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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이참에 구작 39.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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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9. 23.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영어제목: SAMJIN COMPANY ENGLISH CLASS, 2020
감독: 이종필
출연: 고아성, 이솜, 박혜수 
러닝타임: 110분

■ 퍼온 줄거리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 영화 키워드  
#영어 #토익 #90년대 #페놀 #토익 #고졸 #기업합병 #커리어우먼


■ 별점 

★★★☆ (기대 이상으로 볼만했음)


■ 후기 

 

추석 연휴 다들 잘 지내셨나요? 이제 2021년의 마지막 희망(?)이 사라졌네요... 

 

이참에 구작 중에서도 비교적 최근 영화 후기를 쓰게 돼서 기쁘다!!

이 모든 영광을 네*버에게... 싹 다 돌리고 싶진 않고 쬐끔만 돌려야지 ㅋㅋㅋ

추석에 또 무료 영화 리스트에 이 영화를 뙇! 올려주셔서 봤지롱~ 감사합니다. 

영화 얘기로 바로 들어가겠음!! (주저리주저리 신세타령했다가 지웠음. 잘했죠?? ㅋㅋ)

 


영화는 90년대 감성을 뿜뿜 뿜으며 시작한다. 90년대 거리. 90년대 풍경. 90년대 사람들. 
때는 1995년. 당시 정부는 한국의 세계화를 선언했고 
주인공인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이 시대적 사명감(?)에 발맞추어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영어 시간에 자기 소개를 하며 자연스럽게 인물 소개 끝!)
삼진그룹의 커리어우먼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자영. 
하지만 현실은 청소며 커피 타기, 담배 심부름을 담당하고 
매일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 '고졸 여직원'일 뿐이다. 
결혼하고 아이라도 가졌다간 상사의 압력에 짐싸고 나가야 하는 
일종의 '소모품' 같은 존재랄까. 슬프게도 이게 그들이 사는 진짜 세상이다. 

(이런 식으로 총무부 미스김이 영화 초반에 짐 싸고 회사를 나갔다.)

그러나 자영에겐 꿈이 있다. 석 달 안에 토익 600점 이상을 받아서 대리로 진급하는 것. 
상고 출신 여직원들의 암울한 미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유나는 
네가 어떻게 3개월 만에 토익 600점을 받느냐며 한심해한다. 
차라리 지금 당장 퇴직금 받고 이 나라를 뜨는 게 낫다면서. 

그런 말을 할 만도 한 것이 꼼꼼한 자영은 직원들 심부름꾼 노릇을 하고 있고 
수학 천재인 보람은 회계부에서 '빵꾸'난 영수증 메꾸기나 하고 있고 
똑똑한 유나는 대졸 직원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빼앗기고만 있으니까. 
(유나는 아예 회의에 참석할 자격조차 없다. 커피만 타서 나를 뿐.)

그러던 어느날... 삼진그룹에 새로운 오상무(백현진)가 부임하게 된다. 
회장 아들인 오상무는 원래 자신이 사장될 줄 알았다가 
외국인 사장인 빌리 박(데이비드 맥기니스)이 사장으로 내정돼서 단단히 화난 상태다. 
(이 와중에 빌리 진 낫 마이럽~ 부르고 있는 나, 비정상인가요? ㅋㅋㅋ)
자영은 최대리(조현철)와 함께 오상무가 예전에 일했던 어느 공장에 출장을 가게 된다. 
상무가 그 공장 공장장이었거든. 상무의 짐을 옮기다가 금붕어 한 마리를 떠맡은 자영은
금붕어를 공장 근처 강물에 놓아주려다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참고로 자영이 상무의 사무실에서 데려온 이 금붕어는

훗날 보람에게 넘겨지고, 보람은 '람보'라는 이름을 붙여 사무실에서 금붕어를 키운다.)

그 강에 있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보게 된 것. 
때마침 비가 내리고 공장과 연결된 배수구에서는 폐수가 콸콸 쏟아져나오는데... 
고졸 사원의 말은 무시할 거라 여긴 자영은, 최대리에게 부탁해 

이 문제를 홍과장에게 보고하도록 한다. 물론 문서는 자영이 작성했죠... 
그리고 이 사실을 공장이 있는 동네의 이장도 알게 됨. 그게 문제가 되나요? 

 


네, 문제가 됩니다 ㅎㅎ
삼진그룹은 해당 공장 인근 주민들에게 폐수 문제를 사과하고 합의서를 받아오는데 
폐수에서 문제되는 성분이 아주 약간 포함됐다, 그러니 보상하겠다... 
그러니 앞으로 문제 삼지 말기~ 뭐 이런 합의서에 사인을 받아온다. 
동네 이장이 조카가 기자라면서 보상 안하면 문제 삼겠다고 했거든.
헌데 그 동네 어느 과수원을 방문한 자영은 과일들이 (사과였나?) 다 썩어 문드러져있고 
심지어 과일을 파먹던 벌레까지 죽어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게다가 과수원 주인은 피부병을 앓고 있다... 원인은 역시 그 폐수인건가...? 
도대체 무슨 성분이 강에 흘러들어간 거죠? 그게 바로... 페놀이었음. 아하!!!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1991년에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 엄청 심각했더랬지.
이 영화가 이걸 모티브로 만든 영화였군. 실제 사건에서 갖고 왔다더니. 흠. 
낙동강 페놀 유출 사건이란, 1991년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서 
1차로 30톤, 2차로 1.3톤의 페놀원액이 방류돼 낙동강으로 유입됐던 사건이다. 
참고로 페놀은 염료나 수지를 만들 때 쓰이는 화학물질이다. 
소화기, 호흡, 피부 접촉으로 몸에 흡수될 경우 심각한 장애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맹독 물질이며, 
4.8그램을 섭취하고 10분 내에 사망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기록을 보면 페놀 유출 사건으로 일부 주민들이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였고
자연유산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건을 일으킨 두산그룹은 
이후로 그룹의 운영 방향을 완전히 바꿀 수 밖에 없었고

환경부(당시 환경처) 장관과 차관이 한 번에 경질됐다고 하니 엄청나게 큰 사건이었죠. 
30년 전 사건인데 기억이 매우 잘 떠오르는 걸 보니 내가 늙기는 늙었네 ㅋㅋㅋ

 


주민 합의서는 받았지만 유나, 보람과의 술자리에서 자영은 계속 찜찜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받아왔다는 검사결과서를 보니 수질 오염 별로 안 된 것 같던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지만 미국에 전화할만큼의 영어 실력이 없는 세 사람. 
이 때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이들의 영어강사 출동! 근데 영어강사가 타일러였음 ㅋㅋ
검사결과서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했더니 pardon? 네브라스카의 옥수수 농장이라굽쇼? 
캘리포니아에 있는 연구소 뭐 이런 데가 아니고?

즉, 지금 자영이 갖고 있는 공장 폐수 검사결과서는 조작된 것이다. 결과도 당연히 조작. 
이렇게 계속 찜찜하던 차에, 다른 팀의 여직원 송소라(이주영)가 자신이 신림동 S대에 

폐수 검사를 의뢰했다고 귀띔해준다. 오지랖에 한계가 없는(!!) 자영은 직접 S대에 찾아가는데... 

S대에서 수질 검사결과서를 복사해보려하지만 
당연히 담당자는 회사에 신원 확인해보려고 하고, 자영은 그대로 사무실을 뛰쳐나온다. 
여기서 대학가 풍경이 잠깐 나오는데 길에 잠깐 1-2초 등장하는 엑스트라마저 
90년대 감성으로 옷을 입혀야 했으니 쉽지 않았겠구나... 싶었음. 
(중간 중간 나오는 90년대 노래에 미간 꼬집... ZAM이라뇨 ㅋㅋㅋ 난 멈추지 않는다!!!

영화보다 말고 또 노래 따라부르고 있었잖아... 하아... 진짜 이놈의 90년대 감성 ㅋㅋㅋ)
암튼, 교정에서 나오던 자영은 부조리에 맞서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대자보를 보고
다시 발걸음을 돌려, 수질 검사를 한 교수를 찾아가 숫자만 가르쳐달라고 한다. 
1리터에 3밀리리터인가?까지가 정상수치. 허위조작된 검사결과서에는 1.98이 찍혀있다. 
진짜 그렇다면 문제가 없는 거지만... 과연 폐수에서 검출된 '진짜' 페놀의 수치는??? 

 


중간에 보람의 에피소드 (옛날 부장님이 암으로 퇴직하고 새 부장이 부임함), 
유나의 에피소드 (광고 아이디어 잘 내서 회사 사장에게 주목받음)는 
일일이 다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까 짧게만 설명하자면, 
회계과에서 일하던 보람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던 봉부장이라는 사람이 
암 투병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있었음. 봉부장을 주목해보자...!!
한편, 유나에겐 유나의 아이디어를 탐내고 시기질투하는, 조대리라는 여자가 문제였음. 
조대리는 유나가 이전 부서의 전무와 '부적절한 소문'이 난 바람에 부서 변경된 거 아니냐며
같은 여자로서 네가 '꽃.뱀' 소리 듣는 게 불쾌하더라...며  유나를 자극한다. 

셋이 밥 먹으려고 만난 자리에서 자영은 S대에서 얻어낸 진짜 수질 검사결과서를 꺼내보인다. 
수치가 3을 안 넘으면 되는 거라고 했는데... 폐수의 진짜 페놀 수치는 무려 488. 
흡사 4885, 너지? 같은 이 숫자는... -_-;;; (그 영화 안 봤는데 숫자만 압니다ㅋ)
암튼 488은 너무하잖아요... 정상범위를 100배 이상 넘어선 거니까. 
자영은 회사에 크게 실망했다면서도 이 일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어한다. 
이런 일을 누가 저지른 걸까? 페놀이 든 폐수를 방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은? 
얼마 전까지 해당 공장의 공장장이었고 최근 상무로 본사에 온 사람. 설마 회장님 아들??? 

무모한 싸움이지만, 자영은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일단 진짜 결과보고서를 오상무의 우편물 중 하나에 넣어둠. 오상무가 뜯어봄. 

이거 어떻게 된 거야... 오상무는 생산관리3부 사무실을 찾아 안부장에게 자초지종을 묻고

왜 페놀 유출을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지만 안부장은 보고했었다고 말한다. 

여기까지 보면 오상무는 폐수를 버렸으면 버렸지, 페놀이 유출된 건 모르는 모양. 

누군가 자신을 엿먹이려고 한다며 제대로 빡친 오상무가 골프채를 휘두르려는데 

그나마 이 회사에서 제정신인 외국인 사장 빌리 박이 말렸음. 휴우... 
더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자영, 유나, 보람은 그의 뒤를 밟기로 한다. 
자영과 보람은 오상무가 묵고 있는 호텔방을 뒤져보고, 
유나는 혼자서 그가 호텔을 나와 술 마시러 가는 걸 뒤따라 감시하고 있었음. 
다행히도 자영은 오상무가 오기 전에 호텔방을 나왔는데... 보람이 방에서 안 나왔다??? 
알고 보니, 보람이 사무실에서 사라졌던 자신의 금붕어 '람보'를 발견한 것. 아이고... 

(원래 오상무의 금붕어가 맞긴 한데... 또 언제 금붕어는 되찾아갔대???)
그 와중에 어항 들고 나올 생각을 왜하냐고... 아무리 어리바리한 캐릭터라지만. 
오상무가 호텔방으로 돌아왔음. 이제 못나감. 어떡해!!! (전개상 필요했다고 이해는 함...)

 


헌데 못나간 덕분에(?) 보람은 오상무의 전화통화 내용을 엿듣게 된다.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그가 폐수 방류하라고 한 건 맞는데 검사결과가 조작됐다는 건 

전혀 몰랐던 듯 싶다. 검사결과서가 2장이었다고 억울해하는 걸 보면.

오상무는 전화받는 상대편에게 천하의 '봉현철'이 이걸 모르면 누가 아냐며 계속 묻는데... 

봉현철이 누구예요? 봉.... 봉부장. 보람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던 착한 상사. 
카세트로 오상무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다가 하필 봉부장 이름 나올 때 

배터리가 닳아서 그 이름은 녹음 못함. 보람은 자영과 유나에게 

아마도 검사결과서를 조작한 '진범'일 것으로 추측되는 봉부장의 정체를 함구한다. 
입원한 봉부장을 찾아간 보람은 돌려말할 것도 없이 폐수 검사결과서 얘기를 꺼내고,   
봉부장 역시 돌려말하지 않고 내가 조작했고 자백한다. 뭐... 고백은 시원시원하구먼. 

 

한편, 자영은 삼진그룹에서 S대에 의뢰했던 검사 결과가 돌고돌고돌아 
같은 부서 안부장(김원해)이 가져갔다는 걸 알게 된다. 
앞서 안부장은 또라이 상무가 발악할 때, 그를 말로 제압하던 인물이었더랬다. 
그럼 자영과 같은 생산관리3부에서 일하던 안부장이 공범이란 말인가? 

 


그러는 사이, 공장 인근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몸에서 이상 반응이 일어난다. 
임신부 한 명의 소변에서 페놀이 검출된 것. 주민들의 불만을 무마시키는 건
말단사원인 최대리와 자영의 몫이다. 얘기 들어주고 안전하다고 거짓말하는 것.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구토하고 가려움증을 호소하고, 심지어 개도 피부병에 걸린다. 
자신에게 사과를 건네는 과수원 집 딸을 바라보며 자영은 
죄책감이 느껴지는 듯 하다. 심지어 사과 싸주겠대... 직원들이랑 나눠 먹으래... T.T
다시 S대에 전화한 자영은 검사결과서를 폐기해달라고 S대를 찾아왔던 사람이 
전혀 뜻밖의 인물임을 알게 된다. 늘 자신을 선배님이라 부르던 최대리. 
그 역시 이 일의 공범임을 알게 된 것인데... (커피 취향 덕분에 눈치챔. 하나, 하나, 하나 ㅋ)
사람 겉만 봐선 아무것도 알 수 없다더니 저 순진한 얼굴로!!!

아니, 이쯤되면 생산관리3부 직원들이 다 공범이란 말인가??? 

(하지만 자세한 내막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으니까 영화를 계속 보도록 합시다.)

 

서울로 돌아가던 중, 차 안에서 분노 폭발한 자영은 진실의 종을 울리고 (너도 한패잖아!!!)
최대리는 갑자기 차를 세우라더니 자영에게 쌍욕을 하며 몰아붙인다. 
이 장면에서 좀 무서웠음. 순하기만 했던 사람이 돌변해서 자영을 해코지할까봐. 
근데 자영이 등짝 스매싱 2번 하니까 최대리 다시 온순해짐. 휴우... 
잠깐 어디 귀신이라도 씌었었니, 최대리야? 암튼 다시 이성의 끈을 잡은 최대리는 
자영에게 사건 진위를 설명해준다. 자, 여기서 잠깐 정리를 하고 갑시다. 

S대에 폐수 검사 의뢰하고 그 결과서가 삼진그룹에 도착했는데 

안부장이 최대리에게 전화해서 그 검사결과서 파기하라고 지시함. 아무도 몰래!

그리고 S대에 가서 원본까지 파기하라고 시킴. 최대리 직속 상사 홍과장도 모르게. 

위에서도 문제삼지 않을 거다... 라고 최대리가 말했지만 '위'가 누군지는 모른다. 

그날 이후로는 방류를 안했냐는 자영의 질문에 최대리는 

"그렇죠, 그후로 비가 안왔으니깐!"이라고 답한다. 즉, 비가 올 때마다 폐수 방류함... 

플러스 알파로, 최대리는 안부장이 뭔가 일이 터질 거라고 귀띔했단다. 뭔가라는 건... 
비온 날 직후. 삼진그룹 계열 삼진전자 공장에서 페놀 섞인 폐수가 흘러나갔다는 사실이
온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안부장이 말한 '뭔가 곧 터질 큰일'은 바로 이것이었다... 

 


자영과 유나는 기자를 몰래 만나 조작된 검사결과지를 내밀며 기사화하길 바라지만 
기자는 이거 가지고는 기사를 쓸 수 없다고 한다. 이미 다 알려진 얘기라는 것. 
왜냐하면 페놀이 들어갔다는 걸 이미 마을 주민들은 알았고 (그 정도인줄은 몰랐지만)
전후 사정 잘 모르고 이미 합의서에 사인 해보렸기 때문에 기사감이 안된다는 건데...  
다만 본사가 페놀 폐수 방류사실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증거, 
그런 '스모킹건'만 있으면 얘기거리가 될 거라고 말한다. 

한편, 기자를 만난 후 본사의 조직적 은폐사실을 어떻게 밝혀낼까 고민하던 자영은
검사결과지에 찍힌 팩스 번호를 통해 이 서류가 삼진호텔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된다. 
삼진호텔로 달려간 두 사람은 때마침 안부장을 발견하고 그를 뒤쫓는데
아마도 그가 만나는 사람이 사건 은폐를 지시한 최종보스겠죠. 
누굴까? 조직적 은폐를 지시한 사람? 그건 바로~ 바로~~~~~
그나마 제정신이라고 생각했던, 상무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했던
외국인 사장, 빌리 박이었다. 두둥... 헐?????????????
같은 시각, 보람도 봉부장이 준 서류를 통해 범인이 빌리 박 사장이란 걸 알게 된다. 
서류에는 페놀 방류량과 시간 등이 계산돼 있었다... 

 

자, 잠깐 이야기를 정리하고 넘어가보죠. 

오상무가 비오는 날마다 폐수를 방류하게 한 건 맞습니다. 근데 페놀 유출은 몰랐지.

헌데 우연히 자영이 물고기가 떼죽음 당한 현장을 목격하고 회사에 얘기했고

왜 물고기가 죽어나가나 조사해보니 페놀이 유출됐었더라... 

아주 조금, 아주 쬐~~~끔 유출됐는데 미안하다고 금전 보상을 약속하며

인근 동네 주민들에게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합의서 받아냈죠.

아마도 오상무는 맨 처음 자신의 손에 들어왔던, 가짜 수질 검사결과서를 믿었겠죠. 

S대에서 온 진짜 검사결과서의 존재는 알지 못했던 것이고... 

진짜를 가짜로 바꿔치기한 건 누구? 바로 안과장!!! 

안과장은 누구의 명령을 받았나??? 바로 빌리 박 사장!!!

빌리 박은 페놀이 언제 얼마나 방류됐으며 언제쯤 기사로 터질지 정밀하게 계산했음. 

이 정보는 봉부장이 보람에게 준 것이었고... 왜 그랬는지는 나중에 알아봅시다~

 

 

자영, 유나, 보람은 오상무를 찾아가 너만이 우리 회사를 구할 수 있다며 
그에게 빌리 박 사장이 나쁜 놈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오호... 상무는 우쭐해졌겠죠. 
이리하여 상무의 권한으로 세 사람은 각종 증거를 수집하게 됩니다. 와우! 
그래서 상무에게 넘겨줄... 줄 알았지? 아니요. 상무는 그냥 이용한거고... ㅋㅋ
(증거 자료랑 금붕어 '람보'랑 1대1 교환을 하려 했으나 거짓말 하고 금붕어만 받아옴ㅋㅋ) 
빌리 박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했다는 증거들, 이른바 bear hug 문서를 손에 쥐고

곧바로 신문사로 간 세 사람은 이 기사를 신문 1면에 실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와~ 잘됐다~ 이렇게 신명나는데 아직 러닝타임이 27분쯤 남은 거임. 어? 왜지? 

... 신문에 안 실림. 네????? 데스크에서 증거 자료 인터셉트함. 
그리고 자영, 유나, 보람은 안부장 앞에서 잡혀감(!!).   
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데스크가 삼진그룹에 찌른 거 아니겠음? 
그 와중에 보람을 도와주던 봉부장이 그 사실을 알고 자기가 다 시킨 거라며 
몽땅 뒤집어 쓴 채 세상을 떠나고... 봉부장의 장례식에서 보람은 오열하고 만다. 

(봉부장이 빌리 박이 엄청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해주었었는데...)

얼마 후... 자영은 해고되진 않았지만 하루종일 벽만 쳐다보는 일만 하게 된다. 
회사에서 해고는 못하는데 괴롭히고 싶은 사람 있을 때 쓰는 방법이라지...? 
삼진그룹에서는 신문사에서 입수한 자료를 송소라에게 건네며 태우라고 지시한다. 
잠깐 송소라가 누구였죠? 아... 아까 S대에 폐수 수질 검사 의뢰했다던 그 여직원. 
근데... 이 직원이 마지막으로 의리있는 일을 함. 
신문사에서 입수한 이 자료들을 태우기 직전에 유나에게 넘긴 것. 오호!!! 
문제는 모든 게 다 영어자료라는 건데, 
의리 넘치는 고졸 여성 사원들이 모두 세 사람을 도와주기로 한다. 와!!!
그래서 함께 번역작업에 나서는데 이것이 바로 집단지성의 힘인가!!! 
이 정도면 한 장씩만 가져가서 번역해도 금방 다 하겠죠? ㅎㅎㅎ 
근데 누가 감수라도 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 순간! 사내 토익 강의를 담당하는

타일러 선생이 이걸 교재 삼아 수업해버림 ㅋㅋㅋ bear hug가 뭐냐면요~ 하고 ㅋㅋㅋ

 


여기서 잠깐. 영화에 자꾸만 등장하는 bear hug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넘어가죠. 
베어허그(Bear Hug)는 '곰이 앞발로 짓누른다'는 의미로 (안아주는 거 아니었냐?)
기습적으로 적대적 인수 합병을 시도하는 걸 뜻합니다. 
사전경고 없이 매수자가 목표 기업의 경영진에 매수 제의를 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라고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홈페이지에 써놨으니
틀린 내용은 아니겠네. 즉!! 곰이 몰래 껴안듯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며 
인수합병을 시도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니까 빌리 박도 그렇게 
인수합병 전문가로 삼진그룹 홀라당 먹으려고 했다... 그런 얘기임. 곰 나쁘다... 음??? 
애초에 빌리 박은 그럴 목적으로 삼진그룹 사장이 됐는데 
때마침 자영이 폐수 방류를 목격했고 그걸 역이용해서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기로 한 것. 
음... 그런거군요. 그럼 이걸 어떻게 막는다??? 
근데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왜 맨날 이렇게 야비한 역할만 할까 ㅋㅋㅋ 

굿모닝~ 하고 출근하는 빌리 박 사장. 
헌데 사무실에 고졸 여직원들 모두가 각잡고 앉아 있고 그 가운데 
삼진그룹 오회장(박근형)이 앉아있다. 자영, 유나, 보람이 오회장한테 연락한 거죠.

회사 글로벌화하랬더니 팔아먹어? 너 이자식 해고야! 라고 외치지만 

이미 삼진그룹은 일본의 어느 회사에 팔려나갈 처지다. 왜??? 
이미 글로벌 캐피털이라는 회사가 삼진그룹 주식 30% 이상을 먹었거든. 
오, 그래? 주식회사? 그치, 삼진은 주식회사지. 그럼 주식으로 방어해볼까? 주주 소환술!!!! 
안부장 밑에서 일하긴 했지만 사실은 조직적 은폐와는 거리가 멀었던 
홍과장과 최대리, 그리고 한 때 이 회사에서 일하다가 임신해서 쫓겨났던 총무부 미스김, 
이렇게 셋이서 고졸 여직원들과 의기투합해 발로 뛰며 주주들의 동의서를 받아오는 거다. 그러면? 

동의서에서 뭘 물어봤냐하면 '삼진그룹의 매각은 주주총회에서 결정한다'에 동의하냐는 내용. 
여기에 주주 39%가 동의했고... 글로벌 캐피탈의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막았지롱~

이걸 어떻게 떠올렸냐 하면, 자영이 벽만 보고 일하다가 벽에 개미떼가 지나가는 걸 보고 
아하, 개미들을 모으면... ㅋㅋㅋ 이렇게 개미는 오늘도 뚠... 뚜루루루뚠... ㅋㅋㅋ 

결과적으로 자영, 유나, 보람의 노력을 시작으로 
다른 고졸 여직원들이 힘을 보태고 
그에 감화감동한 홍과장과 최대리, 총무부 미스김 등등이 동참하면서 
결국 주주총회에서 삼진그룹은 매각될 운명을 벗어나게 됩니다... 빌리 박 구속 확정!!! 

물론... 폐수를 방류해온 오상무도 구속되는 걸 피할 수는 없었고요... 

끝으로!!! 자영, 유나, 보람은 토익 600점의 벽을 뛰어넘고~~~ 

꿈에 그리던 '대리'가 되었으며, 자신들이 원하던 대로 유니폼은 안녕~

마침내 내 의견 내가 내 입으로 말할 수 있는, 커리어우먼이 되었답니다. 후후후...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재미있었다. 꽤 오랫동안 잊고 있던 '낙동강 페놀유출사건'을 

이렇게 각색하니 그것도 재미있더라. 브릴리언트하네. (자영의 대사처럼~)

캐릭터들이 평면적, 혹은 전형적인 것 같아보이지만 

워낙 등장인물이 많다보니 모두를 입체적으로 그릴 수는 없었겠거니 싶다. 

주인공 자영이, 가장 딱부러지게 뭐라 할 수 없는 캐릭터이긴 한데

어째서 저리도 용기가 있는가, 라는 궁금증을, 영화 소개부분에선 그냥 '오지랖'으로 퉁친듯 하다. 

아마 요즘 세상에서 가장 환영받을만한 캐릭터는 '유나'일텐데 

틀린 말 안하고, 똑똑하고, 자기주장 강한 듯 하나 선을 넘지 않는

그런 캐릭터를 요즘엔 다 선호하는 것 같다. 

그나저나 최대리가 조현철이었구나. <차이나타운>의 홍주가 저렇게 나오니 

누구지...? 했음. 사실 못 알아봤는데 영화 소개 보고서야 알았음. 

좀 걱정스러운 캐릭터였는데 아니나다를까 갑자기 돌변해서 깜짝 놀랐음. 

아주 잠깐 그랬던 거고 금방 정신차려서(?) 다행ㅋㅋㅋ 주인공의 조력자가 되어줌. 

 

궁금한 거 한 가지. 근데 왜 영어토익반일까. 

토익이라는 말 자체에 '영어' 시험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는데 말이죠. 

일어토익반이나 중국어토익반이 있을 수는 없잖아요. ㅎㅎㅎ 걍 태클 걸어봄. 

 

가방끈 좀 짧다고 사람 무시하지 맙시다. 

영어 좀 못한다고 아무것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사실은 자영, 유나, 보람 같은 사람들이 진짜 세상을 굴러가게 만드는 사람들일테니까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