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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늑대아이> 감상문 (스포일러 옴팡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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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10. 2.

 

※ 주의! 내 감상문엔 항상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스포일러가 포함됨

 

 

 

줄거리

이 이야기는 하나의 딸, 유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여대생 하나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그 남자는... 늑대인간. 반 인간 반 늑대.

그걸 알고도 둘이 좋아하고 뭐 어떻게 하다가 애가 둘 생기는데 둘째 태어나고 얼마 안 되어서

늑대 아빠 늑대로 변신했다가 사망... -_- 인간들이 죽임...

그래서 늑대아이들의 엄마 '하나'가 늑대 아이 '유키'와 '아메'를 어떻게 키우는지 뭐 그런 과정을... 줄이니까 이 정도 된다.

 

 

영화에서 배운 점 or 의문점

1. 호구조사는 안 해도 정체는 알고 사귈 필요가 있긴 있어... 사귀는 남자가 혹시 늑대는 아닌가...

2. 일본도 귀농 귀촌하는 사람 많은가 봄.

3. 씨감자는 반 잘라서 심는구나! 그래고 잘린 면이 아래로 향하게 해서 심어야... (귀농할 기세)

4. 여우랑 늑대랑 친하게 지낼 수 있어? 그렇게 스승 - 제자 사이가 될 수 있나?

5. 애가 하나 없어졌는데 엄마는 동네 사람들한테 뭐라고 할까? 궁금.

 

 

별점

★★★

 

 

감상

오랜만에 일본 애니메이션 감상.

남들은 감동의 눈물을 줄줄 흘린다고도 하는데 나는 뭐... 약간 평이한 전개에 좀 졸리기도 했다.

(역시 나는 좀 때려부수는 걸 좋아하는 듯... 하드보일드 학습된장녀)

 

 

만화니까 귀엽지, 실제로는 얼마나 무섭고 좀... 징그러울까 생각하니

엄마는 대단해.

막 애들이 털 북슬북슬해지고, 뻑하면 홀딱 벗고 다니고 (그래 이건 현실적이었음) 그러면

감당이 안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지극히 현실적인 나)

가장 궁금했던 건, 어찌됐거나 자아를 깨닫고, 자신의 나갈 길을 선택한 아메가

늑대의 모습으로 산에 들어간 뒤,

엄마는 과연, 동네 사람들에게 이 아이의 행방에 대해 뭐라고 했을까 하는 점이다.

그냥 친척집에 갔다고 할까? 도시로 보냈다고 할까? 병원 갔다고 할까?

보아하니 앞으로도 내내 가족 사진에 유키와 엄마 밖에 없던데 아메는 그럼 인간으로서의 삶은 포기한걸까?

그랬을 때 엄마는 슬프지 않았을까?

내가 낳은 자식이 결국은 인간이 아닌 늑대라는 걸, 인정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들이 마구마구 밀려왔다.

 

아참, 그래도 '늑대'라는 소재를 넘치지 않게 다룬 건 참 마음에 든다.

칭찬할 건 칭찬하고 넘어가야지.

 

뱀발.

누가 그랬다지. <늑대아이>의 감독 호소다 마모루가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로 가장 유력하다고.

실사에 가까운 그림들, 섬세한 동작, 마치 카메라가 요동치듯 달리는 모습을 보면,

헛말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늑대아이>를 보고 난 후 이 감독이 <썸머워즈> 감독이라는 걸 알았을 때!

엄훠... 내 취향은 아닌가보다 싶었다.

<썸머워즈>가 고스톱 영화라고 비난했었는데 ㅋㅋㅋ 뭐 이건 고스톱 못 치면 안될 것 같은

그런 쓸데없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이라...

 

하드웨어는 이미 정상급. 탑급.

소프트웨어는 아직 두고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