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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26년>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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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이전에 본 영화

2013. 1. 2.

※ 영화 상영이 거의 끝났으므로 스포일러는 무자비하게 날립니다~ ㅋㅋ

 

 

 

 

■ 한 줄 요약 줄거리

5.18 광주민주화항쟁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이, 26년 전, 학살의 주범이었던 '그 사람'에게 복수한다는 이야기

 

 

 

■ 별점 (5개 만점)

★★☆

 

 

 

■ 감상

말 많고 탈 많았던 영화라 재미를 떠나 한 번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극장가에서 간판 거의 다 내렸을 무렵에야 비로소 영화관을 찾았다.

워낙, '봐야 한다'는 여론도 있었고, 그 전부터 하네마네 말이 많았던 터라

익히 스토리를 알고 갔지만, 영화는 좀 불친절한 편이었다.

게다가 편집이 오락가락한다는 기분?

이야기를 좀 더 단조롭게 만들고, 하나에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이래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게 중요한 거다.

자를 건 자르고, 길게 갈 건 길게 가야하는데 호흡이 좀 틀린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 의미에 있어선, 이 영화를 봐줄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 때 그 일을 잘 모르거나, 외면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 특히.

영화 초반, 애니메이션 부분이 인상 깊었는데,

사실 그 부분에서 약간 좀 북받치는 게 있었다. 정말 저랬던가...

 

 

영화를 보고 나서 진구 연기 잘한다고 다들 칭찬인데,

나도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뭐랄까, 진구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머지 배우들은, 연기를 할 기회나 틈도 별로 없었다.

가장 문제는, 사투리였던 것 같다.

그나마 진구는 전라도 사투리를 잘하는 것 같은데

(진짜 전라도 사람들은 뭐라 할지 모르지만 그냥 내가 익숙하게 아는 전라도 사투리를 잘 구사하는 것 같았다)

스롱스롱 임슬옹은 이게 경상도 사투린지, 전라도 사투린지 구분이 안 됨... -_-;;;

(죽은 누나와 나란히 앉아 대화하는 상상 씬에서 경상도 사투린줄 알고 식겁...)

그나마 한혜진의 경우, 민주화 공원에 사진 쭉 걸렸을 때 갑자기 툭 튀어나온 사투리긴 하지만

그렇게 어색하진 않던데.

일부 배우들이 표준어에서 억양만 대충 바꾼 것 같은 사투리를 구사해서 좀 깨는 부분이 있었다.

 

 

인상 깊었던 배우는... 역시 1번은 조덕제가 아닐까? '그 사람'의 경호원, 마실장 말이다.

카리스마 작렬! 중년의 탄탄한 몸매! -_- 이런 말 쓰니까 약간 변태 같네 ㅋㅋㅋ 아니 그건 아냐~

하지만 마지막에서는 약간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 행동...

물론 사연 많었던 '계엄군' 출신이긴 한데, 얘기를 막 급하게 마무리짓는 것 같은 느낌.

중간 중간 저 사람이 뭔가 사연이 있겠구나 라는 촉이 오긴 했지만,

갑자기 좀... 급반전? 근데 그 급반전이 우와... 이게 아니라, 어... 그래? 이런 느낌.

 

 

그 다음 인상 깊은 배우는 누구니누구니해도! 장광!

<도가니>는 보지 않았지만 익히 소문은 들었고 <광해>에서는 우와~ 대사 없어도 존재감 짱!

그림자 속에서 슥 나왔을 때, 가짜 왕에게 정치의 힌트를 약간 줄 때... 존재감 넘침...

그런 그가 '그 사람'으로 또 변신했는데, 너무 재수없어 죽는 줄 알았다며 ㅋㅋㅋ

연기를 정말 잘한다는 거다, 그게.

그리고 발톱 손질을 왜 칼들고 하냐... ㅋㅋㅋ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주 약간 작위적인 냄새~

근데 발톱 손질하는 장면이 쪼잔해보여서 그건 좀 괜찮았음.

원래 그 발톱 손질이야, 발가락을 베어서, 다치고, 그걸 이경영이 발견하고

그 조금 다친걸로 반창고를 붙였냐? 이 소리 하려고 넣은 장면이겠지만,

발톱 손질 장면 자체가 찌질해서 성격이 보이는 듯 해 좋았다는 말씀.

 

 

그리고 몇 컷 나오지 않았지만 안석환의 연기도 좋았다...

'서울에 담배 심부름 시켰는데요...' 이랬을 때.

그리고 감옥에 면회온 진구한테 '네가 나보다 낫다'고 했을 때...

다 합쳐봐야 대사 얼마 안 되고, 나오는 장면도 몇 컷 안 되지만

진짜 배우라면 그런 작은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해 빛을 낼 수 있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쓰다보니 엄청 많이 썼네.

그치만 누차 얘기하는데, 영화의 완성도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많이 보이는 배우들 말고, 틈새를 메우고 있는 조연, 단역들이 최대한 영화를 풍성하게, 완성도 있게

힘을 주고 있으나, 영화 자체는 좀 비실비실하다.

조금만 욕심을 버리고, 한 곳에 집중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아 사족으로 하나 더! 길게도 쓰네 ㅋㅋ

그래도 마지막에 '오늘 아침'이라고 글자 뜨고

차가 붕~ 지나가고 경찰 하나가 그 차를 노려보는 장면은...

뭔가 여운이 있었다...)

 

 

 

 

■ 한 줄 감상

의미 면에서는 강추. 영화 완성도 면에서는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