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원푸리 2012. 12. 3. 23:25

 

정원수 월동대책, 짚으로 감싸줬다

 

 

 

 

 

 

 

(←사진) 모과나무 묘목(줄기는 죽고 뿌리는 살아남아 연약한 싹 틔움)

 

 

 

 

 

 

 

작년 봄에 심은 모과나무다.

 

심고나서 몸살을 비교적 심하게 한 편이었지만 어쨋든! 살아있었는데...

 

지난 겨울을 나고서는 싹을 내지 못했다.

죽었나? 하고 가끔 들여다보기만 할 뿐이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구분이 어려운 나무도 있다고 우겨봄^^:)

 

 

거의 여름 들어가서야 밑둥에서 연약한 싹을 틔운다.

헐~ 줄기는 죽은 거? 왜?

어차피 죽은 후라 알아보기고 멋적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

가끔 지나칠 때마다 파낼까? 키울까? 하다가 일단 지켜보자~

(게으른 사람의 가장 쉬운 결정^^;)

 

 

그러다가 지난 달 횡성 황선배님 신축 별장??에 갔다가....

준공도 안 떨어진, 집 주변도 정리 안된 상태로 겨울을 앞두고 있어 심란할 수도 있는,

집짓다 보면 흔히 있는 상황인데.

 

그 어수선하고 할 일 많아보이는 가운데, 묘목일 듯 싶은데 짚으로 온통 감싸고 있는 몇몇이 눈에 들어온 것.

뭐래요?

묘목!

왜요?

옮겨심은 나무가 약할테니 얼어죽기 쉽잖아!

 

아하!

그렇구나!

내 모과나무가 동해를 입은 거구나!

 

에효~~~~~

나무는 그저 잘 심어주고 먹고 마실 것 잘 주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벼운 대화 속에서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와, 이렇게 한가한 휴가 중에 검색 돌아다니며 공부하고,

앞집에 가서 짚 얻어왔다.

 

다음은 공부 요지.

- 그해 옮겨심어 뿌리가 약하면 내성이 약해 동해입기가 쉽다.

- 태생이 남쪽 나무는 북방한계선 이남이라 하더라도 옮겨심은 해는 동해 우려가 더 크다.

- 줄기는 지표면에서 50센치미터 높이 사이가 가장 동해에 취약하다.

 

 

 

 

 

이사 오기 전부터 심어져 있던, 헛개나무 아닐까 싶은 나무다.

저 헛개나무 줄기는 올 한해 자란거다.

매년 자란 줄기는 매년 겨울에 얼어죽었다. 밑둥 근처 썩어 누워있는 나뭇가지가 매년 죽은 줄기.

근처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제법 추위에 강하다고 들었는데, 북방한계선이 더 아래 쪽 나무인가 싶기도 하고.

뿌리는 연륜이 쌓여 힘이 있나보다. 한 철에 밑둥에서부터 저래 크게 키워내는 걸 보면.

 

3년째 죽고 새로 나는 걸 아무 생각없이 지켜봤다.

생각해 봤자 파낼까? 그냥 둘까? 하다가 일단 그냥두자~가 뻔할테니 뭐, 쩝.

 

짚으로 잘 싸줬다.

내년 봄에 밑둥이 아니라 가지에서 싹이 트는 기적?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 초 심은 단풍나무.

청단풍, 홍단풍.

이웃 동네에서도 재래단풍은 안얼지만 원예종은 얼더라는 얘기는 들은 바 있어 제일 먼저 짚으로 감쌌다.

마당 반대편에 산에서 막 뽑아다 심은 재래종 단풍나무는 큰 보살핌 없어도 별다른 몸살 없더만.

 

 

 

 

 

동네 어귀에 매년 줄기만 죽는 자귀나무를 본 기억이 나서 자귀나무도 싸주고.

 

 

 

이팝나무.

올 봄 시험삼아 심긴 했는데 아랫쪽 지방 자생인 나무가

혹독한 강원 산골 겨울을 견딜 수 있을까 의심은 했었다.

싸줄 생각은 전혀 못했지만^^;;

 

 

짚으로 잘 싸줬다.

내년 혹시 하얀 튀밥이 자잘자잘 매달린 꽃나무 보는 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