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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화차> 감상문 (스포일러는 자연스럽게 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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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4. 14.

안 보신 분들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 줄거리

결혼을 한 달 앞둔 문호(이선균)와 선영(김민희).

문호의 부모님께 인사드리기 위해 안동을 향하던 두 사람은 잠시 휴게소에 들른다.

그런데 문호가 먹을 것을 좀 사오는 동안, 선영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서울로 돌아와 선영의 집에 간 문호는 선영이 모든 것이 송두리째 사라졌음을 알게 된다.

사랑하던 사람이 사라진 것에 어이가 없는 문호는 경찰 출신인 친척형 종근(조성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고

선영의 과거를 캐기 시작한다. 그리고 선영이 진짜 선영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자세한 건 알아서 찾아보세요...

 

■ 영화에서 배울 점

1. 사랑할 때 그런 게 눈에 보일리 없지만, 적어도 결혼할 사람이라면, 좀 살펴보고 사귀자.

2. 지문을 남기지 말자.

3. 역시 아는 사람 중에 전문가가 있으면 좋다. 의사나 간호사를 잘 알면 병원 접수가 빠르고,

   경찰을 알면 사람 찾기가 빠르고... 음? 이건 올바른 배울 점이 아닌가?

 

■ 별점 (다섯개 만점)

★★★☆

 

■ 진짜 감상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김민희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죽은 것일까? 차경선, 강선영, 임정혜...

임정혜가 되어 역으로 왔다가 차경선인 것이 완전 들통나고 죽기 전 추억은 강선영으로...

 

물론 악랄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아니 악랄하다기보다는 악에 받친 그런 여자다.

환경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다.

정말 그녀의 기도대로 그녀의 아빠 시체라도 나타났다면, 쉽게 일이 풀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많은 부분이 그냥 짧은 컷으로 정리가 됐지만 (예를 들면 작부가 됐다든가, 아이가 죽었다든가)

그 동안, 그러니까 차경선이 강선영으로 살아가고 싶어질만한 그런 시간들이, 그런 조건들이

또 얼마나 많았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네개 이상을 주지 않은 이유는 (세 개 반이다)

영화 자체가 참 잔잔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기-승-전-결 이라기보다는 승-승-승-전으로 끝나는 느낌이랄까.

빨리 사라진건 좋은데,

그리고 강선영의 진짜 이름이 차경선이고 결혼한 사실이 있다는 것부터 본격적으로 '승' 시작되는 것 같긴 한데

잘 모르겠다. 그냥 잔잔하고 평탄한 느낌.

그 때문인지, 아니면 이야기 자체가 그렇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뛰어나다고 느낄 틈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김민희의 재발견, 혹은 김민희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론하는 수많은 글들을 보았지만

재발견할 만한 정도의 분량? 연기? 그런 걸 요하는 역할은 아닌 듯 했다.

특히 마지막 에스컬레이터에서 영화에 나온 것중 가장 긴 대사를 할 때는,

아직까지 큰 성장은 아니구나 싶을 정도였는데.

 

 

그치만 깡마른 몸매로 피칠갑을 하던 그 장면은 좋았다.

왜냐하면, 딱 차경선의 모습이 저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인생을 살아왔고,

남의 인생을 가로채서라도 그 악몽에서 벗어나려는 여자라면

저렇게 신경쇠약에 걸린 모습이려니... 했다.

 

어, 쓰다보니 이선균이나 조성하한테는 감정 이입이 안 됐나 봄 ㅋㅋㅋ

 

나는 이선균이 친구랑 술마실 때, 친구가 "다른데 가서 잘 살거야"라고 할 때

이선균이 자기네 진료기록 좀 빼간 거 일찍 눈치챈 건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더라~?

암튼 나름 마지막 반전 아닌 반전도 괜찮았다.

 

차경선, 그녀는 과연 기차길 위에서 화차를 탔을까?

 

아, 이렇게 강선영 입장에서만 쓰는 걸 보면, 김민희가 연기를 잘 한건가? 헐~

그건 아마도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며~ 이만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