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원푸리 2013. 1. 17. 08:49

 

 

 

지적 호기심, 사색 그리고 행복한 공부

 

 

1. 도파민 이야기

 

인간은 행복해지고 싶어한다. 본능이다.

도파민이라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쾌감, 즐거움 등에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여 인간에게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도파민 분비가 부족하면 운동능력 상실과 함께 감정표현을 못하는 파킨슨병이, 넘치면 환각을 보는 정신분열증이 생긴다고 하고.

도파민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 힘들게 어려운 일을 이뤄냈을 때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자극적 쾌락에 빠질 때도

비정상적으로 분비된다고 한다.

 

힘들게 일하면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피곤함을 느끼게 해서 몸을 쉬도록 유도하고

멋진 경치를 보면 엔돌핀이 분비되어 피로를 못느끼게 해서 활력을 유도하고

좋은 사람의 손을 잡으면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게 해서 관계강화를 유도한다니 참 오묘한 인체의 신비다.

 

또 하나, 도파민은 심리면역체계가 있어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다고 한다.

행복한 상황에 놓여도 시간이 흐르면 뇌에서 그 상황에 적응해 중립상태를 만들어 최초의 흥분이나 감정의 고양이 유지되지

않도록.

암모니아 냄새에 코가 쉽게 마비되어 적응하게 하듯이 사람이 순간의 행복에 도취되어 꿈만 꾸고있지 말라고.

참 오묘한 신체보호시스템의 작동이다.

그러나 자극적 쾌락에 빠질 때에는 도파민의 중독성으로 인해 갈수록 더 큰 자극을 필요로 해서 정신과 육체에 치명적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 지적 호기심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에서 저자 톨스토이는 인간은 사랑에 의해 살아간다고 했다.

나는 사람에겐 지적 호기심이 있어야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지적 호기심은 자기주도적 삶에 필요한 엔진!이라고 할 수 있지.

 

도파민의 중독 특성을 감안할 때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환경에 끊임없이 노출되어야 한다.

지적 호기심은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도록 하는 과정에서 추동력으로 작용한다.

안철수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의대 공부는 바쁘고 끊임없이 V3는 업데이트해야 해서 매일 잠을 3~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 하기 싫은 끔찍한! 공부를 대학에서 하고, 박사 준비하면서 하더니, 안랩이 안정된 뒤 이젠 성과를 즐겨도 될텐데 이번엔

유학가서 경영학을 공부한다. 그 부모님이 억지로 시킨 건 아닐텐데 말이다^^

 

그 힘은 예전에 매슬로우 욕구 5단계설에서도 배웠지만 자아실현의 욕구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어떤 능력을 키워서 불특정 다수에 대해 도움이 됐는데, 많은 사람이 기뻐한다면 행복하지 않겠는가?

안철수씨는 돈을 더 벌려고, 명예를 드높일려고 공부한 게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어서 공부했다고 믿는다.

세상에서 내가 뭔가 해냈다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컴퓨터 바이러스? 웬 컴퓨터에 세균? 하던 시절이다.

그 실체를 궁금해 하고, 발견하고, 이해하고, 치료법까지 개발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지적 호기심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지적 호기심은 낯선 사물이나 현상을 포착하고 이해하는 힘이다.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고 낯선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한 결과, 알게 돼서 행복하고 응용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자신이 대견해서

행복하고, 세상이 알아주고 고마워하니 행복한 것이다.

당연히 계속 행복해지기 위해, 도파민을 넣어 표현하면^^ 도파민의 중독성 때문에 행복감은 짧으니, 새로운 것을 찾는 것이다.

힘들어도 참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즐겁게 하는 것이다.

 

'나도 있어요, 호기심! 게임에서는요!' 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지적 호기심이 아니라 '자극적' 호기심이라고 붙여주고 싶다.

더 자극적인 음악이나 게임, 동영상, 도박 ....

중독성 때문에 피할 수도 없거니와 더 강한 자극을 찾는. 강신주 박사 표현대로 집어등에 포획된 오징어!

자극적 호기심을 지적 호기심이라고 착각하지는 말자^^ 

 

 

3. 지적 호기심을 키우려면

 

사물이나 현상을 낯설게 봐야 한다.

자기 집 찾아갈 때 생각없이 가고, 처음 초대받아 가는 친구 집 찾을 때 생각하듯이 말이다.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습관의 세계가 깨질 때에만 생각한다.’는 말도 있다.

전에 배운 노즉사 일즉음(勞則思 逸則淫 - 힘들면 생각하고 편안하면 자극찾는다)도 이 경우에 맞겠다.

낯설게 대하면 작은 것에서도 차이를 느끼고 감사할 줄 알고 행복해질 수 있다.

반대로 모든 게 익숙하면 따분하고 짜증나서 뭔가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해진다.

 

간혹 나이드신 분의 말씀이 매우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이드신 분이 익숙함에 오래 머물러 있다보니 세상 이치를 다

안다고 생각해서이다. 지적 호기심은 오래 전에 작동불능 상태가 된 상태다.

지난 주 우리가 암송한 김춘수의 도 인식을 하기 이전과 이후에 대한 다름을 표현하고 있는데 지적 호기심이 있어야 늘 새롭게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사람은 익숙한 영역 밖을 두려워한다.

매슬로우 2단계 안전 욕구! 낮은 단계의 욕구다.

지적 호기심이 강하면 익숙한 영역 밖으로 뛰어나갈 수 있고 두려움보다 약하면 움츠리고 있을 수 밖에.

어떤 계기로 자신이 설정한 한계를 뛰어넘으면 그 순간 그건 한계가 아니다.

그 때 자신이 대견해지고 행복해진다.

이 경우도 자아실현의 욕구가 충족된 것이다.

 

어렵다고 느끼는 한계일수록 뛰어넘었으 때 행복감은 크다.

1수학 교재 한권을 끝냈을 때의 감동은 리딩튜터 한권을 끝냈을 때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다.

그래서 더 어려운 한계에 도전하는 힘을 얻는 것이다. 억지로 오래 참는 게 아니라.

 

 

4. 공부하는 아이에게는

 

이지성 작가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에서 인문고전을 통독/정독하고, 필사하고, 자기의 고유의견을 내고, 전문가를 찾아가 토론

해 보라고 말한다.

책이나 교재를 줄줄 외울 정도로 읽었으나 물어보는 것마다 ?’ 하게 된다면 사색이 빠졌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나서 주인공은 그 대목에서 왜 그랬을까? 저 대목에서 왜 그랬을까? 곰곰이 생각해보거나 토론하거나 묻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역시 지적 호기심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가 세계명작을 읽고 독서토론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논어의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가 사색이다. 배운 것을 곰곰이 이치를 생각해보고, 응용해보고, 실천해보는 것.

역시 논어의 묵이지지 학이불염(默而識之 學而不厭 - 묵묵히 배워새기고 배움에 싫증내지 마라)에서 默而識之가 사색하라는

말이다. ‘學而不厭은 낯설게 보는 지적 호기심이 없는 상태를 경계하는 말로 해석해도 되겠고.

고전을 여러번 강독하라는 말은 외우라는 말이 아니라 무슨 의미일까를 찾으라는 말이다.

곰곰이 생각해서 찾았을 때 스스로 대견해지고 행복해진다. 아는 즐거움!

 

우리는 그룹홈스쿨링 중이다.

다양한 사람, 다양한 문화를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익숙함에 젖어버릴 위험이 있다.

그래도 홈스쿨러보다는 형편이 낫지만 오십보백보다.

익숙함은 나태로 이어진다. 정체 상태. 갈라파고스, 잘라파고스가 남 일이 아니다.

 

끝으로 말장난 같은데 내용은 장난이 아닌 구절 하나.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글인데 재미있어 가져왔다.

 

사색(思索)’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사색(死色)’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사색(死色)이 되는 이유는 검색(檢索)만 하고 사색(思索)할 시간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사색은 홀로 사유(思惟)’하는 시간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반추하는 사고(思考)’ 과정이다.

사고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고(事故)’가 날 수 있다. ---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지적 호기심과 사색. 그리고 행복.

그런 뜻에서 사색해 보자^^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지적호기심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었습니다. 큰 도움받고, 고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공유하고자 까페로 스크랩합니다. 감사합니다. (비공개 까페이며, 다른 사이트로의 스크랩도 금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