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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두번째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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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9. 2.

 

아... 영화는 2번 봐야 제맛이고

가스는 4번 타야 귀뚜라미다... -_-;;;

 

웃기지도 않은 농담 죄송.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꼭 5번 보겠다는 나의 다짐은 겨우 2번에서 끝날 것 같긴 하지만

(아냐 아직 상영관이 있어!!!)

어찌됐건 2번째 보니 더 재밌고 이해가 잘 된다.

그리고 역시나 집중력 부족으로 캐치하지 못했던 부분을 잡아내기도 했다.

앙... 재밌다...

 

이 영화는 사실 크게 2부분으로 나눠진다.

나눠지는 시점은 배트맨 허리가 두동강이 날 때부터.

그러라고 두 동강이 낸 건 설마 아니겠지, 놀란.

'놀란'이 놀란 그런 생각. 헉...

 

아무튼 배트맨 허리가 꺾이고 그가 어느 동네인지 모를 사막 한가운데 감옥에 있게 됐을 때부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타고 재밌어진다.

 

두번째 봤기 때문에 마리옹 여사가 처음부터 껄끄러웠다.

놀란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에는 주목할만한 여성이 4명 나온다.

2명은 동일 인물이나 배우가 다르고

(레이첼 도스 역이 비긴즈에서는 케이티 홈즈, 다크나이트에선 매기 질렌할이었음)

나머지 2명은 이번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나온 마리옹 꼬띠아르와 앤 헤서웨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마리옹은 미란다 테이트 양이고 앤은 캣우먼과 도둑역을 맡고 있다.

 

다들 배트맨, 그러니까 브루스 웨인이랑 엮이는 여자들인데

(사랑하기도 하고 사업하기도 하고... 사, 사, 사... 사사로운 관계들)

가만보면 웨인은 참 여복이 없다.

보기보다 순정남이었던 웨인은 레이첼한테 목숨 걸었으나

레이첼은 남자2호 하비 덴트를 더 좋아했고 (객관적으로 누가 더 낫냐, 엉! 인물로 보나 재력으로 보나 웨인이지!)

웨인은 레이첼을 잃고 스스로 독거의 길을 걸었단 말이지.

 

그리고 새롭게 나타난 여자. 하필 전기세 안 내서 전기 나갔던 그날

(비가 와서 전기가 나간건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엔 개털되서 전기세 못내서 전기 나간거임)

비 홀딱 맞고 막 입술 부비던 그 여자가

한 많고 죄 많은 그 여자, 미란다였다니.

 

그럼 한 명은 멀쩡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지.

웨인의 지문을 훔쳐다가 웨인을 순식간에 개털 of 개털, 나락으로 떨어뜨린 여자.

그것도 부족해서 배트맨을 웨인에게 인도해 다섯 달은 세상 빛도 못 보게 만든 여자.

16살 때부터 전과기록을 무슨 카드 포인트 쌓듯 차곡차곡 적립한 그 여자.

셀리나... 캣우먼이었다니.

 

동양 고전을 보면 영웅에게는 꼭 여자가 많이 따라 붙고,

그 중엔 천하일색들이 꼭 있곤 한데.

고담의 영웅 웨인은 어째 여자도 하나 제대로 안 따라주는지

막상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

알프레도가 웨인에게 자신의 삶을 찾으라면서  

'나는 가끔 상상한다. 내가 떠난 휴양지에서 아내와 두 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카페에 앉아 있는 주인님의 모습을...' 는 식으로 말할 때.

그의 눈에 돈은 넘치게 많으면서도 홀로 수도승처럼 살아야했던 웨인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장면에서

여유롭게 눈웃음을 주고 받던 알프레도와 웨인.

영화를 두 번째 봤을 때, 그 장면이 더욱 감동적이었다.

 

그럼 로빈은?

젊은 놈이 고생 좀 하겠지 뭐...

얘도 라스 알굴식 삼청 교육대 -_- 를 보내야 하나 생각도 되지만 라스 알굴 죽었다... -_-;;;

어딜 보내야 얘가 제 몫을 다하게 될지 참 걱정이... (니가 할 걱정 아니다)

 

사실 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첫번째로 감상할 때 <인셉션>을 보지 않은 상태였다.

아니 그 명작 영화를 왜 보지 못했냐고 말하면 어쩌다 보니 안 봤다. -_-;;;

<인셉션>이 놀란 영화라고 해서 한 번 봤는데

우와, 조셉 고든 레빗부터 마리옹 꼬띠아르, 킬리언 머피 등드르등등... 마이클 케인까지 다 나오더만?

놀란은 친한 사람이랑만 친해. 흥! 막 배우 편애해 ㅋㅋㅋ

 

그리고 한 사람. '임스'역의 톰 하디.

영화 보고 나면 '임스'를 입에 달고 살게 되는데 왜냐하면 매력적이니깐~

착하고 일 잘하고 사람 좋고! ㅋㅋㅋ

헌데 그가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포악하고 무시무시하고 천하무적인 '베인'으로 변신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베인이 캐릭터상 마스크를 내내 써야 하기 때문에 톰 하디의 착한 얼굴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 것이다!!!

적어도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처음 볼 땐 톰 하디를 몰랐기 때문에 얼굴 찾을 생각도 안했고

불쌍하다는 생각도 안했다.

 

그런데...

2번째 감상한 오늘. 딱 한 번 톰 하디의 얼굴이 제대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린 아이인 탈리아가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일순간에 개맞듯이 맞을 때

얼굴 한 번 까더라 '탈리아 안녕~' 할 때

흑흑흑... 역시 착하게 생겼어...

 

쓰다보니 또 길어졌네.

뭐 아무도 안 궁금해할 후기이고 아무도 읽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걍 길게 씀.

내 맘임 ㅋㅋㅋ

내가 길게 써도 다음 서버가 휘청거리지 않음.

내가 모래알이라면 다음 서버의 크기는 태양계쯤 될거라 봄~~~

 

마지막으로 두번째 감상에서 발견한 명언!

'진짜 절망은 헛된 희망을 동반한다.'

아...

그렇다.

아무 희망도 없는 절망보다 헛된 희망이 있을 때가 더욱 괴롭지.

희망고문이라고 하던가?

아무튼... 차라리 희망이 없어서 그래 죽자 죽어 하는 게 더 낫지

조금만 더 해봐, 잘 될 거야 이런 말들이 오히려 독이 될 때도 더러 있는 거다.

 

아무튼 이렇게 길게 써도 결론은 <다크나이트 라이즈> 재밌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