국 요원의 삶.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밀고자.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나라와 자신의 신념을 맹목적으로 고수하던 냉혈인간 -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여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중대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 영화 키워드  
#동독 #도청 #감시 #타자기 # HGW XX/7  


■ 별점 

★★★★ (오랜만에 긴장하며 본 영화)

 

■ 후기 

나이가 들어 그런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의욕도 없어서 영화 볼 마음도 안 나고

영화 볼 마음이 안 드니 후기를 쓸 마음도 없다. 

그럼에도... 미약하나마 관.종.력은 살아있어 다행이라 해야할까. 후기를 써본다. 

 

 

영화는 장문의 텍스트로 시작된다. 

1984년 동독에서는 정보 공개가 사라졌다.

(여기서 정보공개를 'Glasnost'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소련이 언론통제를 완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라 한다.)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내기 위해 (to know everything)

10만 명의 감청요원과 20만 명의 스파이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타인의 삶>은 이런 동독의 시대적 배경에서 출발한다. 

이제는 동서독이 통일된 지 30년이 지나 독일이 분단국가였나... 싶지만 

생각해보니 앞으로도 분단 시절 영화들이 계속 나올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보안부 비즐러 대위는 찔러도 피 한방울 안나올 것 같은 냉혈한이다. 

자신이 '찍은' 시민을 취조실로 불러 잠을 안 재우고 허위 자백을 하게 만드는 것이 그의 일이다. 

(예를 들면 이웃이 서독으로 탈출하는 걸 도와주지 않았느냐... 라면서 

그 이웃이 사라진 날, 넌 뭘 하고 있었느냐고 밤새도록 물어보고 

똑같은 답을 하느라 지쳐서 줄줄 우는 시민이 아무나 공범으로 찍을 때까지 잠을 안 재운다.) 

이런 독하고 집요한 성격을 인정 받아 비즐러는 학교에서 차세대 정보원들도 양성하고 있다. 

 

특이하게도 영화는 이러한 비즐러의 평소 생활을 6분 가량 보여준 다음에서야

타이틀을 화면에 띄운다. Das Leben der Anderen. 번역기를 돌려보니 '남들의 삶'이라고 ㅋㅋㅋ

같은 말이지만 이렇게 뉘앙스가 다르군. 독일어를 읽을 줄 모르므로 패스~ 

 

이제부터 등장할 사람들을 잠깐 소개하고 가죠. 

 

- 게오르그 드라이만 : 극작가이자 시인. 비즐러의 감시를 받게 된다. 

- 크리스타 마리아 질란트 : 연극배우. 드라이만의 여자친구. 햄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 그루비츠 : 비즐러의 동료이자 상사. 햄프에게 잘 보이려 노력한다. 

- 햄프 : 동독 문화부 장관. 크리스타를 어떻게든 자기 여자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 

- 예르스카 : 드라이만과 함께 연극을 만들던 연출가. 햄프의 조치로 연극계에서 퇴출됐다. 

 

 

드라이만의 새로운 연극이 초연되던 날, 문화부 장관 햄프는 비즐러의 상사인 그루비츠를 불러

드라이만을 감시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그러면서 드라이만에게서 문제점을 포착한다면

넌 중앙당에 강력한 조력자를 얻게 되는 거라고 그루비츠를 부추긴다. 

햄프가 그를 대놓고 감시하라고 찍은 건 사실 드라이만의 여자친구 크리스타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드라이만에게서 꼬투리를 잡아 그를 제거하고 크리스타를 차지하고 싶었던 것. 

그러거나 말거나 그루비츠는 정부 요직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비즐러에게 감시 명령을 내리고 

안 그래도 드라이만에게서 뭔가 냄새를 맡은(?) 비즐러는 적극 이 일에 뛰어들게 된다.  

 

드라이만의 연극을 보고 온 날, 그루비츠가 비즐러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카메라는 잠시 비즐러의 집을 훑어준다. 혼자 살고 있는 비즐러의 집. 건조한 느낌. 

이때 감독은 왜 이 장면을 집어넣은 걸까. 영화를 많이 보지만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감독들이 굳이 넣어두는 장면을 보며 의미를 모를 때가 많다. 

 

다음날. 비즐러는 드라이만을 따라다니며 그의 모든 행동을 메모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드라이만의 생일 파티 전에 작업자들을 여럿 불러 온 집안에 도청 장치를 해둔다. 

생일 파티 전에 작업을 하는 이유는 파티에 연극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하기 때문. 

그들의 대화 속에서 뭐라도 하나 꼬투리 잡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다. 

앞집에 사는 아주머니는 그 장면을 현관 구멍으로 몰래 엿보지만 들키게 되고 

비즐러는 당신 딸이 계속 의대 다니게 하고 싶으면 비밀을 지키라며 입막음해둔다. 

 

비즐러가 도청장치를 설치하고 있던 그 시각, 드라이만은 연출가 예르스카를 찾아간다. 

드라이만의 동지이며 훌륭한 연출가였던 예르스카는 햄프 장관에 의해 

일종의 '숙청'을 당했다. 더 이상 연출가로 활동할 수 없음에 아쉬워하는 예르스카. 

 

그날 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의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 

첫번째 손님이 오고 드라이만이 문을 열어주러 가는데 

이게 80년대 아파트라 누가 1층 현관을 잠그면 집주인이 일일이 열어주러 가야함.

그래서 드라이만이 내려가는데 그 사이 크리스타가 의문의 알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문 열어주기, 알약... 이런 행동들이 나중에 다 복선이 되는데 이게 대놓고 나오긴 함 ㅋㅋ

 

 

드라이만의 생일 파티 현장. 어쩐지 소외된 채 앉아 있던 예르스카는 생일 선물로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SONATE VOM GUTEN MENSCHEN)>라는 악보집을 준다. 

그리고 어찌나 도청 장치를 정밀하게 잘 설치해놨는지... 비즐러는 이 모든 내용을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듣고 있다. 음악 틀어놨는데도 어쩜 그리 잘 들리냐. 

손님들이 다 가고 난 후, 드라이만과 크리스타가 뜨끈한 밤을 보내려고 하는 그 순간의 소리마저

너무나 잘 들... 리는가 했는데 다음 장면은 비즐러가 그 내용을 타자기로 치는 장면임. 

그들은 격렬한 사랑을 나눔. 이러고 활자가 나옴. 어... 음... 네... ㅋㅋㅋ 

근데 이런(?) 소리를 실시간으로 듣는 것도 참 쉬운 일은 아니겠구먼. 크흠, 크흠. 

비즐러도 잠은 자야하니 2교대로 일을 함. 밤근무는 우도라는 후배가 하고 비즐러는 퇴근. 

 

얼마 후, 비즐러는 그루비츠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하게 되는데 

앞서 드라이만의 생일날, 크리스타가 타고 온 검은색 승용차의 주인이 여기서 드러난다. 

뭐... 생각할 것도 없이 햄프 장관의 차였음. 그런데 그루비츠는 비즐러에게 

그런 내용은 문건에 올리지 말라고 말한다. 감시라는 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것 뿐이라며... 

아마 이때부터였을까. 아니면 도청장치 설치하러 갔을 때 드라이만의 책상 위에 놓여있던

크리스타의 사진을 보고 나서였을까. 비즐러의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또 그날밤. 걸어가고 있던 크리스타 옆에 검은색 승용차가 바짝 따라붙는다. 

어서 타라고 강요하는 햄프 장관. 그리고 그대로 크리스타를 탐하고야 마는데... 

 

드라이만의 아파트 바깥도 감시하던 비즐러는 검은색 승용차가 아파트 앞에 서자

진실을 위한 시간이라며 조치를 취한다. 어떻게? 드라이만의 집에 현관벨 소리가 나도록 만든 것. 

아 뭐여... 누가 이 시간에 찾아왔나... 하고 문 열어주러 내려간 드라이만은 

검은색 승용차에서 옷이 흐트러진 채 내리는 크리스타를 발견한다. 

그리고 검은색 승용차에 탄 남자가 다음주 목요일에 만나자고 말하는 것도 듣게 된다. 

충격을 받는 드라이만. 그리고 샤워하며 무너져내리는 크리스타. 

드라이만은 뭔가 물어보려다가 안아달라는 크리스타의 말에 그녀를 꼭 껴안아주는데... 

 

 

... 근데 이 내용을 실시간으로 듣고 있던 비즐러의 자세가... ㅎㅎㅎ 

마치 자신도 누군가의 품에 안긴 양 눈을 꼭 감고 있음. 너무 심취함. 

그리고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그날 집에 가서는 매.춘.부를 불러 밤을 보낸다. 

매.춘.부에게 자신과 좀 더 있어달라고 애원하는 비즐러.

그러나 그녀는 다음 스케줄이 있다며 떠나버리고... 

과연 이때 비즐러는 어떤 마음이었던 걸까. 감정적인 부분에서 매우 약한 나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비즐러의 마음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건 알겠음. 무엇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마음이 흔들린 비즐러는 몰래 드라이만의 집에 찾아간다. 그리고 뭔가 가지고 오는데... 

그것은 바로 예르스카가 두고 간 브레히트의 시집이었다. 

시를 음미하며 읽는 비즐러. 갑자기 <이퀼리브리엄>이 생각났다. 

예술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이끌림... 그리고 다채로운 감정. 이건 억누를 수가 없다. 

비즐러가 느낀 감정은 <이퀼리브리엄>의 주인공인 존 프레스턴의 감정과 비슷했으려나. 

 

얼마 후. 드라이만은 동료 발너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예르스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그리고 이 무렵, 아무 건수도 건져오지 못하는 비즐러에게 점점 압박이 가해져온다. 

 

햄프 장관이 말했던 목요일 저녁이 되자, 크리스타는 동창을 만나러 간다며 나갈 채비를 한다.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드라이만은 그녀에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며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에게

당신이 예르스카와 같은 최후를 맞지 않길 바란다며 그런 이유로 자신이 나가는 거라고 답한다. 

비즐러가 여기까지 빨려들어가듯 듣고 있는데 2교대 하는 우도가 나타남. 

아오!!!! 맨날 늦게 오더니!!! 오늘은 제시간에 와가지고 끝까지 듣지도 못하게 하고 ㅋㅋㅋ

영화의 배경음악은 (현악기가 흘러나오는 불안한 BGM) 비즐러의 마음이

너무나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낸다. 결국 비즐러는... 

 

 

드라이만의 아파트 근처 술집에 간 비즐러는 예상치 못하게도, 

꼬냑 한 잔 마시러 들른 크리스타를 발견한다. 아마 햄프와 만나기 전 잠깐 들른 듯. 

쿵쿵대는 가슴을 안고... 비즐러는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다. 바로 '개입'이다. 

'말'들의 움직만 지켜봐야하는 감시자가 스스로 '장기판' 위로 올라간 것이다. 

비즐러는 자연스럽게 크리스타와 합석을 한 뒤, 난 당신의 연극을 봤노라고 말한다. 

(어? 이것은 성덕인가?? ㅋㅋ) 그러면서 나에게 당신은 당신 자체였다고 말하는데... 

동창(이 아니라 햄프)을 만나러 나가는 크리스타에게 비즐러는

"방금 그 모습은 본래의 자신이 아니었다."고 툭 던진다. 

비즐러의 말에 이끌리듯 다시 자리에 앉은 크리스타는 비즐러에게 

만약 예술을 위해 자신을 팔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면 어떻겠느냐고 묻는다. 

비즐러는 "그렇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일"이라고 답한다. 크흡... 

이때부터 나는 영화보면서 비즐러! 안돼! 비즐러...를 한 50번은 말한 듯 ㅋㅋㅋ

감정을 가지고 점점 크리스타의 삶에 개입할수록 비즐러는 위험해지는 거니까... 

 

비즐러의 말에 마음이 움직인 크리스타는 결국 햄프에게 가지 않았고 

집으로 돌아가 드라이만과 또 격렬한... 크흠, 크흠. 그런 밤을 보내었다고 합니다. 

우도가 밤새 타이핑한 내용을 보며 비즐러는 아주 살짝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데... ㅎㅎㅎ

이걸 보면 비즐러 역을 맡은 배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알 수 있다. 

울리쉬 뮤흐라는 독일 배우인데 안타깝게도 이 영화가 공개되고 다음해에 위암으로 사망했다. 
실제로 그는 동독 출신인데 내가 봤을 때 그가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니지만
어쩐지 그의 이야기가 여기저기 좀 들어간 것 같다. (정확히는 여러분들이 찾아보셈 ㅋㅋ)

 

 

한편, 예르스카의 죽음은 드라이만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고 

장례식에 다녀온 드라이만은 동독의 '자살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실제로 분단시절에 울리쉬 뮤흐가 이 자살률에 대한 글을 쓴 것 같다.)

1977년 이후 동독은 자살률을 발표하지 않았다. '자발적인 살인'이라고 표현할 뿐. 

아마 권력자들 생각에 '천국 같은' 나라에서 자살이라니 가당치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 

1950년대 소련을 배경으로 한 영화 <차일드44>에서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나오는데 

당시 소련은 '살인'이 일어나도 인정을 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범죄율이 0% 였다나... 

 

암튼 예르스카의 죽음 이후 드라이만은 동독이 자살률을 통계내지 않는 나라라며 

9년 전 마지막 통계를 냈을 때 동독보다 자살률이 높은 동구권 국가는 헝가리 뿐이었다는

그런 기고문을 쓰게 된다. 그리고 서독의 신문사인 '슈피겔'에 게재하려 하는데. 

드라이만이 동료들에게 이런 뜻을 내비치며 자신의 집에 가서 얘기하자고 하자, 

어? 도청당할걸? 이러며 동료들이 의구심을 드러낸다. 

에이 아냐~ 우리집은 도청 안당해~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호네커 서기장의 아내와도 

친분이 있고 예술훈장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도청 안 당한다고 믿고 있는 드라이만. 

응, 아냐~ 너 당하고 있어~ 그러나 드라이만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 

그럼 실험 한 번 해볼까? 드라이만의 친구들은 도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귀가 번쩍 뜨일만한

서독과의 밀거래 정보를 일부러 얘기하고, 당연히 이 내용은 비즐러의 귀에도 들어간다. 

막 상부에 보고하려던 비즐러는... 한번만 봐준다... 이러고는 수화기를 도로 내려놓는다. 

이래서 드라이만은 독일이 통일 되는 그 날까지도 자신이 감시당했다는 걸 모름. -_-;;; 

 

 

도청 안 당한다고 착각하고 드라이만과 그의 친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싶은 얘기를 늘어놓고, 그걸 들은 2교대 도청 담당자 우도는 의심한다. 

그러나 비즐러가 막 쉴드 쳐줌. 아냐, 얘네 지금 연극 얘기하는 거임. 걍 집에 가!! ㅎㅎ

드라이만을 돕기 위해 서독에서 온 하우너는 그에게 새로운 타자기를 선물한다. 

이게 참... 대단한 게 타자기 서체로 누가 어떤 글을 썼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총알로 무슨 총 쓰는 지 파악하는 거랑 비슷하려나? 

암튼 하우너는 국가보안부가 모르는 신형 타자기를 써야 한다며 드라이만에게 준다. 

문제는 이 타자기에 쓸 먹지로 붉은 색 밖에 구하지 못했다는 것. 드라이만은 상관없다고 한다. 

동독을 까는 글을 쓰겠다고 대놓고 회의하는데 이젠 못 참겠다!!!! 

마침내 비즐러는 그루비츠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러 간다. 

그러나 드라이만을 구금하고 그가 다시는 예술 활동을 하지 못하게 조치할 계획을 말하는

그루비츠 앞에서 비즐러는 그저 아직까지 아무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했노라고 돌아선다. 

심지어 감시를 축소하자며 2교대 담당자 우도를 빼자고 제안하기까지 한다. 헐... 

요즘 말로 '드며든다...' 이렇게 얘기해야 할까요? ㅋㅋㅋ 드라이만에 스며든? 비즐러. 

 

드라이만은 새 타자기로 동독의 자살률에 대한 글을 쓰고 

작업이 끝나면 새 타자기는 방과 거실을 연결하는 문지방 밑에 숨겨둔다. 

자신의 작업과 새 타자기의 위치는 크리스타에게조차 비밀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같이 사는데 어떻게 안 들킴... 크리스타에게 새 타자기 위치를 딱 들키고 말았음. 

이왕 이렇게 된 거, 드라이만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주려고 하지만 

크리스타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며 그의 입을 막는다. 

그리고 얼마 후 완성된 원고는 서독으로 넘어가고 서독 언론에서 크게 다루게 되는데... 

 

 

이 사건으로 동독의 국가보안부가 발칵 뒤집힌다. 그루비츠는 당장 타자기 서체 전문가를 부른다. 

물론 당연히, 이 과정에서 드라이만이 용의자로 지목되지만 국가보안부는

새 타자기의 존재를 모르고 그의 전용 타자기와 서체가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음... 허허. 

아오! 아무리 봐도 드라이만이 쓴 것 같은데!!!!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죠?

 

그런데 이 때, 출연이 뜸하던 햄프 장관 등장... 그루비츠를 불러내 

크리스타에 대한 정보를 넘긴다. 크리스타가 먹던 약. 그게 불법 제조된 거였음. 

내가 보기에도 정신과 치료약인 것 같은데 그걸 매번 치과에서 받아갔단 말이지. 

이 정보를 갖고 있다가 햄프가 그루비츠에게 지금 딱 넘긴 거임. 크리스타 소환... 

아무리 당당한 사람도 국가보안부에 끌려가면 갑자기 얼어버리고 벌벌 떨게 됨. 

크리스타는 없는 죄도 토해놓을 것처럼 저자세로 나간다. 

그루비츠는 슈피겔에 실린 '동독의 자살률'에 대한 글을 누가 썼는지 아냐고 묻고... 

그러자 크리스타는 우는 듯 웃는 듯 알 수 없는 반응을 보인다. 

 

늦은 밤. 크리스타를 기다리던 드라이만은 불청객의 방문을 받는다. 

그루비츠가 부하들을 끌고 가택 수색을 하러 온 것.

이 사실을 몰랐던 비즐러는 크게 당황하지만 그루비츠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자 

오히려 안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 것도 찾지 못한 그루비츠는 비즐러를 호출하는데... 

 

 

다음 날. 크리스타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을 놓고 드라이만의 친구들은 

그녀가 드라이만을 밀고한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드라이만은 크리스타가 새 타자기를 숨긴 곳을 아는데

어떻게 거기만 쏙 빼놓고 그냥 갔겠냐며 크리스타를 끝까지 믿는다. 

그 시각. 그루비츠는 비즐러에게 크리스타를 심문할 것을 명령한다. 

이미 크리스타는 드라이만이 슈피겔에 기고한 게 맞다고 털어놓은 상태였음. T.T 

중요한 건 새 타자기가 어디있느냐인데... 이건 사실 비즐러도 모름. 

왜냐하면 도청을 했던 것이지 영상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 소리로만 위치를 알 수 없음. 

옆방에서 그루비츠가 지켜보는 가운데 비즐러는 크리스타에게 

계속 배우하고 싶으면 새 타자기가 어딨는지 밝히라고 추궁한다. 크흡... T.T 

결국 크리스타는 문지방 아래 있다고 실토하고, 비즐러는 정확히 어딘지 찍으라며 

드라이만의 아파트 도면을 그려 보여준다. 크리스타는 정확히 위치를 찍어주고 풀려난다. 

 

영화 볼 때는 전혀 신경 안 쓰였던 장면인데 지금 후기 쓰면서 

다음 장면의 시간 배열이 좀 엉망인 것 같다 ㅎㅎ 

친구들과 실컷 이야기를 나누고 드라이만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눈에 띄지 않게 비즐러가 아파트에서 나온다. 엥??? 

그 다음으로 크리스타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비즐러가 거의 홍길동 수준인 것 같기도?? 

아무튼 드라이만의 집에서 나온 비즐러는 차 안에서 그루비츠가 오길 기다린다. 

 

 

한편 집으로 돌아온 크리스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샤워하지만 

드라이만은 연락조차 없이 밤에 돌아오지 않았던 크리스타의 행동이 석연치 않은데... 

이 때! 다시 그루비츠와 그 부하들이 가택 수색을 하러 들어온다. 

이제야 뭐... 어디 새 타자기가 있는지 아니까 그루비츠는 아주 그냥 자신감 뿜뿜이다. 

아, 문지방이 요기잉네~  그루비츠가 문지방에 손을 대자 

드라이만은 욕실에서 나온 크리스타를 바라보고, 크리스타는 그대로 뛰쳐나가버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문지방을 뜯어보자, 문지방을 뜯... 음? 없네? 

드라이만도 눈이 띠요오오옹... 없네? 엉? 엥? 앙????? 

그러나 이 사실을 모르는 크리스타는... 아... 여기서 충격 받았음.

크리스타는 도로로 뛰어들어 그대로 달려오는 트럭과 정면 충돌... T.T 

머리에 피를 흘리며 크리스타는 자신이 너무 약했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비즐러는... "바로잡을 필요가 없었다고요. 내가 이미 타자기를..." 아... 비즐러!!! 

사고를 보고 튀어나온 드라이만은 죽어가는 크리스타를 붙잡고 오열하고 

그루비츠는 크리스타가 죽었으니 아예 사건을 종료하고 철수하기로 한다. 

단! 아무것도 단서를 잡아내지 못한 비즐러 넌 끝장이라며 

평생 편지 검열이나 하면서 살라고 못을 박는다.

아마 그루비츠도 비즐러를 의심했는데 잡아낸 게 없으니까 빡친 듯. 

 

4년 7개월 후. 비즐러는 그루비츠의 말대로 편지 검열을 하고 있다. 한직이라 할 수 있겠지. 

그런데 그와 일하던 직원이 놀라운 소식을 전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대요." 

드디어 동서독이 통일하게 된 것이다. 일단 장벽이 무너진 건 1989년임. 

 

그리고 또 2년 후. 드라이만은 여전히 극작가로 살아가고 있다. 

새 여친인 것으로 추정되는 여자와 연극을 보고 있지만 

어쩐지 그 무대에서 크리스타의 모습이 떠올랐는지, 드라이만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리를 벗어난다. 

그런데... 공연장에서 홀?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밖으로 나오니 그곳에 햄프가 있다. 헐!!!

그리고 햄프를 통해 진실을 알게 된다. (그나저나 햄프는 멀쩡하네? 잘 사나봐?) 

"왜 날 감시하지 않았지?" "당신은 완벽하게 감시당했소." 엥??? 진짜??? 

 

통일이 됐어도 여전히 같은 집에 살던 드라이만은 햄프가 일러준대로 전등 스위치를 뜯어본다. 

그곳에서 발견된 전선과 도청장치. 그 장치가 집안을 배애애애앵~~~ 둘러 연결되어 있다. 

한마디로 집안에서 도청 안되는 장소가 없었던 것. 

 

 

자신이 감시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드라이만은 분단시절 자료보관실이라는 곳을 찾는다. 

이곳에는 자신이 감시당했던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자료를 가져다 달라고 하니 족히 두께 5센티미터가 넘는 서류철을 한 20권 갖고 옴. 헐... 

얼마나 많이 감시당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 서류들을 읽으며 드라이만은 자신을 감시한 사람이 자신의 진실을 은폐해줬음을 알게 된다. 

크리스타가 정말로 자신의 정보를 국가보안부에 넘긴 것도 알게 되고... 

그런데 뭔가 시간이 안 맞음. 그 때, 크리스타가 국가보안부에 잡혀갔다가 집에 돌아온 날,

새 타자기를 치울 시간이 없었던 거임. 뭔가 이상하다. 

그리고 이 모든 자료들에 대한 책임자의 지장이 찍혀있는데... 아니, 이 붉은 색은!!!!!!!!!!!!!

... 새 타자기의 먹지. 새 타자기의 빨간 색 먹지를 이용해 지장을 찍었다. 

다시 말해, 사라진 새 타자기는 이 감시 책임자의 손에 있다는 것. 숨이 턱 막히는 드라이만. 

담당자의 이름은 없다. 다만 코드네임 형식으로 HGW XX/7이라고 써 있다. 
HGW XX/7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자 자료보관실 담당자가 비즐러의 정보를 찾아준다. 
그리하여 드라이만은 우편배달부로 일하는 비즐러를 찾아내지만 쉽사리 그의 앞에 나타나지 못한다. 

(그래도 공무원이네... 동독 공무원을 통일 독일에서도 계속 채용해준 건가? 

이런 생각만 하는 나... 너무 늙은 건가요? ㅎㅎㅎ)

 

그리고 다시 2년 뒤. 서점 앞을 지나가던 비즐러는 

대문짝만하게 붙여져있는, 드라이만의 소설 광고를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서점으로 발길을 옮기는 비즐러. 드라이만의 소설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를 집어든다.

표지와 첫 장을 넘기자... 그곳에 쓰여있는 글귀.

'감사한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HGW XX/7 gewidmet, in Dankbarkeit)
나 이거 보고 비명 지를 뻔. 너무 예상되는 결말이었지만 그럴 줄 알면서도 눈물... T.T 

 

책 한 권을 들고 천천히 계산대 앞에 온 비즐러는 포장해드릴까요? 하고 묻는 서점 직원에게 

"아니요, 제가 볼 겁니다."라고 답한다. 그리고 영화는 그대로 끝난다. 

 

왜 이 영화를 보려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보길 잘했다. 

스토리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흐름으로 가지만 그럼에도 재밌다. 

어딘가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나도 비즐러처럼? T.T 

타인의 삶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들어 인생 자체가 바뀌게 된 비즐러...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느낌. 그리고 긴장감.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함. 

강추합니다. 시간 나면 한번씩들 보세요. 영화 <타인의 삶>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