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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st. 영화 후기 블로그입니다.

추석특집! <오오사와 타카오 콜렉션 4. 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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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3년감상영화

2013. 9. 18.

오오사와 타카오가 출연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있다면,

일단 <스트로베리나이트 인비저블레인>... -_-;;;

(이 영화로 오 아저씨 팬이 됐다는 사람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기 때문)

... 뭐 그건 개인적인 사연에 의한 선정이고,

진짜 오 아저씨의 영화 중에서 꼭 봐야 할 영화가 있다면

단언컨대, 그 첫번째 영화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겠지.

하지만, 아직 그 영화는 좀 있다가 보려고 미뤄둔 상태고...

 

오오사와 타카오 콜렉션! 그 네번째 영화는,

오 아저씨에게 '일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겨준

<게게>가 되겠다. (원제는 解夏)

 

 

 

아... 결국 제대로 된 포스터를 구하지 못했다는 슬픈 사연이...

없는 건 아님... 각종 사이트를 뒤지면 나오니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뒤져보셔도 돼요...

 

 

게게는 2003년에 촬영했고 2004년 1월에 개봉했다.

아저씨가 한창 팔팔하고, 마르고, 팔랑거리던 시절에 찍은 영화라고 할 수 있지.

(지금도 팔팔하세요... ㅋㅋ)

그 때도 물론 세수는 안 했겠지만 ㅋㅋㅋ 피부도 지금보다 더 좋아보이긴 한다 후훗.

 

여기서 잠깐! 게게가 뭐냐굽쇼~ 라고 물으신다면 가르쳐드리는 게 인지 상정이겠지 뭐...

 

게게, 그러니까 解夏(해하)라는 말은,

불교에서 승려가 여름에

하안거(승려들이 음력 4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일정한 곳에 머물며 수도하는 일)를

끝내는 때를 말한다.... 고 일본 위키피디아와 한국 표준국어사전이 공동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성실한 답변 감사드려요~ ㅋㅋㅋ

 

영화 속에서도 게게라는 말의 의미가 나오는데,

남자 주인공인 다카유키에게 게게란,

완전히 실명하는 날을 의미한다. 하얀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날.

 

 

 

 

영화 속에서 오 아저씨는 베체트 병으로 눈이 멀어가는 초등학교 선생, 다카노 다카유키 역을 맡았다.

지금까지 쭉 이 시리즈를 쓰면서 (관심 받는 시리즈는 아니지만, 블로그 주인장에게는 매우 야심찬 시리즈 ㅋㅋ)

처음으로 영화를 좀 제대로 본 것 같다.

이전에는 오로지 오 아저씨를 보기 위해서 본 영화라면,

이 영화는 영화 자체가 괜찮은 편이었다는 말씀.

베체트 병으로 눈이 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 사실에 당황하기도 했다가,

이미 베체트 병에 걸려 실명한 사람을 만나 조사도 해보다가

(이 실명한 사람이 또 에모토 아키라... 어시장 삼대째에 같이 나옴 ㅋㅋ 이 아저씨도 대단한 아저씨!)

여자친구의 아버지도 만나봤다가

여자친구와 감정적으로 갈등을 겪기도 하다가...

다시 제 스스로 여자친구를 찾아가 자신의 눈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여친에게 자신의 눈이 되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

근데 또 한편으론, 정말 사랑하면 놔줘야 하는 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봄.

 

 

그런데 의외로,

눈이 딱 멀었을 때의 상황은 덤덤하다.

그것이 다카유키의 '게게'다.

눈이 멀면 어쩌지... 하고 두려움에 떠는 일이 끝나는, 해탈의 순간이라고나 할까?

오히려 눈이 멀어 자유로워진 상태.

 

 

하지만 아무리 덤덤하려 해도 실제론 그렇게 덤덤해지지 못하겠지?

에모토 아키라가 먼저 베체트 병으로 실명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장면에서 그런 얘기를 한다.

어둠도 빛의 일부분이라고.

그래, 생각해보면 어둠도 빛의 일부다.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는 것을 아는 것인데,

실명이 되고 나면, 그냥 세상이 하얀 안개 속 같다는 것이다.

(기억이 맞다면, 소설 <눈먼 자의 도시>에서는 하얀 우유가 차오르는 것 같다고 써있다.)

 

 

 

그래도 영화는 덤덤한 편이다. 초반에 병을 알기 전, 요란한 꿈을 꿨던 것 빼고는

영화는 시종일관 조용하고 잔잔한 편이다.

혹자는 개똥철학 같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잔잔한 것이 어쩌면 더 현실적인 것 같기도 하다.

눈이 먼다는 것이 엄청난 일이기는 하나, 예정은 되어 있고,

예정이 되어 있다고는 하나, 언제인지 모르니

그냥, 그냥, 그냥! 사는 거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나고 보고 싶은 경치 보고... 그런 과정들이 참 담담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러나 중간에 계속 뭘 보러 가고 싶다, 눈 멀기 전에 뭘 봐두고 싶다고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건 좀 지루하다. 그게 단점이지.

 

 

 

 

오 아저씨의 연기는? 괜찮다. 정말 괜찮다.

근데 비명은 좀 더 잘 질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영화로 오 아저씨는 제28회 일본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그 상을 받았던 오 아저씨의 기분은 이랬다고 하지...

 

 

 

왜죠?

 

ㅋㅋㅋㅋㅋ

상 왜 받는지 몰랐다고 10년 만에 고백하시는 겁니까 ㅋㅋㅋ

 

 

 

 

오 아저씨의 10년 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게게>였습니다~

 

 

 

사족 1: 일본은 영화 자료가 없는 건지, 내가 못 찾는 건지 정말... 자료 구하기가 쉽지 않당... T.T

 

사족 2: <게게>는 2002년에 나온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사족 3: 영화가 2004년 1월에 개봉된 후 2004년 4월에는 <愛し君へ (사랑스런 그대에게)>라는 드라마가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원작은 같지만 영화와 설정은 좀 다른 것 같다.

참고로 후지키 나오히토와 칸노 미호가 함께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