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임없이 싸래기눈은 나리고
혼자서 눈 모으고, 수레에 담고, 마당가 경사지에 쏟아붓기를 반복하며
쉬임없이 눈을 치우고
마당가 사토장 아닌 사설장(捨雪場).
겨우내 눈 퍼다버릴 때마다 쌓아둔 눈이 장애물이 되어 자꾸 마당 안쪽으로 밀려쌓다가
외발수레 겨우 지나다닐 폭 만큼 파고 바깥경사지에 버리다보니
또 막혔네~
눈 다 치운 뒤
제 자리 가져다 두기 직전
너른 마당에 덩그마니 모여있는 제설도구
문득 밀려드는
외로움과 그리움!
외로움은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뜻이고
그리움은 누군가를 보고싶다는 뜻일텐데
애들 휴가 하루 늦게 보낼 걸 그랬나?
지금 잘 가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