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추억

작아도 살다간 흔적은 남기고 싶다

설국(불편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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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2020. 12. 14.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에, 토요일 오후 자연살이터로 향했다.

불편한 행복에 더하여 설국을 기대하면서...

조금 늦은 오후시간이라 이미 산그림자가 짙게 내려앉았고 골바람도 제법 강하게 분다.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고 아궁이에 군불을 집히고 숙박준비를 한다.

비박도 하는데 그보다는 럭셔리 숙박이라는 친구의 말이 고맙기도 하다.

아궁이 장작이 활활타오르니 움막의 냉기도 조금씩 따듯해진다.

조촐한 만찬과 이슬이, 디저트로 군고구마와 커피한잔 까지...

바닥은 뜨거워도 위풍이 있는 움막에서 별도 달도 없는 까만밤이 깊어간다.

 

일요일 아침 조금 늦은 아침을 먹고

우막주변을 정리, 장작만들기를 시작하는데

진뜩흐린 하늘에서 이따금 작은 눈송이를 뿌린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뿌려주는 떡가루라고 노래하던 까마득한 동심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문명과 멀리떨어져 자연에서 만나는 눈은 조금은 낭만적이다. 

점점더 눈송이가 커지더니 순식간에 골짜기를 설국으로 바꾸어 놓는다.

장작만들기를 멈추고 설국 탐험모드로 골짜기 여기저기에 발자국을 남기며

마음껏 설국을 즐겼다.

편안함을 떨치고 불편함을 찾아나서는 불편한 행복

그 불편한 행복지수가 한없이 올라가는 설국속에서 보낸 주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