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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연가시> 감상문 (스포일러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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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7. 17.

스포일러는 불현듯이... 나옵니다...

 

 

 

■ 줄거리

딱 걸렸다 하면 100% 죽을 수 밖에 없는 변종 연가시로 인해, 수천, 수만명이 강가에서 시체로 떠오르는 비상사태 발생.

주인공 김명민은, 연가시에 감염된 가족들을 위해, 단 하나 뿐인 치료제 '윈다졸'을 구하려

바보짓을 거듭하고 (바보짓입니다, 이 이상 좋은 단어로 쉴드 못 쳐드려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 이면에 음모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는데... 나머지는 영화를 보시든가 아니면 다음에서 검색 바람.

 

 

 

■ 영화에서 배운 점

1. 앞으로 물을 끓여마실까...

2. 곱등이부터 죽여야할 것 같은데...

3. 물놀이 갈 때 물 끓여서 마시고, 물 막 마시고 그러지 마시고요... 잘 씻고... 그러면 되지 않을까?

4. 연가시가 뱃속에 기생하면 하루 물 2리터 마시기는 가뿐하겠구나...

5. 윈다졸... 있어요?

6. 원래 경찰들은 그렇게 실탄이 든 총을 다 가지고 다니는 건가?

7. (여담) 연가시 감염된 사람한테 딴 건 주면 안되나? 물 말고 콜라... -_- 연가시 개거품... -_-;;;

 

 

■ 별점 (다섯개 만점)

★★

 

■ 진짜 감상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아제약'이다. 나는 확신한다.

그렇게 존재감없는 배우들이 아닌데, 연기 못하는 배우들도 아닌데,

배우들은 생각 안난다.

오로지 생각나는 건... 조.아.제.약.

부정적인 이미지의 PPL이었지만 그래도 조아제약은 나름, 이 영화로 이름 알리는데 성공했다.

특히 요즘 구충제 하면 '윈다졸' 이 딱 떠오를 지경이다.

편충 회충 십이지장충은 물론 연가시도 잡아주는 윈다졸...

요즘 물만 많이 마셔도 누구나 한번쯤은 권유를 받는다는 윈다졸...

윈다졸 너님께 진심으로 리스펙트.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하다는 말들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이만하면 훌륭한 영화라고 하지만,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내 입에서 계속 나오는 말은 '헐'이었다.

아니 '헐'이니까 '헐'이지 '헐'을 그럼 뭐라 하리...

약간의 감탄과 놀라움, 그리고 짜증, 의외의 느낌 등등이 오묘하게 황금비율로 조합됐을 때 터져나오는

한 단어 '헐'...

 

왜였을까?

그건 소재는 좋은데 반해, 스토리가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굳이 주인공을 바보로 만들어야 했을까? 주인공의 역경이 고작 그런식으로 밖에 있을 수 없었던 걸까?

왜 주인공은 애초에 박사님이라고 계속 강조가 되면서 박사로서 전혀 활용도가 없었을까?

(그럴거면 강조하지 마... 비누 만드는 걸로 박사님이라고 그러지 마...)

왜 500ml 짜리 물은 계속 홀짝 거려도 되면서, 18.9리터 짜리 물통을 들고 물을 마시는 건 안 될까?

왜 일개 연구원인 이하늬는 그 높은 분들 (아마도 식약청장 수준?) 에게 대들어도 되는 걸까?

왜 일개 형사인 김동완은 그 대단한 정보 - 윈다졸이 어딨는지 - 알아냈을 때, 형부터 불렀을까? (건방진... -_-)

왜 기껏 생각해낸 '기발한 아이디어' 정도가 주식 투자였을까?

 

뭐...

그냥 소재가 특이하고, 잘 찍었고, 배우들도 연기 잘했으니 눈감고 넘어가줍시다 하면 또 할 말은 없지만

(왜냐하면 난 소심하니까)

내가 점수를 짜게 주는 건, (내가 점수 짜게주든 말든 아무도 관심없겠지만)

훨씬 잘 만들 수 있는데 그렇게 못했기 때문이다. 그 아쉬움 때문이다.

질 좋은 밀가루, 신선한 생크림, 갓 수확한 과일... 이 좋은 재료들이라면 맛있는 생크림 케이크가 완성되겠지..

.............하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그걸 엉? 과일을 생크림에 그냥 대충 찍어먹고! 엉? 밀가루로 데코레이션을 하는

뭐 그런 시추에이션이란 말이야 지금!!

과일을 생크림에 찍어먹으니 맛은 있을 수 있겠지. 그런데 밀가루는, 밀가루는 어쩔거냐고!!

 

뭐... 잠시 격분...

 

아무튼 그랬다.

특히 중간 중간 풀샷 좀... 뭐랄까... 좀... 80년대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리고 윈다졸이 드디어 대량생산되어서 수용소로 약을 가져가는데

그 약 실은 트럭 뒤에 애들은 왜 따라가는데?

무슨 소독차 따라가는 애들처럼 따라가는... 푸핫!

(이 장면에서 빵터짐... 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문득 목이 가렵다는 듯 돌아보면서 또 하나 시체가 뜨는데...

뭐 어쩌라고... 해외에서도 발생? 뭐 그런 의미? 좀 잘하지... 좀!

 

대중의 마음은 갈대이기도 하고, S극인 나에게 N 극이기도 한 것 같다.

어떨땐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작품에도 매몰차게 욕을 하고,

어떨땐 내가 거지같다고 생각하는 작품도 좋다고 하는 것 같고...

아니, 그냥 내가 너무 대중적이지 않은 걸까?

 

각종 재난영화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꼭 봐야할 영화였겠지만...

아쉽다.

더 이상의 별점을 주고 싶진 않다.

하지만 뭐 나의 생각은 어찌됐든 이 영화는 CJ의 옥동자로서 지금 승승장구 하고 있다.

최근 내놓는 영화마다 족족 망하던 CJ는 이 영화로 완전 기사회생.

감독을 업고 다니겠구나... 개봉 열흘? 정도 지났는데 300만 넘었다,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