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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이참에 구작 49. [브레인 온 파이어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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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21년감상영화

2021. 12. 2.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브레인 온 파이어 
원제: Brain on Fire, 2016
감독: 제라드 배렛
출연: 클로이 모레츠, 토마스 만
러닝타임: 89분

■ 퍼온 줄거리 
“자기 몸에서 길을 잃거나 갇혀본 적 있나요?”

뉴욕 포스트의 저널리스트 ‘수잔나’(클로이 모레츠).
21살 그녀는 갑자기 심한 건망증과 환각증세 등으로 괴로운 나날을 보낸다. 

게다가 조울증의 증세처럼 갑자기 웃고 울고 하는 그녀.
하지만 병원에서는 그녀 병에 대해 아무것도 파악하지 못하는데…

■ 영화 키워드  
#병 #실화 #희귀병 #뉴욕포스트
 
■ 별점 
★☆ (뭔지 잘...)

■ 후기 

솔직하게 말한다. 러닝타임이 짧아서 봤다. -_-;;; 
그리고 지금부터 최대한 짧게 정리할 예정. 진짜 정리할 게 없음. 

 


21살 수잔나는 뉴욕 포스트에서 일하는 뉴요커다.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만큼 꿈도 많고 열정도 많은 20대였음. 
현재는 뮤지션인 남자친구 스티븐과 함께 살고 있다. 
집안 얘기를 좀 꺼내자면 엄마 아빠가 이혼했고, 각자 또 다른 가정을 꾸렸음. 
하지만 하나 뿐인 딸을 위해 생일 때면 두 가족이 다같이 모이고 있음. 
대충 이 정도 배경만 알면 되고요... 

영화는 내내 수잔나가 자신의 머릿 속에 생긴 병으로 인해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중요한 인터뷰 일정이나 회의 시간을 잊어버린다든가 
혼자 멍해져서 이게 나인지 뭔지 까먹어버린다든가
그런 일들이 지속되자 수잔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본다. 
문제는 모든 기능이 너무나 멀쩡하다는 것.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냥 스트레스인가보다... 취직한 지 얼마 안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이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져간다. 

중요한 인터뷰 자리에서 헛소리를 해서 인터뷰이를 화나게 만들고 
자다가 벌떡 일어나 혼자 중얼거리고
아무 것도 없는데 자신의 몸에 빈대 물린 자국이 있다고 우기고... 사람들이 자길 욕한다고 하고... 
결국 엄마가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돌보지만 
수잔나는 갑자기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해야겠다고 소리지르더니 발작을 일으킨다. 
다시 검사. 하지만 모든 기능 정상. 아, 사람 미치겠네 진짜. 
회사에서도 이상한 말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등 통제가 안되는 지경에 이른다. 
의사들은 수잔나가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하고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런 적이 없음. 술은 와인 한 잔 정도, 많이 마셔봐야 가끔 맥주 좀 마시는 정도. 
약은 전혀 하지 않는다. 수잔나는 스스로를 조울증으로 판단하고 약을 처방받는다. 
그럼에도 상황은 좋아지지 않고 손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게 되는, 퇴행 증세까지 보이게 된다. 
의사들은 수잔나가 이 병원에 있는 것이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신병원으로 갈 것을 빙~~ 돌려서 권하지만 엄마 아빠는 이런 권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 

 


의사 중에서 단 한 사람. 여자 의사 하나가 뭔가 미심쩍은 마음으로 
이 분야의 권위자인 자신의 스승, 닥터 나자르를 찾아간다. 
이제는 교수생활만 하겠다고 선언한 나자르지만 수잔나의 상태를 보기 위해 
일부러 병원에 찾아오는데... 수잔나에게 이것저것 시켜보던 나자르는 
시계를 한 번 그려보라고 시킨다. 그러자 수잔나는 동그라미를 그리더니 
1부터 12까지 오른쪽으로 몰아서 글씨를 쓴다. 
이걸 본 나자르는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그리지 않으며, 
뇌염 때문에 뇌가 손상된 것이라고 파악한다. 오~~~ 그거 하나로 이렇게 파악을??? 

그리하여 영화는 휘뚜루마뚜루 막 정리가 되더니??? 잘 끝남 -_-;;; 
수잔나는 뇌수술 후에 회복해서 뉴욕 포스트로 복귀하고 
편집장은 수잔나에게 너의 이야기를 한번 글로 써보라고 권한다. 
이리하여 탄생한 책이 바로 '브레인 온 파이어'였던 것. 
마지막에는 수잔나 카하란은 217번째 항NMDA 수용체 뇌염 환자였다는 것, 
그리고 나자르 박사가 세계 최초로 이 분야의 전문병원을 개원했다는 것, 
나자르 박사와 수잔나는 close friends로 남았다는 것,
마지막으로 2015년, 그녀는 자신을 간호해줬던 뮤지션 남친 스티븐과 결혼했다는 것... 
이렇게 다양한 후기들로 마무리가 된다. 
우왕 연애 오래했다~~~ 수잔나 카하란이 1985년생이니까 
이 이야기가 2006년쯤에 있었던 얘기이고 (영화 속에서 21살로 나오니깐요) 
그럼 연애를 거의 10년을!!! 우왕~ 뭐, 그랬다고 합니다! 해피엔딩이네요. 끝!! 

 


이 영화의 문제점은... -_-;;;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점은 
너무 수잔나의 표면적인 변화에만 집중하고 그런 변화를 병렬식으로 나열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멀쩡한 수잔나가 자신의 몸에 갇혔다...는 영화의 의도가 딱히 느껴지지 않음. 
그리고 남자친구 스티븐이랑 마주보는 모습이 포스터가 되었는데 
이 포스터에 따르면 스티븐이 엄청 헌신적이어야 할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음. -_-;;; 그냥... 기다려준다? 정도? 
뭔가 저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런 생각보다는 공포영화네, 무섭네, 이런 생각이 앞선다. 

영화보다는 실제 이야기에 더 끌린다. 
수잔나 카하란 Susannah Cahalan라는 실제 인물이 
항NMDA 수용체 뇌염(Anti-NMDA-Receptor-Encehpalitis)이라는 병에 걸려 자신을 잃어가고
정신병자 취급받지만 결국, 이것이 '뇌'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사연. 
그렇다면 지금까지 항NMDA 수용체 뇌염 환자들 중에 
정신병으로 판정받아 잘못된 처방을 받은 사람도 있을 거라는 얘기다. 

영화보다는 이 쪽을 좀 더 파보자 ㅋㅋ YTN 사이언스 기사를 참고했어요~

https://m.science.ytn.co.kr/view.php?s_mcd=0082&key=201712081120341089 

 

내 머릿속을 내가 공격한다…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다양한 문화 소식과 함께 그 속에서 찾는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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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 염증 때문에 비정상적으로 뇌 기능이 조절되면서 생기는 병을 뇌염이라 하는데 
이 뇌염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일본뇌염처럼 모기에 물려서 바이러스나 균에 감염돼 생기는 바이러스성 뇌염
그리고 면역세포들이 자신의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뇌염, 이렇게 구분되죠. 
면역세포는 원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그걸 죽이는 역할을 하는데
그게 내 몸을 공격한다는 말임. 이유는 모름. 알면 진작에 고쳤지. 
한마디로 빠가 까가 되는... 음? ㅎㅎㅎ 나의 내면이 나를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뇌를 공격하니 이거 뭐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파악이 안 되는 거임. 

자, 그럼 항 NMDA 수용체 뇌염이라는, 수잔나 카하란의 병명에 대해 짚어보죠. 
뇌 속에는 NMDA 수용체라는 게 있다고 함. 
이게 세포의 사멸과 정상 세포 간의 신호전달을 조절한다고 함. 걍 중요한 아이임. ㅋㅋ
뇌세포가 사멸, 그러니까 죽어 없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어서 
뇌졸중이나 정신분열 같은 질병 연구에 활용된다고 함. 
'술 마시고 필름 끊겼어요!'하는 증상이 바로 이 NMDA 수용체와 연관이 있다고 함. 
아... 알코올이 뇌 속에 있는 NMDA 수용체의 활동을 막아서~ 
뇌 신경세포 사이의 신호가 멈춰서 필름이 끊어진다고 느끼는 거구나... 
그렇다면 항 NMDA 수용체 뇌염이란 무엇이냐! 
이 수용체의 항체가 자신의 뇌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병이다!!!
... 라는 건데 뭐 이렇게 말해도 잘 모르겠는데...? -_-;;; 
항체의 공격을 받으면 수용체가 망가지고 시냅스가 손상을 입게 된다고... 
그러면 시냅스 간의 연결이 약해지고 심하면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기능이 이상해진다는 얘기. 
이야... 근데 이게 2007년에서야 병명이 정해졌다고 하네요. 후덜덜. 
그럼 그 전에 이 병으로 아팠던 사람들은 전부 정신병으로 오진됐을 거 아님? 헐... 
2012년에 서울대에서 자가면역 진단법을 실시하면서 
1년에 자가면역 의심 사례가 1200건 정도 접수되고 그 중 양성반응이 200여명... 이렇게나 많이??? 

세줄 요약을 하자면 
항 NMDA 수용체 뇌염은 뇌 속의 NMDA 수용체의 항체가 뇌를 공격하는 것. 
흔히 '술마시고 필름 끊어졌다'라는 현상이 바로 NMDA 수용체와 관련 있음. 
1년에 자가면역 진단법으로 양성반응이 나오는 사람이 200여명 정도라고 함. 

 


우엥. 이럴수가. 영화보다 이게 훨씬 흥미가 느껴지는군... 
그런 일은 없길 바라야겠지만 혹시 누군가가 술도 약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건강했었는데 갑자기 헛소리를 한다거나 건망증이 심해진다거나 발작을 보이면 
이 병을 의심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행히 수잔나 카하란은 대부분의 기능을 회복하고 회사로 복귀했지만 
이게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오진 판정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나으니까... 
이런 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됐으니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게 되길. (안 아픈 게 제일 좋지만요)

뭐여, 영화 후기 쓴다더니 ㅋㅋㅋ 너무 또 깊이 파버렸죠? 
누군가에게는 조금 도움 되지 않을까요? (누가 도움이 되냐!!! 너만 재밌게 서치했지)
마지막으로 지금은 수잔나 카할란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ㅎㅎㅎ
홈페이지가 있네요~ Susannah Cahalan라고 검색하면 본인 홈페이지 나옴. 
강연하고 글 쓰고 그렇게 사는 것 같습니다. 뉴욕 포스트에서는 일 안하는 것 같고요~ 

영화는 딱히 재미 없지만... 우리가 몰랐던 병에 대해서 알게 되어 
영화를 본 보람이 있었던... 그런 영화 <브레인 온 파이어> 후기였습니다. 

 

사족>

<매트릭스>에서 신명나게(?) 잘 싸우던 캐리 앤 모스가 

클로이 모레츠의 엄마로 나온다. 세월... 야속... -_-;;; 근데 나이로 봐도 엄마 뻘이긴 하다. 

캐리 앤 모스가 1967년 생, 클로이 모레츠가 1997년 생임. 클로이 너 어렸구나... 구랭.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