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원푸리 2013. 1. 11. 08:48

 

 

 

 

1

그룹홈스쿨링 공부방법을 체험하기 위해 새로 들어온 아이들한테 풀꽃학습방에 온 이유를 물었다.

아이들은 여기 들어온 목적으로 대부분이 자기주도학습을 배우고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왔다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추억을 얻고 싶다는^^ 대답도 있었다.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실행-평가-피드백을 반복해서 확실하게 알도록 해주겠다고 했다.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채우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고.

 

... 자기주도학습은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이해하고 공부하고 싶어져야 하기 때문에 왜 공부해야 하는지

인문학, 독서 및 독서토론, 영화감상 토론 과정에서 찾아내야 한다고 했다.

세상 어디에도 이건 매직이야!’ 하면서 자기주도학습이 저절로 되게 하는 곳은 없으니까.

아이들의 대답에는 없었지만 스마트폰, 컴퓨터(공부외통제), TV, 친구 없는 곳에서 공부해보고 맹모삼천(孟母三遷)

교훈, 즉 공부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도 갖자고 했다.

 

 

2

아이들의 과목별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테스트를 했다.

가져온 교재를 살펴보고, 여기 있는 교재를 보여줬다. 그리고 아이와 협상 시작!

아이들의 반응은 대체로 일반적이다. 물론 아주 특이한 사고체계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첫째, 늘 그렇듯이 아이들은 보다 어려운 걸 잡으려 하고 우리는 보다 쉬운 걸 잡게 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참 어려운 수준의 교재를 잡고 고분분투한다.

선행 습관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쉬운 교재 하는 걸 주변 친구가 보면 창피해서 그럴까?

그도 아니면 어려운 교재 한권이면 절절하게 기대하는 레벨로 휙!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어서일까?

정작 본인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

그냥 그게 익숙하다는 얘긴데.

낯설게 보지 않으면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고 얘기해 줄 수도 없고....

 

일단 본인이 선택한 걸 하도록 해야 한다.

납득이 안되는데 이래야해 저래야해 하는 것은 소통마저 차단될 우려가 높다, 경험상.

아무리 공부가 절실해도 어려우면 몰입할 수 없다.

여간해서는 공부가 절실해지기도 어렵고 쉬운 책에 몰입하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어려운 책으로 몰입 기대는 좀....

교재 선택 후 이삼일 뒤 공부 어떻게 하는지 좀 봐줄까? 해서 쉽게, 더 많이 알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면

그때는 꽤 말랑말랑해진다^^

 

둘째, 객관적인 정보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 주관적으로 판단한다. 낙관적이라고 해야 더 정확한가?

이를테면 중등과정 중간 성취도 정도의 학력 수준에 수능일까지 남은 기간은 2년인데,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하면 인서울 대학 쯤은 갈 수 있을거야 하는 식이다.

인서울 대학을 갈 수 있느냐는 가늠해보고 싶지도 않고 지금부터 갑자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느냐만 재삼재사 확인한다.

이삼일이 채 지나기 전에 본인이 안다. 생각대로 안된다는 것을^^;

하지만 꿈은 잘 변하지 않는다.

지금 잘 모르지만 어떻게 될거야 한다.

 

 

3

풀꽃학습방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는지 알고왔느냐고 물었다.

사전에 꽤 많이 들었고 카페도 들어가 봤기 때문에 많이 안다고 했다.

 

풀꽃학습방에서는 독서와 프리리스닝 중심의 영어를 학습의 중심축에 둔다고 했다.

독서만 꾸준히 해도 수능 국어 및 탐구 영역 중상급까지 가능하다고 했다.

프리리스닝을 꾸준히 하고, 읽기만 하면 해석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스토리가 들어오는 수준의 영어원서 읽기만 꾸준히

해도 수능 영어 중상급까지 가능하다고 했고.

 

수학은 꾸준히 하는 것 외에는 별 수 없다고 했다.

참고로 도시와 시골의 평범한 아이의 영어, 수학 성적을 비교해 보면 도시 아이가 수학보다 영어를 잘하고 시골 아이가

영어보다 수학을 잘한다는 통설에 대해 얘기해줬다.

도시에서는 어릴 때부터 다양한 루트로 영어에 노출되기 때문에 저절로! 되지만 시골 아이는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과목은 수학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어는 양 쪽 다 혼자 공부하기 힘든 과목이다.

결국 혼자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기에 가장 만만한 과목은 국어도 영어도 아닌 수학인 것.

 

풀꽃학습방에서도 지금까지 딱 두 명이 수능을 봤는데 둘 다 수학에서 1등급이 나왔다.

둘 다 과외 한 번 받지 않고 오로지 인강 들으며 혼자 공부한 결과다.

수학이 혼자 공부하기에 가장 알맞는 과목이기에 역설적으로 가르쳐 줄 사람을 찾는다. 혼자 하기 싫어서^^;

 

수학이 아닌 국어, 영어는 문법(이해하기 위해 분해하는 법)과 문제풀이로 힘겹게 하지 않고 독서, 토론, 듣기 만으로도

절반 이상의 공부가 된다고 했다.

풀꽃학습방이 생겨나고 비록 미미하지만 이 방법으로 성취를 맛본 아이들이 있어 끊어지지 않고 지금에 이르게 된 것도

이 공부 방식 때문이라고 했다.

 

노력한 만큼 얻으리라는 철칙!! 때문인지 쉽게 한 공부가 어렵게 한 공부보다 효과가 훨씬 클 수도 있다는 것을 도대체

믿지를 않는다.

하긴... 10년 전엔 나도 안믿었다^^; 억지로 졸음 참아가며, 온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도 참으며,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생각도 억눌러가며 공부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책 보고 모니터 보며 낄낄거리는 게 진짜 공부되랴 했었다.

하지만 어쩌랴! 이 방식으로 꾸준히 하면 자기 성취에 자기 스스로도 놀라는 일이 매번 생기는데!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학교 방식으로는 공부하기 힘들어하는 아이가 긴가민가하면서 이 방법을 받아들였다가

6개월 쯤 지난 어느날 자기가 이룬 성취에 깜짝 놀랜 후에야 비로소 받아들이곤 한다.

 

 

4

아이들 개별적으로 과목별로 테스트해서 적절한 교재 정하고, 시간표 짜고, 교재가 없으면 주문하고.

현재의 나이와 과목별 학력 수준, 목표 기대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예상 필요시간과 앞으로 남은 시간을 감안해서 목표 기대치의 적정성 여부를 고민한 후 선택과 집중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한국에서 영어를 꼭 배워야 하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배워야 하는 건 아니지만 그럴 경우 자신의 활동 범위가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한 시대, 국경없는 정보화시대에는 강원도 산골에서도 미국의 스탠포드, 하버드 대학생이 될 수도

있고 그 대학들 때문에 우리나라 대학 태반이 사라질 수도 있는데, 그렇게 바뀐 사회에서 살다보면 참 많이 답답함을 느낄 거라고

했다.

 

5

풀꽃학습방에서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를 중심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수능 수능 하는데 수능이 본래 뭔말이게? 했다. 잘 모르더군^^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고 했다. 수학은 數學이 아니라 修學이고^^

대학교에서 전공교수님 강의를 듣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느냐는 능력 정도를 확인하는 시험이라고 했다.

지방 어느대학 영문과에서는 영문학 교수가 영문학 강의가 불가능해서 중고등학교 수준 영어를 가르친다는데

재밌는 얘길까? 심각한 얘길까?

 

수능 시험에서는 (지식)만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경험 또는 지혜)의 병행을 필요로 한다.

학교가 학생 수가 많기 때문에 에 치중할 수 밖에 없고 대안학교가 를 중시하나 모두가 대학가는 풍조에서

부족함을 아쉬워한다.

 

는 병행해야 하나 그러기 위해서는 규모가 작아져야 한다.

아이들 또래모임의 성격은 어른이 아닌 아이들 주도층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모여있는 집단은 학교같이 크든 소규모 학원같이 작든 우리는 무엇을 표방한다!’며 애쓰는 대로 되지않고

모인 아이들이 무엇에 관심이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작년 초여름에 풀꽃학습방의 아이들 절반 이상이 거의 같은 시기에 나갔는데, 우리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보살펴주지 않아도 되니 끼어들지! 말라는 아이들에 힘이 밀리는 걸 바로잡는 과정에서였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건 경제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 겨우 열명 남짓한 규모의 가정환경에서도 그렇다.

우수학생을 별도 집단으로 선발해가는 사회에서는 더 그럴 것이다.

 

20131.

아이들에게 풀꽃학습방 한 달이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

정성들여 올려주신 좋은 작품에 (즐)감하고 갑니다 (짱)
매서운 한파에 동장군(~)올해는 유난히도 춥습니다 (꺄오)
한겨울 건강관리 잘 하시고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_^(파이팅)
방문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세요오~^^
그룹홈스쿨에 관심이 많은데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 지역은 분당이구요 홈스쿨이 너무나 하고싶어요
다음카페 '그룹홈스쿨링 공간, 풀꽃처럼' http://cafe.daum.net/myalternative 에 드가셔서 한번 살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