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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가득히> 감상문 (특별 상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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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생활/2014년감상영화

2014. 12. 17.

아... 고전의 힘...

이것은 봐야하는 영화다!!!

 


태양은 가득히

Purple Noon 
9.4
감독
르네 클레망
출연
마리 라포렛, 모리스 로넷, 알랭 드롱, 빌리 컨스, 비비안 산텔
정보
범죄, 스릴러 | 프랑스, 이탈리아 | 118 분 | -

 

일단 OST 부터 깔아놓고 시작하실까요...

 

 

뭐, 요즘 세상 좋아져서, 고전 영화든 뭐든,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러나... 집에서 봤다면 지루하다며 다 보지 못했을 것 같다.

영화 후반부에... 얼마나 가슴 졸이며 보게 될지 예상하지도 못한 채 말이다.

다행히도 (일회성이긴 하지만)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걸 보게 될 기회가 있어서

냉큼 가서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아주 잘한 선택.

 

 

 

초반에는 좀 지루했다. 익숙하지 않은 프랑스어에, 쏟아지는 사람 이름 외우기도 쉽지 않고.

초반 1시간은 살짝 졸 뻔...

그러나... 그러나!!! 톰 리플레이 (톰 리플리... 알랑 드롱)의 두번째 살인을 전후로

상황이 급물살을 타면서 점점 관객인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아이고, 저놈의 악행이 언제나 밝혀지려나!!!

영화 끝까지 밝혀질 것 같지 않던 톰의 거짓말은...

결국, 영화 종료 30초 정도를 남기고 빵!!! 터지게 되는데... 캬아...

그 때 내 손엔 사이다가 없는데도 사이다 한 잔 시원하게 들이킨 기분...!!!

그러면서도 왜 안타까웠는지... 하아... 알랭 드롱 당신이란 사람... 나쁜 사람... ㅎㅎ

 

이 영화가 개봉된 건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54년 전... (후덜덜...)

하지만 1960년 3월에 개봉했다고 하니 거의 55년 됐다고 해야겠군... 후덜덜...

알랭 드롱의 나이 방년 25세였던... 카아...

소년에서 남자로 환골탈태하는 때가 딱 이맘때 아닌가?

외모적으로 남자들은 25살 때쯤 향후 10-20년의 외모가 완성된다고, 결론 내림.

(어디까지나 외모적인 얘기다. 진짜 남자다우려면 이 나이도 사실 부족하지, 암.)

 

줄거리는 귀찮아서 DAUM 영화 꺼 퍼왔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야심 많은 청년 톰 리플리는

고등학교 동창인 필립의 아버지로부터 그림 공부를 한다고 로마로 떠난 필립을

집으로 데려오면 5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프랑스 애인 마르주와 방탕한 생활을 즐기고 있는 필립은 톰의 말을 무시한다.

같이 요트 여행을 떠나게 된 세 사람, 하지만 필립은 톰을 친구라기 보다는

하인처럼 대하고, 이런 필립의 모습에 톰은 분노를 느끼는데...


그러니까 말입니다... 처음에는 필립이 깝친 거라니까요?

흔히 우리가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하는 병... 톰 리플리가 이 병에 걸렸다고들 하지만

사실 필립이 톰을 그렇게 개무시하지만 않았어도... T.T

아참, 리플리 증후군이 뭐냐 하면요...

 

자신의 현실을 부정하는 동시에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고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인격장애를 말한다.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1955년 작인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소설에서 유래했다.

‘리플리 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도 하는 ‘리플리 증후군’은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한다.

 

(S한경: 알기 쉬운 경제 인용)

http://s.hankyung.com/dic/searchList.php?seq=11909

 

하긴, 톰이 필립 죽이기 전에도 필립 옷을 입고 필립 흉내를 내긴 했지.

그러니까 필립이 죽고 난 후에도 전화 목소리로는 톰이 금세 필립 흉내를 낼 수 있었을 것이고.

(이러한 증상은 영화 <리플리> <화차>에서도 볼 수 있다.)

 

 

필립은 톰을 하인 대하듯이 막 부려먹을 뿐만 아니라,

벌을 주겠다며, 작은 배에 태운 다음, 보트 줄에 끌고 다니는 나쁜 짓도 서슴지 않는다.

(왜 이게 나쁘냐 하면, 저렇게 맨살로 태양 아래 몇 시간을 보내니

등에 화상을 홀랑 입어서 엄청 고통스럽게 되거든. 물도 안 주고!!!)

빡친 톰은 일단 필립과 마르쥬가 싸우게 만든 다음 (일부러 오해할 소지를 만든 거지)

마르쥬가 보트에서 내리게 한다.

이후, 톰의 의심가는 행동을 눈치 챈 필립이 톰에게 네가 어떻게 내가 될 수 있겠냐며

또 시비를 걸다가 톰의 칼에 찔려 죽음.

 

암튼 이렇게 톰이 필립을 죽여서,

그의 돈을 빼돌리고 (필립의 싸인을 연습하는것도 매우 치밀하게 했음)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해서, 마치 필립이 살아있는 것처럼 한 것까진 좋았는데

하필, 필립의 친구 프레디?(이름 까먹음)가 놀러올 건 또 뭐람...

마침 프레디 앞에서, 집주인(집주인인지 모텔 주인인지)이

톰을 보고 필립이라고 부르니, 프레디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그래서 톰의 방에서 나가던 발길을 돌리던 프레디!

(평소에도 프레디는 톰을 좋아하지 않았음. 필립에게 톰과 놀지 말라고 충고했었음)

이를 놓치지 않고 톰은 프레디를 도자기 인형 같은 걸로 때려 죽이고

마치 필립이 프레디를 죽인 것처럼 다시 일을 꾸미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나는 생을 마감하렵니다' 라는 유서를 남겨 필립이 자.살한 것처럼 위장한다.

 

요약하자면, 톰은 필립의 여권을 가지고, 필립의 사인을 연습하고,

필립의 이름으로 실컷 나쁜 짓할 거 다 하고, 돈 다 빼먹고, 그것도 모자라

심지어 필립의 여자친구 마르쥬까지 빼앗게 되는데...

왜?

필립이 자신의 유산을 마르쥬에가 남긴다는 유언을 썼거든.

그러니 그녀의 마음을 빼앗아야 다시 그 돈이 자기의 것이 되니까!

 

 

영화는 끝까지 톰이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그리고,

마지막에 톰은 태양을 정말 가득히 받으며... 카페 여주인에게

최고로 좋은 음료수, 최고로 좋은 마실 것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이제 다 끝이야... 정리 됐어... 안녕. 필립, 빠이염... 이러고 있는데...

필립이 남긴 보트... 톰과 필립과 마르쥬가 함께 탔던 그 보트에서

톰이 필립을 죽이고, 아무천에다가 둘둘 감아서 바닷물에 빠뜨렸는데

그 보트의 닻줄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줄에...

필립의 시신이 딸려왔을 줄이야...

스크린 가득, 마르쥬의 비명소리가 찢어질 듯이 퍼지고

영화는 황급하게 막을 내린다.

카아... 안 그랬더라면 속이 뒤집혔을지도 ㅋㅋㅋ

뒤는 뭐...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되겠지. 톰, 너, 아웃.

 

 

앞서 말한대로 초반 1시간은 좀 지루한데다가

요즘은 촌스럽다는 이유로 잘 쓰지 않는 샷들도 좀 등장하고,

톰이 시장을 둘러보는 장면에서는, 톰의 시선이 아니라 감독의 시선을 보는 듯,

그냥 별 의미없는, 의식의 흐름대로 가는 시선이 좀 이상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그 몰아치는 힘!

거짓이 거짓을 낳고, 결국 두번째 살인까지 부르고,

최고로 머리 썼다고 생각하고, 최고의 한 잔을 원하지만

결국 그 한 잔이 최고가 아니라 최후가 됐을 걸 생각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T.T

 

널리 알려졌다시피, 알랭 드롱은 세기의 미남으로 꼽히는데

사실 지금으로 따져도 미남이긴 하나, '요즘' 미남은 아니다. 고전 미남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반사판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게

알랭 드롱도 어두운데서는 좀 음... 응? 별로... 이러다가

정말 태양을 가득히 받을 때면 얼굴에서 광채가 남. 대박 미남 됨. (원래 미남 얼굴 곱하기 10)

딴 얘기지만, 예전 남자 배우들은 뭐랄까, 트레이너가 관리해준 근육이 아니라

뭔가 생활형 근육을 가진 듯 보였다. 근데 그게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달까.

요즘은 너무 정교하게 몸을 키우잖아. 그건 비현실적이지.

물론 노출신 감안해서 최고로 좋은 몸매를 보여주자는 건 알지만, 인위적인 냄새가 나지.

하지만 알랭 드롱이나 모리스 로넷에게선 그런 느낌이 안 난다.

정말 자연스러운... 그럴 법한... 현실적인 느낌이 난다.

 

마르쥬 역을 맡은 마리 라포렛도 참 예쁘더라.

허리가... 허리가... 아마도 20인치? 정말 그렇게 잘록할 수가 없다.

약간 눈사이 간격이 있는 듯 하나 ㅋㅋ 예쁘고 여리여리하면서도 강단 있어 보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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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으로 정말 놀라웠던 건, 보트가 나오는 장면들인데

그 시대... 그러니까 60년에 개봉한 영화가 이렇게 촌스럽지 않게 만들어질 수 있었다니

이거 정말 대단한 일이다.

배가 둥둥 떠다니고, 약간의 풍랑을 만나 흔들리고,

주인공에 바다에 빠졌다가 간신히 배를 붙잡고 올라오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도대체 어떤 카메라로, 어디서 찍은 걸까?

수없이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연기한 것이겠지만... 아, 대박. 정말 대박.

사실 그 때는 자동차 운전하는 장면도,

막 야외 그림은 정말 사진 하나 붙여놓고 차 움직이는 척 하고 막 그랬던 시대인데

배가 그렇게 자연스러울 줄이야. 감독의 장인 정신이 느껴질 정도...

내가 그 당시 기술을 너무 우습게 본 건지, 따로 뭔가 기술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가 아는 지식의 기준으로는 보트 장면은 정말 훌륭했다.

 

갑자기 프랑스어를 배우고 싶어졌다... 만

그건 너무... 두뇌풀가동이 필요한 일이니까 좀 나중에 생각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