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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오오사와 타카오 콜렉션 6. 지하철을 타고> 내용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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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3년감상영화

2013. 9. 19.

시간 여행 전문 배우 오 아저씨.

영화 속에서도 시간 여행을 하다?

오 아저씨가 시간 여행을 했다기보다는...

시간 여행 속에서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변신을 하는 거지.

 

추석특집! 오오사와 타카오 콜렉션

여섯번째 작품은 <지하철을 타고> 입니다~

(원제 地下鉄(メトロ)に乗って)

※ 지하철이라고 쓰고 메트로라 읽는다 ㅋㅋㅋ

 

 

 

 

영화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츠츠미 신이치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제일 고생한 사람이 누구인가, 제일 열심히 연기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따지면

글쎄... 난 오오사와 타카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츠츠미 신이치야 계속 한 시대의, 한 사람만 연기하면 되지만,

오 아저씨의 경우 같은 코누마 역이라고 해도

어린 코누마, 거지 코누마, 부자 코누마로 계속 역할을 바꿔야 했으니까.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츠츠미 신이치가 연기한 하세베의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코누마 사키치, 그러니까 하세베의 아버지의 이야기가 큰 줄기인 것 같다.

그 느낌은 한마디로 <크리스마스 캐럴>... 스쿠루지 영감의 과거를 들여다보는 느낌?

 

오 아저씨는 첫장면부터 상당히 재수없게 ㅋㅋㅋ 등장하는데 (나쁜 남자도 아니고 썩을 놈 ㅋㅋ)

아내에게 고함치는 건 애교수준이고 손찌검도 그냥 일상... -_-;;;

이해를 좀 해보려고 해도 도통 이해되지 않는... 음... 쳇.

 

 

 

 

매일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폼이, 흡사 지하철 노점상 같은 의류회사 직원 하세베 신지. -_-

(참고로 하세베는 엄마의 성이고 원래는 코누마라는 성이 있었으나,

아빠랑 원수지고 호적에서 이름 팠음. 아빠 코누마 사키치는 대빵 큰 회사 사장님임)

지하철을 타려고 하던 중, 우연히 중학교 때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는 하세베가 지금 기다리는 지하철이 한동안은 오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래서 다른 걸로 갈아타려고 출구를 찾아나갔더니 그곳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1964년의 도쿄 거리... 헉. 타임 슬립을 했단 말인가!!!!

그곳에서 하세베는 죽은 형, 쇼이치를 만난다.

하필 그 날은 쇼이치의 기일. 형은 집을 나섰다가 사고로 죽었거든.

하세베는 자신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살아오던 삼촌이라 둘러대고는

쇼이치를 집에 데려다주고,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한다. 사고 당하지 말라고.

 

그리고는 다시 원래의 2007년으로 돌아오는데 (2007년이 맞나?)

회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타임슬립했던 거 아니냐며 그냥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무슨 타임슬립이 일상이냐 ㅋㅋㅋㅋㅋ)

그런데 사실, 하세베는 회사 여직원 미치코와 내연의 관계. 한마디로 불륜커플이다.

(우리도 불륜이 흔하지만, 일본은 불륜이 굉장히 일상스러워 보인다. 마치 필수코스 같은? 쩝)

퇴근 후, 집에 안 가고 미치코의 집에서 뒹굴거리던 하세베.

또 다시 지하철을 타고 과거로 빠져드는 꿈을 꾸게 된다.

 

 

 

꽃거지를 지향했지만 사실 그냥 거지로 보임 ㅋㅋㅋ 미안해요 아저씨 ㅋ

평소에 세수를 안해서 그런가 얼굴도 좀 반질반질 ㅋㅋㅋ

 

 

그 과거에서 하세베는 코누마 사치키,  그러니까 젊은 시절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전쟁 직후다.

과거 속 코누마 사키치는 거지 + 무뢰한 타입.

이름도 무슨 아무르래... 난 사랑인 줄 알았더니 러시아에 있는 강 이름이 아무르라더군.

설탕을 밀수해 팔아먹고 사는 거지 대장님. (외모만 봐도... 어후... 외모 흑역사 창조)

좋은 옷을 입고 있는 하세베를 단나, 단나 (단나는 나으리~ 어르신~ 이런 의미)라고 부르면서

뭐 얻어먹을 거 없을까 머리를 굴린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매춘부로 끌려가는, 자신의 내연녀 미치코를 발견하는 하세베.

다행히도 코누마 사키치가 미치코를 꺼내준다.

그러고 다시 현대로...

꿈에서 깨어난 두 사람은, 그것이 단순히 꿈이 아니었고, 진짜 그곳에 다녀왔음을 알게 된다.

이 놈의 지하철이 사람 참 피곤하게 한다. ㅋㅋ

 

 

 

 

한편, 현대로 돌아온 하세베는 아버지 코누마 사키치가 병에 걸려 누워있으니

문병 좀 오라는 막내 케이조의 전화를 받게 된다.

하지만 그저 막내만 만나고 돌아올 뿐, 하세베는 도통 아버지가 보고 싶지 않다.

엄마를 때리고, 아들을 내버려두고, 돈에 눈이 멀고,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아버지.

하지만 아버지를 외면하고 가는 하세베에게,

케이조는 형이 아버지와 닮았다고 말한다.

 

 

 

 

다시 과거 여행을 하게 된 하세베는 우연히

아무르와 그의 동업자(라고 쓰고 여친이라 읽는다 ㅋ) 오도키의 밀수를 돕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단속반을 피해 도망가다가

하세베는 더 먼 과거로 가게 된다.

그리고 전쟁에 참전하기 전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인가 본데 구체적으로 안 다뤄줘서 다행이었음...)

군복을 입은 코누마 사키치를 만난다.

전쟁터로 나가야 하다는 두려움을 안고 있는 코누마 사키치를 향해

하세베는 쓸데없이 ㅋㅋㅋ 만세 삼창을 해준다.

(근데 신기하게도 머리 짧게 깎고 군복 좀 입혀줬을 뿐인데 오 아저씨가 놀랍게 젊어짐 ㅋㅋㅋ)

 

 

 

 

또 다시 지하철로 시간여행을 하던 하세베는 전쟁터에서 미치코를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물론 그 전쟁터에는 코누마 사키치도 있었고.

현대로 돌아온 하세베는 미치코가 너무도 걱정돼 달려가고

미치코의 집에서 뜨거운 시간, 그래요... 잘 보내셨어요 ㅋㅋㅋ

 

그러고는 다시 과거로 가는데, 그 과거는 또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열리던 해다.

(너무 과거와 현재 여행이 자유자재 아님? ㅋㅋㅋ)

하세베가 살려보려고 했던 쇼이치 형은,

자신이 코누마 사키치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충격받아 달려나갔다가 차에 치여 죽게 되고

끝내 형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하세베는 허탈해진다.

 

 

 

 

그리고 미치코와 손 잡고 가다가 비를 만나, 어느 가게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뜻밖에도 코누마 사키치와 밀수업을 하던 여자, 오도키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는 만삭의 몸으로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곳에 코누마 사키치가 나타난다. 아들이 죽은 직후, 슬픔에 빠진 모습.

그러다가 문득, 오도키의 배를 만지더니 태어날 아이 이름을 '미치코'로 지으면 어떻겠냐고 묻는다.

 

자 여기서 족보 정리 한 번 해볼까요?

코누마 사키치 + 마누라 => 쇼이치 / 하세베 신지 / 막내 아들내미 케이조

코누마 사키치 + 불륜녀 오도키 => 미치코

그렇다면 말하고 싶은 건?

그렇죠~ 하세베와 미치코가 이.복.남.매! -_-;;;

 

 

 

 

미치코는 가게를 나서면서 배웅 나온 오도키에게 질문으로 저울질을 해보자고 한다.

엄마의 행복과, 딸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 중 어느 것을 택해야겠느냐고.

아무것도 모르는 미치코는, 그야 딸이 행복한 게 더 중요하다며, 엄마의 행복이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미치코는 오도키에게 미안하다고 꼭 안아주고는

어마어마하게 경사진 계단을 굴러버린다.

그렇게 오도키는 유산을 하고, 세상에 나왔어야 할 미치코는 그대로 사라진다. (헐... 이거 장난 아닌데?)

쉽게 말해, 하세베는 그 자리에서 사랑했던 여자를 잃는 것이다.

아, 쓰다보니 진짜 복잡하다 ㅋㅋㅋㅋ

 

 

그리하여 거의 종국으로 치닫는 영화.

코누마 사키치는 병이 깊어 사망하고, 하세베와 엄마, 그리고 막내 케이조가

무덤을 찾는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 케이조는 아버지가 어떻게 회사를 차리게 됐는지에 대한

계기를 말해줬다고 전한다.

그 계기는 바로 과거에 나타난 하세베를 만난 것.

하세베가 의류업체 직원이라 여자들의 고운 속옷을 가지고 다니는 걸 만져본 코누마 사키치가

그걸 계기로 의류 사업을 하게 된 거다... 허허... 나비효과냐!!!!!

 

 

 

 

오 아저씨의 열연에도 영화가 썩 재밌거나 그렇진 않다.

하지만 열심히 하면 어디에서나 티는 나게 되어 있는 법인가 보다.

이 영화로 오 아저씨는 상복이 터졌더랬다.

 

第19回日刊スポーツ映画大賞 助演男優賞(『地下鉄(メトロ)に乗って』)

제19회 일간스포츠 영화대상 남우조연상

第30回日本アカデミー賞 優秀助演男優賞(『地下鉄(メトロ)に乗って』)

제30회 일본아카데미상 우수남우조연상

第61回日本放送映画藝術大賞 映画部門 優秀助演男優賞(『地下鉄(メトロ)に乗って』)

제61회 일본방송영화예술대상 영화부문 우수남우조연상

 

아저씨가 짱드셈... ㅎㅎ

(참고로 츠츠미 신이치가 이 영화로 받은 상은 없다고...)

근데 어째 주연이라고 나오는 영화보다

엔딩 크레딧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이름이 나오는 이런 영화에서 더 빛나는 거지?

(외모는 빛나지 않았어... T.T)

주연과 조연을 나누는 기준이 명확한 건 아니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

 

이 영화와 관련하여 아저씨가 기나긴 인터뷰를 했는데

그건 바로 다음에 이어서 블로그에 옮겨보도록 하겠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