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원푸리 2012. 11. 9. 21:45

 

 

                                                                                                                          (방송 화면 캡처)

‘14세 독서왕, 금강대 수시모집에 최연소 합격’ ..너무 이른 거 아닐까?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14세 소년이 논산 금강대 수시모집에 최연소로 합격했다고 해서 화재다.

주인공인 김민식 군은 지난해 중학교를 그만두고 홈스쿨링을 하며 올해 중고교 검정고시를 잇따라 합격한 후,

9월에 금강대 수시모집 전형 사회과학부 사회복지학과에 지원해 합격했다고.

 

다음은 MBC 취재 발췌.

 

.... 김군의 합격 비결로 독서를 꼽는다.

매일 3040권의 책을 읽는다는 김군은 지금까지 읽은 책만 수만권에 이른다고 한다.

토론식 수업을 좋아하는 김 군은 이러한 독서량을 바탕으로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폭넓고 깊이 있는 학문을 하고 싶어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금강대에 지원했다.

 

기자가 인터뷰에서 김군에게 유럽발 경제위기를 물어본다.

"그리스가 유로화에 통합편입되면서 화폐가치가 높아졌고, 주 산업인 관광수입이 감소되면서..."

 

기자가 어머니에게 어떻게 지도했는지 물어본다.

"독서, 그 다음에 바둑이라든지 블록, 악기라든지, 야외활동이라든지 이런 걸 균형적으로 골고루 할 수 있게 그렇게 배려를 했고..."

 

 

누가 깜짝 놀랄 만한 성취를 이뤘다는 말에 정말? 어떻게?’ 하다가도 책 많이 읽었데하면 !’ 하게된다.

교과서로 하는 공부는 끈기, 인내가 필요하지만 책은 그만큼 인고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책은 교과서처럼 분절된 지식 조각의 모음이 아니라 처음과 끝이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독서가 만능키라고 하던데 맞는 말이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게 있다.

‘14이라는 점이다.

‘14살 합격생이기 때문에 뉴스거리가 되었겠지만 나는 14살이라는 점이 안타깝다.

 

몇 년 전에도 13살 나이에 외국어 특기자로 한남대학에 합격한 아이가 있었다.

대학에 합격한 후 산골 소년 영화만 보고 영어 박사 되다라는 책을 내기도 한 아이다.

도중에 대학을 그만두고 다시 공부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소식을 모르겠다.

그 때도 너무 일찍 대학엘 갔다 싶었다.

 

2009년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통해 대학에 합격했다던 최은우 양도 궁금해진다.

당시 15살이던데.

 

많은 홈스쿨러가 외로움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는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자유로운 공부를 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또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검정고시도 일찍 보려고 하고, 대학도 일찍 가려고 한다.

 

홈스쿨러는 하고싶은 분야를 하고싶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상대적으로 놀라운 성취를 보이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외로운 데다가 웬만큼 성취가 있고 보면 빨리 대학가서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일찍 대학에 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오륙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제 나이보다 이삼년 일찍 대학에 가는 것도 마찬가지로 어려워하는 것 같다.

전공이 자기에게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이 많은(?) 학과 동기들과 서로 뭔가 입장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제 나이에 대학 간 친구와 삼,사수생 학과 동기 사이와는 다른.

 

사람은 누구나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애정을 주고받고 싶어한다.

홈스쿨러는 같이 할 또래가 주변에 없으니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홈스쿨러 끼리의 모임이라도 활발하게 이뤄지면 좋을 텐데 실정은 그렇지도 않다.

아이가 홈스쿨링을 통해 일정 수준의 지적 성장을 하고나면 또래와 정서적 교류를 필요로 한다.

정서적 교류가 안될 때 힘들어한다.

 

우리 아이들도 홈스쿨링을 시작한 지 3년을 거의 채울 무렵 전후해서 매우 힘들어했다.

공부, 대화, 노작체험을 원하는 아이들을 불러서 함께 하도록 했다.

 

홈스쿨러가 또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홈스쿨링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갈 수도 안갈 수도 없는.

 

IQ 210의 김웅용 씨가 NASA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갔을 때가 8살이었다고 한다.

그 때 그 아이 심정은 어땠을까?