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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상문 (스포일러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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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6. 12.

 

 

 

 

■ 줄거리

두현(영화 끝날때까지 이선균 이름이 두현인 줄도 몰랐음)과 정인(임수정)은 일본에서 만나 한 1년만에 결혼.

겉보기에 정인은 너무나 예쁘고 요리도 잘하는 1등 신부. 그러나 실제로는 완전 입만 열면 불평불만 강의자.

염세주의자. 그래서 그 이야기 들어주기 너무 지침. (초반엔 나도 지쳤다)

어쩌다 둘이 강릉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데 거기서 '글로벌 카사노바' 장성기(류승룡)를 만남.

두현은 성기에게 제발 아내 정인을 꼬셔달라고 하는데... (나머지는 영화를 보셔도 되고 뭐 다음을 검색하셔도 되고 ㅋ)

 

 

■ 영화에서 배운 점

1. 영화가 미친듯이 치밀하고 천재적으로 오밀조밀할 필요는 없다.

2. 임수정 피부 좋다. 완전 좋다. 이러다 SK 2 모델 10년 하겠네.

3. 부정적인 게 꼭 나쁜 건 아닌 거, 맞다.

 

■ 별점 (다섯개 만점)

★★★★

 

■ 진짜 감상

나는 민규동 감독 스타일이 좋은가보다.

민규동 감독이 만들었다고 챙겨본 적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몇 편을 봤더랬다.

<여고괴담 2>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점 - 앤티크> 등.

그런데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사실 공포영화를 안 좋아하기 때문에 (안 좋은 게 아니라 아주 싫음) <여고괴담 2>를 보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보게 됐다.

그 우연이 왜 하필 공포영화인가 짜증이 났었지만

<여고괴담2>를 보고 난 다음에는... OST까지 찾아서 들었다. (그 정신여고 합창단인가? 가 불렀던 노래...)

(아... 그 때 <데드얼라이브>도 봤었지... 강제적으로 ㅋㅋㅋ 근데 어이없이 웃긴 공포영화였음... 밥 먹으면서는 못 봄)

(아... 그리고 이건 <만추>의 김태용 감독이랑 같이 만들었구나. 찾아보고 알았음)

 

<여고괴담2>는 기존 공포영화와는 차원이 달랐던 걸로 기억이 난다.

무서운 장면이 딱 한 번 나오긴 하는데, 그거 빼면 정말 공포영화답지 않다.

괜히 슬프고... 괜히 서늘한... 그런 영화. 였다.

그저 공포를 말하고자 한 게 아니라 10대 여고생의 감성까지 잘 헤아려줬던 것 같다.

오히려 공포가 장치였지 목적은 아니었던 영화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옴니버스 영화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개봉될 당시,

비슷한 시기에 <새드무비>라는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 함께 개봉되었기에

둘은 나름 비교대상이었고 경쟁관계였다.

그러나 둘다 다 본 사람으로서 말하건데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절대적으로 압승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얽히고 설킨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나 너무 극찬 ㅋㅋㅋ) 재미있었다.

물론 배우들의 열연도 인정.

 

<앤티크>는 한창 주지훈을 좋아할 때 봐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궁> 16회 초반을 한 100번은 봤지...)

이것도 중간에 약간 무서운 장면이 좀 나오는데 (또라이 사이코 납치범을 기억하는 신)

뭐랄까. 그런 거 있어도 굉장히 잘 버무려진 그런 영화였다.

 

오늘 본 <내 아내의 모든 것>도 역시나 재밌었다.

민규동 감독이 만들었다고 챙겨보는 건 아니지만, 다 보고 나서 크레딧에 민규동이 떴을 땐

아... 역시... 라고 생각했다. 역시 재밌었다고.

 

나는 영화라는 것이 봉준호 감독이나 이용주 감독처럼 치밀하게 계산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트랜스포머>나 <어벤져스>처럼 볼거리로 빵빵 터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쫀쫀한 스토리 또는 화려한 볼거리.

둘 중 하나는 꼭 갖춰야 영화라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민규동 감독의 작품은 그렇지 않다.

이 감독이 만든 영화 중에 볼거리가 마구마구 화려한 영화가 어디 있었던가. (<앤티크>에 케이크는 많이 나오는데... ㅋㅋ)

그렇다고 이야기가 쫀쫀해서 암쩌귀 수톨쩌귀 딱딱 맞듯이,

전기 콘센트 딱 꽂듯이 그렇게 맞아 떨어지는 그런 스타일도 아니다.

<내 아내의 모든 것>만 해도 그렇다.

물론 이야기를 풀기 위해 지진이 필요하긴 했겠지만, 따지고 보면 뭐 그리 대단한 재료도 아니다.

그리고 장성기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보면 뻔하기까지한 (뻔해서 웃기지만) 그런 인물이다.

게다가 이 뻔한 느낌의 캐릭터를 살린 건 배우의 힘이 매우 컸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관객을 만족시키고 있다. 적어도 나는 만족. 대만족.

게다가 관객 300만 돌파했으면 됐지 뭘. (손익분기점이 150만이었대... 와... 그럼 뭐 대박이네)

그 힘은 뭘까? 나는 너무 영화라는 영상물을 진지하게만 생각했던 건 아닐까?

1억 들여서 10억 벌어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1천만원 들여 2억 벌어오면 퍼센트로 봤을 땐 후자가 더 대단하다.

나는 지금껏 1억 들여 10억 버는 것만 생각해온 건 아닐까.

민규동 감독은 1천만원 들여 2억 원 벌어올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거면 충분하다.

내가 생각하는 영화의 무게를 조금 덜어준 감독에게 진심으로 리스펙트 ㅋㅋㅋ

 

 

보기만 해도 웃김 야성미 넘침 ㅋㅋㅋ

 

끝으로 류승룡 얘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지난 해, 내가 완전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좋아했던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나는 류승룡의 역할 이름 빼고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쥬신타였는데 말이지.

이 분은 언어에 감각이 있으신가. 불어도 완전 잘하더라.

뭐... 내가 프랑스어 듣는 귀가 없어서, 이게 잘하는 걸로 그냥 착각하는 건지도 모르지.

(사실 일어를 아주 약간이나마 아는 입장에서 임수정과 이선균의 일어는 좀... 그랬다 ㅋㅋ 억양이 많이 아니었다)

<최종병기 활> 할 때는 만주어도 그렇게 잘 하더니 (만주어는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잘 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음)

또 여기서는 불어를 잘하네.

그 뿐만이 아니다.

류승룡이었기에, 이만큼 '장성기'라는 역할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어찌나 느끼하던지 ㅋㅋㅋ 나는 류승룡만 나오면 일단 웃겼다.

초반에 전세계 여자들이 와서 매달리고, 그 여자들을 다 뿌리치고 달려간 다음부터

그 다음부터는 그냥 류승룡만 나오면 웃음이 막 나기 시작했다.

 

 

전 이렇게 직접 짠 우유를 먹는 게

소한테 예의라고 봐요... ㅋㅋㅋ

뭔가 아...!! 하면서도 어??? 스러운 작업용 멘트였다 ㅋㅋㅋ

 

가장 빵터진 부분은 핑거발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젖소까지 흥분하게 한 그의 손기술... 아우 정말... ㅋㅋㅋ 빵터짐.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도 큰 웃음 주던 장성기. (라디오 코너, 장성기가 간다 ㅋㅋㅋ)

아무튼 재밌는 캐릭터다 흐흐흐... 그리고 류승룡이 연기해서 더 흥미로운 캐릭터였다고 봄. 

 

아... 집중력 떨어진다. 너무 많이 써서.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