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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잡글 - <바라던 바다> 7회 짧은 감상 (별 내용 없음. 진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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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말고/연예잡담

2021. 8. 14.

아마 온유가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바라던 바다>라는 프로그램 자체도 몰랐을 것이다. 

소위 '힐링' 프로그램이나 연예인이 장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나와서 토크하는 것도 힘든데 그걸 리얼로 촬영한 걸 보는 건 더 힘듬. 

솔직히 말하면 요새 TV 프로그램 자체를 안 본다. 내 친구 유튜브가 있는 걸... ㅎㅎ

하지만 어쨌거나 온유가 나오고 있고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통해 나에게 추천하고 있으니 

곁눈질하듯 살짝살짝 <바라던 바다>를 종종 보고 있었다. (온유 노래만 좀 들어봄)

그러던 중 7회 때 온유가 울 것 같다고 하는 말을 하는 걸 보고는 

그 사연이 궁금하니 봐야하나... 고민을 했음. 결국 7회만 결제해서 봤다는 후문.

(결제해서 맨 앞에서부터 본 건 처음인데 역시 내 스타일이 아님... 할 수 없지. 쓸쓸...)

 

이번 편에 선우정아가 알바생으로 출연했다. 이름은 아는데 잘 모르는 가수다. 

딱 하나 아는 노래가 Outside The Chart(차트밖에서)라는 노래였는데 

아마 이것도 바버렛츠 때문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유튜브가 들어보라고 권해줌)

그런데 내가 잘 몰라서 그렇지 엄청 유명하고, 엄청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가수인가 보다. 

이 날 '도망가자'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앞소절 딱 하나 불렀는데 다들 막 눈물이 왈칵... 

그래? 왜? 어떤 노래길래? 나도 들어봄. 한 번으론 잘 몰라서 2번 들어봄. 

음... 소문대로 노래 잘 함. 그치만 눈물은 안 났는데... 갑자기 마음이 쪼글쪼글해지고 다급해짐. 

혼자 TV 프로그램 보면서 눈치를 볼 필요는 없겠지만 나는 어째서 이런가, 좀 고민함. 

(속으로 '울게 하소서'를 조용히 부르며... ㅋㅋ 라샤끼오삐앙가~)

 

https://www.youtube.com/watch?v=E3iXLsBNsMc 

[눈물샘 자극하는 선우정아(Sunwoojunga) 목소리에 직원들 감동 가득ʘ̥﹏ʘ 바라던 바다 (sea of hope) 7회]

=> 따로 영상을 퍼오진 않겠음. 선우정아의 노래를 들은 바라던 바다 멤버들의 반응을 담은 영상임.

 

그런데 이 영상을 보다가 이런 댓글을 본 것이었다. 

(중간쯤에 있던 댓글인데 맨 위로 올라왔넹???)

 

 

그래서 또 1분 14초에 있던, '도망가자'를 듣고 있던 온유 얼굴을 한 번 확인했던 것이다. 

 

 

음... 그러게. 낯선 얼굴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믿을진 모르겠지만 이거 gif임...)

표정에 너무 많은 감정이 실린 것 같아서 뭐라고 딱 꼬집어 말을 할 수가 없는 얼굴이었다. 

(얼굴만 크롭할까 하다가 그냥 그 분위기를 다 살리고 싶어서 안 자르기로 했음...)

단순히 감동만 받은 얼굴은 확실히 아닌 것 같고... 감정을 누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참, 사람 궁예질하게 만드는 표정이었다. 복잡다단한 감정들이 레이어드된 것 같은 얼굴. 

낯설지만 싫지 않은. 뭐랄까. 흠. 나도 말하기 복잡다단해. 

 

바로 다음에 온유가 선우정아와 '너와 나의 거리'라는 노래를 부르게 됐는데 

이 때 그... 예고에 나왔던 대로 울 것 같다는 말을 했단 말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lU-Fq55ueH4 

온유(ONEW)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든 선곡, '너와 나의 거리' 바라던 바다 (sea of hope) 7회

=> 역시나 이 영상도 퍼오진 않을 게요~~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요... T.T 

 

 

이 울고 싶은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도망가자'부터였을까. '너와 나의 거리'를 연습할 때부터였을까. 

'너와 나의 거리'의 본무대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부터였을까. 

울고 싶다는 마음은 어떻게 생긴 걸까. 

보고 싶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 가장 클 것 같지만

온전히 그 마음만이 전부였을까... 또 다른 감정, 이를테면 부담감 같은 것도 있었을까. 

갑자기 사람이 궁금해지네. 사람들은 어떤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나, AI였나? Zoe?)

 

잠깐 마음을 다잡은 온유는 이럴 때 자기는 잘한다며(!!!)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허허... 긍정적인 청년이로구먼...)

 

https://www.youtube.com/watch?v=iWTB6YgZUDc 

 

난 사실 이 노래를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노래 괜찮더라. 

그리고 내가 <바라던 바다>에서 온유가 부른 노래를 몇 개 안 들어보긴 했지만 

지금까지 들어본 중에 제일 잘 불렀다고 생각함... 듀엣으로서 합도 잘 맞고. 

그래서 이 영상만은 여기에 퍼오기로 했어요~~

 

 

그런 게 좀 있긴 있음. 노래를 하건, 그림을 그리건, 연주를 하건

감정을 몰아세우면, 내가 가진 감정이 어느 한계점까지 가거나 벽에 부딪혔을 때

자신이 가진 능력을 좀 더 쥐어짜게 될 수 있다고나 할까... 

이럴 때 잘한다는 온유의 말이 내 귀에는 그렇게 들렸는데 아니면 말고... =_=

 

약간 이해가 될 듯 하면서도... 솔직히 이 장면의 감정을 다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 뭐... 나는야 양철나무꾼. 괜찮음. 에이트가 부릅니다. 심장이 없어. 컥!!!!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뭐. <바라던 바다>처럼 감성 철철 넘치는 그런 프로그램이

나한테는 안 맞나보지.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영화를 봐야겠다.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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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굉장히 길고 긴 사족. 정말 쓸데없는 사족이니 지금이라도 뒤로 가기 권장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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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를 보면서 나는 문득 영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음악이 소재가 되는 영화다. (주제는 사랑이랄까 ㅋ)

주인공 아키(사토 타케루)는 천재 작곡가인데, 어떤 이유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다.

어느 날, 여고생 리코(오오하라 사쿠라코)가 아키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되고

아무하고 만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아키는 리코와 다시 만나기로 한다. 

사실 아키로서는 별 생각 없는 만남이었는데 (나중에 나오지만 리코도 천재 음악인이었음.)

어떤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코는 아키의 손을 잡고 도망치듯 뛰어나간다. 

굴다리(?) 같은 데서 멈춰선 리코는, 아키와 처음 만났던 날, 아키가 흥얼거리던 콧노래를 따라부른다. 

아키가 한참 작곡 중이던 노래였는데 리코가 잊지 않고 똑같이 허밍으로 부른 것. 

아키는 리코가 그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막더니

자신은 "노래가 무섭다, 아마도 미운 거겠지."라고 말한다.  

그런데 고개를 숙이고 숨을 고르던 아키에게 리코가 이런 말을 한다. 

"어째서... 왜 울어요? (どうして、どうして泣くの。)"

"무슨 소리야? 안 울어. (何言ってるの。泣いてないよ。)"

"하지만 곧 울 거잖아요. (でも、これから泣くでしょう。)"

리코가 그렇게 말하자 어이없다는 듯 리코의 말을 듣고 있던 아키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진다. 

자신도 주체할 수 없는 어떤 감정에 휘말려... 눈물 흘리는 아키. 

딱 이 부분이 생각이 나더라는 거지. (설명이 부족할까봐 움짤 만들어봄)

 

 

영화에서의 눈물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뭐랄까... 마음을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어떤 계기로 움직였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지는 느낌이 좀 비슷하게 느껴졌달까. 

어찌됐건... 마음을 누르고 있던 것이 움직였다는 건 긍정적인 것일 거다. 

한 번은 좀 들어내기도 하고 그래야지. 완전히 제거할 순 없다 해도 위치라도 바꿔가며?? 

뭔가 말을 잘하고 싶은데 그게 표현이 안 되네. 타인에 대한 이해가 얕은 내 탓이다. 내 부족함.

(여담인데 사토 타케루도 1989년생임. 온유랑 친.구 하렴. 응??? ㅋㅋ)

(이 영화 자체는... 그렇게 많이 권하진 않고요 ㅋㅋ 우리나라에선 드라마로 리메이크함. TMI 끝!!!)

 

이거는 진짜 사족 중의 사족. 

음악을 듣고 눈물 흘리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왜 눈물이 안 날까... 생각해봤다. 

첫소절만 들었는데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바로 눈물이 터져나온다고? 헐... 

난 빡칠 때 우는데... ㅋㅋㅋ 그나마 남아있던 감성 따위 2017년 한파 때 다 얼어죽었음. 

신이 날 만들 때 도대체 어떤 성분을 얼마나 섞어놓은 건지 묻고 싶네요. 

나는 걍 공산품이었을 것 같다... 감성이 부족하긴 하지만. (스탯을 어케 찍은 거임?)

공장에서 찍혀나온 것 같은 특징없는 인간이지만, 괜찮아, 사람이야!!! ㅋㅋ 사람이면 됐지 뭐. 

 

그랬으면 됐다. 

울고 싶을 때 울고... 하지는 않았지만 감정을 드러냈으면 됐다. 

나도 그냥, 감성 좀 부족해도 어떻게든 살겠지 뭐. 얼렁뚱땅 끝!!!

(이거 쓰느라 황금 같은 토요일 오전이 파스스 사라짐... ㅎㅎㅎ) 

또 사족. 꽤 긴데 짧은 감상이라고 쓴 이유는 매우 일부분에 대한 감상만 썼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