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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잡글 - 대서 (별 내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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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주인장 잡글

2021. 7. 22.

진정한 잡글임을 알려드려요. 그냥 쓰고 싶어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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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2일 대서의 저녁.
집안 온도가 섭씨 33에서 34도를 오간다.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더워 죽을 정도는 아니다. 
선풍기를 돌려봤자 뜨거운 바람만 나오다보니 켰다가도 금세 끈다.  
그러다 습관적으로 다시 켜긴 하지만. 
에어컨은 없다. 안 샀다. 

이 정도 더위면 입맛이 떨어질만도 한데 

내 인생에서 입맛이 없어져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밥을 챙긴다. 

더운데도 굳이 메뉴는 볶음밥. 

먹다 남은 재료를 처리하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은 요리법이 있을까. 

화르륵 타오르는 불 옆에서 재료들을 볶으며 생각한다. 

내가 즐겨봤던 홍콩 영화의 주인공들도 이렇게 요리했을 거야. 

영화배우에 빙의해본다. 

뜨거운 남쪽 나라의 정취를 집안에서 구현해본다. 

내가 이렇게 긍정적인 사람이었나. 

볶음밥은 뭘 넣어도 평타는 친다. 

밥알을 씹는다기보다는 입에다 털어넣는다는 개념으로 먹는다. 

배아프다. 

식도와 위장에 늘 미안하다. 

또 선풍기를 켠다. 

가끔 부채질도 한다. 
이 얼마나 에코 프렌들리한 삶이란 말인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난 생긴 거부터 자연친화적이지 않다고.
쓸데없이 넉넉하고 큰 얼굴. 
그 넓은 면적을 채우지 못하는 작은 이목구비. 
때를 밀었다하면 팔이 아플 만큼 넓은 몸.뚱아리.
자원낭비적 인생이다. 
그렇다면 생활 방식이라도 자연친화적이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타고난 게 에코 프렌들리하지 않으면 
라이프 스타일이라도 에코 프렌들리하게. 
덥다. 
참는다.
땀난다. 
참는다.
지친다. 
참는다.  
지구가 웃어주려나. 
결론은 지구야 사랑해.
덥다는 생각을 버리면 득도할 수 있다. 모든 것은 마음 먹은 대로.  
더위 먹어서 써보는 잡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