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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감상문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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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3년감상영화

2014. 1. 1.

※ 스포일러 약간 있습니다~~~

 

 

 

 

■ 영화 기본 정보

제목: 변호인 (The Attorney)

개봉: 2013년 12월 18일

장르 / 분류:  드라마 / 한국

 

 

■ 초간단 줄거리

1981년에 있었던 부림사건의 재구성. 허구 섞인 실제. 팩션.

 

 

■ 별점 평가 (5개 만점)

★★★★☆ (안 보면 안 될 영화)

 

 

■ 본격 감상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우리가 늘 놓치곤 하는 '본질'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그 '본질'이라는 것이 얼마나 비틀어지고 꺾이고 무시되는지도.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부림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보는 게 좋겠지만

사실 그런 건 필요없다.

영화 자체만 봐도 화가 나고 울분을 토하게 되고 결국 감동을 받게 될 거니까.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다.

고졸 출신에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대전지법 판사를 하다가, 변호사가 된 송우석.

돈 버는 게 좋아 부동산 등기 같은 걸로 떼돈을 벌면서, 탄탄대로를 걷는 듯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완전 절친인 돼지국밥집 아주머니의 대학생 아들 진우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우연히 이게 국가보안법 사건이라는 걸 알게 된다.

즉, 진우가 있던 독서 모임이 이적단체로 찍혀서 끌려갔다는 거다.

정말 말 그대로 독서 모임일 뿐이었는데,

뭔가 조작해서라도 빨갱이를 만들어야 했던 윗분들이 겁나게 창작활동을 하신 거다.

그래서 진우는 몰매 맞고 물고문 당하고 2달을 감금 당하다가

송변의 도움으로 겨우 엄마와 면회를 하게 된다.

다시 만난 진우의 몸에는 온통 멍투성이...

아무도 맡고 싶지 않아 하는 국보법 사건...

돈만 좋아하던 송우석 변호사지만, 어머니 같던 국밥집 아주머니의 아들이

고문을 당하고 초죽음을 당했는데 가만있을 수 없어 결국, 변호인을 자처한다.

국보법은 무죄 유죄를 구별하는 게 아니라 형량 싸움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온서적으로 지목된 책들을 다 읽고,

영국 대사관에서 'E.H.카'에 대해 내용을 조사하고,

(이건 당연히 법조인이 해야 할 일이긴 하나) 법을 조목조목 다 파고들면서

계속 싸우는 송변. 하지만 결국... '빨갱이'로 낙인찍힌 청년들은 감옥에 끌려간다.

2년 뒤 가석방될 것을 약속하면서.

할만큼 했다지만 송변은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어느새, 그는 속물 근성 넘치는 변호사에서 인권 변호사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6년뒤인 1987년.

민주주의를 외치던 한 대학생의 죽음을 추도하는 자리에서 선두에 선 송우석 변호사.

법을 어기고 추도식을 강행했다는 이유로 법정에 서지만,

그는 이제 외로운 투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를 지지하는 99명의 변호사가 그를 변호해주기로 했으니까.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얘기를 했을테니

(2주 동안 600만명이 넘게 봤는데 뭘...)

나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만 간단하게 정리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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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변 송강호. 이 분은 정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대단한 배우다.

국밥집에서 떠들고, 국밥 먹고, 막노동판에서 일하고 와서 옷털고 세수하고,

법정에서 변론하고 언성 높이고 분노하는 모습까지...

이렇게 어색함 없이, 진정성 있게 연기할 수 있는 걸까 싶다.

무슨 일에든 필요한 덕목이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 방송이나 영화를 하는 사람에게 진짜 필요한 덕목이 '진정성'이다.

저게 구라가 아니구나 저게 사기가 아니구나 하는.

지어내지 않은. 가공하지 않은. 그래서 철저하게 와닿는.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킬만한 가장 큰 힘... 진정성.

송강호는 진성성 있는 배우다. 이 말 한마디면 그의 연기가 다 설명될 것 같다.

 

 

 

 

국밥집 아줌마, 진우 엄마, 김영애.

사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소 표독스러워보이는 표정도 있었고,

(그 유명한 대사, "저거 치워..." 가 정말 잘 어울리는...)

개인사가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었지만

아들 진우를 2달 만에 다시 보게 됐을 때 소리지르고 울고 기절하는 연기는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법을 몰라 면회하는 것조차 못하고,

아는 사람이라곤 송변 밖에 없어 매달리기만 하는...

배운 것 없는 중년 여자일 뿐이지만, 어머니의 모습일 땐 한없이 강해야했던

국밥집 사장 순애 역에, 이 얼굴, 이 연기만큼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진 않겠지.

아마도 손에 꼽을 정도.

 

 

 

 

박진우 역의 임시완.

꽃 같은 외모와 아쉬운 키... (두고두고 말할 거야!! ㅋㅋㅋ) 가

연기자 생활에는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참, 이 젊은 청년. 연기를 잘 한다.

엄마와 2달 만에 면회를 할 때, 미친 놈처럼 잘못했다고 중얼중얼하다가

엄마 얼굴 보자마자 엄마... 하고 눈물 흘릴 때... 아흑...

그리고 아무리 맞는 '연기'였다지만 고문 받는 연기는 멘탈이 강해야하겠더라...

보통 인간으로서는 견디기 힘든 연기인 듯.

이 역할 해줘서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이하 좀 간단하게 정리해보자 ㅋㅋㅋ

차동영 역의 곽도원.

곽도원은 이런 역할을 하기로 연기 인생의 좌표를 정한 건지 뭔지, 늘 경찰 아니면 검찰인 것 같다.

생긴 게 좀 그런 식으로 생겼나...? 옛날에는 조진웅이랑 나 좀 헷갈렸... -_-;;;

연기를 잘 해서 매우 재수없었던 차동영. 아우 빡쳐!!!!

 

사무장 역할의 오달수.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역시 오달수... 나는 오달수가 좋다. 언제부터 좋았는지는...

아마도 <음란서생> 때부터?

송강호와 연기 균형을 잡아줄 사무장 역할이라면 오달수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신문기자 역의 이성민.

잠깐 이성민 아닌 줄 알았음. 거의 까메오로 출연하는 것 같아서.

하지만 막판에 아주 혁혁한 공을 세움 ㅎㅎㅎ 외신기자 동원 감사요~

근데 요즘은 외신기자도 안 무서워하는 듯... 외신이고 나발이고 무시하는 지금에 놀라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 주인장은, 가장 궁금한 게 있다.

윤중위의 안위다.

모두가 '안 좋은 쪽'으로 예상들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그러하고.

어떻게 됐을까? 죽었을까?

진실을 말하면 매장당하는 건, 사실, 지금도 변함없다.

홍시를 홍시라고 말하는데, 왜 가끔, 용기가 필요한 건지, 모를 일이다.

 

 

 

 

올해 블로그 주인장의 목표는 '뭐든 배우자, 뭐든 공부하자'인데

<변호인>이 공부할 거리를 하나 더 던져준 것 같다. 언제 다 하냐... -_-;;;

뭘 언제 어떻게 왜 공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본질'은 잊지 말아야지. 무엇이 '본질'인지를.

그리고 무식해지지 말자. 정확히 제대로 똑똑하게 알아야지.

 

그리고... 또...

뭐든 끝나기 전까진 끝난 게 아니고... (이건 공범 대사인데? ㅋㅋㅋ)

또... 별 힘도 들이지 않고 '할만큼 했다'는 무책임한 말은 하지 말아야겠다.

그럼 이만 감상 끝~~~

 

 

■ 한줄 추천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15세 이상 관람가라서...)

 

 

 

사족: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가 갑자기 잘 팔릴 것 같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