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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BTS X Movie] ⑥ <화양연화(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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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7. 18.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화양연화 
원제: In The Mood For Love, 花樣年華, 2000
감독: 왕가위
출연: 장만옥, 양조위
러닝타임: 97분 , 99분(재개봉)

■ 퍼온 줄거리 
화양연화花樣年華 
가장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첸 부인’과 ‘차우’.
이사 첫날부터 자주 마주치던 두 사람은
‘차우’의 넥타이와 ‘첸 부인’의 가방이
각자 배우자의 것과 똑같음을 깨닫고 그들의 관계를 눈치챈다. 

그 관계의 시작이 궁금해진 두 사람은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감정이 깊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서로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 영화 키워드  
#불륜 #국수 #치파오 #무협소설 #아파트 


■ 후기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라는 노래는 2015년 4월 29일에 발매된 앨범

<화양연화 pt.1>의 맨 첫 곡입니다. 사실 전 잘 모르겠... -_-;;; 그나마 <I NEED U>라도 아니까 다행.

내가 방탄소년단을 알게 된 건 2017년, 관심 좀 갖고 들이판 게 2018년인데 

관심의 범위를 과거까지는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 2017년 이전의 노래는 잘 모름.

가사를 보니 역시 영화와는 관련이 없긴 하네요.

화양연화라는 단어 뜻이 뭔가 의미가 깊어서 어디든 쓰면 쓸 수 있는 단어임. 

 

원래 계획은 이 영화를 <BTS X MOVIE>에서 마지막에 보는 거였는데 (계획대로라면 7편으로...)

구할 수 없는 영화들이 많아서 그냥 <화양연화>를 먼저 보기로 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과 일치하는 영화들은 많으나... 구할 수가 없음... T.T 

굿다운로더로 해결 안되는 부분들이 좀 있다. OTT 가입을 해야 하는 것인가 고민함. 

아니면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으니 6편으로 마무리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프롤로그도 썼겠다 그걸 1편으로 치면 이게 7편 아닌가? ㅎㅎㅎ 

나름은 거창한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영화 선택이 잘못됐는지 음... 망한 기획이 됐음 ㅋㅋ

 

참, 이 영화에 별점은 따로 주지 않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당... 

 

 

아랫집 윗집 사이에 울타리는 있지만~이 아니라 
옆집과 옆집 사이에 친목 관곈 있지만~ 
그 친목 관계가 불륜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화 정보에서 주인공의 이름을 수리첸(장만옥), 차우모윈(양조위)라고 써놨지만
영화 자막에는 첸 부인, 차우 이렇게 나와있어서 나는 자막에 나온대로 정리해봄. 

"난처한 순간이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남자에게 기회를 주지만 남자는 다가설 용기가 없고 여자는 뒤돌아선다." 

1962년 홍콩. 어느 낡은 아파트에 첸 부인과 차우가 각각 집을 보러 온다. 
우연찮게 두 가장은 같은 날 이사를 오게 되고 그 탓에 짐도 서로 섞이고 난리다. 
(그냥 내 생각인데 홍콩은 미신? 이런 거 잘 믿어서
이사하는 데 길일 따져서 들어오느라 그리 된 거 아닐까 생각해봄... 믿거나 말거나)

땀나고 후텁지근해 보이는, 내가 생각하는 홍콩의 전형적인 분위기. 
몸매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치파오 차림의 여자들. 우아함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느낌. 
차우도 정장에 넥타이 차림새를 벗어나지 않는다. 정해진 선은 꼭 지킬 것 같은 스타일?
별 내용 없는 초반 10분도 분위기가 다 해먹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른함마저 느껴지는 분위기 속에 시작부터, 아무 일 없는데도 긴장감이 감돈다. 
가스가 꽉 들어찬 방에 어디 한 번 불꽃 하나만 튀어봐라! 이런 느낌...?? 

첸 부인과 차우는 바로 옆집에 살면서도 별로 접점이 없지만 
첸 부인의 남편이 출장을 자주 다녀서 다녀온 김에 외국 물건을 이웃들에게 사다 줌. 
덕분에 차우도 첸 부인에게 외국 물건 좀 사달라, 부탁하는 정도의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 때도 혹시... 일본에서 코끼리 밥솥 사온 거니??? 조지루시의 유구한 역사...)
근데 차우의 아내도 출장을 자주 다닌단 말이지. 

첸 부인과 차우가 사는 아파트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는 건지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주방시설은 공용으로 쓰는 것 같음. 근데 이 영화 속 등장인물 중에 하나인 구 씨 아저씨 만나려면 
왜 첸 부인이 차우에게 부탁을 해야 하는 건가... 구조를 알 수가 없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구 아저씨 만나러 갔다가 차우와 대화를 나누게 된 첸 부인은
차우가 무협소설을 좋아하며 써보고 싶어하지만 머릿속에만 담아놨다는 말을 듣게 된다. 

 


배우자가 늘 출장을 가 있거나 야근을 해서 얼굴 볼 일이 없는 첸 부인과 차우. 
때때로 국수를 사러 가는 길에 이래저래 두 사람은 스쳐지나가는 일이 잦아진다. 
바로 급발진하자면, 첸 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아내는 불륜 관계였음. 
그걸 어떻게 알았냐고? 
첸 부인 남편이 일본에서 사왔다는 가방... 그거 차우의 아내도 갖고 있고. 
차우의 아내가 일본에서 사왔다는 넥타이... 그거 첸 부인의 남편도 갖고 있고. 
둘 다 홍콩에는 없는 물건이라는데. 허허... 우연도 이런 우연이. 
그러니까 우연이 아니라는 거죠. 

첸 부인과 차우는 시뮬레이션(?)까지 해보며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을까 고민하고 
함께 식사하며 서로의 배우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그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러나 그런 일련의 과정들은 일종의 '썸'이 되고 있었다... 

증거 하나. 차우가 아프다고 친구가 병문안 옴. 차우가 검은깨죽을 먹고 싶어한다고 하자
첸 부인은 두말 않고 주방으로 가서 검은깨죽을 끓이기 시작함. 
주의할 점. 딸랑 차우가 먹을 것만 끓이면 사람들이 의심할 수 있음. 바람 났나봐~ 하고. 
다같이 먹자며 아파트 사람들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끓임. ㅎㅎㅎ 
내가 소싯적에 드라마 좀 보던 시절에는 이런 장면 좀 나왔던 것 같은데. 
내가 마음 주는 사람에게 너무 티나면 안 되니까, 그 사람한테 주고 싶은 선물을 
팀원 숫자나 반친구들 인원에 맞춰서 다 사버림. 그리고 관심없는 척 짝남 짝녀에게... 후후후... 
너무 귀엽고 풋풋하다!!! 나는 늙어서 그런가 돈 아까워서라도 그렇게는 못할 듯. ㅋㅋ

 


첸 부인: 결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어요. 혼자라면 혼자만 잘하면 되지만 
둘이 같이 살면 혼자 잘하는 거론 부족해요. 

김동률 노래 중에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죠. 
'잘됐잖아 둘이라 할 수 없던 일 맘껏 뭐든 나를 위해 살아보자.'
결혼하면서 많은 부분 포기하고 살았던 차우는 
아내가 그렇게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줬으니 그동안 못해본 것을 해보자고 마음 먹는다. 
바로 무협소설을 써보는 것. 그 일을 혼자 하지 않고 첸 부인과 같이 하기로 한다. 
그래서 둘이 갑자기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그게 잘 돼서 신문에 실리게 됐나 봄. 
'그럼에도 가끔은 널 생각하게 됐어 좋은 영화를 보고 멋진 노랠 들을 때
보여주고 싶어서 들려주고 싶어 전화기를 들 뻔도 했어...'
김동률의 노래 가사에 따르면... 차우에게 전화하고 싶은 사람은... 첸 부인, 아닐까요? 꺄아악!
이게 불륜만 아니면 정말 좋은데... 이대로 가다간, 
첸 부인의 남편과 차우의 아내랑 다를게 없는 거잖아. 시작할 수 없는 사랑. 

차우는 아예 회사에 나가지 않으며 호텔에서 무협소설 쓰기에 몰입하고 
직장에서 차우에게 전화를 받은 첸 부인은 한달음에 호텔로 달려간다. 
한동안 차우를 보지 못했던 첸 부인의 발걸음은 다급하다. 
보기에는 그냥 호텔을 나간 줄 알았는데 잠깐 첸 부인의 뒷모습이 정지화면이 되더니 
다시 호텔에서 둘이 함께 글을 쓰며 함께 밥을 먹으며 시간을 보냄. 음?? 
그러다가 또 각자의 배우자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에 막 시뮬레이션 연습해봄.. ㅎ

 


근데 집주인 아주머니가 약간 첸 부인이 너무 밖으로 돈다고 간섭함. 
어? 우리 바람 안 피웠... 어쩐지 눈치가 보이는 첸 부인은 차우에게 당분간 보지 말자고 한다. 
차우도 회사로 복귀함. 차우에게 전화가 와도 애써 연락하지 않는 첸 부인. 

아니라고 부정해보고, 밀어내봐도 이제는... 인정할 거 인정해야 할 시간. 

이제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요, 사랑하고 있어~ 아니, 잠깐 쉿. 사랑이라고 말하면 안 되는 이 감정. 

그랬다간 자신의 배우자들과 똑같은 불륜남녀가 될 뿐. 
얼마 후, 두 사람은 비 오는 거리에서 비를 피하다가 마주친다. 
친구 일을 도와주러 아예 싱가포르로 가기로 했다고 말하는 차우. 

첸 부인: 우리만 아니면 된 거 아닌가요?
차우: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신경 안 썼어요. 그들처럼은 안 될 거라 믿었죠... 근데 아니었어요.
당신은 남편을 떠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내가 떠나려고요. 
첸 부인: 날 정말 좋아할 줄 몰랐어요. 
차우: 나도 몰랐어요. 두 사람의 시작이 궁금했었는데 이제 알겠어요.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되죠. 

많은 일이 나도 모르게 시작된다라... 
홍보사의 홍보글에 왜 이 대사가 써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관통하는 대사가 아닌가 싶다. 
많은 일이 나 모르게 시작된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제일 그러하다. 
일상의 계획이나 사건들은 시작점이 분명하고, 또 내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되지만 
마음이 하는 일은... 시작도 불분명하고 나도 알지 못한다. 
헤어지기 위해, 두 사람은 이별 연습도 함. T.T 
하지만 결국, 첸 부인은 차우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만다. 

 


영화 끝무렵에서야 저우쉬안의 '화양연화'라는 노래가 나온다. 
첸 부인의 남편이 첸 부인의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라디오에 사연을 보낸 것. 
노래 가사는 좀... 옛스러움 ㅋㅋㅋ 원래는 화양적연화더군.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 노래를 듣는 첸 부인과 차우. 
그들은 이 때 알고 있었을까. 지금 이 순간이 그들에게 화양연화였다는 것을. 
차우가 떠난 호텔방에서 첸 부인은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 후로 1963년 싱가포르에서, 1966년 홍콩에서 마주칠 뻔 하지만 결국 다시 만나지 못한다. 
첸 부인은 싱가포르에 일부러 가 차우를 만나려 했지만 엇갈렸는데 
이를 눈치 챈 차우가 자신의 친구에게 비밀을 봉인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무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 대고 비밀을 말한 다음 흙으로 막으면 된다는 이야기. 
1966년, 첸 부인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아마도, 사들인 것 같다. 
(집주인이 미국에 사는 딸네 집으로 이사가기로 했음) 
잠시 홍콩에 들른 차우는 자신이 살던 집을 찾는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입자에게 
예전에 첸 부인네 집에 누가 사느냐고 묻는데 한 부인과 아들이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 문 앞에 서봤다가 그냥 돌아서는 차우. 
야야야!!! 왔으면 문이라도 좀 두드려보고 가지... 그 부인이 첸 부인이다... 
언급하진 않았지만 첸 부인도 차우도 이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된 듯 하다. 

1966년 캄보디아에 간 차우는 어느 사원에서 서서 
벽에 난 구멍에 대고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은 뒤 그 구멍을 흙으로 막아둔다. 
그 비밀은... 무엇이었을지 대충 짐작이 되는군요. 이렇게 영화 끝!!!

근데 이쯤되면 이건... 찐 사랑... 에혀... 하지만 이 사랑은 꽃피울 수 없어... 영화 끝!!

 

"지나간 시절은 먼지 쌓인 유리창처럼 볼 수는 있지만 만질 수 없기에
그는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유리창을 깰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갈 지 몰라도." 

 


사실 난... 막 기승전결 팍팍 잘 박혀있고 현란한 영상 좋아해요. 
그래서... 주인공의 심리를 잘 이해할 수 없고 재미있지도 않아요... T.T (별점 못 준 이유)
엄청난 명작이라고 해서 사실 좀 기대를 했는데 음... 몸이 꼬여서 한 번에 다 보질 못하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한번 끊었다가 밥 먹고, 간식 먹고... 하면서 겨우 다 봤음. 
(영화 속 공간을 꽉 채우는 홍콩의 후텁지근한 그 공기를 공유하고픈 마음에(?) 
나도 뜨거운 팥죽 한 그릇 먹으며 영화 봤다는 건 안 비밀... ㅎㅎㅎ 한국이 더 더울 듯. 
이왕이면 이렇게 된 거 국수를 먹었더라면 주인공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을까.)
이래서 나는 로맨스 영화가 너무 어렵다. 
액션이나 지구멸망 영화는 이해하기 쉬운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하아... 
나는 덜 된 인간이라는 생각이 또 한 번 든다.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다. 
젊었을 때의 감성이 사라진 게 아니라 나는 감성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짐 T.T 
다만, 장면 하나하나를 담아내는 기법만은 좀 독특해보인다. 
어쩐지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관조적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것 같달까. 
그리고 한 가지. 차우가 무협소설 쓴다고 머물고 있던 호텔의 방호수가 2046인게 눈에 띈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2046>은 왕가위 감독이 <화양연화> 다음에 내놓은 작품 이름이다. 
<2046>은 극장에서 봤는디... 근데 기억은 잘 안 난다. ㅎㅎㅎ 

난 80년대에 남들 못지 않게 홍콩 영화를 열심히 봤으면서도 왜 홍콩에 못(안) 가본 걸까.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앞으로 내 평생 홍콩에 가볼 수는 있을지... 
내가 알고 있는 홍콩은 영화에서 본 홍콩이 전부다. (액션영화를 좀 많이 본 게 문제지만 ㅎ)
한편으로는 좀 신비로운 이미지로 남아 있기도 하다. 
노래하는 것 같은 언어도 매력적이고. 
그나저나 더빙 안한 장만옥과 양조위의 쌩 목소리는 저랬구나... 
중화권은 워낙 더빙이 많아서 원래 목소리를 모를 때가 많으니까. 
낮고 차분한 목소리. 그 목소리로 구현되는, 리드미컬한 광둥어. 안 어울리는 듯 잘 어울리는 걸?
지금껏 내가 기억하는 광둥어는 주성치의 목소리로만 구현됐는데 ㅋㅋㅋ 

뭐든 꽉 차 있어야 하고, 기승전결이 뚜렷해야 속이 편하다는 사람들은 
조금 어려운 영화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사람의 감정이나 분위기를 잘 읽고 여백의 미를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영화 <화양연화> 후기였습니다. 

사족. 
다음 BTS X MOVIE는 없을 수도 있겠군요. 
왜냐하면 볼 수 있는 영화가 없어서... (공포 영화는 있어도 안 봄... T.T)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어요... 다음부터는 그냥 이참에 구작 시리즈로 돌아올까 합니다. 
조회수 보면 그런 사람 1명도 없었다고 생각되지만 
혹시나 이번 기획을 봐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허공에 인사하지 마랏!!)
그럼 이만... 여름 더위 잘 견디시고, 건강하세요! 코로나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