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추억

작아도 살다간 흔적은 남기고 싶다

변산반도 투어링(2005. 1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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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추억]

2006. 3. 1.

비는 오지 안으려나...

이런 저런 생각으로 잠을 설치다가

화창한 햇살이 괜시리 고맙던 소풍가던날... 

어딘가를 나선다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늘 설레임으로 닥아온다.

 

늘 가보고 싶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변산
그변산여행이 집사람과의 잔차여행으로 하게 되었다.
잔챠로 하는 여행이다 보니, 조금은 걱정도 된다.

본인 말로는 문제 없다고 하지만.....


토요일 밤에 출발하여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투어를 계획 했으나...
월례회의 관계로 일요일 새벽 출발로 계획수정.

월례회의 마치고 돌아와...

예비타이어, 펑크패치, 간이공구,.... 등등 배낭을 챙기고 늦은 잠자리에 들었다.


일요일 이른 새벽!
한기를 느끼는 공기...

지하주차장에서 잔차를 실고, 출발 ! [04: 20]
서해안 고속도로에 오르니 새벽을 가르는 차량들의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무섭게 질주하는 차량들의 틈에 끼어 달리다 보니 부안IC...  변산....
변산에 도착하니 일곱시가 채 안되었다.

출발하면서 내변산 라이딩은 포기(그렇게 험한 것 같지는 않으나 생소한 길이고 집사람의 체력이 이내 못 믿어워..)했기에 라이딩 시간은 충분하다.
차가운 공기도 그렇고, 아침을 해결 할 곳도 없고....

한숨 잘까 생각하다가  차량으로 한바퀴 답사를 시작했다.  
고사포, 격포, 모항, ..........   고사포.
반 잠결에 차창 밖을 내다보던 집사람이 좀 시시하다는 눈치다.

해안도로가 굴곡이 있고 그런대로 오르막 내리막이 있지만...

큰 문제 없이 잔챠 투어를 마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
고사포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해안 슈퍼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운후

잔차 조립완료.

스트래칭과 작은 주차장 몇바퀴 돌며 몸풀기 완료.

엄청난 대장정을 떠나는 사람들 처럼.....ㅋㅋㅋㅋ

 

고사포 해수용장을 출발 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앞서가는 집사람 패달링이 가볍다.
공기가 조금 차가운 것을 빼면, 너무나 한가로운 라이딩이다.
도로에 노견은 없지만 워낙 지나는 차량이 없으니 해안도로를 전세낸 기분이다.

길가의 코스모스가 유난히 한가롭다. 

 

조금 달리다 보니 이내 첫번째 언덕길이 나타나고...

사브작 사브작 올라친다.

바다와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화창한 햇살과 바다, 그리고 저만치 떠있는 작은 섬들...

한폭의 그림같다고 하면 넘 하는 걸까 ?

 

 

 

 

[적벽강을 뒤로 하고 울 친구 한컷] 

 


적벽강을 돌아보며 놀망놀망...

얼마나 탓다고 사과하나 꺼내 간식을 챙기고...

후박나무 군락지를 찾아 돌아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격포 해수욕장(격포항)의 채석강, 등대.....

채석강에 대한 나의 기대는 많이 실망이다.
인간들에 노출된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사직작가들의 사진술에 넘어가

상상으로 그려보았던 그런 채석강은 아니었다.

내가 자연을 대하는 식견의 부족 함이 더해져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지만... 
차라리 격포항 방파제 끝 등대의 한가로움이 나의 실망을 위로해준다.

격포항

방금 돌아온 어선에서 실어내리는 생선들이 신선하다.

활어판매장에서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회와 구이....

생인손 때문에 소주한잔 못하는 아쉬움이 전어 맛을 반감시킨다.

 

 

 

       

 

[채석강...... 등대......]

 


다시 잔차에 올라 눌~루~랄~라~ 페달링...
궁항 입구 언덕길이 다소 가파르다.

지나는 차량도 조금 많아 졌다.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로 조성해놓은 전라좌수영을 돌아보고...
다시 돌아나오는 언덕이 조금 가파르고, 구경온 사람들도 많다.
언덕길은 올려치는 우리의 모습에...
신기한듯 바라보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말을 던지는 이도 있으니...
집사람은 신이나는 가 보다.  

힘들지 안을까 걱정했던 나의 우려를 비웃듯 집사람은 거뜬히 언덕을 올려친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궁항은 너무나 작고 예쁘다.

그림같은 궁항이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에서 ]



철지난 상록해수욕장
해변엔 어린꼬마 혼자서 모래장난을 하고 있다.
몇 살 이냐고 물으니 5살 이란다.
한가로이 모래장난하며 노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한가롭다.

나 어릴때의 추억들...

문명의 이기라는 것들에 휩싸여, 이제는 훌쩍 커버린 우리아이들에 대한 미안 함...
(좀더 많이 자연과 접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못한)

 

 

[조금은 쓸쓸한 상록 해수욕장...........]

모항을 향하는 길은 다시 언덕이다.

언덕을 오르니 전망좋은 집이란 간판의 하우스형 식당도 눈에들어오고...
너무나 놀망놀망 해서 그런지 시간도 꽤 되었다.
아침겸 점심을 먹고 갈까 하다가, 그래도 모항에가서 먹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쳐 모항에 가보니

아!   이런 낭패가...
모항(어머니 항)이란 이름에 속은 것 같다.

얼마 안되지만...
모항입구의 가파른 언덕을 재차 올려쳐서, 지나친 전망좋은 집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옆자리의 꽃계탕 냄새가 우리를 유혹 했지만...

이곳의 특별요리라는 백합죽을 먹어보기로 했다.

라이딩 중에 먹는 먹거리는 늘 맛있지만,

백합죽 맛이 너무 좋았다.

밥을 먹고나니 졸음이 온다. 한숨자고 가고 싶다.
한잔의 커피로 졸음을 쫒고, 다시 잔챠에 올라 페달링을 한다.

다시 모항을 지나치며...

도로가의 호랑가시마무 군락(?).

호랑가시나무 안내판, 군락이 아니라 화단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또 다른 군락지가 따로 있는지는 모르지만...

 

미동삼거리, 멀재를 넘어 유유지가 있는 유유마을(누에마을인것 같다)

군데군데 집 뒷뜰의 감나무에 열려 있는 노란 감들이 풍요롭다.

 

다시 돌아온 고사포 해수욕장.   잔챠 미터기가 주행거리 41.9Km(마라톤 완주거리 ?)를 나타내고 있다.

주행거리가 짧다보니, 놀망놀망 움직여도 일몰을 보기에는 넘 많은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아쉽지만 일몰은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섰다.

돌아오는 길.....
도로를 가득메운 차량행렬이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옴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