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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자와 가족 (2021)]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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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10. 23.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야쿠자와 가족
원제: The Family, ヤクザと家族 The Family, 2020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출연: 아야노 고, 오노 마치코, 타치 히로시, 키타무라 유키야
러닝타임: 136분

■ 퍼온 줄거리 
아버지를 잃고 십 대에 야쿠자가 된 겐지. 그에게 야쿠자는 삶의 방식이었고, 조직은 가족이었다. 1999년, 2005년, 2019년, 일본의 세 시대를 야쿠자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 영화 키워드  
#야쿠자 #가족 #살인 #시대의변화
 
■ 별점 
★★★ (엄청 재미있지는 않은데 아야노 고가 나와서 별 반 개 더 줌)

 

■ 후기 

야쿠자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이야기라면 야쿠자 the family가 더 낫지 않을까, 
왜 제목이 야쿠자와 가족일까... 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야쿠자와 가족이 맞더라.
혹시 야쿠자를 옹호(?)하거나 그들에게 거창한 서사를 붙여주는 
그런 류의 영화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아님. 그냥 야쿠자의 흥망성쇠? 정도가 아닐까 싶음. 

이걸 구작으로 처리해야 하나 싶었지만... 올해 개봉한 영화라서 구작 딱지는 안 붙이기로 함. 

 


영화는 주인공이 물에 빠진 모습부터 시작한다. 왜 그렇게 시작되는지는 보다보면 압니다. 
1999년 부분이 10-15%, 2005년 부분이 30-35%, 그리고 2019년 부분이 50% 분량,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눠진 영화인데, 
문제는 주인공이 19세로 맨 처음에 등장함. 아야노 고 나이가 올해... 우리나이로 40살인데 
음... 아무리 쉴드 쳐주려고 해도 ㅋㅋㅋ 19세 25세로 나올 때는 좀... 네... ㅋㅋㅋ 
<기억의 밤>에서 김무열이 25세로 나왔을 때, 계속 아닐거야... 를 속으로 외쳤었는데 
아야노 고는 19세로 나왔다가 25세로 나왔다가... ㅎㅎㅎ 
잘생김은 연기로 커버가 되는데 젊음은 연기로 커버가 안될 때가 있더만요. 네네. 

등장인물이 그렇게 많은 건 아닌데 일단 정리 한 번 하고 갈게요~ 
야마모토 켄지 (아야노 고) : 어떤 사건을 계기로 시바사키 조직에 들어가 야쿠자가 된다. 
시바자키 히로시 (타치 히로시) : 시바자키 파의 두목. 야아모토를 예뻐함. 
쿠도 유카 (오노 마치코) : 술집에서 일하다가 야마모토의 여자친구가 됨. 그리고 14년 후...
나카무라 츠토무 (키타무라 유키야) : 시바자키 파 부두목. 말년에 많이 망가짐. 
호소노 류타 (이치하라 하야토) : 야마모토의 오른팔. 야쿠자 생활을 청산하고 손을 씻는데...
키무라 츠바사 (이소무라 하야토) : 야마모토가 자주 가던 식당 주인의 아들. 야쿠자는 아니지만...
오하라 코헤이 (니노미야 류타로) : 주요인물은 아니지만 야마모토에겐 아주 중요한 인물.
오사코 카즈히코 (이와마츠 료) : 야마모토가 사는 동네 경찰. 
카토 마사토시 (토요하라 코스케) : 시바자키 파와 라이벌 조직의 일원. 
키무라 아이코 (테라지마 시노부) : 야마모토가 자주 가던 식당 주인. 

1999년. 마약을 하다 죽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나온 야마모토 켄지는, 
아버지가 죽었어도 별 감정없이 자신의 무리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누빈다. 
거리에서 마약상을 발견한 야마모토는 그를 두들겨 패고 마약과 돈이 든 가방을 챙겨 달아난다. 
이때까지만 해도, 동네 날건달 깡패짓을 할 지언정 
야마모토는 야쿠자가 될 생각도, 아버지처럼 마약상이 될 생각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어떤 반발심 같은 게 샘솟아 거리의 마약상을 쥐어팼을 수도 있다. 
야마모토가 돈만 챙기고 훔친 마약을 모두 바다에 버려버리는 것이 그 증거다. 
야마모토와 그 친구들은 훔친 돈으로 아이코가 운영하는 단골 식당에서 배를 채운다. 
(이 식당에는 군데군데 한국어가 보인다. 해가 갈수록 한국 관련 소품들이 늘어나는 듯?)
헌데 식당에 소란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때마침 식당에 시바자키 파 무리들이 왔는데 
의문의 무리들이 시바자키 파를 공격해왔고, 두목을 총으로 겨눈 것. 
헌데 야마모토가, 총들고 있는 남자의 머리를 쟁반으로 후려쳐 기절시켜 버림.
이런 이유로 어쩌다 야마모토는 시바자키 파 두목에게 생명의 은인이 된다. 
그런 야마모토에게, 두목은 명함을 내밀며 조직에 들어오길 권하지만 야마모토는 거절한다. 
다음날, 야마모토와 그 친구들은 카토라는 야쿠자에게 쫓겨 피투성이가 된 채 끌려온다. 왜? 
아... 어제 그 마약상을 쥐어패고 먀악 훔쳐서. 그 마약상이 카토 네 사람이었나보군. 
야마모토와 친구들은 장기 매매의 매물이 되어 홍콩 가는 배를 타기 직전이다. 
헌데 배에 타기 직전, 야마모토의 옷을 뒤져보던 조직원이 
그의 주머니에서 시바자키 파 두목의 명함을 발견한다. 어? 그 조직 우리랑 좀 아는 사인데?  
이리하여 배를 타기 직전에 간신히 야마모토와 친구들은 풀려나고 
명함 덕을 본 야마모토는 결국 시바자키 파의 일원으로 야쿠자의 길을 걷게 된다. 
(태연한 척 했지만 시바자키 파 두목 앞에서 결국 펑펑 울던 야마모토가 좀 안쓰럽기도 했음...)

 


여기까지가 1999년, 야마모토가 야쿠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부분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영화의 타이틀도 이 무렵에 뜹니다. 
야쿠자 입단식(?)이 나오는데 피를 보나(?) 했지만 술 마시고 그 술잔을 챙기기만 하면 끝이더군요. 

그리고 5년 후. 2005년이 되었음. 목욕탕에 나타난 야마모토의 몸엔 온통 문신이 가득하다. 
그나저나 왜 아야노 고는 나오는 영화마다 노출을 한 번 씩 하는가 ㅋㅋㅋ 
<아인> <무곡>이 그랬고 내 기억이 맞다면 <분노> 때도... 
<립반윙클의 신부> 때도 뭐 거의 다 벗었더랬지. 너님도 참... ㅋㅋㅋ 
근데 문신이 너무 많이 그려져 있어서 다 벗은 줄도 몰랐음. 옷인 줄... -_-;;; 

25세의 야마모토는 어느덧 중견(?) 야쿠자로 거듭났더랬다. 
이제 막 부두목의 자리에 오른 나카무라가 그를 견제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렇게까지 둘이 트러블이 있진 않았음. 이건 좀 더 뒤에 얘기를 하도록 하죠~
이 무렵 경찰은 지역개발로 인해 야쿠자 조직간에 싸움이 날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더랬다. 
안 그래도 (앞서 야마모토를 홍콩에 팔아먹으려던...) 카토네 조직(교요카이)와 
야마모토가 몸 담고 있는 시바자키 파는 사이가 영 안 좋고 먹구름 껴 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 불안한 관계는 곧 파국으로 치달을 예정. 

조직의 중간 보스? 정도 됐지만 야마모토는 여전히 아이코의 식당에 자주 들렀는데 
아이코는 남편을 잃고 아들 츠바사를 홀로 기르고 있었더랬다. 
나중에 다 밝혀지지만 아이코의 남편은 사실 시바자키 파의 부두목이었고, 
카토 조직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그게 1997년의 이야기였음. 
야마모토는 어린 츠바사에게 넌 우리처럼 되지 말라고 말하지만 
하아... 사람이 이래서 환경이 중요함. 맹모삼천지교가 그냥 나온 말이 아님. 
식당에 오는 손님들이, 그리고 츠바사를 유독 예뻐하는 손님들이 죄다 야쿠자임. -_-;;; 
환경이 참... 츠바사의 이야기는 나중에 보도록 하죠. 

 


어느 날, 야마모토가 관리하던 업소에 카토네 일당이 찾아와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면서 시바자키 파가 관리하는 지역의 남쪽 부분을 내놓으라고 한다. 
이 때문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야마모토는 카토 부하, 가와야마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야마모토에게 여자가 생김. 엥??? 
몸싸움이 난 술집에서 일하던 유카라는 여자가 야마모토의 손에 박힌 유리조각을 빼줌.
내 손에 유리조각을 빼준 건 네가 처음이야... ㅎㅎ 그대로 fall in love... 
유카는 학비를 벌기 위해 어쩌다 술 파는 일을 하게 됐지만 
야쿠자랑 사귈 생각은 없었음. 처음엔 거부하는 듯 했지만 음... 나중에는 여친이 되고 말죠. 
그러면서 내가 궁금해했던 걸 유카가 대신 물어봐줌. "야쿠자는 왜 밤에도 선글라스 써요?"ㅋㅋ
답은... 답은 없었음. 걍 시끄럽다고 해버림 ㅋㅋ

일도 사랑도 좀 안 풀리던 그 때, 두목이 낚시 가자고 해서 야마모토는 같이 가기로 함. 
그런데 이 때... 카토 쪽에서 보낸 암살자가 오토바이 타고 따라붙고 
그걸 눈치 챈 야마모토는 두목을 감싸서 다행히 두목은 하나도 안 다쳤음. 
야마모토는 어깨 쪽을 한 발 맞았고. 헌데 운전하던 오하라라는 조직원이 총 다 맞고 죽음. 
이쯤되면 전쟁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시바자키 파를 관할하는, 더 큰 조직의 윗사람이
이 사건은 경찰에 맡기라고 해서 두목이 야마모토한테 복수하지 말라고 말림. 
아니! 우리 조직원이 죽었는데! 가족이 죽었는데! 가만히 있음??? 
야마모토는 오른팔인 호소노에게 총을 건네 받고 이 파국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가와야마를 죽이러 찾아간다. 야마모토가 그에게 총을 겨눈 그 때!!
부두목인 나카무라가 칼 들고 뒤따라와서 가와야마를 죽음. 헐??? 
뭐랄까, 부두목 씩이나 돼서 이 사건을 방관할 수 없다고 생각한 듯. 
하지만 야마모토는 자신이 대신 감옥에 가겠다며(!!!) 칼을 빼앗아 가와야마를 더 찌르고 도주한다. 
한 발 늦게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야마모토가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잠깐, 한 발 늦은 거 치고는 되게 빨리 온 것 같은데 어째서...? 
영화 맨 처음에 나온 오사코 형사는 사실 카토 파와 짬짜미 하는 사이였음. 
그래서 때마침 카토 네 업소에 와있었던 거임. -_-;;;; 

일단은 도망을 친 야마모토는 유카를 만나러 감. 
한창 공부 중이던 유카는 피투성이가 된 야마모토를 말없이 안아주는데 
그 다음 장면이 너무나 짐작이 된 나는 제발 올드하게 스토리 전개하지 말아달라고 
영화를 보며 소리를 질렀으나 ㅋㅋㅋ 네... 80년대 90년대 영화 방식 그대로 갑니다. 
총 맞아 아픈 상태인데도, 방금 사람이 죽었는데도 뭐... 둘이 그렇고 그런 밤을 보내죠 ㅋㅋ
이후 야마모토는 곧바로 잡혀가고, 유카는 그가 잡혀간 걸 티비를 통해 보게 된다. 
여기까지가 딱 영화의 절반입니다. 

 


14년 후인 2019년. 형기를 다 마친 야마모토가 출소를 한다. 
교도소 앞에는 딸랑 한 명의 부하만이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시바자키 파의 사무실은 휑~한 바람이 불고 조직원이라고는 백발의 노인들 뿐이다. 
심지어 두목은 암에 걸려 기력도 없음. 엥?? 
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가 "시대가 변했다"인데 진짜 시대가 변한 거다. 
얼마나 변했냐 하면 야마모토가 본인 명의의 핸드폰을 살 수 없을 정도로. 
야쿠자라는 딱지가 일단 붙으면 자기 명의의 핸드폰을 살 수도 없고, 
은행계좌를 만들 수도 없고 취직을 할 수도 없다. 8년 전에 생긴 조례 때문이다.  
야쿠자를 그만둬도 마찬가지. 야쿠자 그만두고도 5년은 경찰이 예의주시한다. 

야쿠자 탈퇴해도 최소 5년은 없는 사람처럼 살아야 겨우 사람 대접 받을 수 있게 됨. 
시바자키 파에는 이제 조직원이 딸랑 6명 남았다. 조직은 와해됐다고 봐야겠지. 

이제 관할 구역 같은 건 없다. 생계를 위해 한밤중에 불법 조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할 만큼 힘들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 야쿠자들이 물고기 잡으러 다님. 시니어 야쿠자, 실버 야쿠자다. -_-;;; 
그럼에도 야쿠자를 하는 이유는, 이들은 이제 갈 데가 없다. 야쿠자가 진짜 가족이 된 거지. 
부두목인 나카무라는... 예전엔 쪼렙(?) 조직원들이나 하던 마약 팔이를 하고 있고... 
야마모토의 오른팔이던 호소노는 조직에서 나와 가정을 꾸렸다. 
야마모토를 다시 만난 호소노는 앞으로는 야마모토와 만나지 않겠다고 한다. 
그나마 변함없는 건 아이코 네 식당 뿐. 허나 아들 츠바사는 달라졌다. 
20대가 된 츠바사는, 아마도 사설 경기장? 같은 데 서 이종격투기 같은 거 해서 돈 벌고 
가게들의 뒤를 봐주고 돈을 받는 사람이 됐다. 야쿠자만 안 됐다 뿐이지... 
예를 들면 진상 손님 나타나면 위협과 폭력으로 쫓아내준다든가 뭐 그런 일을 함. 
츠바사는 돌아온 야마모토를 반갑게 맞아주는데... 

 


이쯤돼서 궁금한 사람이 있죠? 과연 야마모토의 여친이었던 유카는 어떻게 됐을까. 
공무원이 된 건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청에서 일하고 있었음. 
시청에서 일한 덕분에 사택에서 살 수 있게 됐고. 
간신히 유카를 찾아낸 야마모토는 그녀를 찾아가지만, 유카는 야마모토가 14년 전 
경찰에 잡혀가기 직전에 자신에게 줬던 돈다발을 그대로 돌려주며 다시 만나지 말자고 한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진심이었을까? 라고 생각하던 나의 머릿속에 
다음 시나리오가 막 그려져서 제발 그것만은... 너무 올드하잖아!!! 했는데 또 그대로 나옴 ㅋ
"너 하나는 내가 먹여살릴게." "우릴 먹여 살려?" "우...리?" "나와 내 딸." 
설마 제발, 딸 나이가 14살이라고는 하지 말아줘. 제발!!! 이랬는데 14살이라고 말함. 
꺄아아아악!!!! 하지만 이렇게라도 혈연이 되지 않으면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는 걸... ㅎㅎ
암으로 입원한 두목은, 자신을 찾아온 야마모토에게 새 출발하라고 하고, 
야마모토는 마침내 조직에서 제적된다. 그리고 유카랑 살게 되죠.
단, 딸 아야에겐 친부라는 걸 감춘다. 야쿠자에서 나온지 얼마 안 됐으니까. 
아마 이 시기가 야마모토에겐 가장 행복한 때가 아니었을까. 
야쿠자가 아닌 '진짜 가족'과 함께 살게 됐으니. 

불행은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 호소노의 소개 덕에 야마모토는 일자리를 구하지만 
어느 직원이 둘의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누군가 야마모토를 알아보고 
얘 야쿠자 아니냐고 댓글을 달면서 이 행복은 삽시간에 깨지고 만다. 
당장 야쿠자랑 살림 차렸다고 소문난 유카가 퇴직을 종용당하고 사택에서 쫓겨나게 된다. 
더불어 호소노도 아내에게 버림 받게 되는데...
그러니까 SNS에 제발 아무 사진, 특히나 남의 사진은 올리지 말라고요... 
유카는 야마모토에게 자신을 떠나달라며 울부짖는다. 그리고 야반도주하듯 그를 떠난다. 

한편 이 무렵, 아이코의 아들 츠바사는 시바자키 파의 부두목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오사코 형사와 카토 때문에 죽었다는 걸 알게 되고 복수를 꿈꾸게 된다. 
츠바사와 술 마시는 자리에서 야마모토는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데 
이 때 츠바사가 "괜찮다고 하는 사람은 대체로 괜찮지 않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리를 뜨는 야마모토에게 츠바사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은 범인을 찾았다며 
"전 괜찮아요."라고 말한다. 이 말은... 곧 츠바사가 괜찮지 않으며 
복수를 실행에 옮길 것을 암시하는 대화였음... 그걸 야마모토가 눈치챘지. 
야마모토는 임종을 앞둔 두목을 만나러 가는데 두목이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라는
유언 비슷한 것을 남긴다. 어느 쪽 가족을 말하는 걸까. 조직? 혈연? 

 


비내리는 밤. 두목은 세상을 떠나고, 호소노의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갔다. 
야마모토는 유카에게 긴 음성메시지를 남기고 마지막을 준비한다. 어떤... 마지막? 
츠바사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 오사코 형사라는 걸 알고 그를 죽이러 가지만
그 맘을 먹고 찾아간 바로 그 날 그 밤, 오사코 형사가 바닥에 피흘리고 죽은 걸 목격한다. 
츠바사가 괜찮지 않다는 걸 알고 야마모토가 대신 그를 죽인 것이다. 
이로서 츠바사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복수하게 된 셈이다. 

사람 죽이고 어떻게 도망을 쳤나 싶지만 야마모토는 바닷가에 쓸쓸히 앉아 있다. 
뚝방? 제방? 같은 곳인데 뭐라 해야 하지.. (어휘력 딸림) 
암튼 어스름한 새벽에 바닷가에 나와있는데 누군가 그에게 다가오더니 
칼로 푹푹 찔러버린다. 그 사람은 바로... 호소노. 
너만 안 나타났어도 잘 살았을 건데 너 때문 망했다며 호소노는 눈물을 흘린다. 
그런 호소노를 꼭 껴안고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바다에 빠져버린다. 
그렇게 야마모토는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래서 주인공이 물에 빠진 모습부터 시작된 거죠. 나름 수미상관~

얼마 후, 같은 장소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는 츠바사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아마도 야마모토를 추모하기 위함이겠지. 그런데 그가 자리를 뜨려는 순간, 
야마모토의 딸 아야가 꽃다발을 들고 온다. 아야는 츠바사에게 
아빠는 어떤 사람이었냐고 묻고 그제야 아야가 야마모토의 딸이라는 걸 안 츠바사는
큰 충격에 빠진 듯 숨을 고르고는 얘기 좀 하자고 제의한다. 
아마 츠바사 입장에서는 야마모토가 자신을 위해, 가족에게 버림 받을 각오하고 
대신 복수하러 간 거였구나... 하고 생각했겠지. 이렇게 영화는 
부모가 야쿠자였던 자식들의 만남에서 끝을 맺게 됩니다. 
어우, 너무 길었죠? 힘들어 죽을 뻔... 오랜만에 후기 쓰니 죽겠네 ㅋㅋㅋ 

 


아야노 고의 연기가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영화다. 왜냐하면 주인공이니까 ㅋㅋ
... 라기보다는... 음... 영화의 흐름이 좀 평탄하다보니 
주인공의 연기가 많이 중요하다. 주인공 연기마저 평탄했더라면 너무 심심했을 듯. 
감독이 요리 본연의 맛을 내려는 요리사 같은 느낌. 
대신 재료를 엄청 좋은 걸 쓰는 거지 ㅎㅎㅎ 명품 특산물 같은 배우들을 막 쓰는 거야. 
아야노 고도 그렇고 오노 마치코도 그렇고. 두목이나 부두목도 그렇고. 다들 연기 잘함. 

제목이 왜 '야쿠자와 가족'인가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어쩌면 '가족과 가족'일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음. 
'의리의 가족과 혈연의 가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야쿠자와 가족 둘 중 하나를 양자택일 해야하는 뭐 그런 느낌도 좀 났고. 
제목이 아주 단순하긴 한데, 생각해보면 함축적인 의미가 잘 담긴 제목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가족 때문에 가족을 버려야 하는, 즉 야쿠자라는 가족 때문에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과 멀어져야 하는 그런 상황... 참,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초한 것이지. 

그나저나 아야노 고와 오노 마치코는 인연이 계속 된다. 
드라마 <마더>에서 만나 <카네이션> <최고의 이혼>에서 같이 연기하더니 
<야쿠자와 가족>에서 또 만났음. 이쯤 만났으면 절친되지 않았을까? 
(내가 두 사람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파악하는 게 아니라서 같이 한 작품이 더 있을 수도 있음)
게다가 오노 마치코가 1981년 11월 생, 아야노 고가 1982년 1월 생이라서 같은 학번임. 
혹시 오노 사토시랑 오노 마치코가 같은 오노 집안 아닌가 궁금해하실 수도 있는데 
한자가 다름. 오노 사토시는 大野를 써서 원래는 오오노 사토시인 거고
오노 마치코는 尾野를 써서 진짜 '오노'로 읽음. 장음 아님. TMI입니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아야노 고나 오노 마치코나 모두 다 우는 연기가 좋았다. 
동료가 총에 맞아 죽은 걸 알고 돌아서면서 얼굴이 막 붕괴되며 눈물 흘리는 아야노 고의 모습, 
그리고 제발 자신을 떠나달라고 아야노 고에게 빌던 오노 마치코의 표정이 좋았음. 

영화 정보를 보다가 감독의 얼굴을 보니 젊어보여서 잠깐 필모그래피를 확인해봄. 
아니나 다를까 1986년 생. 우리 나이로 36세. 젊네. 허허. 나보다 꽤 어린... 크흠. 
헌데 잠깐, <신문기자> 감독이었음??? 오호라~~~ 
영화를 엄청 매끄럽게, 재미나게, 튀게, 화려하게 만드는 타입은 아닌데
뭐랄까 정공법으로 만드는 느낌이다. 묵직하게 그냥 밀고 나가는 힘. 
그래서 잔재주를 부린다는 느낌도 없고, 억지로 재미를 쥐어짜려는 느낌도 없다. 
그렇다고 디테일에 목숨 거는 타입은 아닌 것 같음. 그냥... 그냥 교과서 느낌? ㅎㅎ
<신문기자>를 재밌게 본 입장에서 갑자기 <야쿠자와 가족>도 잘 만든 걸로 느껴짐~ 

영화를 보기 전에는 너무 잔인하지는 않을까, 혹은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을 좀 했는데 
그러지는 않았고요~ (피는 좀 많이 나옴. 유혈낭자, 피칠갑 못 보시는 분들은 비추입니다.)

약간 올드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야쿠자와 가족> 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