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or Do not, There is no try

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소설 <용의자 X의 헌신> VS 영화 <용의자 X> 비교?

댓글 0

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2. 10. 26.

※ 스포일러 다량 발생!!!

안 보고 싶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버튼  고고고~

 

책표지를 클릭하시면 창을 닫습니다.용의자X 포토 보기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

대체로 사람들은 그러면, 소설이 더 재밌다고들 말한다.

이건 대부분의 영화에 해당사항이 있는 말이다.

 

 

 

그렇지만 난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은 뒤에 느낀 생각이,

아, 각색 잘 했네, 이거였다.

유가와라는 인물이 아무리 매력적이라 해도,

굳이 형사와 (형사 이름 생각 안 나네...) 분리시킬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첫째, 영화를 만들 때 소설을 읽을 사람이 볼거라는 전제를 굳이 하지 않는다.

그러니 굳이 비교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필요가 없다.

둘째, 물리학자라는 캐릭터가 생뚱 맞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주인공은 류승범이 아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유가와가 주인공이었던 것 같다.

(안 봐서 모름. 그냥 이름이 제일 앞에 있음)

셋째, 제작상에 있어서 콤팩트하게 압축시키는 것이 돈 쓰는 것도 줄이고,

러닝타임도 줄이고, 이야기 분산도 막아주고 1석 3조는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런고로 형사와 물리학자를 적절히 잘 섞은 것은 나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뭐...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냥 소설을 읽고 든 생각은

참으로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 그렇게 치열한 두뇌싸움으로 보이진 않았다.

치열하다 함은 한 수 두고 한 수 물고, 이게 반복돼야 하는데

이시가미-유가와가 그렇게 한 수 두고 한 수 물고 이걸 반복했나... 하면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를 고수하다가 한꺼번에 확 터뜨린 그런 느낌에 더 가깝다.

 

 

 

그렇지만 사실 슬프기는 소설이 더 슬프다.

하나오카의 자백은 이시가미를 절망하게 만들었다.

잘 살라고 그렇게까지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줬는데...

뭐, 죄 지은 사실을 옹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참으로 안타까웠더랬다.

 

 

 

이 모든 걸 다 떠나서 가장 존경스러운 인물은

히가시노 게이고겠지.

이 세계를, 이 인물을, 이 알리바이를 창조해낸 것이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니까.

나는 내가 못하는 걸 하는 사람을 존경한다.

만약 내가 글을 쓴다면 성격상 이런 장르가 맞겠지만,

불행하게도 나에겐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드는 머리가 없다.

쩝.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 응애응애 태어날 때

뭐 하나라도 가지고 왔어야지... 입에 금수저 문 것도 아니면서, 흥.

'나의 재능'이라고 쓰고 '없다'라고 읽는다...

 

 

 

각설하고.

영화는 영화대로, 소설은 소설대로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아마 소설도, 영화를 모르고 읽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수도 있다.

어째서 모든 알리바이가 증명된 거지... 증명할 수 없는 진실은 뭐지... 궁금해하면서 열심히 읽었겠지.

영화는 초반이 다소 지루하지만,

소설에는 없는 거짓말 탐지기 같은 걸 동원해서 긴장감을 살리기도 하고,

소설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이시가미, 그러니까 류승범의 취미생활이 등장해,

얼마나 그것이 범죄 활동에 유용했는지도 나온다.

(어, 생각해보니까 소설에서는 유도였군요...)

 

 

 

둘 다 Win

나님께서 특별히 인정해주기로 함...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