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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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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10. 29.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기적
원제: Miracle, 2020
감독: 이장훈
출연: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러닝타임: 117분

■ 퍼온 줄거리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 
오늘부로 청와대에 딱 54번째 편지를 보낸 ‘준경’(박정민)의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마을에 기차역이 생기는 것이다. 

기차역은 어림없다는 원칙주의 기관사 아버지 ‘태윤’(이성민)의 반대에도 
누나 ‘보경’(이수경)과 마을에 남는 걸 고집하며 왕복 5시간 통학길을 오가는 ‘준경’. 
그의 엉뚱함 속 비범함을 단번에 알아본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함께 
설득력 있는 편지쓰기를 위한 맞춤법 수업, 
유명세를 얻기 위한 장학퀴즈 테스트,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 응시까지!
오로지 기차역을 짓기 위한 ‘준경’만의 노력은 계속되는데...!

포기란 없다
기차가 서는 그날까지!

■ 영화 키워드  
#기차 #양원역 #사고 #수학천재 #영혼(?)
 
■ 별점 
★★★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 후기 

여러분... 반갑습니다... 드디어 오랜만에... 신작 후기입니다!!!!!!!!! 나만 기쁜가? ㅎㅎㅎ 

영화를 도저히 순서대로 쓸 수가 없음... -_-;;; 
에피소드들이 너무 파편처럼 흩어져서 그냥 나무위키를 대놓고 보고 써야했음 -_-;;; 

영화는 1980년, 어린 준경이 누나 보경과 함께 기차에 탄 모습부터 시작된다. 
보경은 동생이 경북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다며 주민들 앞에 트로피를 들어보인다. 
기차에서 내린 보경과 준경, 그리고 마을 사람들은 승부역에서 내려 마을까지 걸어가기 시작한다. 
정말 우리나라에 저런 형태의 길이 있었나 싶은데 길이 없어서 사람들이 기찻길로 걸어야 함 -_-
처음에 사람들이 기찻길 걷다가 뒤에서 기차 오는 장면 볼 때는 무슨 꿈꾸는 건 줄 알았음. 
근데 진짜였음. 진짜 기차가 뒤에서 옴. 사람들이 워낙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라서 그런지,
터널을 지나자마자, 아예 기차가 지나다닐 때 피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돼 있음.
일반 열차는 그나마 오는 시간을 알지만 화물 열차는 이렇게 불시에 들이닥쳐 알아서 피해야 함.  
모두들 대피 공간으로 피하는데 급하게 피하느라 준경이 경시대회 트로피를 놓치고 만다. 
다행히 모두가 무사히 피한 그 날로부터 6년이 지난 후,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6년 후. 기차 피하느라 세월 피하느라 힘들었는지 준경은 늙었... -_-;;; 
미안. ㅋㅋㅋ 근데 박정민도 조금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 게 
동안인 건 맞지만 35살에 17세 소년 역할은 조금... 음... 요새는 파격적인 나이 깎기(?)가 유행인가. 
김무열이 30대 후반에 25세 연기를, 아야노 고가 39세(우리나이로 40세)에 19세 연기를 하더니
박정민이 35세에 17세 연기라... 아, 물론 <명자 아끼꼬 쏘냐>도 있긴 있습니다... 
(무슨 영화인지 모르신다면... 검색해보셈요~ ㅎㅎㅎ)
하지만 보다보니 또 뭐 고등학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_-;;; 
근데 누나 보경 역을 맡은 이수경은 96년생이던데!!!...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계속 봅시다. 

17살이 되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준경(박정민)은 기찻길을 따라 학교를 가는데 
학교 가는 데만 2시간 넘게 걸림 -_-;;; 그래서 지각함. 헌데 첫날부터
준경과 같은 반인 라희(임윤아)는 준경이 마음에 들었는지 틈만 나면 그에게 시선을 날린다. 
준경이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고는 다른 여자가 있는 거 아닌가 
지레짐작하지만 사실 준경의 편지가 향하는 곳은 늘 '청와대'였음. 네? 청와대요?
동네 주민들이 매번 기찻길을 걸어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려면 
간이역이라도 하나 세워주면 되는데 그걸 해달라고 청원을 넣는 것. 

 


그러니까 구조가 이렇습니다. 승부역과 분천역 가운데쯤 준경이 사는 원곡마을이 있음. 
여기에 간이역이 있어야 동네 사람들이 자기네 동네로 바로 가는데 역이 없어서
늘 승부역에서 내려서 3-4킬로미터를 걸어와야하는 뭐 그런 구조였던 거임. 헐. 
근데 이 동네 교통편이라고는 오직 이 기차 하나 뿐임. 버스도 안 옴. 

준경의 청원 편지를 몰래 읽은 라희는 그 때부터 간이역 세우기 프로젝트에 동참하게 된다. 
먼저, 1등하면 대통령상을 준다는 수학경시대회에 수학천재인 준경을 내보내봄. 
화장실이 급한 와중에도 준경은 끝내 1등을 하고 말지만 대구시장이 대리 시상함. 젠장. 
그렇다고 버스를 타고 가자니 시외버스 타자마자 준경이 멀미해버림. 젠장. 
라희 아빠가 국회의원이라 부탁드렸더니 답도 없음. 젠장. 
이렇게 쓰리 젠장으로 ㅋㅋㅋ 간이역 세우기는 실패로 돌아가는데. 
하지만 확실한 건 이 과정에서 준경과 라희가 꽤 친해졌다는 사실이다. 
라희는 수학 말고는 젬병인 준경에게 받아쓰기도 가르치고, 자기 집에 초대도 하고
청소년이 봐서는 안되는 빨간 딱지 영화도 보... 고? 입도 맞출 뻔... -_-;;; 하지만 실패!! ㅋㅋ

라희 덕에 준경은 생전 안 보던 소설책까지 밤새 읽어보는데 
그런 동생의 변화된 모습을, 누나 보경은 단번에 간파하고 여친 생겼구나... 생각한다. 
이때였나... 기찻길 다니는 걸 무서워하던 준경은, 철길의 떨림을 감지해 
기차가 오는 걸 알려주는 일종의 신호등을 만들어 터널 앞에 세워둔다. 물론 마을사람들도 좋아하죠. 
영화 시작하고도 한참 안 나타나던 아빠 태윤(이성민)이 이때쯤에서야 나타나는데 
이상하게도 밥 먹는 자리엔 누나 보경이 없고, 두 부자 사이엔 긴장감만 감돈다. 
기관사인 태윤은 아들 준경이 맨날 간이역 타령만 하는 게 영 불만스러운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라희는 1학년 1학기가 끝나면 서울로 갈 거라며 
준경에게 널 과학고등학교에 전학시켜줄 테니 같이 서울로 가자고 한다. 
준경이 얼마나 수학천재냐 하면 학교 물리선생님(정문성)이 준경에게 대학 논문을 주고 
문제 풀어보라고 하면 다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천재임. 
하지만 준경은 극구 거부하고, 라희는 떠나는 날까지도 준경이 자신을 보러 오지 않자 
눈물을 흘리며 마을을 떠난다. 비오는 골목에서 그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준경. 
헌데 더 안타까운 일이 있었으니! 터널을 지나니 기찻길 아래있는 강에 
경찰이며 구급대원, 기관사 등이 보인다. 알고 보니 기찻길 대피장소로 가지 못해 
누군가가 떨어져 사망한 것인데... 불현듯 준경은 기찻길 신호등을 확인하러 달려가고... 
아니나 다를까, 새똥이 쌓여서 기찻길 신호등이 고장나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물에서 건져진 시신을 본 준경은 큰 충격을 받는다. 6년 전 그 날처럼. 

여기서부터 반전. 
사실 6년 전 수학경시대회 1등 트로피를 받아오다가 대피 장소로 피했던 그 날. 
준경은 그만 트로피를 놓치고 말았고 그걸 잡으려고 손을 뻗었던 누나 보경은 
그대로 강물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즉, 보경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이다. (어우, 소름...)
같이 산다면서요!!! 준경의 눈에만 누나가 보이는 거죠... 
너무 슬퍼할 동생을 위해 보경의 영혼은 떠나지 못하고, 
준경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떠날 때까지 함께 있겠다고 약속한다. 
아내도, 딸도 떠나보낸 이 집에서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준경의 아빠 태윤은 
처음엔 죽으려고 강물에 뛰어들었지만 아들이 자신을 찾는 소리에 이내 단념한다. 
그 후, 주변의 권유로 집과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데 아들이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자신의 몸을 책상에 묶어둘 만큼 강하게 거부하자, 결국 태윤만 따로 나가 살게 된 것이고요...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했던 것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죠. 

왜 보경은 전혀 외모가 바뀌지 않았을까. 사회생활을 할 나이가 됐는데 왜 집에만 있을까. 

아버지가 집에 왔는데도 왜 같이 밥을 먹지 않았을까. 

준경은 고등학교 입학 사진을 찍을 때 누나와 같이 꽃다발을 들고 찍었는데

사람들이 왜 이상하다는 듯이 봤을까... 왜냐하면 누나의 모습은 준경에게만 보였으니까. 

준경도 자신이 누나의 영혼과 산다는 걸 자각하고 있었고, 아버지에게조차 그 얘길 안했음. 

 

그렇게 세월이 흘러 가을 겨울 봄... 또 한 해가 지나가다가 드디어!!! 
대통령이 소원수리함이라도 탈탈 털어봤는지 까이꺼 간이역 지어라~ 이렇게 허가해줌. 
우왕! 근데 지으라고 했지 지어준다고는 안했다... -_-;;; 이리하여 허허벌판 기찻길 옆에서 
준경이 첫 삽을 뜨고 이어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역을 짓기 시작한다. 
동네 사람 몇 명 앉을 자리를 만들고 문짝 달고 간판 붙이고... '양원역'이라는 이름도 지었음. 

이러는 동안에도 서울에 간 라희는 종종 준경에게 연락했는데 테이프에 목소리를 녹음해서 
보내곤 했음. 준경도 답장을 하려고 주소를 뙇! 보니까 라희가 주소 안 써놓음 -_-;;; 뭐여. 
근데 여기서 잠깐. 요새 젊은이들은 테이프 재사용하는 방법 자체를 모르려나? 
그... 카세트테이프 아랫부분에 스카치테이프 붙이는 거. 요즘 사람들은 모르겠구나 싶었음. 
원래 다 그렇게 재활용하는 거였는데... 쓸쓸... ㅎㅎㅎ 
어느 날, 라희가 아예 준경을 찾아와 생일을 축하해줌. 물론 보경의 영혼도 함께 함. 헐. 
준경과 같이 철길을 따라 걷던 라희는 드디어 첫 뽀뽀를!!! ㅋㅋㅋ 뭐, 그랬다고 합니다. 

 


규정에 따라 양원역이 역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너무 좋은 이야깃거리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철도청 홍보팀에서 준경의 사연을 인터뷰해감. 근데 그 기사를 본 아빠 태윤이 빡침. 
왜냐하면 준경의 엄마와 보경의 죽음이 준경의 탓이라고 써있어서.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얘기는 준경이 스스로가 기자에게 얘기한 것이라고 함. 
그리고 태윤은 아들 준경이 자신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기차역을 짓고 싶어했다는 것도 알게 됨. 
또한 아빠가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는 것이 두려워 툴툴거렸다는 것도 알게 되는데...  

누나와 헤어지기 싫어 아버지와 사는 것도, 라희와 서울로 가는 것도 모두 포기했지만
준경에겐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 물리선생님이 준경의 실력을 너무나 어여삐 여겨
나라에서 딱 1명 뽑는다는 NASA 국비유학 프로그램에 응시해보라고 권한 것. 
하지만 준경은 이것마저 거부하려하고 누나 보경은 또 도망치려하는 거냐며 준경을 다그친다. 
그래, 준경아... 언제까지 누나 영혼이랑 같이 살거야... T.T 
오랜 염원이었던 양원역이 세워지고 준경을 비롯해 마을 주민들 모두가 기차를 기다리지만
아직 역으로 인가가 안 났는지, 태윤은 '원칙대로' 그 역을 그냥 통과해버린다. 
(근데 이게 이 부분에 나왔었나? 조금 더 앞에 나왔던 것 같은데???) 

 


역이 있는데 역이 아니라 하옵시면... T.T 준경은 양원역도 포기하고 국비유학 프로그램도 포기한다. 
그리고는 국비유학 프로그램 수험표를 허공에 던져버리는데... 
헌데 이 때, 아무것도 모르는 물리선생님이 태윤이 근무하는 역에 찾아와 
준경이는 천재라며, 내일 아침 9시까지 서울로 시험보러 가야한다며 얘기해준다. 
뭐야????? 그런 일이????? 일하러 가야하는 태윤은 기차에 일단 올라타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갔다가 다시 원곡마을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이번 역은 양원! 양원역입니다. 정차시간은... 10분입니다!!!"
이래놓고 급브레이크 땡겨버림. 공적 자산의 사적 사용이긴 하지만 =_=
아무튼 태윤은 당장 집으로 달려가 준경에게 빨리 서울갈 준비를 하라고 한다. 
양원역에 기차가 섰다는 사실을 안 준경. 너무나 기쁜 마음에 아버지의 말에 따르려 하지만 
아... 맞다, 수험표 날렸... "내가 주워왔다!!!" 띠용, 누나 보경이 주워왔다는 것이다. 
아니... 영혼이 이승의 물건에 손을 댈 수 있나요??? 
하지만 롱롱타임 어고... <사랑과 영혼>을 봤던 7080세대라면 이해할 수도 있다. 
거기 보면 우피 골드버그가 패트릭 스웨이지 훈련시켜서 동전을 들어올리게 하는 장면이 있음. 
난 딱 그 생각 나던데 뭐... 늙은이니까요 (찡긋!) ㅎㅎㅎ 
너무 간절한 마음에 말도 안 되는 설정 오류도 걍 넘어갈 수 있다... 뭐 그렇게 생각했음요!! 

물리선생 꺼우져!!! 하고는 ㅋㅋㅋ 태윤이 직접 서울까지 차로 아들 준경을 데려다줌. 
비록 서울 지리를 너무 몰라 이미 시험장 문이 닫혔을 때 도착했지만 
냅다 경비 밀쳐내고 문 열어서 아들 들여보냄. 그리고 얼마 후... 
시험 결과 통지서가 날아온다. 아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던 태윤은 
통지서를 뜯어보고 우는 준경에게 "사내자슥이 그깟일로 울어!" 하며 떨어진 걸 위로해주려고 한다. 
그래... 전국에 딱 1명 뽑는 건데... 안 될 수도 있지... 
그러나 이어지는 비명소리. 으아~~~~~ 우리 아들 준경이가 합격했다~~~~~~
그랬다, 급똥에도 굴하지 않고 수학경시대회 대통령상을 받았던 준경이가 아니던가. 
비록 손은 덜덜 떨었지만 너무나 당당하게 1등 해버렸음. 

 


부자가 행복에 겨워하던 그 날 밤. 태윤은 준경에게 모든 진실을 털어놓는다. 
너의 엄마가 죽은 것도, 누나가 죽은 것도 네 탓이 아니라는 것. 
준경은 지금까지 엄마가 자신을 낳다 죽었고, 누나는 자신을 대신해 트로피를 잡으려다 죽었다며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나 태윤은 다 자기 잘못이라고 말한다. 왜? 
아내가 진통이 온다고 연락한 그 날, 곧이 곧대로 일하러 나간 태윤은 
아내를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못했고, 결국 아내가 과다출혈로 사망했기 때문. 
게다가 사실... (전혀 의도한 바가 아니지만) 보경을 치고 간 화물열차를 운행한 건, 
바로 아버지 태윤이었다. 사실 아들 준경이 1등 상을 받았던 그 날, 
자신이 준경을 데리고 상 받으러 갔어야 하는데, 그거 뭐 대단한 거라고 그러냐며 
딸에게 대신 준경이를 데리고 갔다오라고 한 것... 
만약 그 날 자신이 준경이를 데리고 상 받으러 갔다왔더라면, 딸이 죽는 일은 없었을 건데... 
그래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준경이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죽지 않았던 것이고... 
그러면서 아들에게 지금껏 너무나 미안해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노라 말한다. 
이렇게 서로 아프게만 살아왔던 부자는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된다. 
이 영화의 미덕이라면 미덕인 것이, 악인이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는다. 
나쁜 게 있다면 오직 기찻길, 그거 하나 뿐... 

88년 어느 날. 준경은 양복을 갖춰입고 아빠 태윤이 운행하는 기차에 오른다. 
그 안에는 누나 보경도 함께하고 있다. 드디어 집을 떠나게 된 준경은 
이제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남기자 보경은 빛과 함께 사라진다. 
6년 간 영혼으로나마 함께 살아온 누나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자 준경은 펑펑 우는데... 

김포국제공항에서 준경은 마지막으로 라희에게 전화를 걸어보지만 안 받음. 
연락 못한 게 못내 아쉬운 그 때, 출국장으로 들어서려는 준경을 누군가 크게 부른다. 
라희지 뭐... ㅋㅋㅋ 재회한 두 사람은 드디어 진짜 키스다운 키스를 나누고!! 영화 끝~~
아... 또 오랜만에 논문을 썼군요 ㅋㅋㅋ 

 

 

영화를 보고 난 직후에는 오, 괜찮네! 재밌네! 이런 기분이었는데 (별 4개의 기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시간이 좀 지나면서 음... 그냥 그렇네... (별 2개 반의 기분?)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오히려 재미가 좀 줄어든 느낌이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첫째, 줄거리를 정리하려니 이야기가 뭔가 파편화된 기분이다. 
굵직한 사건들이 분명히 있는데 이게 너무 아기자기, 오밀조밀 이야기들이 많아서 
줄거리 정리가 잘 안 되는 것이었다... 확실히 영화 줄거리를 쭉 정리하다면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아니, 기억력 탓인가? ㅎㅎㅎ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인데, 영화의 목표가 2갈래로 갈라진 것이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잠깐 생각해봄. 
기차역을 세우는 게 영화의 최종 목표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준경이 미국 가기(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기)'이라는 더 큰 목표가 있더란 말이지. 
물론 1목표와 2목표가 서로 긴밀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건 맞지만... 
뭐랄까, 약간 기차역 만들기 프로젝트가 조금 시들해진 기분이었달까. 
한편, 라희의 존재는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영화에 웃음을 주는 인물이었는데 
음... 라희라는 캐릭터의 역할을 다르게 만들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잠깐 고민해봤다. 
예를 들면 준경의 라이벌? 아니면 준경이 꼭 기차역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되는 존재?
뭐 그런... 고민을 감독이라고 안했겠냐 ㅋㅋㅋ 했겠죠. 
그래서 내린 최선의 선택이 국회의원의 딸이었겠지.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 라희가 여자주인공인데, 보경의 존재가 워낙 크다보니 라희가 좀 가려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 아쉬운 캐릭터였음. 

배우들의 연기는 다들 뭐... 좋았다고 본다. 
근데 이성민이 압도적으로 연기를 잘함. 반박불가의 연기. 게다가 봉화 출신이라 
사투리가 가장 어색하지 않음. 다른 배우들은 어떤 식으로든 어색한 느낌이 있는데 
(갑자기 사투리 쓰다고 화낼 때 서울말 나옴 ㅋㅋ) 이성민은 그런 거 없음. 

이성민의 연기는 과하지 않은데도 압도하는 분위기? 같은 게 나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봄. 


마지막으로 양원역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실제로 주민들의 힘으로 지어진 역의 사진을 보니
이런 건물 하나 지어주는 게 뭐 그렇게 힘들다고 안 지어줬던 걸까... 싶다. 
이렇게나 교통이 열악한 지역에, 간이역 세워주는 게 뭐 힘들다고... 에휴... 
실제로도 기찻길 걷다가 죽는 사람이 있었다고 하니 더 안타깝다. 
지금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가 여기를 지난다고 하는데 
주민들이 정차 시간에 농산물이랑 간식 같은 걸 파는 모양이다. 뭔가 좀 귀엽다 ㅋㅋ
다들 알고 있겠지만 영화 자체는 픽션이다. 
주민들이 직접 양원역을 짓고 이름까지 지었다는 것만 사실임. 

'기적'이라는 영화 제목은 奇跡과 汽笛의 동음이의어 효과를 노리고 만든 제목이겠지? 
암튼... 그렇다고 합니다... ㅎㅎ 정말 기적 같은 느낌의 영화, 동화 같은 영화인데 
어쩐지 조금 산만한 느낌의 영화 <기적> 후기였습니다. 

 

 

 

 

 

+++ 다음은 잔소리쟁이 중년 블로거의 잔소리입니다. 

잔소리, 간섭, 오지랖 싫어하시는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right now!!

 

여러분. 곧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의 시기로 접어든다는 거 아시죠...?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가 2천 명 대로 나오고 있지만 위드코로나를 하는 이유는

예전과 비슷하게라도 경제활동을 하고,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위드코로나를 '마스크 벗는 것',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군요. 하지만... 아닙니다!!!!!!!!!!!!!!!! (강조) 

우리가 경제활동을 잘하려면 마스크는 더 잘 써야해요. 방역수칙은 더 잘 지켜야 하고요. 

앞으로 상영관에서 팝콘 먹어도 된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시기상조라 생각하지만~) 

웬만하면 마스크 좀 쓰고 있읍시다. 우리의 목숨은 하나고, 젊은 여러분들은 아직 살날이 길어요. 

포브스 선정 2021년 코로나19 방역 수칙 잘 지키는 블로그 1위...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ㅋㅋ

간섭하고 오지랖 부리고 잔소리하고 싶었어요. 여러분 모두 건강 잘 챙기시길...!! 

건강하게 오래오래 영화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